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전 후기
심판 오심때문에 약간 김이 샜네요. + 재미없는 해설. 서형욱은 홍수나서 자기집 떠내려가도 열라 침착할거 같아요.

양팀 모두 굉장히 수준높은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현대축구의 전형을 보는듯 했는데요. 양쪽 모두 라인을 끌어올려 유효공간을 완전히 지워버렸습니다. 이럴땐 역시 측면에서 격렬하게 전투가 벌어지는데 레알의 마르셀로, 호날두와 밀란의 아바테, 가투소가 충돌했죠.
전반전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는데요. 마르셀로는 파투의 존재때문에 간헐적으로 오버래핑에 가담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호날두는 마르셀로가 없을땐 아바테, 가투소를 제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구요. 공간이 지워지자 외질은 또 아무힘도 쓰지 못했네요. 우리팀의 뒷공간을 가장 확실하게 노릴수 있는 호나우딩요의 존재 때문에 라모스는 전진을 굉장히 자제했고 디 마리아때문에 발이 느린 잠브로타도 전진을 자제하자 오로지 마르셀로 쪽에서만 공간이 났습니다. 밀란은 레알의 뒷공간을 꾸준히 노렸고 옵사이드를 못깨는것에 특화된 즐라탄 덕분에 큰 위기는 없었습니다. 가장 두려워하던 파투는 즐라탄보다 약간 후방에 배치되서 큰 위협은 없었구요. 앞선 활동량과 안정된 패싱 덕분에 피를로-가투소-보아탱 라인에 중원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습니다.

골장면도 측면에서 일어났는데요. 라모스가 전진하자 잠브로타가 디마리아를 막는데 주춤했고, 순간적으로 디마리아 앞에 공간이 열리면서 이과인에게 패스가 연결됐고, 결국 골이터지면서 전반전이 종료되었습니다. 굉장히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후반전은 전반전에 오버페이스한 양팀 선수들이 템포를 늦췄는데, 이때 문제가 생겼죠. 무리뉴 첼시시절, 리드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볼을 돌리며 휴식을 취하던 첼시선수들과 다르게 레알 선수들은 느린 템포에서 안정적으로 볼관리에 실패했고 페페의 걷어내기 실수에 이은 라모스에게 철저히 봉쇄된 호나우딩요를 대체해 들어온 인자기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게 됩니다. 카시야스의 실수도 있었구요. 이부분은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우리의 후방을 가장 날카롭게 찌를 수 있는 선수가 호나우딩요라고 생각했는데 인자기의 존재감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성질 더러운 이태리 선수보기에 좀 짜증은 났지만서요. 문제의 옵사이드 오심이 터지면서 역전을 허용하자마자 우리의 무감독님이 발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상대의 밀집수비가 당연히 예상되었고 실수를 범한 페페를 빼버리고 레온을 투입했습니다. 파투가 사라지자 마르셀로는 당연히 극단적으로 전진했고 라리가에서 텐백을 꾸준히 상대해온 우리팀이 결국 동점골을 뽑아내고 알비올 조끼 벗겨내고 급하게 교체하고 경기끝.
산시로의 밀란은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더군요. 오늘 경기에서 잘한 선수들 많지만 전술적으로 가장 핵심지역, 즉 우리팀의 왼쪽에서 호날두를 봉쇄해버린 가투소가 제가 생각하는 오늘 경기 mom입니다. 역시 강팀이랑 붙으니 우리팀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게 보이네요.
우선 경험부족. 공격을 할때, 수비를 할때, 템포를 빠르게 할때, 느리게 할때를 더 잘 판단해서 노련하게 플레이해야합니다. 작년 리옹과의 16강 홈경기에서 총스코어 1:1에서 후반 시작하고 리옹이 풀프레싱을 시도하자 초 당황하던 모습이 생각나더군요. 이기고 있을때 조금더 여유를 갖고 안정적으로 플레이했음 합니다.
또 꾸준히 등장하던 공간이 없을때 외질의 전술적 역할입니다. 터치가 간결하고 판단이 빨라서 안그럴거 같은데 공간이 안나면 외질은 계속 아무것도 못보여주네요. 빨리 해답을 찾아야 될텐데요. 월드컵때부터 보여주던 문제라 글쎄요...
우리 "카림" 벤제마는 나올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네요. 아직 감각이 완전히 돌아온것 같지는 않은데 원체 공을 잘 다루고 전방에서 공을 잘 지켜서 좋은 모습 보여줄거라 믿고있었어요. 빨리 한골 넣구 본격적인 주전경쟁 시작하길!
비록 결과는 비겼지만 경기내용은 전혀 밀리지 않았구요. 오히려 원정경기에서, 그것도 산시로에서,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물론 슈팅 숫자만큼의 우세를 가져갔다고 보진 않지만요. 밀란의 자랑(이었던) 중원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구요. 빙판같던 잔디위에서 웹의 일관성 없는 판정이랑도 싸우느라 정말 수고 많았구요. 감독님한테 레이져 쏘던 관중도 버튼누르느라 수고 많았어요. 가투소로 호날두를 막아낸 알레그리도 절대 중위권 감독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고 경기 후반 존재감을 과시한 무리뉴도 정말 훌륭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세하던 경기를 뒤집힌상황에서, 그것도 오심으로, 절정의 팀스피릿으로 무승부를 이끌어낸 우리 선수들 정말 대단했어요. 올해야말로 챔스에서 좋은 모습 보여줄거란 확신이 듭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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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쩐다 2010.11.04알라 마드리드! 오심에 울고 무리뉴 용병술에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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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to 2010.11.04오심때문에 비긴 결과도 나왔고 전반보다 못했던 후반경기력이 아쉬웠지만 따지고보면 전반에 잡았던 기회가 모두 들어갔다면..!!! 좀더 수월하게 경기를 이끌어 갈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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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카림 2010.11.04@Foto 무엇보다 그게 가장 좋은 거지만 이런 상황이 챔스에선 항상 비일비재하지요. 게다가 토너먼트까지 가면 한번만 삐끗해도 또 일년을 기다려야 되니깐요. 후반전에 안좋은 경기력에서도 어떻게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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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od 2010.11.04벤제마가 눈에 띄게 잘해주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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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카림 2010.11.04@Klod 벤제마 요즘 너무 잘해줘서 너무 좋아요ㅋㅋㅋ 올시즌안엔 우리가 기다리던 벤제마의 모습이 나올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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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비아 2010.11.04벤제마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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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화무 2010.11.05공감합니다.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