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와 도전정신의 승리...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닐거야.
혈투가 끝나는 내내 엄청난 끈기와 도전정신으로 버텨준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끈질기게 두드린 결과 드디어 원하던 결과를 손에 넣었네요.
새벽에 초반 30분을 놓치긴 했지만, 오랜만에 뜬 눈을 부비며 위대한 경기를 생방송으로 시청했습니다.
예상대로 엄청나게 거칠면서도 긴장감으로 꽉찬 경기였습니다. 가장 최근의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월드컵 결승전에 비견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중압감과 기세가 느껴지는 전투적인 경기였습니다. 물론, 네덜란드처럼 더티하진 않았습니다.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으로 서로를 몰아붙였죠.
보다 수비에 치중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과거의 레알과는 동떨어진 모습임은 확실했습니다. 전방으로 공격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과거 강호들을 별 힘들이지 않고 '우아하게' 이겨버리던 레알다운 플레이가 없더라구요. 향수에 젖어있다고는 하지만 나름대로는 디스테파노옹의 발언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샤비와 이니에스타... 비록 상대팀이지만, 샤비는 정말로 피보테의 교과서...이 시대 최고의 미드필더라고 생각해요. 미드필더란 무엇인가를 몸소 보여주는 선수라는 생각입니다. 더불어 제가 피구의 진정한 후계자라 했던 이니에스타... 레알에 필요한 것은 바로 이니에스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전에도 여러 번 언급했습니다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다비드 실바가 여러모로 아쉽더군요. 알론소-실바라면 샤비-이니에스타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중원을 구축할 수 있었을텐데...
공격의 물꼬를 터줄 선수가 레알에는 없죠. 단순히 페페나 케디라처럼 터프한 선수를 같이 둔다고 해서 밸런스가 유지되고 우리의 공격루트가 뚫리는게 아니기 때문에... 향후에도 무리뉴가 원하고 또 팬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팀을 만들기 위해서 시즌 후에는 미들을 새롭게 구축하는 작업이 반드시 뒤따르게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레알팬들로서는 카카가 아쉽겠지만, 카카 없는 경기를 보고 나니... 카카가 아닌 오히려 다른 선수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저는 도달했네요... 레매에서 팬들이 원하는 바가 먼지 저도 이해가 되더군요. 세스크가 될지 데로시가 될지 사힌이 될지 혹은 제라드가 될지 발레로가 될지 아님 정말로 파레호가 될진 모르겠지만...(사실, 이것도 데 라 레드가 있었으면 그냥 해결되었을텐데...) 기존 선수들 예를 들어 라싸나나 그라네로를 활용해서 알론소와 케디라를 같이 세우는 것을 지지하는 분들도 있을테지만...제 생각에는 그러한 대형에는 심각한 결함을 한 가지 안고 있다고 생각해요. 바로 '창조성'... 중앙에서 활약할 수 있는 레알 선수들은 이것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미들진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질거라고 예상을 하는거구요.
대신 매우 희망적인 것은, 최전방부터 후방까지의 수비조직력이 매우 단단하다는 것입니다. 1년도 안돼서 이 정도로 firm한 팀을 만들어 둔 것은 무척이나 고무적인 일인데요. 거기에 더해서 연장전까지 가는 와중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불어넣어 준 건 "꾸역꾸역'이기는 맨유 같은 팀의 승리공식과도 같아 아주 맘에 드는 부분입니다.
공격에 있어서는 사실 메시와 같이 지속적으로 여러 명의 수비수를 달고 뛰어주는게 팀으로서는 정말 도움이 되는데... 이미 완성된 팀의 페드로-비야-메시와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이 들지만... 사실 무의미한 전방으로의 패스를 유의미한 공격작업으로 바꾸려면 전방에서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한데요. 특히나 날두의 경우는 메시와는 달리 좁은 지역에서는 고립되는 경향이 있죠. 그는 '호나우두'가 아니니까... 아무래도 셋트피스나 오픈된 공간에서 경쟁력이 있는 선수인데다가 바르싸같이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상대한테는 외질도 힘겨워하기 때문에 아데바요르 같은 덩치들이 앞에서 버티고 있어줘야 유의미한 장면들을 많이 만들 수 있겠죠. 앞으로도 날두한테는 약간의 '자유'를 허용할 수 있는 그런 색깔을 만들어 갔음 좋겠네요.(볼의 스피드를 죽이지 않고 오히려 더 빨리 달리면서 슈팅하던 장면은 날두의 힘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생각입니다. 성공하진 못했지만, 경기를 손쉽게 풀어가는데 있어서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무기죠.) 바르싸 선수들 체력이 어느 정도 소진된 후 투입된 아데바요르는 확실히 효과를 봤죠. 물론, 무리뉴가 의도한 바라고 생각합니다만... 이 부분에 있어서는 두서 없이 말을 했지만, 결론은 '아데바요르 완전영입' 강추! 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전체적으로는 중원에 있어서의 개혁이 필요한듯 싶고 공격진의 적절한 조합을 찾아낸다면 내년에는 좀 더 강력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겠다...라는 생각입니다. 짧은 시간안에 이 정도로 팀을 구축한 무리뉴를 칭찬할 수 밖에요. 더불어 용기를 갖고 바르싸를 상대로 "뜨거운" 경기를 펼쳐준 선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제 챔스 2연전의 전망이 매우 밝습니다. 길이 보이네요. 모두 수고했습니다.
P.S : ㅋ 한가지 더... 이런 면에서 전 인테르의 무리뉴 체제하의 '괴물' 즐라탄이 너무도 아쉽군요. 공중볼이면 공중볼 다 따내고 압박 따위 전혀 게의치않고 마법같은 골까지... 그거슨 꿈... 아무리 즐라탄이라도 무리뉴한텐 말도 잘 듣는데...ㅎㅎ 한낱 개꿈...
댓글 4
-
최고다레알 2011.04.21제 생각은 레알마드리드가 지금의 바르셀로나를 이기기 위한
최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10명이 수비하던지 선수 1명1명이 수비에 모두가 동참하여
압박하여 역습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바르셀로나는 이기기 힘들듯 하지만 지금의 축구가 재미없거나 하진 않아요^^ 날두도 지금 이정도면
대만족합니다. 저는~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
BBC 2011.04.21사실 오늘같은 4-3-3에선 도저히 카카의 자리가 없어 보였죠
저 433전술이 바르사 대결 전용 전술인지 이제부터 강팀들과의 대결용 전술인지 모르겟지만 레알의 원 틀인 4231이 아니라면 카카의 자리는 ... -
상기 2011.04.21맞는말인게 상대팀의 특성에 따라 팀칼라가 바뀌는게 강팀아닐까여
ㅋ -
subdirectory_arrow_right 내가짱이다 2011.04.21@상기 저도그렇게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