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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아슬레틱 빌바오전 후기입니다.

Super_Karim 2010.11.21 15:33 조회 2,687 추천 11




엘클라시코를 앞둔 마지막 리그 경기이자,
호날두의 A매치에서의 부상, 무리뉴 감독이 벤치에 없는 마지막 경기라는 요인 등으로 쉽지많은 않은 경기가 될 뻔 했는데 선수들이 집중력을 가지고 플레이 한 덕분에 무리뉴 감독이 벤치에 없는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잘 이끌어 냈네요.


전반전에는 확실히 수비의 집중력이 많이 저하된 모습이었습니다.
카르발료와 페페는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몇 차례의 결정적인 실수를 했고, 마르셀로 쪽에서 쉽게 크로스가 넘어갔으며, 라모스는 볼처리 하는 부분과
크로스로 넘어온 공을 쫓아가는 모습 등에서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몇 차례 보였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진 그 모습이 결국 실점으로 연결됬죠.  마르셀로 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라모스 쪽에 있는 빌바오 선수가 중앙으로 어떻게든 연결해서,요렌테가 골을 넣었습니다. 

요렌테의 움직임은 경기 내내 위협적이었네요.  피지컬르 밀고 들어오고 슈팅타이밍도 빨랐구요.  다만 상대 골키퍼가 이케르라서 완벽한 골로 연결 될 수 있는 한박자 빠른 슈팅이 선방에 막혔죠.

주중 A매치를 치르고 오느라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는 상태여서 그런지, 전체적인 4백이 여타 경기들과는 달리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 계속 나와서 불안했죠. 

벤치에 무리뉴 감독님이 있었더라면 그때 그때 제어가 가능했겠지만 무리뉴 감독이 직접 선수들에게 지시 할 수 없는 상태였기때문에 전반전 종료까지 불안한 리드를 지킬 수 밖에 없었지요.


반면에 전반전의 공격은 무척 좋았습니다.


오늘 우리팀의 핵심 3인방은 굉장히 몸이 가벼워보였고, 그중에서도 특히 외질은 A매치때 쉬어서 그런지 체력적으로 안배가 된 모습이었고, 감각적인 원터치패스를 계속 보여주었고, 안정적이면서도 빠르게 동료들에게 공을 배분했습니다.

호날두의 첫 골때 외질이 호날두에게 원터치로 보내준 패스만 봐도 어제 외질의 컨디션을 알 수 있죠.  어제 외질이 공을 잡으면 떨리기까지 하더군요.
어디로 어떻게 패스를 할까 기대가 되어서요 ㅎㅎ


이과인은 무려 아슬레틱 빌바오의 장신 수비수들과의 피지컬 싸움에서 이기면서 골을 집어넣는 "새로운 모습" 을 보였습니다.

전반전부터 이과인이 굉장히 움직임이 좋다 싶었는데 좀처럼 확실한 기회가 오질 않더니 디마리아가 감각적으로 넣어 준 패스를 한번에 골로 연결시켰죠.  특히 그 골 장면에서 이과인이 턴하는 장면은 정말 놀라웠네요. "우와 이과인이 턴을 장착했네" 라며 감탄했습니다.


드록바는 드록바, 요렌테는 요렌테, 이과인은 이과인입니다.  앞으로도 이과인은 "자기가 잘 할수 있는 것"을 잘 살려서 득점하면 되요.

피지컬은 드록바나 요렌테보다 약하고 제공권이 둘보다 좋지도 않지만, 순간 라인을 무너뜨리며 쇄도하는 움직임이나, 사이드쪽으로 빠졌다가 중앙으로 찔러주는 패스플레이나, 순간적으로 수비를 따돌리는 움직임에서 이과인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냅니다. 

어차피 똑같은 한 골이니까요.
이과인은 이과인, 본인이 잘 할수 있는 플레이를 지금처럼 계속 해주면 되겠네요.


그리고 두번째 골.
누가 봐도 판타스틱 했죠.  라인을 올려 계속 밀어붙이던 빌바오에게 너무도 환상적인 카운터를 먹였습니다. 원터치 패스-원터치 패스-슛-골이라는 말도 안되는 역습을 성공시켰는데요.  역시 우리팀은 유럽 최고의 속도를 갖고 있는 팀입니다.  지금 리그 경기가 진행 되는 내내 환상적인 역습 골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굉장히 좋은 패턴입니다. 

꼭 특정 팀을 겨냥한 플레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점유율을 높이면서 수비라인을 많이 올려서 같이 공격하는 성향을 가진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이런 역습을 잘만 활용한다면, 누 캄프를 울음 바다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푸욜이나 피케가 그렇게 속도가 빠른 수비수들도 아니니까 말이죠.


히혼전과의 경기가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네요.  선수들이 계속 중앙에서 짧게 만들어가는 플레이만 고집하는게 아니라,  공간이 여의치 않을 때는 반대쪽 사이드로 길게 한번에 연결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디마리아 쪽으로 한번에 길게 연결이 되는 장면이 꽤 나왔는데요.  디마리아는 본인의 개인기량에 자신감을 갖는 것도 좋지만 자칫하면 볼을 끈다는 지적을 당할 수 있는 플레이를 했습니다.  

체력적으로 약간 지쳐보이는 모습이었고, 공격진 4인방 중에서 가장 집중력이 떨어져 보였지만, 그래도 2골에 관여했더군요. 이과인 첫골 어시와 PK유도.  깔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수비 가담도 정말 열심히 했구요. 


디마리아가 공을 잡는 위치에 따라서 다른 플레이를 보이는데, 상대편 진영 깊숙한 곳에서 공을 잡으면 본인이 드리블로 좀 만들어 보려는 플레이를 하고,  중앙선 가까운 곳에서 공을 잡으면 한번에 찔러주는 패스를 계속 시도하는데  이 두 패턴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개인 기량이야 원래 뛰어난 선수니까요.  다만 조금 더 플레이의 선택을 빨리 하고, 슛팅을 할때는 공을 "띄워서 찼으면" 좋겠네요. 계속 땅볼이라서 ㅋㅋ


하프타임 때 한소리씩 듣고 나왔는지, 후반전에는 수비의 집중력이 확실히 단단해진 느낌이었네요.  카르발료와 페페는 다시 벽 모드로 돌아왔고,  라모스는 첫 득점 이후 안정을 찾은 모습이었구요.  특히 호날두가 패널티를 양보하고, 라모스의 득점 이후 두 선수가 포옹하는 장면은 왜이렇게 훈훈한가요 ㅠㅠ
마르셀로는 공 수를 휘젓고 다니면서 상대방을 계속 힘들게 했죠. 


조금 따라온다 싶으면 계속 추가골을 넣어서 경기를 편안하게 가져간 후반전이었네요.  특히 승부가 갈린 시점은 호날두의 프리킥 장면 이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3-1이 된 이후에, 빌바오로서는 추격의 의지를 계속 가진 상태, 우리팀으로서는 계속 추격을 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 완벽한 전술에 의한 플레이가 아닌 개인 기량에 의한 프리킥 골로 실점을 한 경우에는 빌바오 선수들이 타격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죠.

그 프리킥 골로 4-1이 되면서 승부가 기울어진것 같네요.  네. 사죄합니다. 날동이를 의심했었다니 다 제 빠심이 부족한 탓입니다. 

프리킥 골이 들어갈 때 피시방에서 보다가 완전 소리질렀네요.  저도 참 어쩔수 없는 냄비입니다.  그런데 어쩌겟나요 잘하면 그저 찬양해야지 ㅋ.ㅋ


후반전 말미에 교체되 들어온 벤제마는 이제 어느정도 폼이 본인의 실력대로 올라온 느낌이었습니다.  위치 선정도 좋았고, 움직임도 좋았고 감각도 올라온 모습이었죠.
라스가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단단하게 잘 지켜냈구요.


최근 우리팀이 마하마두와 라스를 경기 후반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번갈아 투입하면서 두 선수를 실험해보고 잇다는 느낌을 받는데요.

우선 라스 투입의 선결조건은 케디라의 아웃입니다.  케디라의 자리에 라스를 투입, 진행되던 경기의 흐름을 그대로 살리고 , "미드필드에서의 공 점유율"을  높여서 안정적으로 경기흐름을 유지하고, 케디라의 체력을 안배해주고자 할 때 라스가 투입되는 것 같네요.
라스가 투입된 이후에도 포메이션은 변함없이 4-2-3-1로 갑니다. 



반면에 마하마두가 투입 될 때는 공격 자원 한명을 교체하고, 그 자리에 마하마두를 투입하죠. 그래서 우리의 미드필드에는 "알론소-케디라-마하마두" 이렇게 세명이 서게 되는 4-3-3 으로 바뀌게 되죠.  이 때에는 마하마두가 쳐진 자리에서 4백을 안정적으로 보호하고,  알론소와 케디라가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가게 되구요.

이때에는 공격 자원의 수가 하나 줄어든 만큼 알론소가 자유롭게 되므로, 알론소의 발끝에서부터 한번에 효과적인 역습을 노리는 플레이가 가능해집니다.

즉, 수비를 더욱 견고히 하면서 "역습에 의한 추가득점"을 노릴 때 마하마두가 투입되지요.


라스, 마하마두 어느 쪽이든, 그날 경기의 흐름에 따라 적절히 투입될 수 있는 "필승 계투조"가 된 듯한 느낌이네요.

볼 소유권을 높이면서 계속 전술과 경기흐름을 그대로 유지할 때는 라스, 수비를 견고히 하면서 효과적인 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릴때는 마하마두. 

흡사 야구에서의 필승 계투조를 보는 것 같네요.  그날 그날의 경기 양상에 따라 이기는 경기를 확실히 마무리해주는 "스타일 다른 두 선수"가 있다는 것도 우리 팀엔 큰 복인 것 같습니다.



엘 클라시코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네요.  우리팀이 엘클을 앞두고 갖고 있었던 가장 큰 불안요소는 감독님이 벤치에 없었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이런 큰 불안요소를 딛고, 착실하게 히혼전과 빌바오 전에서 승리함으로서 승점을 따 낸 우리 선수들 너무나 대견하구요.  계속된 연승으로 팀 멘탈도 굉장히 좋습니다.


바르셀로나 역시 최근 모습이 좋지요.

이렇게 되면 아약스전에서 약간 고민이 되네요.  계속된 연승 흐름으로 팀 케미스트리가 최고인 상태에서 엘클을 맞이하느냐.  아니면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해줌으로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좋게 해서 엘클에 임하느냐가 고민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계속 연승의 흐름으로 엘 클라시코를 맞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선수들이 조금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겠지만, 엘클라시코는 체력 이상의 집중력이 발휘되는 경기인 만큼 팀 케미스트리를 좋게 가져가는 측면에서 아약스전도 "이기는 전술"과 선수구성으로 임했으면 합니다.

이제 무감독님이 벤치로 돌아오시는 만큼 잘 될거라 믿네요.
쉽지 않은 경기 승리로 잘 이끌어준 우리팀 너무 사랑하구요.

더욱 엘클라시코에 대한 기대가 커집니다.  결국 승리는 우리팀이 하겠지만요.
누캄프 울음바다까지 일주일 남았네요.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오늘은 모처럼 해설이 마음에 들더군요.  특히 캐스터분의 무리뉴에 대한 언급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리뉴의 그런 직설적이고도 가려운 데를 긁는 듯한 멘트는 어떻게 보면 또 하나의 가쉽거리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좋은 측면으로도 볼 수 있다는 멘트를 했는데, 어쩜 그렇게 우리 레알 팬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한 말을 하는지 ㅋㅋ

그리고 해설자분도 지나치게 이것 저것 말하지 않고, 주로 경기에 집중된 해설을 하는 게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발 우리 경기를 해설하는 분들은 이 얘기 저 얘기 특히 이웃팀 얘기 이적시장 얘기 이런것 좀 적당히 하고 경기양상에 집중해서 해설해주셨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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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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