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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내일 5시

어려운 경기였네요. 히혼전 후기 입니다.

Super_Karim 2010.11.15 06:00 조회 2,974 추천 18



굉장히 어려운 경기를 했네요.

일단 벤치에 무리뉴 감독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죠.

이렇게 과열된 경기에서는 그때 그때 굉장히 많은 변수들이 생기는데,
무리뉴 감독이 부재했기 때문에 그 변수에 빠르고 정확하게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전반전 중반 이후로는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구요.

일단 장외 설전들은 논외로 하고 ,
경기력인 측면만 가지고 얘기를 해 보자면...


일단 오늘 히혼의 선수들이 정말 잘 했다고 말할 수 잇겠네요.
단체로 무슨 버써커라도 쓰고 들어온 건지,
오늘만 축구하고 내일부턴 안 할 사람들처럼 정말 이런 표현 뭐하지만 "개처럼" 열심히 뛰었습니다.


여지껏, 우리팀을 상대로 맞불을 놓는 팀들이 항상 우리에게 졌던 건,
본인들이 깊숙이 우리 진영까지 올라왔다가 우리가 공을 뺏았을 때 연결되는 카운터에 추가 실점을 하고 자멸 했던 경우가 많았는데,

히혼 선수들이 오늘은, 공격이 끊긴 이후에도 정말, 너무도 많이 뛰어서 역습이 이어질 만한 공간을 선점해버리고, 계속 전 후방 가리지않는 강력한 압박 수비를 펼쳤죠. 

그래서 전반 중반이 지날 수록, 호날두나 디마리아, 외질이 1.5선에서 공을 잡았을 때, 공간을 선점한 히혼 선수들 때문에 공 줄 곳이 없어서 드리블을 길게 할 수밖에 없었구요.
공간을 얻지 못한 선수들의 짧은 패스들은 그다지 효과가 나지 않았습니다.

일단 이과인의 골대를 맞춘 슈팅이 들어갔더라면 그야말로 우리 페이스대로 쉽게 끌고 갈 수 있었을 텐데 그 점이 조금 아쉬웠네요.
그때 히혼이 위기를 넘기고, 홈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서 버써커 효과가 +10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일단 히혼 선수들이 엄청난 활동량으로 맞불을 놓고, 우리 공격을 끊어내면 바로 또 엄청나게 뛰어서 빨리 역습을 노리는 빠른 공수 전환을 시도했죠.
그로 인해 히혼 선수들은 "알론소를 봉쇄하는" 효과를 얻게 됩니다.


오늘 해설자도 그랬습니다만, 오늘 우리가 특히 힘든 경기를 한 것은, 평소엔 슈팅은 많이 때리는 우리 팀이 오늘은 좋은 슈팅들이 많이 나오지 못했다는 점에서 잘 드러나는데요.  

앞서 거의 밀어붙였는데 골만 안들어갔던 경기를 보면(개막전 경기나 에스파뇰전, 옥세르 전 정도를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우리의 공격 빌드업은 허리에서 부터 일단은 잘 시작이 됩니다. 그 공격을 시작하는 선수는 주로 알론소구요.

상대 수비들이 수비 라인을 깊숙이 내려서, 문전 앞에만 빼곡한 형태였기 때문에 알론소는 비교적 편안하게 빌드업을 시작하죠.
그리고 공을 안정적으로 소유하면서 문을 두드리는데, 끝에 가서 상대 팀이 인해전술로 걸어잠궈서 "문 앞까지는 어려움 없이 잘 가지만, 문을 여는 데에" 고생을 했던 경기들이었죠.


그러나 오늘은 "문앞까지 가는게" 힘들었던 경기였네요. 
왜냐하면 문을 "여는" 역할을 하는 호날두나 이과인에게 열쇠를 "건네주는" 알론소를 묶어버렸기 때문이죠.

어떻게 알론소를 묶었느냐, 많이 뛰어서 묶었습니다.

우리 수비수들이 공을 잡아서 어떻게 빌드업을 하려는 순간부터 히혼 선수들이 앞으로 개돌을 해오고, 그리고 우리 공격이 끊긴 이후에도 그야말로 "빨리, 많이 뛰어서" 날카로운 역습을 많이 시도 했기 때문에,
알론소와 케디라는 평소처럼 많은 공격가담을 할 수가 없었고, 특히 알론소는 본인이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이후에 생길지도 모르는 텅빈 뒷공간을 생각하다 보니,  수비에 무게를 많이 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즉 맘놓고 빌드업할 여유를 갖지 못한 것이죠.  워낙 개돌해오니까요.


그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1.5선에 있는 호날두나 외질에게 일단 좋은 패스가 가지 않았구요.
그러다 보니 전반전 후반으로 갈 수록 조금은 답답한 경기를 했네요.  그리고 우리 선수들이 전반전 중반 이후로 상대의 거친 플레이와 들끓는 히혼 홈팬들의 분위기에 휩쓸렸던 느낌이었죠.

만약 무리뉴 감독이 있었더라면 바로 다른 작전을 지시했겠습니다만, 무리뉴 감독님이 없었기 때문에 분위기에 휩쓸렸을 때,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로 전반전이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후반전에는 우리도 패턴을 바꿉니다.


상대 선수들이 단체로 버써커 쓰고 미친 사람마냥 달라들때는, 짧은 패스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하죠.  워낙 압박이 강하고 많이 뛰어들어오고 거치니까요.  어줍잖은 짧은 패스를 하다가는 오히려 패스가 끊긴 이후 역습을 맞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땐 운동장을 넓게 쓰는 수밖에 없지요.  상대방이 엄청 뛰어다니면 더 뛰어다니게 하면 됩니다.  좌우로 넓게 넓게, 반대쪽으로 길게 공을 넘기면서 상대 수비수들을 더 뛰게 하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일단 길게 길게 공을 넘기다가 하나가 얻어 걸리면, (만들어 져도 좋고, 얻어 걸려도 무방하죠) 그걸 골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우리 팀에 더 많기 때문에 이런 전술을 쓰는 게 오히려 효과적이죠.

무리뉴 감독님이 라커룸에서 아마 이런 지시를 내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후반전, 이 방법이 먹혀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찬스가 나기 시작했죠.


이 때 의외로 괜찮은 움직임을 보인게 외질입니다.

짧은 패스가 잘 풀리는 경기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가 외질인데, 오늘은 그게 잘 안됬기 때문에 외질이 전반전과 후반전에 거의 제 역할을 못하고 잇어서 안타까웟는데요.  후반전에 중앙에서 우측 측면으로 이동한 이후 외질의 움직임은 오히려 전반에 중앙 쪽에 고립되 있을 때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측면에서 길게 끌지도 않고 간결하게 중앙쪽으로 연결하고, 혹은 반대쪽으로 길게 넘기기도 하고,
오히려 움직임에 군더더기가 없는 외질이라,  볼처리도 빨랐구요.
 
그리고 이때 우리는 희망을 갖게 되죠.  카카가 돌아온 이후에 외질이 측면으로 이동하더라도
외질은 그 위치에서 잘 해 주겠구나 하는 희망이요.


여튼, 후반전에 코트를 넓게 쓰는 우리 공격 전술은 잘 먹혀 들어갔고, 히혼 수비진들은 한 두번의 긴 침투 패스로 허물어 지게 되고,

이과인에게 좋은 장면도 있었지만 상대 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구요.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하다가  찬스를 결국 살려 낸게 벤제마였습니다.

다시 봐도 헤딩 참 잘 따냈네요. 그리고 정확히 머리에 맞추었고, 이과인이 끝까지 공을 보고 뛰어들어간 움직임도 좋았구요.

결국 골을 넣고, 정말 이제 버서커 게이지를 맥스로 맞추고 개돌해오는 히혼의 공세를 끝까지 잘 막아내서 승리하게 됬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분명 얻은 교훈이 있을 겁니다.

원래 이런 흐름의 경기는 리그전에서는 잘 안나오는데요.  일단 "다음 경기가 있다." 고 생각할 수 있는 리그전에서는 저렇게 막 뛰진 않죠.

오히려 오늘 히혼이 펼친 경기같은 장면들은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전" 쯤에 잘 나오는 경기입니다.  왜냐면 토너먼트엔 다음이 없으니까요.  

오늘 경기를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전 예비 연습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팀을 상대해오는 팀이 저렇게 개돌을 해 온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에 대한 첫 연습을 오늘 히혼을 상대로 해 봤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일단 이런 양상의 경기는 이번 시즌 들어 처음이었구요.  더군다나 무리뉴 감독이 벤치에 부재하는 상황에서 처음 접하는 경기 흐름에 끝까지 휩쓸리지 않고 승리를 따낸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네요.

끝까지 집중력을 갖고 마무리해준 이과인 잘했구요.  벤제마도 좋았구요.
마르셀로의 왼쪽 수비는 갈수록 탄탄해져 가는군요.  다만 오늘 호날두와 마르셀로로 연결되는 공격루트가 상대방의 버써커 수비때문에 공간을 얻지 못해서 많이 나오지 못한 게 아쉽네요.
이케르의 슈퍼세이브도 오늘 대단했습니다.  무르시아 전때부터 약간 불안했는데, 오늘 하는 것 보니 괜한 걱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이케르의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쉬운 경기에선 두덱을 몇 번 기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보네요.


리그 막판이나 챔피언스 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이런 양상의 경기들이 많이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거기에 대한 대비도 충분히 잘 해서 한 두번의 찬스에 확실히 골을 넣는 연습도 잘 해야 될것 같습니다.  물론 감독님이 잘 해 주시겠지요.


경기 내 외적으로 힘든 상황이 많았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승리한 선수들 모두를 칭찬하고 싶구요.  어려운 경기에서 승점을 얻어가게 되서 다행입니다. 
오랜만에 손에 땀을 쥐고 경기를 봤네요.


여기까지입니다.


오늘도 레알이 이겼기 때문에 월요일부터 상쾌하네요.  다음 경기때까지 좋은 일주일 보내시구 이 연승가도를 그대로 살려서 엘 클라시코까지 쭈욱 갑시다.

하나,
둘,


알라마드리드!


PS, 스포르팅 히혼의 다음 경기 결과가 궁금하네요.  오늘만 축구하고 내일 부턴 안할 것처럼 그야말로 미친듯이 뛰었는데, 과연 어떤 만화처럼 "거짓말처럼 내리 연패를 당할지" 확인해보고 싶어지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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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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