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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의 구심점. 흔들리지 않는 뿌리의 필요성.

Super_Karim 2010.12.21 13:33 조회 3,922 추천 36

 


세비야전은 솔직히 전반전때는 조금 졸리더군요.
빠심은 만땅이라고 언제나 자부해왔는데 우리 팀의 경기를 보면서 하품을 하고, 졸음을 느끼다니
아직도 저는 멀었나봅니다.


원체 세비야전은 우리 팀에게는 껄끄럽기도 하구요.  이번 세비야전 역시도 녹록치 않더군요.
더군다나 계속되는 주 부심의 이상한 판정들이 더욱 힘들게 했던 경기가 아니었나 싶네요. 사실, 우리 팀이 심판의 판정 덕을 본 경기가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우리 팀은 예전부터 유독 심판진의 판정에 불이익을 많이 당해왔죠.

불이익을 당했다기 보단 유리한 판정을 받았던게 언제인지 정말...
이건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느껴집니다.  심판들의 판정도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인데,
유독 우리 팀이 심판진들의 가호(?)와 거리가 멀다는건, 좋은 일이 아니죠. 비록 판정이 유리해서 이겼다는 비난을 듣더라도 결국 축구사는 "결과"만을 기억하니까요.  첼시와 바르셀로나전 같았던 희대의 오심을 제외한다면 말이죠.


홈팀에게 유리한 판정을 주는 것도 알게 모르게 계속 되어온 관례이구요. 홈 어드밴티지의 하나이기도 하죠.
그런데 우리 팀은 홈에서 경기할때도 , 원정에서 경기할 때도 너무 판정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구단 수뇌진이 어떤 해결책을 강구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백중세의 경기에선, 경기적 요소 외에 다른 요소들이 경기의 결과를 결정하는 일이 많은 만큼,
심판진들의 예쁨을 받는다는 건 절대 나쁜 일이 아니겠죠.


 

이야기가 조금 다른 곳으로 샜습니다만,
오늘 하고 싶은 말은, 팀의 "정신적 지주" 와 관련된 것인데요.



엘 클라시코에서 많은 분들이 느끼셨듯이,
우리 팀은 필드위에 "정신적인 지주"가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케르가 주장을 맡고 있고, 라모스가 부주장을 맡고 있습니다만,
이케르와 라모스는 둘다 우리 쪽 필드 깊은 곳에 주로 위치하는 선수들이라서,
물리적으로 리더십의 범위? 랄까요 거리? 랄까요. 그런게 필드 전체로 미치지 않는 듯한 느낌입니다.


물론 스페인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이케르는 잘 해주었고, 월드컵과 유로를 재패한 첫 스페인의 주장이 되었죠.
그의 리더십도 물론 믿음직 스럽습니다. 

제 이야기는 이케르 말고 다른 사람의 팔목에 완장을 채워주자 가 아니고,
좀더 필드 위에서 "전체적인 지배력이 미치는 곳" 에서 선수들을 지휘하고, 선수들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줄 만한 그런 선수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건 필드의 끝에서 끝까지 이어지는 "리더십의 흐름" 입니다.
골키퍼(혹은 수비수)->중앙 미드필드-> 공격라인에 있어서까지,
어떤 하나의 커다란 흐름이 되주는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르셀로나의 예를 들어보죠. (참 이 팀 언급하긴 싫지만 현재로선 가장 완성되어 있는 팀이라는 걸 부정할 순 없네요) 


바르셀로나의 주장은 푸욜이지만 필드의 중심엔 사비가 있고, 선수들은 푸욜에서부터 사비로 그리고 에이스인 메시까지 하나의 흐름을 구성하고 있죠.  수비-미드필드-공격라인 까지 전체적인 기(?)랄까요. 그런게 이어지고 있죠.


스페인 국가대표팀도 마찬가지구요.  샤비의 존재가 대표팀과 그의 소속팀에서 그런 역할을 하고 있죠.
이케르-푸욜-샤비-비야까지 하나의 완벽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요. 필드 끝에서 끝까지요. 
 

필드플레이어들이 플레이적인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믿고 의지하는 선수가 포지션마다 하나씩은 있다는 것은 안풀리는 경기의 전환에도 도움이 되고, 전체적인 선수단의 흐름을 매끄럽게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그것은 결국 "단단하고 끈끈한 팀" 을 만드는 초석이 되는 것이구요.

사실 저렇게까지 완벽하게 구성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크게 봤을 때 수비라인에 한명, 공격라인에 한 명 정도면 충분합니다.

위에 말한 두 팀은 필드 끝에서 끝까지 완벽하게 구성되 있는 흐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세계를 제패한 거죠.



그런 면에서 여태까지의 우리 팀은 괜찮았죠.

수비 라인에서의 든든한 리더 이에로.
비록 우리 프렌차이즈는 아니지만 우리의 레전드가 된 지주.
필드전체에 지배력을 가지고 필드를 누볐던 레돈도.
사이드 백임에도 필드 전체를 지배했던 카를로스.
그리고 부주장으로서 필드 전체에 기교와 아름다움을 불어넣었던 구티.
최전방과 중앙, 그리고 수비라인까지 끊임없이 움직여주면서 팀을 위해 헌신했던 우리들의 캡틴, 라울까지..

모두 강력한 레알마드리드의 단단한 뿌리 같은 선수들이었죠.
이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90년대와 2000년대 강력했던 마드리드가 있었던 것이구요.



라울과 구티가 떠난 직후,
어떤 식으로든 두 선수의 빈 자리가 느껴질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그 빈자리가 이런 식의 "리더" 혹은 "구심점" 의 부재로 나타난 것은 꽤나 심각한 일입니다.


지금으로선 무리뉴 감독님이 워낙 카리스마적인 존재라서 여태껏 필드위의 "구심점" (이란 표현이 가장 적절하겟군요) 에 대한 빈자리가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이번 시즌 레알은 분명 그 문제점을 안고 시작했다고 생각하네요.
 
우리가 힘들게 풀어갔던 경기에선 전부 그런 식의 문제점이 작든, 크든 드러났다고 생각되구요. 



우리 선수단에는 아직도 어린 선수가 많습니다.  아무리 엄청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라도
어린 선수들은 분위기에 휩싸이기도 쉽고, 필드 위에서 자신을 냉정하게 컨트롤 하는 데에도 아직은 미숙할 뿐더러,  조금 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형"같은 선수에게 의지하고 싶어하기도 하는 법이지요.



그러면 현재 우리 팀에는 왜 이런 부분들이 없느냐.


갈락티코 1기때부터 우리 팀은 "세계의 에이스들의 모임" 같은 팀이었죠.
하지만 에이스=좋은 리더  라는 공식이 언제나 성립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지단같은 선수는 정말 대단한 선수였다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죠.
선수들은 플레이면에서나 경기 외적인 모습에서나 지단을 하나같이 존경하고 따랐구요.
그리고 그땐 우리 팀에 흔들림 없는 큰 산과도 같았던 라울이 있었구요.


지단이 은퇴한 후에 그 역할은 자연스럽게 구티에게로 넘어가게 되었고, (구티는 그 전부터 레알에서의 큰 역할을 맡고 있었지만 뭔가 정신적 지주로서 관록이 붙기 시작한건 이때 이후였다고 생각되네요)
구티는 마드리드 전체가 사랑하는 레알의 아들이었고,
오랜 레알마드리드에서의 선수생활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레알정신"으로 팀을 단결시킬 수가 있었던 겁니다.

구티가 필드에 없었다 하더라도 우리에겐 필드의 절반 전체를 혼자서 소화하는 라울이 있었구요.



하지만 현재 우리팀은 "에이스들의 집합" 그 자체임에는 분명하지만,
그 에이스들이 아직까지도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이라는게 문제가 되네요.


어려운 경기, 말리는 경기 에서도 흔들림 없이 큰 뿌리처럼 팀을 지탱하고 플레이를 이끌어 줄수 있는 정신적 능력이 갖춰질 나이가 되지 않은 선수들이 많으니까요. 

외질/디마리아는 분명히 천재들이지만 아직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이고,
크리스티아노는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의 주장임에 분명하지만, "리더"라기 보다는 "슈퍼스타"라는 느낌이 강하구요.
(그런 크리스티아누도 아직 20대 초중반입니다.)


지단 같은 경우엔 선수로서의 정신적 부분도 성숙할대로 성숙한 20대 후반 쯤에 우리 팀으로 이적해왔죠.

그 반면 지금의 우리 선수들은 카카를 제외하고는 너무도 어린 나이에 레알 마드리드에 모인 말 그대로 "신입생" 들입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선수단을 봤을 때, 주전 선수들 중에서는 수비라인을 제외하고 레알마드리드에서 2년 이상 뛴 선수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라스가 올해로 세번째 시즌이지만 라스는 아직 붙박이 주전자리를 차지 하지 못한 상태이고,  4년 정도를 뛴 디아라나 가고도 마찬가지지요.


외질 디마리아는 올해 들어온 신입생.
크리스티아노 역시 레알에서 두번째 시즌일 뿐이지요.
샤비 알론소도 마찬가지구요.



그럼 어떤 선수들이 이런 역할을 해줘야 하느냐.


개인적인 견해론, 카카와 알론소가 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알론소도 선수로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빛나는 패스와 중원 조율 능력은 절대 누구에게 뒤떨어지지 않는 선수라고 생각하네요.
지금으로서 중앙 미드필드에서 뭔가 구심점의 역할을 해줄 선수로서알론소가 적절한듯 합니다.
 
본인도 아직 이적 두번째 시즌이라 그런지 크게 나서려 하지 않는 모습인 것 같기도 하고, 너무 플레이 자체가 신사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느낌은 있지만, 역시 우리팀의 미드필더들이 믿고 의지할 만한 요소를 갖춘 선수는 그 포지션에 알론소뿐이라고 생각되네요. 확실한 주전 카드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좀더 위로는 카카가 그 역할을 해주어야지요.
외질도 분명 빛나는 재능이지만 아직까지 여러 가지 약점을 갖고 있죠. 나이도 어리고, 성격도 유순한 것 같구요.
플레이 자체도 얌전하고 섬세합니다.  터프한 플레이에 약점을 보이지요.
그리고 어디까지나 이제 막 이적해온 신입이고, 적응기에 있으니까요.


카카는 밀란에서도 피를로와 최전방을 잇는 역할을 훌륭히 해냈었고,
브라질의 주장으로서 세계 대회 (컨페드 컵이었나요)를 제패한 경험도 있고요.
에이스로서 , 주장으로서 큼직한 대회들을 제패한 그 경험은 어린 선수들에게는 없는 부분이고,
세계적으로도 이 나이에 이 만큼의 굵직한 경험을 하고,
경기 내 외적인 것까지 다른 선수들의 존경을 받을 만한 선수도 드물지요.

게다가 선수로서 농익어가는 20대 후반의 나이이기도 하고, 절대 터프한 플레이에 지지않는 선수입니다.

카카는 의외로 피지컬이 단단합니다. 잔 부상이 많아서 그런 인상이 약합니다만 밀란에서 활약할 때 상대방의 집중 마크에 쉽게 눌리지 않는 선수였구요.  부상이 많았던건 어디까지나 베와 갈의 혹사 때문이라고 생각하네요 ㅠㅠ 사실 외질이 상대방의 단단한 수비에 쉽게 넘어질 때마다 카카가 생각이 나곤 했네요.  그렇다고 외질이 못하는 건 절대 아니죠. 카카는 카카 외질은 외질만의 플레이의 맛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카카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중에 하나가 이겁니다.



지금 우리 프렌차이즈 선수가 필드 플레이어로서 부족한 상태에서 ,
(원래 이런 역할은 그 팀의 프렌차이즈 주전 선수가 해주는 것이 가장 좋긴 합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없기 때문에 어쩔수가 없지요)
기대할 수 있는 건, 경험과 노련미로 무장한 선수가 흔들림 없는 버팀목이 되어 주는 것 밖에 없구요.


상대팀의 야유에도 기죽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즐기면서, 동료들에겐 플레이로 신임을 얻고, 힘든 경기에서도 의지가 되어주는 그런 선수.
현재의 레알에 가장 필요한 것은 이런 부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건 영입으로 되는 게 아니니까요.


알론소가 빨리 구심점으로서 역할을 해주고,(주장이나 리더라기 보다는 팀의 버팀목으로서 말이죠.) 카카가 복귀 한 후 재기넘치면서도 "투지넘치는" 플레이를 해주고, 이과인이 복귀해서 본인의 역할을 잘 해주면 (이과인도 어느 덧 레알에서 5시즌 이상을 소화한 고참이니까 말이죠.)

이케르-라모스-알론소-카카-이과인 거기에 에이스 호날두까지.
완벽한 흐름이 만들어 질수 있을 것 같네요.   


사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네요.
여러분 생각도 궁금하네요.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해줄 "필드플레이어" 그 선수가 누구로 적절할 지 말이지요.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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