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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일요일 5시

관운장도 적토마와 청룡언월도가 없으면 그냥 장수일뿐일까?

백의의레알 2011.07.07 15:36 조회 1,913 추천 2
딴 얘기가 아니라 오늘 아침에 벌어진 콜롬비아와 아르헨티나의 코파아메리카 경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볼리비아 전에서의 무승부를 교훈 삼아서 오늘은 우승 0순위인 아르헨티나가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일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일단 바티스타 감독이

꺼낸 전술부터 갑갑하더군요. 경기를 자세히 보진 않고 하이라이트로 봤는데, 지난 번과

똑같이 바네가한테 사비놀이 시키고 캄비아소한테 부스케츠 놀이 시키고, 메시랑 테베즈랑

라베찌를 최전방에 두었는데 오늘도 역시나 그 콤보는 그야말로 죽을 쑤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날두와 함께 당대 최고의 선수라 불리는 메시가 혼자서 경기를 뭔가 풀어주겠거니 했는데

이게 웬 걸, 이건 메시가 아니라 맨유 경기 안풀리던 날 마구잡이 드리블하던 나니가 따로

없었습니다. 사비랑 이니에스타랑 알베스, 단 세 명이 없을 뿐인데 그냥 버로우타고 관중들

야유 듣고,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메시를 아르헨티나 선수가 아닌 카탈루냐산 용병으로

생각할 기세... 오히려 원정팀 콜롬비아가 더 많은 찬스를 잡았습니다. 아마 로메로 골키퍼의

미친 선방쇼와 UEFA컵 때가 아닌 팔카오가 아니었다면 1무 1패로 탈락 직전까지 갔을 거라고까지

생각되는 말도 안되는 서프라이즈 똥줄 경기였거든요. 뭐 제가 경기를 전부 본 건 아닌데,

하이라이트만 봐도 대충 어떤 경기였는지는 짐작이 가더군요.

물론 제일 주목받았던 건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어리광쟁이 메시였지만, 그 어리광쟁이의

어리광을 너무나도 자비롭게 받아주시는 바티스타 감독의 전술이 더 꼴성사나웠습니다.

지난 번 실패의 교훈을 얻지 못한 채, 그대로 똑같은 실수를 하는 바보 짓을 해버렸네요.

차라리 남아공 월드컵 때 독일한테 탈탈 털린 마라도나 감독의 용병술이 백배 낫습니다.

솔직히 테베즈, 라베찌 기용은 엄청난 실수라고 봅니다. 라베찌는 폼이 별로고 테베즈는

메시랑 앙숙인양 팀플도 하나도 안맞고... 차라리 메시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놓고

아구에로와 이과인을 투톱으로 놓는게 훨씬 나을거 같습니다. 미드필더에는 바네가 대신

파스토레를 한 번 선발 기용하는 것도 괜찮을 거 같구요.

이러니 저러니 메시의 기를 살려주려는 의도는 알겠는데, 그런 어리광 한없이 받아주다간

오히려 그 꼬마애의 자신감만 더 위축된다는 말을 제가 아르헨티나 인이라면 바티스타 감독에게

해주고 싶고, 메시한테는 남의 도움 받으려 하지 말고, 직접 남을 이끄는 선수가

진정한 에이스라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정말 우리의 마에스트로였던 지단과 너무나도 비교가 됩니다. 전 80년 후반에 태어나서 솔직히

펠레나 마라도나의 플레이는 잘 모르겠는데, 지단의 플레이를 보고 소름 끼쳤습니다.

클럽에서도, 국대에서도 가리지 않고, 언제나 팀을 이끌던 모습...

98 프랑스 월드컵 결승전 때의 두 골, 01-02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넣은 하프발리 결승골,

유로 2004 VS 잉글랜드전에서 보여줬던 후반 막판 프리킥골과 이어서 역전 패널티킥 골,

06 독일 월드컵 VS 스페인 전에서 보여줬던 라모스와 푸욜, 카시야스 등 최고의 선수들을

농락하는 개인기에 이은 골, VS 브라질 전에서 브라질의 미드필더들을 농락하던 개인기와

앙리의 결승골을 이끈 환상의 어시스트, VS 포르투갈 전에서의 패널티킥과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의 부폰을 상대로 보여준 농락 패널티킥 골과 마테라찌에게 선사한 환상의 박치기

이 외에도 여러가지들이 있지만, 제가 지금 바로 기억나는 건 이것들이고,

국대로써나 클럽 선수로써나 모든 것을 보여준 지단 선수가 아직까지는 21세기를 빛낸

최고의 스타라고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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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7

arrow_upward 맨유 왜이러나요. arrow_downward 최성국도 혐의없다더니 승부조작가담한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