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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일요일 5시

엘 클라시코 경기 후기 - 무리뉴는 왜 명장인가.

Cristiano7 2011.04.17 07:51 조회 2,115 추천 5

다들 오늘 엘 클라시코는 잘 감상하셨나요? 솔직히 알비올 퇴장 당할 때 '또다시 원사이드 게임으로 진행되는 것 아닌가?' 하고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오히려 그 후 레알이 최근의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 중에 가장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무승부를 가져갔습니다.

경기결과 측면으로만 보면 무승부는 분명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4연전 중 1번째 경기를 바르셀로나보다 우세하게 치뤘다는 자신감과 10명으로서 무승부를 이끌어냈다는 사실에 매우 만족합니다. 레알 선수들도 다 잘해줬지만 무엇보다 무리뉴의 전략이 빛났던 이번 게임이었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기회로

(오늘 WORST는 디마리아 일까요? 알비올 일까요?)

솔직히 이 순간 다들 많이 좌절하셨을겁니다. 저도 화가 많이났고요. 메시가 PK를 성공시키면서 또다시 이전 게임의 전철을 밟지않을까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생각을 무리뉴가 보기좋게 날려버리더군요.

오늘 레알은 페페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게 하는 전략으로 바르셀로나를 상대했습니다. 실제로 PK를 내주기 전까지 페페는 베스트였죠. 하지만, 알비올의 퇴장으로 어쩔 수 없이 중앙수비수로 복귀합니다. 상당히 아쉬웠지만 이제 수미 페페의 모습은 사실상 기대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했을 때 아르벨로아를 투입하면서 페페를 다시 수미로 올리고 라모스를 중앙에 박는 초강수를 둡니다. 그리고 보기 좋게 페페는 다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죠. 10명이라는 악조건에서도.

무리뉴는 페페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것은 제대로 적중했죠. 정말 이렇게 큰 경기에서 페페의 재발견을 했다는 것은 매우 큰 수확입니다. 팀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려있을 때에 던진 승부수는 보기좋게 맞아 떨어졌습니다. 반대로 펩은 무리뉴의 교체 전략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이길수도 있었던 경기를 놓치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 개인적으로 WORST로 뽑은 디 마리아가 들어가고 외질이 나오면서(디 마리아는 교체를 아르벨로아랑 했습니다만) 공격에 물꼬가 제대로 트게 됩니다. 알론소가 나갔을 때는 반신반의 했었지만 사실 바르셀로나가 워낙 점유율을 많이 먹는 팀이라 알론소가 패스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었겠죠. 팔팔한 체력의 외질이 1차전의 부진을 비웃듯이 바르셀로나 코트를 휘저으며 경기를 진두지휘 합니다. 특히나 볼간수 능력은 지단을 떠올릴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확실히 외질은 레알의 미래입니다. 하지만 아데바요르는 조금 아쉬웠네요.

어쨌거나 무리뉴는 오늘 경기로 5-0의 패배를 확실히 극복하며 앞으로 남은 3연전을 자신있게 치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펩은 오늘 경기 내용에 대해 상당히 불만족스러울 것입니다. 최근 5경기 연속 패배의 수렁과 최악의 조건에서 빛나는 용병술로 레알을 구해낸 무리뉴는 정말 퍼거슨이 부럽지 않은 명장 중의 명장이라고 확신이 듭니다. 레알의 가장 큰 보물은 바로 무리뉴입니다.

이제 바르셀로나는 다시 한번 생각을 다잡아야 할 것입니다. 세계 최강의 클럽 중 한 팀인 것은 의심할 여지 없지만 오늘 레알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확실히 우위에 있었습니다. 바르셀로나가 이렇게 쩔쩔매는건 08-09 대 첼시전 이후로는 처음인 것 같네요. 펩은 남은 4일동안 상당히 머리가 아플 겁니다. 1차전처럼 계속 이대로 가야할 지. 아니면 변화를 줘야할 지. 하지만 무리뉴가 있기에 감독의 지략싸움에선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이 됩니다.


간단한 선수 평
크리스티아누는 오늘 정말 무언가를 기필코 하고야 말겠다는 집념이 눈에 보일정도로 열심히 뛰었습니다. 프리킥도 날카로웠고 헤딩슛도 정말 아쉬워고요. 그래도 PK골을 넣음으로서 바르셀로나 징크스도 깨버렸으니 다음 엘 클라시코부턴 더욱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크리스티아누는 정말 위협적이었습니다. 

벤제마는 오늘 정말 민망할 정도로 안보이더군요. 어서 빨리 폼을 회복해야 할 것 같습니다. 

디 마리아는 이번 경기 패배했으면 알비올과 같이 먼지가 되도록 까였을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 판단 지체로 흐름을 끊고 어이없는 슈팅들은 정말 실망스러웠네요. 아마 코파델레이에선 외질이 디 마리아 대신 나올 것 같습니다.
 
마르셀로는 오늘도 PK를 얻어내는 활약도 하며 최근들어 정말 잘해주고 있습니다.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한때는 애쉴리 콜 루머가 나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마르셀로가 훨씬 만족스럽네요.


그래도 바르셀로나는 위협적이다
오늘 바르셀로나는 확실히 레알에게 고전했습니다. 하지만 레알 팬들의 간담을 서늘케 한 장면도 꽤 연출을 했죠. 패스마스터라 불리는 사비와 이니에스타, 그리고 메시까지 오프사이트 트랩을 깨는 패스들을 공급하는 공격 패턴은 아직도 레알에게 위협적입니다. 오프사이드 트랩 운영, 스루패스 커팅, 혹은 1:1 상황에서의 선방능력에 주안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이제 1/4가 지나갔습니다. 다음 경기는 우리가 승리의 미소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너무나 만족스럽네요. 리그 우승은 사실상 힘들어졌지만 남은 토너먼트 대회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는 레알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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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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