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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내일 5시

우린 지금 아주 빨라.

피오호 2010.10.25 01:25 조회 3,420 추천 20

예전의 이과인과 지금의 이과인은 확실히 틀립니다. 예전의 이과인이 전천후 포워드 스타일이었다면 지금은 내츄럴 피니셔에 가깝게 변했죠. 이를 아쉬워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현재의 레알 마드리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이과인이 선택한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의 레알 마드리드는 과거 어느 때보다, 아니 지금 전세계에서도 가장 빠른 팀 가운데 하나입니다. 밀란전에서 디 마리아가 욕심내다가 무산된 찬스에서 무려 5명의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전방으로 밀고 올라가는데 밀란 선수들이 전혀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비록 밀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발이 느리다고는 해도 다른 클럽들 역시도 이러한 상황을 맞닥뜨리지 않을 것이라는 장담을 못할 정도로 레알 마드리드의 팀 스피드는 어느 때보다도, 그리고 어느 클럽보다도 뛰어납니다.

이러한 빠른 스피드의 팀에서 스트라이커는 동료들에게 뒤쳐지지 않아야만 득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밀란전을 떠올려보면 케디라가 볼을 따내고 디 마리아에게 내준 후 전속력으로 전방으로 쇄도했지만 이과인, 호날두, 외질, 그리고 드리블을 하는 디 마리아조차도 따라잡지 못하자 금새 멈춰서버렸습니다. 물론 밀란 선수들은 그런 케디라조차도 따라잡지 못했지만요. 케디라 입장에서는 자신도 역습에 가담하여 득점을 노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겠지만 동료들이 지나치게 빠르기 때문에 포기해버린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렇다면 골로 모든 것을 보상받고 평가받는 스트라이커라면? 그들보다 더 빨리 뛰던지 아니면 그들이 오기를 기다리던지 둘 중 하나입니다. 그들보다 더 빨리 뛸 수 없다면 그들이 오는 것을 기다리는게 현명한 선택이죠. 트레제게나 반니스텔루이처럼 포스트 플레이에 능하고 몸싸움에서 이겨낼 자신이 있었다면 그저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수비에게 위협이 되고 스스로도 기회를 잡을 수 있겠지만 이과인은 그것이 힘들기 때문에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상대 수비 라인을 위협하는 소위 인자기의 유형으로 자신이 나갈 길을 정했다고 봅니다.

예전처럼 2선에도 자주 내려가고 볼을 내주고 뛰어들어가는 정도로는 도저히 호날두, 외질, 디 마리아의 스피드를 따라잡을 수가 없으니 최전방에서 그들의 돌파와 그들의 패스를 기다리면서 수비 라인을 괴롭히는 역할로 가닥을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이과인 스스로가 조연이 되어 동료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본인이 보다 더 득점에 가까운 곳에 위치하기 위한 스스로를 위한 선택입니다. 시즌 초반에는 수비 라인에 갖혀 이도저도 아닌 모습이었다면 지금에 와서는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수비 라인을 괴롭힐 수 있을만큼 움직임이 좋아졌습니다. 벤제마도 이과인의 이러한 변화에서 무언가 느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벤제마 본인이 좋아하는 아기자기하게 만들어가는 플레이는 지금의 팀과는 뭔가 조금은 안맞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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