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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일요일 5시

제 2의 카를로스가 아닌, 제 1의 마르셀로

수박 2011.03.28 15:50 조회 2,257 추천 8

'호베르투 카를로스는 분명 나의 우상이다. 그러나 나는 카를로스처럼 업적을 쌓아 제 1의 마르셀로가 되고 싶다'


...라고 밝혔던 입단 초기의 당당함과는 달리 불과 2시즌 전만 하더라도 마르셀로의 현실은 시궁창과 다름 없었다. 미숙한 볼처리와 부정확한 크로스, 그리고 아직도 종종 마르셀로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수비 위치 선정의 불안함을 고스란히 노출하며 그 동안 레알 마드리드 수비불안의 원흉으로 낙인 찍힌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마누엘 페예그리니-주제 무리뉴라는 두 명장의 믿음과 조련을 바탕으로 마르셀로는 이제 현 시점에서 세계 최고의 왼쪽 윙백으로 성장했으며, 챔피언스 리그 16강 리옹전에서의 뛰어난 활약은 앞으로 그의 상승세가 계속 지속될 것을 암시해주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또한 더욱 놀라운 것은 마르셀로가 지겹도록 따라다는 호베르투 카를로스라는 그늘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단신이면서도 압도적인 '피지컬'을 타고난 것은 분명 두 선수의 공통점이다. 누구보다 빠른 폭발적인 주력을 가졌고,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릴 수 있는 왼발을 가졌다. 그러나 경기 스타일 면에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카를로스의 왼쪽 돌파가 파괴력 있는 직선적이라면 마르셀로의 움직임은 좀 더 다이나믹하다. 과거 갈락티코 1기의 주요 공격 전략 중 하나는 왼쪽에 배치되어 있던 지단이 가운데로 파고들면서 수비를 이끌고 이때 빈 왼쪽 터치라인을 카를로스가 빠른 주력으로 깊숙히 침투한다. 반면 마르셀로는 터치라인 보다는 사이드에서 박스 안쪽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이 많다. 카를로스가 터치라인 근처에서 강력한 '폭격'같은 크로스를 올린다면 마르셀로는 박스 안쪽에서 살짝 찍어차는 크로스를 많이 올린다. 카를로스의 공격이 더 폭발적이지만 마르셀로의 움직임은 수비수 입장에서 더할나위없이 까다롭다. 마르셀로는 카를로스가 가지지 못한 '타고난 발재간'을 가졌기 때문에 이러한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 마르셀로가 카를로스의 그늘을 완전히 걷기 위해선 수비시 좀 더 안정되고 깔끔한 볼처리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호베르투 카를로스의 수비시 침착성과 깔끔한 볼처리는 38세인 그가 아직도 현역으로 뛰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다. 

헌데 놀라운 점은 마르셀로의 나이가 아직 22세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카를로스가 현재의 볼처리와 깔끔함을 20대 후반에 보여줬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마르셀로의 폭풍 성장세는 놀랍기만 하다. 윙백 자원 가뭄시대에서 이 나이대에 이 정도의 클래스를 보여주는 윙백은 흔치 않다. 그만큼 마르셀로가 어디까지 더 성장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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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GR21
글쓴이 : 라울리스타

리옹전이 끝나고 PGR21에 올라왔던 마르셀로 글입니다.
그간 마르셀로의 성장세를 느낄 수 있고 카를로스와 비교, 그리고 앞으로의
기대감 등 지금의 마르셀로에 대해 잘 정리된 글이라 생각됩니다. 

읽고나서 '간만에 좋은 글을 읽었다' 라는 느낌이 바로 들어서
바로 글쓰신 분에게 쪽지를 보냈었는데 이상하게 오늘에서야

'쪽지가 도착했습니다. 빨리 확인해주세요' 

라는 음성이...-_- (도착한 날짜는 18일...뭐지??)

글쓰신 분께서 출처와 닉네임만 밝혀주시면
퍼가도 괜찮다고해서 그대로 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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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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