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의 무게? 수비 조직력? 우리의 해답은 뭘까?
(타 커뮤니티에 먼저 쓴 글이라 몇몇 문체나 뾰족한 내용들 양해 바랍니다.)
먼저, 중원의 무게를 문제 삼으십니다. 바르샤 팬분들껜 죄송하지만 계속 비교하시는 분들이 있어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부스케츠? 훌륭하죠. 유스에서 올라온지 몇년 안된 어린 나이에 이정도면 감지덕지죠. 그렇다면 부스케츠의 장점이라면 뭐가 있을까요? 밸런스가 고루 갖춰져 있고, 역습 방어시에 커버링이나 동료쪽의 연계를 위한 키핑력, 활동량. 이정도 꼽을수 있을까요? 봅시다. 먼저 케디라에게 기대를 거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난 월드컵때 이름을 크게 알려 무리뉴가 외질과 함께 "저 재능을 남에게 뺏기고 싶지 않았다" 하면서 데려온게 케디라죠. 케디라는 다양한 재능이 많은 선수인데, 우선 박스 투 박스 형태로 많이 뛰어주고, 공격시에 번뜩이는 핀포인트 패스도 종종 보여주고요. 피지컬이 좋고 독일내에선 발락의 후계자로 꼽을만큼 파이팅도 넘칩니다.
올 시즌 상반기에 알론소와의 파트너로 가장 적합한 활약을 보여준게 케디라입니다. 그것이 12월 부상이후로 주춤하더니 1월에 몸 올리는 단계 중에 실수도 좀 하고 현재도 지난 여름만하지 못한 것이 분명하구요. 그럼 계속 이렇게 두고 봐야 하느냐. 대답은 "네".
케디라의 나이가 지금도 다른 유망주들과 마찬가지로 어리다고 볼순 없지만 여전히 젊고, 무리뉴는 이 선수의 "재능" 을 보고 데려왔습니다. 여름에 데려온 다른 선수들 (디 마리아, 외질 등) 도 마찬가지에요. 지금처럼 큰 무대 경험도 별로 없고 끽해야 월드컵 무대 밟아본게 경험이라면 경험이라고 할수 있겠죠. 당장 와서 니 기량을 백퍼센트로 보여라 할 수 있는 단계의 선수가 아직 아닙니다.
차후 대책이라고 꼽을수 있는 라스. 전 이 선수를 강하게 믿고, 그 믿음이 요즘 조금씩 증명되는것 같아 기쁩니다. 워낙 천재적인 재능이 있고, 그것을 보여주기도 충분한 시간을 보낸 선수였구요. 팬들이 라스에게 바랬던건 "공격 본능을 좀 줄이고 전술적인 이해가 좀 갖춰진다면 금상첨화 일텐데." 라스의 공격력은 뛰어납니다. 전 세계에서 라스와 비슷한 롤을 소화하는 선수중 라스만큼 공격가담 수행능력 좋은선수 얼마 안돼요. 팀이 잘 안되는 사이에 본인이 뭔가 해보려는 영웅 심리라도 있는지 계속 앞으로 나와서 문제죠. 근데 요새 이게 고쳐지고 있단 말입니다. 최대 장점이라 할수있는 맨 마킹이나 볼 컷트 능력이 요즘 빛을 발하고 있고, 살림꾼으로써 루즈볼 따내면서 궂은일 다 해주고, 간수능력도 좋고 역습시에 공간을 넓게 보는 시야도 갖춰져 가고 있습니다.
중원에선 이렇게 본인 몸 사림없이 궂은일 모두 처리해주고 공수전환이 빠르면서 지공 상황에 급하지 않고 공간을 볼줄 알아야 하는데, 이것을 갖추어가고 있는것이 라스란 말입니다. 이것처럼, 우린 한명한명 시간을 갖고 기다려줘야합니다. 올 시즌은 무관이라도 이해하자는 팬들의 목소리도, 기꺼이 기다려주겠다는 페레즈 회장도, 마찰을 줄이겠다는 무리뉴와 수뇌부들의 노력도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이제 첫시즌 도약했고, 발을 처음 맞춰가는 단계에 있으면서, 아데바요르같이 온 지 이제 막 한달이 다 된 선수를 주전으로 기용하고 있는 팀이 레알입니다. 이런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4시즌만에 코파 8강진출에 이은 결승 진출, 지난 시즌에 맞먹어가는 최다승점 기록, 막강한 홈 기록 (12전 12승), 이 정도의 성과라면 이미 충분히 고무적이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내비친 시즌이 아니라는 부정을 누가 할수 있을까요?
"너넨 네임밸류도 엄청나고 몸값도 굉장한 선수들로만 즐비한데 왜 맨날 성적이 그 모냥이냐?"
"압박에 말리고 수비력은 왜 그 모냥이냐?"
네. 저도 분합니다. 조직력 안맞는거 저도 화나고 답답합니다. 우리도 하나씩 맞춰가야죠. 참고 기다려줘야 합니다. 그동안의 실수를,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참고 기다려주고 인내해야합니다. 우린 여전히 강팀이고, 또 한번의 영광을 위해 도약하는 단계입니다. 이제 디딤발을 내딛었고 다음엔 임팩트를 줄 시간이 필요합니다.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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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보띤 2011.02.23이번시즌에 더 시간 시간을 외치게 되는게 영입된 선수들이 님말씀처럼 정말 \'재능\' 위주로 영입됐기 때문인것같아요 .. 지난시즌 호날두 카카처럼 이미 입증된 발롱듀오급 선수가 아닌 이번시즌 영입보면 세대교체까지 깔끔하게 이뤄진듯한 느낌이예요 .. 레알하면 왠지 완성형 선수 .. 지금 제일 잘나가는 선수만 끌어모으는것같은 이미지지만 이번 시즌은 더더군다나 그게 아니라서 .. 시간이 필요하다고 외치면서도 다른 어느때보다 희망적인 \'시간타령(?)\' 인것같네요 .. 우리팀에 가장 필요한건 조직력과 밸런스라고 생각하는데 그 점에서 무리뉴감독의 영입도 고무적이라고 보고요 .. 답이보이지않고 막막한데 시간만 타령하고 있으면 저도 답답할텐데 희망적이라고 생각하네요 .. ^^ 글 잘봤습니다.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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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친구 2011.02.23케디라가 요즘 폼이 저하된건 부상탓이 큰 것 같습니다. 부상을 당하면 회복한다고 해도 이전의 정상적인 폼으로 돌아오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부상 복귀부터 바로 최고의 활약을 하는 선수는 거의 없죠. 날두야 작년에 부상복귀 후 바로 활약을 하긴 했지만 날두야 뭐... 괴물이잖습니까. ㅎㅎ
암튼 케디라는 폼이 회복할 때까지는 기다려주는 게 맞다고 봅니다.
리옹전에서 케디라의 활동력 저하로 중원에서 압도당했는데 케디라가 정상컨디션만 찾는다면 우리가 상대를 압도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
Al Pacino 2011.02.23완성된 선수가 아니면 기다려주지못하는 구단으로 유명한게 레알인데 무리뉴감독과 현재선수들 그리고 보드진 전부다 합심해서 이 좋지못한 이미지를 반드시 깨주길.. 믿고 기다려주면 자리 잡힐거라고 생각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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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키 2011.02.23무리뉴는 정말 3년만 믿어주면 소원이 없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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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1.02.23태클좀 걸자면 케디라는 원래 슈바인슈타이거 영입하려고 했는데 실패해서 차선책으로 영입한거죠.. 재능을 보고 영입한것이 외질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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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쌀허세 2011.02.24@2 그게 맞긴한데;;
좀 의문인게...
슈슈랑 알론소가 두명이서 서면 중원 박살나지 않을까요;;??
뜬금없지만, 전 계속 그 생각이 나더라구요 ㅋ -
subdirectory_arrow_right 구또띠 2011.02.24@쌀허세 슈슈가 BTB스타일로 성공적으로 정착하긴했죠. 개인적으로는 발락에 못미쳐보이긴 하지만 무리뉴가 굳이 더블볼란테를 쓰지 않았을 수도 있구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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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ss body 2011.02.23시간이지나면 조직력많이 늘어나면 좋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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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2011.02.24*저도 케디라는 좀 더 보고 싶습니다...큰경기때는 약간 얼음 모드 되는게 경험이 적으니 그럴수 있다 싶어서...우리팀이랑 같이 뛰다보면 앞으로 나아질거 같아요..결국 라스 얘기신거 같은데 케디라 얘기해서 ㅈㅅ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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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짱이다 2011.02.24정말좋은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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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GM 2011.02.24바르까도 하루아침에 세계최강이 된게 아니고 리그에서 부진하고 우승못할 때부터 지금 멤버들이 꾸준히 발 맞추면서 결국 조직력甲이 되어 지금에 이른거죠...우리팀도 이제 더 이상 계속 팀을 갈아치우는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주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