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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내일 5시

밀란전 몇가지 이야기

호나우두 2010.11.05 15:44 조회 3,758 추천 53

경기 리뷰 쓰지도 않는 귀차니즘인데 밀란전 관련해서 좀 시끌시끌하길래 몇가지 언급 좀 해보겠습니다.



Los errores de Howard Webb en San Siro

1. 호날두 헐리웃

레알팬이 봐도 참 어설프고 낯뜨거운 행동이었죠. 맨유시절부터 저런 행동 참 못마땅해서 레알와선 저런짓 좀 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실망스러웠습니다. 물론 아바테가 먼저 의도적으로 목을 가격한게 사실이고 터치아웃 이후 시간을 끌기 위해 공을 걷어내는걸 저지하는 몸싸움 과정에서 나왔기에 심판 눈에 띄기 어려웠죠. 때문에 맞았다는걸 어필하려는 취지는 이해하나 맞지도 않은 얼굴을 잡고 쓰러지는건 옳지 않은 행동이었습니다.

1차전에서도 그렇고 상대가 거칠게 나오면 호날두도 심판 눈에 잘 안띄게 보복성 거친 행동들을 하는데 이런 것은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얼굴인 라울의 뒤를 이을 선수라면 실력 말고도 응당 갖춰야할 덕목이 있는데 호날두는 이 부분에서 아직 멀었습니다.



La galería de los errores de Webb

2. 오프사이드 오심

티비로 보는 우리들도 대번에 이건 오프사이드라는 생각이 떠오를 정도로 확 티나는 장면이었는데 부심이 잡아주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인자기의 세레모니. 부디 그 세레모니가 신기록 달성이 아닌 개인의 성취욕을 의미하는 것이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미 70골 고지를 밟은 라울에게 비웃음거리가 될테니까요.



Los errores de Howard Webb en San Siro

3. 인자기 파울

밀란이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우리선수들이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제동을 걸었고 그 과정에서 인자기가 의욕적으로 몸싸움을 했지만 결국 마르셀루가 볼을 빼냈죠. 그 다음엔 마르셀루의 특징, 패스 대신 상대선수 굴욕주기 드리블이 나왔고 여기에 당한 인자기가 약이 올랐는지 볼 떠난지 오래인 알론소를 뒤에서 후려치더군요.

저는 당연히 여기서 카드가 나올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자기의 감정을 주체 못하고 화풀이식 반칙을 범했기에 레드카드가 나왔어도 무방한 장면이었죠. 하지만 바로 앞에서 이 장면을 보고도 구두경고로 끝내는 하워드 웹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저는 한두살 먹은 애도 아니고 은퇴를 목전에 둔 베테랑이 이런 파울을 저지르니까 좀 황당했습니다. 라울을 줄곧 봐온 레알팬이라면 비교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는 장면이었죠. 작년엔 딩요가 라울 뒤통수를 치더니 밀란이 부끄러워해야할 것은 심판의 도움을 받은 골이 아니라 바로 이런 경기 매너겠죠.





4. 성숙하지 못한 산시로의 팬들

레이져 공격. 참 우리팀은 여기저기서 서로 점 빼준다고 난리니 피부관리는 공짜로 받네요. 지난시즌 엘클에서 호날두, 페페가 시술 받더니 얼마전 에르쿨레스전에서도 나왔죠 아마?? 그리고 이번엔 무리뉴까지... 알고봤더니 우리선수들이 괜히 잘 생긴게 아니네요. 경기 중에도 피부관리 협찬이 들어오니 잘 생겨질 수 밖에 없군요.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페드로 레온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자 함께 뛰던 동료들뿐 아니라 몸풀던 선수들, 벤치에 있던 코치까지 나와 얼싸안고 기뻐하는데 카메라엔 우리 선수들을 향해 날라오는 쓰레기들이 잡히더군요. 멀리있는 레알팬들을 대신해서 꽃가루라도 뿌려주는건가요. 밀라니스타들의 세심한 배려에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네요.



5. 지난시즌 밀란전 오심

아무튼 좋다 이겁니다. 오심이 있었지만 그래도 3승 1무로 16강 확정에 조 1위고, 이길 경기를 질뻔하다가 무승부로 돌려놨으니 선수들의 정신력을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거든요. 아니 근데 지난시즌 밀란전 오심얘기가 들려오더군요. 보니까 레알팬이 먼저 꺼내지도 않았는데 지난일 끄집어내는거 보니 오늘 오심에 제발이 저려도 많이 저린 모양입니다.

작년에 취소된 2개의 골에 대한 보상이니 하던데 아니 우리가 받지 못한 PK는 그네들 머리 속엔 없나봅니다. 밀란팬들은 단체로 까마귀 고기를 자셨던지 아님 머리 속에 지우개라도 들었나봐요.

그 상황에 대해 설명해보자면 1차전 전반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라인 뒷공간을 노리는 벤제마에게 패스가 투입됐는데 잠브로타가 이걸 뒤에서 태클로 저지하려 했으나 볼은 털끝하나 건드리지 못하고 벤제마의 다리만 보기 좋게 꼬아 넘어뜨립니다. 그리곤 자기는 볼을 건드렸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볼을 가리켰으나 봉사가 아니고서야 잠브로타가 무슨 짓을 했는지는 알겠죠.

두번째 마찬가지로 박스 안으로 라모스가 날카로운 궤적의 크로스를 올립니다. 볼의 동선을 따라가보면 우리 선수가 충분히 받아낼 수 있는 상황이었죠. 근데 여기서도 볼이 팔에 맞으면서 크로스의 방향이 바뀌고 맙니다. 물론 고의성이 없었지만 볼의 진행 방향에 끼친 영향을 보면 PK를 선언했었어야 할 장면이었습니다.

헌데 밀란팬은 아예 이런 사실을 기억조차 못하고 알려줘도 인정하려고 하지 않죠. 왜냐하면 지난 1년간 여러차례 오심으로 인한 피해드립을 날렸는데 이제와서 이걸 인정하면 그 꼴이 우스워지거든요. 반면 레알팬들은 다 알아요. 밀란이 2골 도둑 맞은거. 그리고 인정하죠. 사람들은 자기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말을 밀란팬이 하던데 이 사례를 볼 때 그게 자승자박인줄은 미처 모르는거 같군요.

결론적으로 이 사항에 대해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밀란이 손해를 봤지만 레알도 손해를 본걸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밀란 쪽이 더 손해를 봤다고 해두죠. PK엔 실패 가능성이 존재하기에 2골과 2PK 기회라면 2골이 더 큰게 사실이니까요.



6. 오심 없었으면 밀란이 조1위다??



아주 재밌는 얘기가 있더라구요. 지난시즌 오심이 없었으면 밀란이 조1위고 맨유가 아닌 다른팀을 만나 16강에서 떨어지지 않고 더 높이 올라갈 가능성도 있었다고 말이죠. 그래서 한번 순위표를 가져와 봤습니다. 밀란팬들의 주장대로 레알과의 2연전이 1승1무가 아닌 2승으로 바뀌었을 경우 밀란의 승점은 +2가 되어 11점이 되고 레알은 -1이 되어 12점이 됩니다. 자, 이래도 오심만 없었으면 밀란이 조1위라는 주장을 할텐가요??

5, 6라운드 경기는 밀란이 4라운드에서 이겼을 경우보다 비겼을 경우가 승점이 더 간절한 상황이기에 만약 레알과의 무승부가 승리였다면 이후 펼쳐질 경기들은 다른 양상이었을 것이라는 핑계는 통하지도 않습니다.



7. 마치며

마지막으로 경기 소감을 간단히 말하자면 이번에 이기면 16강 진출을 넘어 1위까지 확정이고, 나머지 2경기를 여유있게 운영하며 엘클라시코를 비롯한 리그 경기에 더 신경을 쓸 수 있었는데 좋은 흐름에서 골을 더 뽑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더군요. 그래도 연장시간에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내리던 벤제마와 페드로 레온이 합작한 골은 기쁨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선수단의 결속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생각하고 주말 마드리드 더비에서 멋진 경기를 기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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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9

arrow_upward 저도 조금 순혈주의 파인가? arrow_downward 이런 비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