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엘체일요일 5시

동아 일보 랍 휴스 컬럼에 대한 생각.

피오호 2011.05.12 01:53 조회 1,832 추천 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레알)는 왜 조제 모리뉴 감독을 자르지 않는 걸까.

의문의 제기. 여기에는 합당한 이유가 존재해야 하고 이제 글쓴이는 이유를 서술하기 시작한다.

모리뉴는 레알이 쌓아온 명성을 단 한 시즌에 망가뜨렸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로 구성된 팀을 맡았다. 레알은 3억7500만 유로(약 5850억 원)를 쏟아 부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카, 카림 벤제마, 메수트 외질 등 유명 스타들을 끌어모았다. 레알은 지난 시즌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을 자르면서 수백만 유로를 더 허비했다. 페예그리니는 레알의 역사에 걸맞게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조화시켜 공격 축구를 구사하려고 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바르사)에 밀려 2위가 되면서 꿈을 펼치지 못했다.

페예그리니를 자르면서 수백만 유로를 허비했다. 하지만 무리뉴를 잘라도 수백만 유로를 허비해야 한다. 무리뉴를 잘라야 한다는 이유로 페예그리니를 경질하면서 들어간 위약금을 들고 있다. 무리뉴를 자르면 위약금이 안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페예그리니는 코파 및 챔스를 조기 탈락했고 엘클라시코에서 2연패를 기록했으며 리그 최고 승점을 기록했지만 2위였다.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들이면서 원했던 것이 코파와 챔스의 조기 탈락과 리그 2위는 아닐것이다. 반면, 무리뉴는 챔스 4강에 진출했고 18년만에 코파 우승을 달성했다. 무리뉴를 깍아내리기 위해 오히려 페예그리니를 부각시키는 것은 지극히 비논리적이다.

바르사는 역사상 세계 최고의 팀이다. 레알은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레알은 2위라는 사실에 못 견뎌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100억 원을 주고 모리뉴를 이탈리아 인터 밀란에서 영입했다. 이유는 모리뉴가 1년 전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사를 꺾는 전술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무리뉴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를 꺽었고 그와 큰 차이가 없는 전술을 올해에도 구사했다. 1차전은 레알 마드리드가 원하는대로 공격적인 포진을 가져갔으나 대패했고 최근 벌어진 4연전에서는 수비적인 포진으로 1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글쓴이 역시 바르셀로나가 역사상 최고의 팀이라는 것을 인정했고 무리뉴의 성적은 글쓴이가 말하는 역사상 최고의 팀에 대항하여 이룩한 성적치고 절대 나쁜 성적이라 볼 수 없다.

모리뉴는 포르투(포르투갈)와 인터 밀란을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레알에도 우승컵을 선사할 수 있었다. 아마도 모리뉴는 레알이 바르사를 꺾기 위해서는 전통적으로 지켜온 흥겨우면서도 가공할 공격력을 보여주는 축구를 포기해야 한다고 페레스에게 타협안을 제시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바르사와의 첫 엘 클라시코에서 0-5로 지고 올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0-2 패, 2차전에서 1-1 무승부로 탈락했다. 늘 그랬던 것처럼 모리뉴는 바르사와 유럽축구연맹(UEFA) 심판의 음모설을 제기했다.

위에도 썼듯이 1차전은 공격적인 구성으로 나섰다가 대패를 했고 이에 맞춰 팀 전술을 수정해야했다. 글쓴이가 주장하는대로 바르셀로나는 역사상 최고의 팀이기 때문에 무리한 공격보다는 안전한 방향을 택한 것으로 그의 경질을 논하는 것은 자신의 주장을 뒤집는 결과가 된다.

모리뉴는 항상 심판에게 책임을 돌린다. 2006년 첼시 감독 때도 스웨덴의 안데르스 프리스크 심판이 바르사를 이기게 하기 위해 디디에 드로그바를 퇴장시켰다고 주장해 비난을 샀다. 그의 주장이 허위로 밝혀져도 모리뉴는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모리뉴는 축구엔 독약이다. 레알은 근거 없는 모략에 메스를 대야 한다. 라몬 칼데론 전 레알 회장은 “큰 구단은 패배의 책임을 심판에게 돌려선 안 된다. 그런 행위는 팀에 해악이다. 패하면 상대팀에 축하를 해야 한다. 그게 축구다”라고 말했다.

무리뉴를 축구의 독약으로 단정지으며 원색적 비난을 하고 있다. 정작 본인은 무리뉴의 심판에 대한 비난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면서 무리뉴에 대해서 원색적 비난을 하는 것은 심판에 대해서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무리뉴와 견주어 나을 것이 없는 수준낮은 비난(비판이 아닌 비난이다.)이다.

칼데론을 언급한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칼데론은 심판의 잘못된 혹은 레알 마드리드에게 불리한 판정에 대항하기 위해 법조인 출신 심판을 채용하여 축구협회 및 심판협회에 대한 기구를 만들었던 인물이다. 언행의 일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단순한 인터뷰를 마치 그것이 레알 마드리드의 모든 관계자들의 의견을 대표하듯 표현하는 것은 지극히 잘못된 논지라고 할 수 있다.


심판과 관련해서는 누구나 불만을 품을 수 있으며 특히나 감독은 패배한 선수들의 사기를 위해 의도적으로 심판을 비난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FIFA를 비롯한 많은 단체들이 심판의 권위를 위해 이러한 발언에 대하여 강경한 조치를 가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심판 판정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끊이지 않는다.

4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고의적 헐리웃 액션과 심판을 향한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의 항의를 거듭했던 것은 전혀 감안하지 못하고 심판에 대한 비난만을 운운하는 것은 심판을 기만하는 행위는 용서해도 심판을 비판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바르사와의 4강전 때 호날두는 공격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모리뉴는 공격 성향의 카카와 벤제마, 곤살로 이과인, 에마뉘엘 아데바요르 등을 벤치에 앉혔다. 수비를 강화해 바르사가 골을 넣지 못하게 할 의도였다. 하지만 리오넬 메시는 1차전에서 모리뉴가 쳐 놓은 철벽 수비를 보기 좋게 무너뜨리며 골을 넣어 2-0 승리를 주도했다.

페페의 퇴장-상대편 진영에서 이루어진 알베스의 다리를 부러뜨렸을거라고 심판이 생각했던 폭력적 태클이었기에 최소 3경기 이상의 출장정지가 당연했음에도 1경기 출정 정지로 끝난 바로 그 퇴장으로 인해 레알 마드리드의 전술적 중심이 무너졌고 그로 인한 패배를 무리뉴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어폐가 존재한다.

50여 년 전 레알 선수로 유러피안컵을 5회 연속 안긴 아르헨티나 출신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는 바르사에 대해 ‘공에 경의를 표하는 팀’이라고 묘사했다. 레알 감독까지 지낸 스테파노는 “바르사는 아기 어르듯 공을 다룬다. 축구를 춤추듯 한다. 레알은 이쪽저쪽으로 뛰기만 한다. 바르사가 레알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 레알에는 인간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모리뉴는 “내가 감독이고 결정은 내가 한다”고 반발했다. 모리뉴를 잘라야 하는 이유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는 분명 존경해야 마땅한 인물임에는 분명하지만 그의 발언이 진리는 아니다. 위에 언급한 바로 그 발언이 있고 난 후 코파 델 레이 우승을 거머쥐었고 4강 1차전과 전혀 다를바 없는 전술을 구사했음에도 우승을 했다는 이유였는지 모르겠으나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의 발언은 180도로 바뀌어 무리뉴를 칭찬했었다. 글쓴이 또한 챔피언스 리그 4강을 통과하여 결승에 진출했을 때에도 무리뉴의 경질을 주장할것인가를 묻고 싶다.

글쓴이가 서술한대로라면 무리뉴를 잘라야 하는 이유로
1. 무리뉴보다 좋지 못한 성적을 냈던 페예그리니를 잘랐기 때문에
2. 심판 판정에 대해 비난하는 축구계의 독약이기 때문에
3. 수비 축구를 구사했기 때문에
4.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가 비난했기 때문에

무엇하나 속시원히 납득이 가는 이유가 없다. 랍 휴스라는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알지 못하지만 그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가를 떠나서 주장을 펼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이유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랍 휴스가 주장하는 근거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것들 뿐이다. 이 칼럼을 번역한 국내 언론측에서 의역이 있었을 수 있겠으나 적어도 번역된 칼럼에서는 그 어느 곳에서도 쉽게 고개를 끄덕일만한 부분이 없다.


p.s 부득이하게 기사 전문을 퍼왔습니다. 죄송합니다.
format_list_bulleted

댓글 13

arrow_upward 올 여름 3rd 공격수로 트레제게 영입한다면 어떨까요? arrow_downward 이적시장에 앞서 짧게 언론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