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스포르팅 히혼전은 정말 어쩔수가 없었던 경기였습니다.
호날두, 벤제마, 알론소, 마르셀로가 결장했는데, 이건 메시, 비야, 사비, 다니 알베스가 빠진것과 마찬가지죠. 바르셀로나 뿐 아니라 세상 어느클럽이던 핵심선수 네명의 결장은 당연히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홈경기 패배, 그것도 무리뉴의 150경기 연속 무패가 끝나버린 충격적인 결과는 무리뉴가 자초한 것입니다. 이 기록을 위해 비기려는 생각은 전혀 없이 공수균형을 무너뜨리면서 극단적인 공격을 택했죠.
어제 깨닫게 된것이 두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무리뉴는 몇몇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팀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 화려한 언플이 자신만을 돋보이게 만든다고 말하는 팬들 혹은 선수들이 있었죠. 그리고 선수 영입에 있어서도 팀의 미래를 생각하기보다 당장의 성적을 위해 나이든 노장선수를 선호한다거나. 하지만 우리가 어제 본 모습은 무승부를 거둔다면 리그 우승 경쟁이 그대로 끝나버릴 위험한 상황에서 승리를 위해 자신의 대기록에 초연한 모습이었습니다. 기록이 자신의 족쇄가 될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팀을 위해 정말 프로다운 선택을 했다고 보여집니다. 결과는 아쉽지만요.
다른 것은 어제 핵심 네명의 결장으로 이전의 경기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는데요. 라모스의 이번 시즌 부진에 관해 이런 저런 말이 많지만 그중 하나가 반대쪽 마르셀로가 너무 공격적인 롤을 맡아서 밸런스를 위해 수비에 치중하다보니 공격에 전념했을때의 라모스의 본연의 재능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말이었는데요. 한경기만 놓고 말하긴 좀 그렇지만 라모스는 충분히 공격적인 롤을 맡았지만, 특히 후반 막판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죠. 후방에 놓여있는 공간을 활용하면서 전진하는데 어려움을 겪더군요. 확실한 것은 이제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라모스에게 마르셀로의 역할을 맡기는 것은 힘들다는 것입니다. 다음시즌에는 몰라도요. 측면에서 공을 전진시키는 상황에서 마르셀로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다음 경기에서 아마 무리를 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직 시즌이 끝나지도 않았고, 모든 대회에서 아직까지 잘 싸우고 있는데 벌써 끝난것처럼 얘기하는 분들이 계시네요. 몇년간 하릴없이 리그만 쳐다보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천국이지요. 리그는 많이 어려워졌지만 아직 두개 대회가 남아있습니다. 토너먼트의 강자 무리뉴가 건재하구요. 선수들도 아직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만에하나 이번 시즌에 무관으로 끝나더라도 팀의 전 영역에 걸쳐 다음시즌엔 훨씬 더 성장할 여지가 많이 있구요. 터무니없이 비관적인 생각은 산술적으로 불가능해졌을때 얘기해도 늦지 않을것 같습니다.
덧붙여 과르디올라가 다음시즌 끝나고 떠난다고 하던데... 늦어도 2년만 더 버텨준다면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우리손으로 깔끔하게 끝내버릴수도 있습니다. 과르디올라의 뻘영입으로 바르셀로나의 재정에도 부담이 될테고... 이번시즌 슬슬 하락세를 보이는 사비, 푸욜 등을 우리손으로 확실하게 끌어내리는 모습을 보고싶네요. 후임 감독이 아니라.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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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티 2011.04.04좋은 글입니다. 무리뉴는 끝까지 프로의 자질과 덕행을 보여줬고, 본인보다 먼저 내 팀과 선수들, 상대 팀까지 배려하는 미덕을 보여줬죠. 우리를 계속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도 무리뉴이기 때문이고, 또 그 전에 우리가 레알 마드리드이기 때문입니다. 오랜기간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녔던 악몽의 쇠사슬을 끊으려면 우리부터 믿음을 보여줘야 하고 단결하고 의지를 북돋아야 합니다. 타 팬들이 레알이 위기네 끝났네 어쩌네 해봤자 흔들릴것 없이 여태 해온것처럼만 하고, 충분한 시간이 흐른다면 마지막 문단에 쓰신것 같은 상황도 충분히 나올 수 있고, 우리 눈으로 그걸 직접 확인하는 시기가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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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만세 2011.04.04무엇보다도 챔스 8강과 바르샤와의 더비 엘클라시코가 남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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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카림 2011.04.04@카카만세 단판 경기라면 몰라도 챔스에서의 홈앤 어웨이라면 가능성이 제법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토트넘을 먼저 이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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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2011.04.04부상 선수야 나올 수 있는 것이라 보는데 페드로 레온이나 카카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이 아쉽더군요. 앞으로 3,4일 간격으로 중요한 경기들이 있을텐데 부상 선수,카드누적에 수술 받고 복귀한 선수까지 저 두 선수의 부재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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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카림 2011.04.04@R 레온은 뭔가 우리가 모르는 문제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10m을 들여 영입한 선수를 이렇게 놀릴리가 없죠. 게다가 그토록 바라던 장신 타게터도 있는 마당에...
카카는 솔직히 이번시즌에 맘을 비웠습니다. 수술 한방에 모든게 해결될리는 없지요. 특히 그 \"감각\"으로 먹고사는 선수인데... 다음시즌엔 \"살짝\"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만약 다음시즌에도 부활하지 못한다면 미련없이 잊어야겠지요. -
카카날레스 2011.04.04글쓴이님 글에 동감도 하고 저랑 의견이 다른 부분도 있는데... 히혼전은 어쩔수 없다라는 점은 저랑 정말 다르네요. 리그 2위 , 리그 17위... 게다가 홈.. 운이 없었던것도 있었지만 골대를 뭐 3번 연속 맞춘다던지 빈골대에다가 못 넣었다던지 등등도 아니었고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히혼이 잘했던거 같습니다. 거기다가 막판 몇분을 제외하면 히혼도 결정적 기회는 비슷하게 잡아갔죠... 에이스 4명 빠졌다고 하지만 바르샤급 상대할때 에이스 4명이나 빠져서 이랬다라고 변명이나 하지 히혼 상대로 에이스 빠져서 홈에서 졌다라고는 변명이 안되는거 같군요... 참가했던 선수들 1~5위까지만 몸값 합해도 히혼 베맴 11 값 이상은 나올듯.... 그냥 한마디로 변명 할게 없었던 경기였던거 같구요..
리그가 끝났다는 말은.. 산술적으로 끝났기때문에 하는 소리지요.. 저도 우승하길 바라고 당연 우승이 좋은거긴 하지만.. 남아잇는 일정만으로도 불리...8점차... 바르샤에 무슨 이상한 부상폭풍과 말도 안되는 일이 있지 않는 이상 큰 변수가 없다고 가정하면 리그는 힘든게 맞습니다. 이건 현실이죠..
그밖에 다음시즌엔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 바르샤의 전성기는 레알이 끝낼수 잇다라는 말에는 200% 동감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카림 2011.04.04@카카날레스 리그는 가능성이 희박하긴 하지만 아직은 좀더 지켜보렵니다. 바르셀로나도 최근 경기력이 많이 떨어졌는데 아직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보여지거든요.
히혼전은 무엇보다 경기력이 정말 너무 안좋았죠. 물론 질만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리그 막바지 상황에서, 어느팀이나 손발이 척척 맞는데 우리팀은 그냥 급조된 팀이었죠. 국대에서 부상당한 마르셀로나 벤제마만 있었다면 손쉽게 잡을수있는 경기였는데 아쉽긴 합니다. -
Kjun 2011.04.0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죠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
Bolivia 2011.04.04좋은글이네요 ^^ 히혼은 상위권 잡는법을 아는팀이죠 바르사 발렌시아 같은 상위권팀들 발목을 다 잡았던팀인데 그팀상대로 주전이 줄줄이 부상을 당했고 이 멤버로 선발라인업이 짜진건 이번이 처음이고요 베스트11이 나와도 꼴찌팀한테 질수도 있는게 축구죠 홈경기력이 워낙 좋았기때문에 망각하고 있었던것뿐이지 우리 사정은 설령 바르사라 하더라도 우려했을 상황 맞죠 .. ㅋ 암튼 글 잘봤습니다. 훈훈하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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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zinedine 2011.04.04엄밀히 말하면 리그는 아직 끝난 게 아니죠. 산술적으로 가능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 말은 리버풀 챔스나갈 때나 하는 소리겠고 현실적으로 1%도 안되기 때문에 리그는 이제 접어두고 컵대회에 집중하자는 얘기가 나온 거겠죠. 세 마리 토끼 잡으려다 셋 다 놓칠 바에야 두 마리에만 집중하는 게 더 나을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