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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내일 5시

이번 시즌 마드리드가 가는 방향

카림 2010.10.27 00:04 조회 2,957 추천 15
아리고 사키가 공격과 수비의 빠른 전환을 주목한 이후로 세월이 흘러흘러 유로 2004에서 그리스의 우승으로 그 꽃이 활짝 피게됩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지나친 수비적인 마인드에 비판을 가했지만, 실제로 그들에게 패한 유럽의 전략가들은 전술적 완패를 인정하게 됩니다. 그리스의 성공의 핵심은 단단한 수비도 한몫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건 오토 레하겔이 극한으로 끌어올린 빠른 공수전환이었죠.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중 하나인 저번 라싱전을 볼까요? 라싱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엄청나게 빨라진 팀스피드입니다. 공을 탈환하면 굉장히 직선적으로 공을 전진시켜 순식간에 골을 성공시킵니다. 전에는 찾아보기 힘든 정도의 속도였죠. 예전 챔피언스리그에서 안필드에서 리버풀에게 4-0의 참패를 당했을때,(이때 학회가서 남들 다 잘때 새벽에 일어나서 티비를 켜고 절망에 빠졌던 기억이...개인적으로 그때 토레스의 첫골은 아직도 반칙이라고 믿고있습니다. 손썼잖아요!) 경기후 토레스가 한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레알은 너무 느려"

아니 역습의 중심인 로벤이 있는데, 느리다고? 그럼 바르셀로나는? 걔네 템포는 우리보다 훨씬 느린데 우리가 뭐가 느려? 근데 아무도 걔네보고 느리다고 안합니다.

팀스피드의 핵심은 공수전환입니다. 공을 탈환하고 얼마나 빠르게 공을 전방으로 보내는지와 공의 소유를 잃었을때 얼마나 빠르게 공을 탈환하는지요. 바르셀로나는 공의 소유를 잘 잃어버리지 않는게 장점이라지만, 제가 보기엔 그들의 최고 장점은 볼을 다시 탈환해오는 능력입니다. 


저번 경기 대부분 보여준 장면입니다. 볼의 소유를 잃고 조직적으로 압박을 시도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고 볼의 탈환이 대부분 후방에서 이루어집니다. 점유율 50:50이 이래서 나왔는데요. 빠른 역습을 위해선 좀더 전방에서 볼을 탈환해야 할텐데요. 아이러니하게 골을 성공시킨 장면들은 후방에서의 엄청난 침투패스로 상대방의 뒷공간을 허무는 모습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챔피언스리그나 라리가의 강자들과의 대결에선 조금더 전방에서 볼의 탈환에 신경써야 할것 같습니다. 더 강한 공격수들에게 우리 포백이 그대로 노출된다면...

그러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을 봤을때 우리팀이 나아가야 되는 방향은? 빠른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positive transition)에 의한 발빠른 호날두, 이과인, 외질, 디마리아의 폭풍역습. 그리고 빠른 공격 전개를 위한 더 많은 모험적인 킬패스. 그리고 두번째를 위한, 아직은 조금 부족해 보이는, 공을 더 자주 탈환해오기.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을 더 자주 탈환해오기 위해서 선수들이 공을 잃은 직후 모두가 빠르게 되돌아와 대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팀은 엄청난 속도로 향상되고 있고 그 성공에는 엄청나게 빠른 positive transition이 있습니다. 이건 거의 맨유가 보여준 모습만큼의 스피드네요. 아쉬운 점은 중앙에서 볼을 탈환해오는 빈도 그리고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negative transition)되는 국면에서의 속도입니다. 이게 갖춰져있지 않으면 챔스나 리그에서 만날 ㅎㄷㄷ한 역습의 팀을 만나면 순식간에 포백이 노출되면서 많은 위기를 만날거 같아서... 조금 불안하네요. 뭐, 팀이 엄청난 속도로 개선되고 있으니 금방 나아질것 같습니다.

작년엔 어땠나구요?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가 4-3-1-2를 썼는데 이게 또 4-2-3-1 잡는데는 쥐약이죠. 중원 싸움에서 밀린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만큼 위험에 노출되는 빈도가 적었죠. 그래서 이번 시즌 강팀과의 대결이 정말 기대됩니다. 무리뉴가 상대를 어떻게 요리할지. 참, 얼마전 비야레알-아틀레티코 경기를 잠깐 봤는데요. 이번시즌 비야레알 장난 아닙니다. 공수전환이 굉장히 빠르고 압박이 장난이 아니라 굉장히 재미있는 경기가 될거 같아서 찾아보니... 18라운드네요ㅋㅋㅋ 암튼 굉장히 기대됩니다.

이번 시즌 우리팀 발전 속도를 보니, 예전 싸커라인에 이형석님이 무리뉴 관해서 올린 글이 생각납니다. 일부만 따오면,

“감독이 선수에게 한 마디의 지시를 내림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주입시키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이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단 한 마디의 지시만으로 자신의 생각을 선수에게 이해시키고, 그것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도록 만들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독과 선수는 지속적으로 대화해야 한다. 나는 선수들에게 우선 생각하게 만든 후, 그 다음 대화로써 의문을 풀어나가는 방식을 매우 좋아한다. 특정 문제에 대한 힌트는 제공해주되 해답은 제공해주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선수가 한 경기에서 잘못된 위치선정을 반복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가정해보자. 지시하는 것을 좋아하는 감독들은 ‘그럴 때는 이 쪽으로 움직여서 이렇게 위치를 잡아라’ 라는 한 마디로 자신의 임무를 끝마치려 할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 한 마디의 지시만으로 그 선수는 자신의 문제점을 개선해나갈 수 있을까?”

“만약 내가 그 선수의 감독이라면, 나는 우선 연습경기를 통해 그 선수가 잘못된 위치선정을 반복하도록 내버려둔 후 다른 선수에겐 그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라고 지시할 것이다.”

“이러한 훈련의 반복을 통해 그 선수가 자신의 문제점을 점차 인식하게 되면, 그제서야 나는 ‘자, 이번에는 이 쪽으로 움직여서 이렇게 위치를 잡은 다음 플레이 해 볼까? 그 다음 나와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지’ 라고 말하며 다음 미션을 부여하게 되는 것이다.”

ㅋㅋㅋ우리팀 점점 나아지는게 눈에 보입니다. 챔스에서 더 강한 팀을 만나기 전까지 이런 문제들이 개선이 되서 이번시즌에 꼭 좋은결과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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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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