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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일요일 5시

하고 싶은 이런저런 얘기들

쌀허세 2011.04.29 12:04 조회 2,822 추천 19

I. 지난 두 경기

1차전에서 무리뉴는 수비라인을 깊숙히 내렸습니다. 페널티 박스 근처 까진 편하게 바르까가 오길 기다렸고, 거기서 부터 우린 거의 완벽한 지역방어를 통해 공을 끊어냈죠. 뛰어난 역습요원들과 함께 역습땐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줬구요. 결과론적으론 1-1 무승부였지만, 우리에겐 득이 더 많았던 경기였습니다.

2차전에서는 달랐습니다. 디스테파노의 발언 때문이었는지...
수비라인은 그대로 내렸지만, 미들진과 공격진은 전방 후방 가릴것 없이 미칠듯한 압박을 해댔습니다. 바르까는 하프라인을 넘어오는 것 조차 버거워 보였습니다. 보면 이게 우리가 알던 바르셀로나가 맞나. '공은 둥글다' 라는 진리를 무시하고 있는 이번시즌의 그 바르셀로나가 맞나 했죠. 하지만 후반은 또 달랐습니다. 체력적으로 후달렸던 미들진 덕분에 바르셀로나는 평상시 라리가팀을 상대할때의 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다행히 겨우 무실점으로 후반을 끝낼수 있었죠. 이점을 노렸던 것인지. 무리뉴는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후반전에 정신적으로 지쳐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연장전에 수비라인을 과감히 올려버립니다. 공수 간격은 여전히 좁았지만, 이 모습은 흔히 우리가 말하는 '맞불'의 모습이었습니다. 무리뉴의 작전은 성공했고 결국 우린.





II. 무리뉴의 의도

4연전의 1,2차전은 무리뉴의 압승이었습니다. 메시를 중앙에 쓰고, 알베스를 윙포로 기용하며 엘클라시코만큼에서는 절대적이었던 펩은 이전 2경기에서 완전히 밀렸죠. 아무런 변칙카드를 준비 못했고, 결국 인터뷰에서 쌍욕을 해대며 심리적으로 압박이 심하단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무리뉴는 3차전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단판승부였던 코파 결승전과 달리, 사실상 우승에 멀어진 라리가 홈경기와 달리, 토너먼트의 1차전이었습니다. 무리뉴는 전반을 이번 1차전때 보여줬던 '선수비 후역습' 을 보여줍니다. 영상게시판에도 있지만, 상대진영과 하프라인에선 우린 우리가 그들을 내버려뒀습니다(영상게시판에는 호날두가 화내는 장면 ㅋ 사실 그게 감독의 의돈데;;). 코파에서의 후반전 체력부담 때문이었는지, 1차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더군요. 그리고 후반전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이게 통했던 걸까요. 펩은 이번 경기에 수비라인을 내리는 전술을 씁니다. 여전히 공을 돌리며 점유율 축구를 가져갔지만, 이번엔 역습을 대비하여 수비라인을 내립니다. 덕분에 우리의 역습은 전혀 통하지 않았지만, 반면 공격시에 알베스, 피케, 부츠케츠등이 합류하는 그들의 본연의 플레이가 사라지며 바르까 역시 공격이 제대로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후반전이 시작되었죠.

 -------디마리아------갓데발--------호날두-------
-----------------카카-----------------------------
--------------------------라스--------------------
------------------페페----------------------------

인터뷰를 통해 보면 무리뉴는 이러한 전술을 구상했습니다. 카카까지 투입하며 4명의 공격수로 후반전에 쇼부를 보겠다는 거죠. 그라네로도 준비한걸로 봐서, 라스와 교체를 하려 했던것으로 보입니다.

코파 연장전에서처럼 바르까가 심리적으로 지칠것을 예견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이게 무리뉴 본연의 의도였지만, 페페가 퇴장당하면서 계획으로만 그쳤습니다. 후에 겨우 무리뉴가 꺼낼수 있었던 것은 호날두와 디마리아의 포지션 체인지 뿐이었습니다. 오른쪽보다 왼쪽에서 더 공격적인 호날두를 왼쪽에 배치시킴으로써 소극적으로 공격적인 카드를 꺼내들은 것인데, 이게 오히려 디마리아의 '왼쪽에서의 수비가담' 을 잃어버림으로써 오히려 알베스, 아펠라이 등에게 털렸죠. 결국 수많은 말을 남긴체 우린 졌습니다.


III. 오심

페페 오심입니다. 이거 반박하는 사람 없습니다. 백프로 오심입니다.
물론, 심판이 잘못 봤을 수도 있어요. 슬로우 모션으로 겨우 봤어야, 닿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았죠.
하지만 분명 페페는 위험한 플레이었고, 이는 옐로우카드는 받았어야 하는 장면이죠.
심지어 돼형욱씨도 깜놀했죠. 발이 닿은걸로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주심은 부심과 깊은 얘기를 나누고서 보다 정확한 결정을 내리려던게 아니라, 마구잡이로 떼거지로 달려든 바르셀로나 선수들 때문에 많이 흔들렸습니다. 선수들이 항의하는거, (경고감인거는 나중에 생각하고) 다 이유가 있습니다. 판정이 어쩔수 없이 흔들립니다. 아무래도 격양된 경기였고, 바르까 애들도 여러번 밟혔기에 이를 적극 이용한걸로 보입니다.

경기 내적으론 무리뉴한테 배울게 많지만, 외적으론 배울게 없다는 펩의 말. 바로 이걸 얘기했던 거였군요. 이런것은 이미 우리가 최고다 라고 말하는 거 같더군요.

부까꿍이랑 페드로 징징대는거.
클럽을 위해서 본인들의 팀을 위해서, 본인들의 플레이를 위해서 그렇게 할 수 있겠지만.
이미 인간적으로는 파탄자입니다.
먼훗날, 그들의 아들이, 손자가, 그들의 플레이를 보여줬을때, 아들들이 손자들이 뭐라 할까요. 결국 남는건 없습니다 그들에겐.

(제가 아는 레알팬 후배가 얘기한겁니다. 아스팔트에 갈아버린 개차반같이 생긴 얼굴.... 몇몇댓글에 제가 달고 다니지만... 너무 완벽히 들어맞더군요 ㅋ)

역사가 승자만을 기억한다지만 정의는 승리합니다. 우린 아직도 오브레보 사건을 기억하고 있고, 드록바의 f****** disgrace를 기억합니다.




IV. 할 수 있습니다 


산이케르님이 올려주신 것처럼, 우리가 상당히 불리하고 이런 경우가 흔치 않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한 무대가 있을까요.

이번시즌의 바르셀로나를 이길팀은 없어요. 맨유도, 첼시도... 심지어 홈에서 2-1로 이겼던 아스날이 8강에 올라간다고 아무도 생각안했죠. 하지만, 레알마드리드는 이길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맨유한테도 질 수 있고, 첼시한테도 질 수 있고, 아스날한테도 질 수 있지만, 바르셀로나는 이길 수 있습니다. 퍼거슨도 제발 우리가 올라오길 기다릴껄요. ㅋ

06/07 시즌 극적 드라마, 두번다시 축구사에 없을 역사적인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레알마드리드의 숭고한 역사.
후아니또 정신.
아무리 백날 무관에다가, 맨날 이리저리 털려도, 이름만 들어도 다들 오고싶어 난리인 바로 레알마드리드란 클럽.

실력이 아닌 오심으로 졌습니다. 그것도 홈에서. 그것도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요.
하지만 이보다 더한 무대가 있을까요. 우리팀이 얼마나 대단한지. 우리 선수들의 정신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줄 수 있는, 이만한 무대가 더 있을까요.



V. 마지막

힘들다 힘들다 하지만 팬은 환상을 꿀 권리가 있습니다.
머리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거 우리다 알겠지만.
가슴은 그렇지 않으니깐요.

그들의 승리를 예상해서, 우리가 힘들거라는거 예상해서 얻을게 뭡니까.

예언가로의 적성? 진로선택? 장래희망?

경기후에 우리가 져서 "거봐... 힘들다고 했잖아. 내가 맞았자나" 라는 한마디를 뽐낼수 기대감?

프로토로 걸땐 그렇게 걸던지 상관없지만, 여기 팬사이트에서까지 그러는건 오히려 사기만을 꺾는거 같네요. 다른 레알골수팬분들의 희망마져 꺾는거 같네요. 며칠 더 기다리며 희망을 가져가면 안되는 겁니까? 

그 후에, 결과가 어떻게 나든 그때서야 다시 돌아보자구요.
그전까진 팀, 감독, 선수들을 믿자구요.
축구는 오직 레알마드리드만을 좋아하는데.
가슴속엔 오직 레알마드리드만이 있는데.

Uno, dos, tres... Hala Mad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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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2

arrow_upward UEFA 징계위원회에 대한 영국 반응이랄까... arrow_downward 정말 살면서 이렇게 무언가에 분노해본 적이 없는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