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평전 <라울, 승리의 가치> 서문 번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건을 지키다.
복잡하기 그지없는 경기를 치루기 위해서는 엄청난 직관적 재능이 요구된다. 걸어 잠긴 골문을 열기 위해 빈틈을 찾으려면 엄청난 센스가 요구된다. 15년간 수많은 감독들의 요구사항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엄청난 지능이 요구된다. 레알 마드리드 같은 위대한 클럽이 주는 중압감을 이겨내려면 엄청난 기개가 요구된다. 매일매일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프로정신이 요구된다. 자신의 가치를 클럽과 동일시하는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엄청난 리더십이 요구된다. 이 모든 이야기가 라울의 이야기이며 라울은 실제로 이 이상의 존재이다.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기를 계속한다면 사람이 수척해지고 약간 의심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물론, 라울의 이런 모습이 모두에게 감동을 주지는 않지만 그가 공을 잡으면 그는 갑자기 거인이 되어 필드 전체를 아우르는 존재가 된다. 그는 첫날부터 예민하게 돌아가는 팀의 시스템을 원활하게 만드는 역할을 수행했다. 수비수를 벗겨내기 위해 그는 모든 것을 걸었다는 듯이 플레이에 혼신을 다했고 공을 잡으면 특유의 축구 지능을 이용해서 게임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들개 같은 플레이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고 믿을 수 없는 환상적 플레이를 했다.
그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단순히 다른 동료들처럼 유명한 선수나 수비수에게 살인마 같은 존재인 선수가 아니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역사 그 자체이다. 겨우 17세의 나이에 라울은 축구 역사상 최고의 자리에 올랐고 그 재능은 수 없이 많은 기록들을 갈아치우면서 드러난다. : 스페인 국가대표팀 역사상 최다 득점자,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다 득점자,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최다 득점자 등등....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대단히 카스티아적이다 - 희생적이며, 부드럽고, 겉치레 없는 담백한 플레이로 매순간 핵심을 신기하도록 잡아낸다.
그는 영리하며 그냥 뛰어다니기만 하는 선수가 아니다. 적의 약점에 공략할 줄 알고 축구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지혜롭게 들여다 볼 줄 안다. 그 누구도 레알 마드리드와 라울을 완벽히 알지 못한다. 단순히 경기내적인 것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16년의 세월은 그가 축구의 궁극을 보여주고, 클럽 내에서의 영향력과 모든 스포츠 기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그는 자부심(그의 위대함에 기인하지만), 성격(야생적인 경쟁심), 불신감(더 이상 성취할 것이 없을 때 자연히 따라오는)에 취하지 않을 정도로 현명했다. 자신의 두뇌를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훌륭한 코치가 될 수도, 훌륭한 감독일 될 수도, 훌륭한 회장이 될 수도 있다. 그는 이 모든 것을 할 것이라 나는 확신한다.
나는 이 글을 레알 마드리드가 09/10시즌 리가 5경기를 남겨 놓고 레알 사라고사전을 치룰 즈음에 쓴다. Romareda(사라고사 홈구장 명칭)는 라울에게 매우 상징적인 곳인데 이 곳에서 그가 데뷔전을 가졌기 때문이다. 데뷔전에서 라울은 골키퍼의 단단한 수비를 뚫는데 실패했다. 09/10 사라고사전에서 라울은 부상을 당했고 이로 인해 그가 레알 마드리드를 위해서 뛸 수 있는 더 이상의 시간을 얻을 수 없었다. 그는 전반에 반 더 바르트와 교체되어 필드에 투입되었고 골망을 흔드는데 성공했으나 심각한 발목 부상을 당했다. 후반전 들어 그가 교체되기 전에 보여준 2분 간의 모습만으로는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다. 코칭스태프가 라울의 교체를 준비하는 동안 호날두는 슈팅을 날렸고 상대 골키퍼는 이를 막았으나 리바운드볼이 발생했다...라울은 의무감에 힘입어 부상의 고통을 참아내며 경기장 3/4을 질주해서 골문으로 향했다. 호날두는 슈팅 이후 또 다시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이번에는 슈팅을 할 위치가 아니었다. 그리고 나는 고개를 들어 지난 16년간 마드리드가 그토록 많이 보아왔던 장면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었다 : 라울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위치를 잡고 있었고 득점에 성공했다. 이 골로 디 스테파뇨의 득점 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데뷔전 득점에 실패한데 대한 복수도 했다. 자기 발전, 도전정신, 팀워크 정신은 마드리디스모의 상징이다....득점 후 관중들의 포효 속에 모든 것이 어지러워졌다. 한 인간이 경기의 모든 것을 틀어쥘 수 있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은 새로운 선수가 오면 즉시 무조건적인 헌신을 전달한다. 이러한 관계가 영원할 수는 없다. 사실, 나는 베르나베우에서 티끌 하나 검열되지 않은 선수는 본 적이 없다. 라울은 예외적이다. 팬들은 첫눈에 그에게 반했고 계속해서 사랑을 이어나갔다. 그가 경기에 투입되거나 교체될 때면 경기 중에 막간의 쇼가 벌어진다. 언제나 열렬한 박수가 터져 나온다. 이 열렬함 뒤에는 많은 메시지들이 함축되어 있다. 만약 그 박수 속에 담긴 말을 들을 수 있다면 ‘우리에게 있어 최고의 선수!’, ‘우릴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레알 마드리드의 화신(化身)!’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즉, ‘GRACIAS(고맙습니다)’라는 말이다.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 간 모든 선수들은 클럽이 베푼 은혜에 고마워했다. 라울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그의 경우에 있어서는 호혜(互惠)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에게 감사를 표함이 마땅하다. 그는 클럽 역사상 레알 마드리드를 최강의 반석(盤石)위에 올리는데 가장 크게 공헌한 선수이다. 이 책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싶어 하는 모든 이에게 매뉴얼이 될 것이며, 마드리디스타임을 공언하고 싶은 모두에게 바이블이 될 것이다.
호르헤 발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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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시간나는대로 번역하겠습니다.
제 외국어 실력이 딸려서 다소간의 의역, 오역이 있습니다. 지적은 감사히 받아 들이겠습니다.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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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가 2011.05.07RAUL... 이름만으로도 이제 레전드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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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1.05.07레알 그 자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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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운 2011.05.07올ㅋ 감사합니다ㅠㅠ기대하겠씀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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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코 2011.05.07감사합니다 ㅠㅠㅠ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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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 2011.05.07발다노가 쓴 건가요?? 잘 읽었습니당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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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디펜딩챔피언 2011.05.07*@에쓰 Enrique Ortega Rey 라는 작가가 쓴 평전입니다만, 서문은 호르헤 발다노 단장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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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허세 2011.05.07발다노...
라울을 발굴한 사람이죠 ㅋ
라울도 첫째 아들을 호르헤라고 발다노 이름을 따서 지었죠.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역시 서문에 어울리는 사람인듯.
ㅊㅊ -
real왕 2011.05.07캬 라울 레알마드리드에서 절대 잊혀지지 않을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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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잘레스라울 2011.05.07쭉 읽다가 발다노가 썼다는거에서 소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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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_PIPITA 2011.05.08우와 발다도옹의 서문 감동적이네요 ㅜ 까다롭기로 소문난 발다도옹이 칭찬할 정도니 역시 미스터 레알답습니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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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짱이다 2011.05.08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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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_Nino 2011.05.08우앗, 디챔님 이책 번역해서 출간하시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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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디펜딩챔피언 2011.05.08@El_Nino 하하하 언젠가 제 번역 능력이 남 부끄럽지 않은 수준이 되면 그것 또한 하나의 꿈이지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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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헤 2011.05.08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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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agonist 2011.05.08번역본이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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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피타 2011.05.09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