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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내일 5시

밥 카카와 반찬 그라네로

마인김픽쳐♡ 2010.11.03 01:41 조회 2,629 추천 2

방금 움짤 하나 보고 왔습니다만.. 카카에 대해서는 활약이 과평가 되는 경향이 살짝 있는거 같습니다. 이는 카카가 못했다!라는 게 아니라, 카카는 잘하지 않았다!라고 평가하는게 정확할듯 합니다. 아니, 활약만 보면 괜찮았지만 팀이 고비를 맞이했던 세비야-리옹-엘클로 이어지는 부진+부상으로 인한 결장은 두고두고 아쉬웠죠. 하그리브스의 맨유 생활이 나오면 잘했지만, 많이 나오지 못했으므로 평가 유보로 비춰지는 것과 비슷한 맥락.


또 카카의 애국심은 인정하지만서도, 진정한 프로라면 망가진 몸을 이끌고 월드컵에 나갔던건 진짜 비판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는데, 별로 논란이 많이 되지 않아서 조금 놀랬습니다.


지난 시즌 카카의 활약에 대해서는 - 아무래도 기대를 0607 밀란시절로 생각했던지라, 적응 방향에 있어서 조금 문제가 되었고, 또한 카카 자체의 킥력 저하로 찬스를 많이 날려먹은 것도 있구요. 확실히 0708부터 줄어든 중거리슈팅은 레알에서는 단독찬스에서도 슈팅이 임팩트가 어긋나서 땅볼로 데굴데굴 굴러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카카 자체가 자신의 유연성과 드리블 속도를 그대로 살리면서 공을 인프런트로 밀어넣는 방법을 많이 쓰기는 하지만 그 유연성과 속도가 확 죽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좀 더 이야기하면 허리랑 무릎 자체가 나가리 나간게, 아닌가 싶었던 적이 많았네요. 지난 시즌 비야레알전때도, 팀이 6-2로 대승을 거두기는 했습니다만 카카 자체가 컨디션이 좋았다면 10-2는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경기가 아니였나 싶습니다.(물론 카카의 스탯도 상당히 좋았습니다만, 제가 기대하는, 기억하는 카카는 지단의 유려함과 아이마르의 예리함을 동시에 지닌, 탈압박시대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였습니다.) 


그래서 데포르티보전이나, 엘클라시코때 보여줬던 카카의 활약은 상당히 고무적이였습니다. 카카 자체가 초반에는 왼쪽에서 호날두나 다른 선수와 겹치면서 좋은 패스전개를 보여주었지만, 반대로 반대편에는 그라네로, 라모스, 라쓰같이 공격력이 좋지 못한 선수들이 즐비하면서 팀의 불균형을 초래했었는데, 제가 위에서 언급한 데포르티보전, 엘클때는 자신의 육체적인 하락을 오히려 좌우 가리지 않고 다양한 위치에서 볼을 받고 운반해주는 방향으로 변화시키면서 상당히 만족스러웠었거든요.


월드컵때는 스탯만 좋았다, 라고 단언해도 할말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카카가 2어시를 몰아서 한 경기 빼고는 전체적으로 많이 별로였죠. 레매에서도 그거 때문에 VDV 잔류, 카날레스의 합류 찬성론이 많이 힘을 받았었구요.


그래도 센스는 살아있다고 국가대표팀에서 인증한 사실 자체는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월드컵 보면서 몸만 살아나면 죽지는 않겠다, 싶었는데.. 몸이 부상이라니 ㅠㅠ 요즘 레알 경기를 못 봐서 외칠의 스타일이 레알에서는 브레멘에서처럼 좀 더 측면에 치우쳐서 움직이는지, 독일 국대에서처럼 4-2-3-1의 10번으로 움직이는지 잘 몰겠습니다만, 카카는 외칠과 다른 각도에서의 팀 공격방향 다변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잠깐 외칠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파트너인 마린, 훈트가 윙포워드, 세컨탑까지 다양하게 기용된것에 비해서 외칠은 꾸준히 리베리나 흘렙같은 윙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겸업하는 역할을 주로 맡았었습니다. 아마 레알에서도 평가가 좋은걸로 보아 그렇지 않나 싶네요. 공격을 스무쓰하게 이어주는데 일가견이 있죠. 알론소가 살아난것도 케디라의 공이 크지만 외칠이 좋은 위치를 많이 잡고 공을 이어갈려고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해결사적 기질이 농후한 VDV, 카카와는 다른 부분)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 마이콘의 영입을 찬성했던게, 라모스 태생적인 한계로 인한 공격에서의 역동성 부족은 차치하더라도, 카카가 국대에서는 10번임을 여실히 증명할 수 있었던 이유가 좌우 공격의 적극성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치고들어갈 능력이 떨어진 카카에게 마이콘이나, 컨디션 좋은 날의 안드레 산토스같은 역동적인 선수들은 카카에게는 압박을 덜어줌과 동시에 패스 방향성을 다변화 시킬 수 있는 좋은 '도구'들이니까요.


잠깐 2010 월드컵 이야기로 넘어가서, 카를로스가 건재 + 멜루의 똘짓이 없었다면 이번 월드컵 우승은 브라질의 몫이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스페인의 축구는 충분히 재미있었지만 토레스-부스케츠-알론소로 이어지는 중심축이 안 살아나고 요렌테가 방언이 터지지 않았고 비야 혼자서 공격 다 해먹는 스페인이 브라질의 수비를 뚫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기 힘들었기 때문이죠. 반대로 카카, 호빙요, 파비아누, 마이콘으로 이루어진 역동적인 브라질의 역습을 푸욜, 카프데빌라, 알론소의 느린 발로는 감당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구요. 뭐 if는 여기까지. 카사노 + 이태리, 비엘사 + 아르헨티나 등등. 뭐 무의미한 가정이니까요.



여튼 이야기가 돌아돌아 길어진거 같은데, 카카와 외칠은 충분히 공존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카카는 1.5선이 어울리는 선수고, 외칠은 2선이 어울리는 선수라서 말이죠. 물론 이런 경우에서 실패한 경우가 스페인의 2000년대 중반. 라울의 하락세를 발레론으로 메꿀려다가 둘 다 멸망한 경우가 있지만서도, 죠르카에프, 지단 같이 성공적인 조합도 분명히 존재하니까요. 


카카의 부활, 이라는 개념보다는 카카의 새로운 방향으로의 변화를 저는 믿습니다. 지단이 이번에 레알 코치로 오는 것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인데(이미 왔나요?) 지단이 카카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지 참 기대가 됩니다. 




반찬

페예그리니의 말라가행이 예상된다, 라는 기사에도 언급했습니다만, 그라네로가 페 감독 밑으로 다시 한번 가봤으면 합니다. 정말 개인적인 생각일수도 있는데, 그라네로에 대해서 과할 정도로 퍼부었던 페 감독의 애정이 뭘까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그라네로는 지난 시즌에 거의 40경기에 가까운 경기에 출장했는데, 이는 마르셀루, 라모스와 맞먹는 출장량입니다. 가고, 라쓰보다 훨씬 많구요. 아마 '지극히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스네이더의 잔류를 요청하면서 페감독이 구상했었던 스네이더의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한가지 가능성을 그라네로에게 대입해본게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 페감독이 호날두가 측면윙에 잘 적응했더라면 사용했을 4-4-2라면, 스네이더는 좌우 측면 윙으로 나올테고, 카카 중심의 4-3-1-2라면 카카의 백업이거나, 혹은 3미드필더의 한축으로 사용되었겠죠. 많은 활동량과 비록 레알에서는 많이 보여주지 못했지만 다양한 패스 전개는 피를로에게 익숙한 카카에게 알론소+스네이더로 피를로만큼의 도움을 줄 수 있을테니까요. 또한 많은 활동량으로 어떻게 되었든간에 공수 연결에 도움이 되었을테구요.


아마 그런 역할을 그라네로에게 맡긴게 아닌가 싶은데, 그라네로가 지난 시즌 완전 쪽박을 찬데는 과부하가 걸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스페인 국가대표팀 데뷔도 한번 제대로 못해본 애한테, 덜컥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급 대우를 해주고, 또한 3미들필더로써 공수를 다 책임져야 하는 많은 양의 음식을 소화 못 시킨게 아닌가 싶네요. 결국 그게 자기 역량일수도 있지만서도 구티처럼 20대중반을 넘기면서 실력이 만개하는 경우도 있는지라 조금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그라네로가 이렇게 중용될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헤타페 시절 많이는 아니지만 드문 드문 봤던 느낌으로는 측면 윙으로도 어중간, 중앙 미드필더도로 어중간, 패스 전개가 좋은 선수.. 라는 인상이 전부였거든요. 네, 지금 페드로 레온과 비슷한 느낌요 -.-;


여튼 그라네로에게 저정도로 예정을 쏟아부은건, 라쓰의 팀 케미스트르 해치는 행위에 대한 보복성 벤치행도, 가고의 초반 부상으로 인한 팀 적응 부재도, 디아라의 잦은 부상도 한몫했겠지만 뭔가 기대하는게 있으니까..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뭐 얼굴 잘 생겼으니까 님 주전 ㅇㅇ 은 아니였을테구요. 


그라네로는 조연보다는 주연급의 대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얘가 그정도 클래스는 아직 아니라고 봅니다만.. 박예쁜이 연기를 잘해서 공신 히로인이 된건 아니지 않습니까? 유노윤호도 드라마 주연하는 시대에..) 칸테라에서의 별명이 지단이였던것도, 페페가 그라네로는 볼을 자주 터치하는걸 좋아한다라고 언급한것도, 그라네로를 페예그리니가 씀에 있어서 3미들이 아닌 2미들에서 알론소와 넣어보기도, 4-4-2, 4-2-3-1에서 측면윙으로 배치해본것도, 아마 그런 면모를 확인? 혹은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아니였나 싶기도 합니다.


감독이 어떤 선수를, 팬들 사이에서 많이 대우받지 못하고 계속 기용하는건, 감독이 그 선수의 자질중에서 무언가를 봤고 발현시키기 위함이고, 또 선수가 경기장에서 뛰는건 자신의 자질을 감독과 서로 커뮤니케이션해가며 증명해나가기 위함이니까요. 


퍼거슨은 활동반경이 점점 줄어들면서 다재다능했던 모습과 달리, 최전방에서 등지기 머신으로 진화(-혹은 퇴화 : 당시에는 퇴화라고 보여졌을겁니다. 2006년 루드-토니와 루머가 떴던걸로 아는데 당시 레매 반응 보니까 루드가 확실히 상황이 안 좋긴 좋았는가 보네요.)하는 루드를 그래도 살리기 위해서 게리네빌, 호날두의 공격가담을 늘리는 방향으로 생각했고, 이는 플래쳐를 기용함에 있어서, 전형적인 B to B가 아니라, 오히려 맨유가 공격을 진행할 시에 밑으로 내려앉으면서 중앙미드필더 2명과 함께 3미들을 이루었고, 또한 역습 저지와 2선으로 흘러나오는 볼을 최전방으로 보내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못' 했습니다 -.-;;


그런데, 결국 그 경험이 쌓이고 쌓여서 빵 터졌습니다. 지난 2시즌간 '영국'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를 꼽아보라면 베리,제라드, 람파드, 밀너, 스콜스 - 그리고 플래쳐일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도 앨런 스미스가 폭삭 망할거라고, 헤스키가 국대에서 러브콜을 받는 선수가 될거라고 생각 못했듯이 그라네로 역시 모릅니다.





인생은 어찌될지 몰라서, 그라네로에 대해 미리 아는 척 좀 해놨습니다..
터져야 본전을 뽑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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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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