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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re] 제가 바라는 레알마드리드의 정체성

호당이 2010.12.30 04:01 조회 1,853

저는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색이 단지 한가지 전술로서 정착되기 보다는 좀더 큰 의미의 체계로서 자리잡아야 한다고 생각 해요 ㅎ


단순히 무리뉴 감독님의 입장에서 자신의 축구를 완성시키고 싶어 하신다면 한단어로는 표현 할 수 없는 성질의 축구를 만드려고 시도 하실 것 같아요.
어떠한 전술이든간에 결국엔 그 파해법이 나오고, 약점이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한가지 스타일로만 고착된 팀은 결국 벽을 만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완벽해 보이던 작년의 바르사가 무리뉴의 인테르한테 무릎을 꿇었듯이 말이죠..

물론 크루이프의 토탈사커 정신을 잇는 전진압박 & 점유율 고수 축구와 같이 팀의 고유한 전술을 갖추어 놓으면 계속 비슷한 틀 안에서 선수를 육성하고 팀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오랜기간 비슷한 체제 안에서 유스팀부터 A팀까지 기틀을 잡아온 결과 지금의 바르사라는 강팀이 탄생하긴 했으니까요..

하지만 이러한 시도가 결실을 맺은 기간도 고작 레이카르트와 과르디올라 시절 정도밖에 되지 않은 짧은 역사이기 때문에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가 없다고 봅니다.
지금은 푸욜-사비-이니에스타-메시-피케-페드로 로 이어지는 라 마시아 출신 황금 세대의 힘으로 바르사의 무적모드가 천년만년 이어질 것 같이 얘기 하지만 이 선수들이 노쇠하였을때 이들을 완벽하게 대체 할 수 있는 선수들이 항상 배출 될거라고 기대하긴 어렵지 않나 생각하거든요.
또 이들과 거의 흡사한 축구를 구사하는 선수들이 배출 된다 하더라도, 그러한 전술이 영원히 최고의 전술로 남을수 있을거라곤 생각하지 않아요...


정반대의 케이스가 퍼거슨의 맨유 같은데요, 퍼거슨의 24년간의 집권기간 내내 맨유의 스타일은 계속해서 변해왔죠. 구성 선수에따라, 또는 트렌드에 따라 계속..
베컴과 반니의 완전 영국스타일 축구에서 호날두와 루니의 초스피드 축구로 변화하는데는 채 1~2년도 걸리지 않았죠.. 물론 퍼거슨 감독의 개인 역량이 뛰어난 점도 있겠지만, 감독이 어떠한 시도를 하던 간에 모든 권한을 일임하고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는 구단의 분위기와 체제 자체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고 봅니다. 그 결과 리버풀에게 밀려 만년 2위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맨유가 90년대 중반 이후에 어느새 영국 최강을 넘어 유럽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강팀으로 자리 잡게 되었죠.


저의 바람은 레알에도 맨유의 퍼거슨과 같이 한 시대를 책임 져 줄 수 있는 카리스마가 등장해서 어떠한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 줬으면 해요..
그게 무리뉴 감독님이었으면 정말 좋겠구요ㅋ
개인적으로 무리뉴 감독님의 이상향도 퍼거슨 경과 같이 정말 "자기 자신의 팀"을 하나 만들어 보는것이 아닐까 생각하거든요. (무감독님이 누누히 퍼거슨 감독님을 존경한다는 인터뷰를 하고 게시기도 하구요ㅎ)

물론 구단주에 의해 소유되는 형식의 영국 클럽과는 많이 다른 레알마드리드의 상황 상 이러한 바람이 이루어지는게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라는걸 잘 압니다... 페레즈 회장님과 보드진도 몰라서 못하는건 결코 아닐테니까요.....
머 이루어지기 어려우니깐 꿈이겠죠 ㅋ

한마디로 저는 무리뉴 감독님께서 전술 하나로만 고착되는 정체성이 아닌 팀의 전체적 스피릿과 체계 그 자체를 안정화 시켜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최고라는 의식이 오만하기만 한 자만심이 아닌. 어느때고 승리자가 되어야 한다는 자긍심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말이죠 ㅎ
스페셜 원이라는 별명의 무리뉴 감독님과도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가 바로 자긍심이라고 생각해요.


축구의 정체성이라는 걸 무엇으로 정의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레알 마드리드라는 팀 자체의 정체성은 "모든 선수들이 뛰길 바라는 꿈의 클럽" 혹은 "제왕의 클럽" 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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