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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내일 5시

무리뉴 스타일의 압박축구.

피오호 2010.11.04 20:51 조회 3,831 추천 41

라헬 미누스의 토탈 싸커를 시작으로 하여 아리고 사키에 의해서 압박이라고 하는 개념이 전술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고 현대 축구에서 압박은 뺄 수 없는 핵심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그에 따라서 감독들은 다양한 형태로 압박을 구사하게 됩니다. 물론 감독 개인의 성향도 있을테고 클럽의 색깔 또한 많은 영향력을 끼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압박이라고 하면 볼을 뺏기면 순식간에 상대를 둘러싸서 패스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끔하여 높은 위치에서 볼을 되찾아 빠른 시간내에 위협적인 위치로 올라 설 수 있는 형태를 떠올리게 됩니다. 바르셀로나의 경우가 이러한 유형에 속하는 클럽입니다. 그들의 포워드들은 어지간한 미드필더들보다도 우수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하여 끊임없이 상대 수비수들을 괴롭힘으로써 상대팀이 공격할 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미드필더들 또한 이러한 압박에 가담하며 수비수들은 볼을 뺏기더라도 라인을 급하게 내리지 않고 라인을 높은 위치에서 유지함으로써 상대 공격의 선택지를 줄이는 역할을 해줍니다.

이러한 최전방으로부터의 압박은 상대팀으로 하여금 제대로 된 공격기회조차 갖지 못하게 해주는 한 편, 볼을 빼앗는 위치를 후방이 아닌 전방에 최대한 근접시킴으로써 지속적인 공격을 이어가게끔 하는 요소가 됩니다. 하지만 뒷공간이 넓기 때문에 역습에 쉽게 노출되기 쉬운 것이 이러한 전방 압박의 단점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휘파람이나 무릎 혹은 손을 사용하기도 하죠. 지속적인 공격기회를 가져갈 수 있지만 역습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수비력이 좋고 역습이 뛰어난 팀에게 고전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또한, 미드필드에서의 압박 & 탈압박 대결에서 밀리게 될 경우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존재합니다.

전방압박을 가하는 팀이 역습에 대비하기 위해서 수비라인은 내리고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시도한다면 미드필드가 강한 팀과의 경기에서는 중원을 완전히 내주기 쉽상입니다. 바르셀로나와 맨유가 맞붙었던 지난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 맨유는 초반부터 전방으로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했고 발빠른 바르셀로나의 공격수들을 대비하여 수비라인을 내렸지만 미드필드 싸움에서 완벽하게 무너져버린 것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에 반해 상당히 뒷선에서 압박을 시도하는 유형의 팀들 또한 존재합니다. 상대 공격수들을 최대한 끌어들인 후 볼을 빼앗고 전진한 상대 수비의 넓은 뒷공간을 공략하는 팀들이죠. 이러한 유형의 팀들은 앞서 말한 전방 압박에 능한 팀들과 서로 상극의 관계에 서있습니다만 대부분 전력적으로 열세에 있는 팀들이 후방에서부터 시작되는 압박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평가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압박 유형을 잘 보여준 팀이라면 2006년 월드컵의 이탈리아나 2004년 유로 대회의 그리스, 쿠페르의 발렌시아, 20세기를 전후한 이탈리아의 클럽들입니다. 축구가 점차 상업화되면서 이러한 효율을 추구하는 후방으로부터의 압박은 축구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모함 아닌 모함을 받고 있습니다.

전방으로부터의 압박이든 후방으로부터의 압박이든간에 압박의 대상은 공을 가진 선수가 됩니다. 즉, 압박의 최중 목표가 볼을 빼앗는 것으로 귀결된다는 것이고, 부정확한 패스를 유도하는 것은 부수적인 목적이 됩니다. 이러한 유형과는 조금은 다른 형태의 압박을 구사하는 팀들 역시 존재합니다. 바로 무리뉴가 이끌었던 팀들입니다. 무리뉴가 선보이는 압박의 형태는 공을 가진 선수를 두세명이 둘러싸서 볼을 빼앗거나 부정확한 패스를 유도하는 것이 아닌 볼을 받을 선수에 대한 압박이 선행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볼을 가진 선수에게 두세명이 압박을 시도할 경우에는 필연적으로 비게 되는 공간이 발생합니다. 압박의 기본적인 원칙 가운데 하나는 이러한 비게 되는는 공간으로의 패스 루트를 막아서면서 압박을 가하는 것입니다만 숨가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결국 압박에 실패할 경우에는 이러한 빈 공간들이 큰 리스크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고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들이 강한 팀들보다 공간이 많이 생기는 것 역시 이러한 압박의 원칙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의 고하에서 기인하는 바가 큽니다. 설령 강팀이라 할지라도 위험한 공간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공간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무리뉴가 추구하는 압박의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 수비가 볼을 빼앗는 순간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들은 상대의 공격수에게 밀착하여 대인마크를 하게 되고 미드필더들은 빌드업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상대 미드필더들에게 밀착 수비를 펼칩니다. 공격수들의 압박은 볼을 빼앗기 위함이 아니라 패스를 하게끔 유도하는 역할입니다. 후방에 위치한 상대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황에서 전방으로 패스를 하지만 그 패스를 받아야 하는 선수가 자유롭지 못한 상황을 만듬으로써 공격의 속도를 늦추고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를 원천 봉쇄하는 것이죠. 볼의 목적지에 공격하는 선수와 수비하는 선수가 함께 위치하기 때문에 공격하는 선수는 기본적으로 등을 지고 볼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되고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라고 하더라도 스피드를 낼 수 있는 공간을 볼을 받기 이전에 없애고, 패스가 정교하지 못하다면 두뇌 회전이 빠른 알론소나 케디라 같은 선수들은 상대 선수보다 한 발 앞서 패스를 끊어낼 수 있게끔 하는 것이죠.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볼을 빼앗는 횟수는 현격히 줄어든 반면에 볼을 끊어내는 횟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은 꾸준히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보신 분들이라면 체감할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AC밀란이 전체적으로 전력이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피를로의 패스나 호나우지뉴, 즐라탄, 파투 등의 공격진은 상당한 위협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밀란과의 2번의 경기에서 볼 수 있듯이 스피드를 낼 수 있는 공간을 볼을 받기 전부터 마르셀루에게 빼앗긴 파투는 완전히 경기장에서 사라졌고 볼을 받고 드리블을 통해 수비를 제치는데 능한 호나우지뉴나 즐라탄은 등을 진 상태에서 밀착 마크를 당하기 때문에 빠르게 밀착마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쉽게 2중 3중의 수비벽에 둘러싸이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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