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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리버풀, 뉴캐슬... 누가 승리자인가?

뿌잉뿌잉♥ 2011.02.01 19:33 조회 2,449 추천 1


새벽에 계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적 시장이 참 재미나게 돌아갔었죠.
바로 토레스와 앤디 캐롤 때문에!
우리팀 이야기는 아니지만 워낙 흥미진진했던 딜이어서 관련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아시다시피 토레스는 EPL 최고 이적료(50M)를 갱신하며 리버풀에서 첼시로 이적했고, 앤디 캐롤은 리버풀 구단 자체 최고 이적료와 잉글랜드 선수 최고 이적료(35M)를 갱신하며 뉴캐슬에서 리버풀로 이적했습니다. 자, 그럼 누가 승리자일까요?

※ 여기서 말하는 화폐는 유로가 아닌 파운드입니다.
유로로 환산했을 경우 토레스의 이적료는 58M이며 앤디 캐롤의 이적료는 41M입니다.


많은 분들이 27살인 토레스를 뭐하러 50M에 샀냐며 첼시를 비난하실텐데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물론 선수 실력만 놓고 봤을땐 오버페이인 게 확실하지만 토레스는 현재 EPL에서 가장 스타성을 가진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그런 점에서 저는 이번 딜에 대해 나름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딜 자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거지 토레스의 몸값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과대평가 받는 선수 중에 한 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첼시가 좋은 성적을 내고도 적자를 면치 못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마케팅을 꼽겠습니다.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인 드록바가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아무래도 마케팅 측면에선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을 겁니다. (아무래도 여성 팬들에게 어필하기 힘들다는 점이 가장 크겠지요? 그리고 패션&광고 업계서도 흑인보다는 말끔한 백인(금발이면 더 좋고^^)을 선호하는게 사실이고요.) 거기다 팀을 대표하는 공격수인 드록바, 아넬카의 나이가 이미 30대이고 플레이 면에서도 하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첼시 입장에서 공격수 영입은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스타성을 가진 선수라면 당연히 구미가 당기지 않을까요? 저는 마케팅만 잘해도 토레스의 이적료는 충분히 뽑고도 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베컴이 좋은 예가 될거고요.


그렇다면 팀을 대표하는 선수를 보내고 35M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가격에 대체자를 사온 리버풀은 호구인가? 저는 리버풀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이적 요청을 했다는 이유로 어떻게 팔 수가 있느냐, 어떻게든 마음을 돌려서 남겼어야 하지 않느냐, 무슨 앤디 캐롤이 35M이냐 하시는 팬들도 계시겠지만 마음 떠난 선수 붙잡아 봐야 아무 소용 없습니다. 이미 마음이 떠난 선수를 붙잡아서 뭐 어떻게 할 건가요? 가고 싶다면 보내줘야죠. 서로 상처만 더 받을텐데요.

다만 화가 나는 건 어떻게 이적 시장 문 닫기 3일 남겨놓고 이적 요청을 할 수가 있냐는 거겠죠. 팬들은 떠나고 싶어한다는 것 자체로도 배신감을 느낄텐데 문 닫기 3일 전에 이적 요청이라니... 제가 리버풀 팬이어도 열받을 겁니다. 열 안 받는게 이상한거죠. 덕분(?)에 리버풀은 앤디 캐롤을 35M에 영입했고요.

물론 토레스가 3일 남겨놓고 이적 요청을 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딱 3일 남겨놓고 이런다는게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만약 토레스가 그 이전부터 줄곧 보내 달라고 요청을 했었다면 적어도 그전에 대체자를 알아보고 있었겠죠. 그런데 발등에 불 떨어진 것마냥 부랴부랴 앤디 캐롤을 영입한 걸로 봐서 그건 아니지 않을까 싶네요.

어쨌든 리버풀은 대체자라도 구하고 토레스를 보냈으니 불행 중 다행인거죠. 수아레즈도 왔고요. 달글리쉬 감독이 선호하는 유형의 선수가 앤디 캐롤이라고 하니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네요.


그럼 돈 많이 챙긴 뉴캐슬이 승리자?
돈만 놓고 보면 뉴캐슬이 승리자인 건 맞습니다. 35M이라는 엄청난 돈을 벌었으니 말이죠. 것도 프리미어 리그에서 아직 한시즌도 채 다 보내지 못한 선수를 말입니다. 선수 하나 잘 팔아서 떼 돈 번겁니다.

하지만 돈으로 축구하는거 아니잖아요? 팬들이라면 누구나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좋은 성적 내기를 1순위로 바랄 겁니다. 뉴캐슬에게 있어서 앤디 캐롤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자원이었고요. 더구나 앤디 캐롤은 뉴캐슬 유스 출신이라 팬들에게 더욱 많은 지지를 받고 있었습니다. 팬들은 하루 아침에 자기팀 최고의 재능을 잃어버린거죠.

뉴캐슬 팬들도 3일 전엔 제 3자 입장에서 'ㅋㅋㅋㅋ리버풀ㅋㅋㅋ토레슼ㅋㅋㅋ이적요청ㅋㅋㅋㅋ' 이러고 있었을 겁니다. 그러다가 '어..?...앤디 캐롤?...어!?' 이렇게 되어버린거죠.-_-; 얼마나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을까요? 거기다 대체자도 구하지 못한채 이적 시장은 닫혀버렸죠. 억장이 무너져 내릴 겁니다. 아마 멍~하지 않을까 합니다.

엄청난 오퍼가 왔고 뉴캐슬 보드진 입장에서도 거절하기 힘든 딜이었다는거 인정합니다. 하지만 대체자도 구하지 못한채 하루 아침에 팔아버린다는 건 팬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차라리 여름에 파는 조건으로 구두계약을 하던가 이건 뭐... (사견인데 뉴캐슬이 30M 오퍼를 거절하고 '설마 사겠어?' 하는 마음으로 35M 불렀다가 리버풀이 ㅇㅋ 한 거 같단 생각이;)

뉴캐슬 공식 홈에는 앤디 캐롤이 이적 요청을 해서 보냈다고 되어 있는데 툰토크에는 떠나고 싶지 않았는데 구단에서 보냈다는 앤디 캐롤의 문자가 떴네요. 이게 기사화 되어서 리버풀 팬들은 거기에 동정을 하는거 같은데 이게 본인이 직접 인터뷰를 한 내용이 아니라서 100% 믿기 힘듭니다. 그리고 본인이 정말 가기 싫었다면 남았겠죠. 뭐 누구 말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팬들 입장에선 그저 가슴만 아픈... 정말 뉴캐슬 팬들은 뭔 죄인가 싶네요.ㅜㅜ


아무튼, 그래서 승리자는 누구냐?
저는 첼시라고 생각하네요. 비싸니 어쩌니 해도 원하는 선수를 구매했고 실력이야 어떨지 모르지만 적어도 손해보는 장사를 했다고는 생각지 않아서요.

그리고 리버풀은 지금 엄청난 도박을 한거나 다름 없다고 봅니다.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부어서 사들인게 수아레즈와 앤디 캐롤인데 이 선수들이 희대의 먹튀가 되느냐, 아니면 리버풀에서 날개를 다느냐...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하네요. 개인적으로 리버풀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거 같습니다.


1줄 요약 : 뉴캐슬 팬분들..ㅠㅠ 일단 눈물 좀 닦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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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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