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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말라가전 후기입니다.

Super_Karim 2010.10.17 17:03 조회 2,150 추천 8


너무 만족스러운 경기였습니다.


데포르티보 경기가 "체념한 상대를 계속해서 몰아붙이는" 모습이어서 다득점이어도 약간 찜찜했다면, 이번 말라가전은 "끊임없이 공격해오는 상대에게 날카로운 카운터를 먹여서 쉽게 승부를 결정지었다는 점" 에서 데포르티보 전보다 더 만족스러운 경기 였습니다.


경기 초반에 골대를 맞춘 이과인의 슈팅도 무척 좋았고,
더 좋았던건 2선부터 들어와서 케디라가 날렸던 슈팅이네요.  골 포스트 맞고 안 들어가긴 했지만 케디라가 " 나도 골 넣을 줄 알거든" 이라고 말하는 듯 했습니다.


제가 몇번 얘기 했던 부분이지만, 우리 팀은 케디라와 알론소가 좀더 과감히 슛을 시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제 케디라가 슛하던 장면을 보시면, 케디라가 공을 잡고 상대 골문 가까이 드리블 해 가니까, 상대 수비들은 케디라보다 케디라의 패스를 받을 우리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마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즉, 2선에서 케디라나 알론소가 좀더 공격쪽으로 지원을 할 경우, 수비수들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거지요.  "외질에게, 호날두에게, 이과인에게 패스하겠지" 하고 그 쪽에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케디라나 알론소가 그대로 뻥.  굉장히 강력한 공격 옵션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앞 경기와 마찬가지로 칭찬해야 될 선수는 이과인입니다.


데포르티보전 경기와 이번 말라가전 경기를 보면은, 아 저게 정말 시즌 초 그렇게 힘들었던 이과인이야? 라고 할 정도로 피치 위에서의 모습이 달라졌습니다.


드디어 호날두와의 연계 플레이가 맞아 가기 시작했고, 외질-디마리아와도 좋은 호흡을 보여가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찬스를 만들고, 또 동료에게 "만들어주려고"  골문 앞, 2선을 가리지 않고, 넓게 퍼져서 움직여 줍니다.  시즌 극 초반 앞에서 패스만 기다리던 모습에서 너무도 달라진, 확실히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니, 그저 행복하더군요.


이과인이 확실히 넓은 움직임을 가져가 주니, 호날두나 외질이 공격 할 때, 선택 범위가 넓어집니다.  어제 호날두-이과인으로 이어지는 골이 2골이 나왔죠.  호날두가 이과인의 위치를 잘 보고 패스를 넣어준 것도 있지만, 이과인 자체가 위치를 잡는 것이 절묘했죠.



호날두도 이제는 물이 올라온 모습이었습니다.
어제 해설자가 그러더군요.
못넣는다 못넣는다 해도 이선수 벌써 리가 6골째라고...


호날두의 어제 2골은 모두 외질이 만들어 준 골이지만 , 경기 전반적으로 호날두는 굉장히 활발한 움직임, 깔끔한 패스, 개인 돌파후 슈팅하는 플레이의 자제, 등으로 더욱 빛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본인이 넣은 2골 말고도 이과인에게 어시스트를 2개 해줬다는 점이 더 좋네요.


이과인과 호날두가 1+1=2 만 되는 것이 아니라 1+1은 5도 되고 10도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으면 좋겠네요. 


동료의 오픈 되있는 모습을 놓치지 않고, 자신이 슛하기 보다 파트너에게 정확한 어시스트를 공급한 호날두의 모습에서 1+1=10 이 될수도 있다는 희망을 봤네요.



사비알론소가 2선에서부터 패스를 전개해가는 플레이도 매끄러웠구요.(어제 아까운 중거리 슈팅이 한개 있었죠)  마르셀로가 가끔씩 보여준 개인기도 눈이 즐거웠습니다.  라모스를 대신해 나온 아르벨로아도 역시 단단한 수비를 보여주었구요. 


호날두의 2골을 만들어준 외질도 어제는 상당히 몸이 가벼워 보였고, 디 마리아도 교체 되 나가기 전까지 활발한 움직임이였구요.  저는 디마리아가 저렇게 수비가담 열심히 하는 선수인 줄 처음 알았습니다.  정말 열심히 수비도 해 주더군요.
그리고 카르발료-페페가 이끄는 수비진도 단단했습니다. 
어제는 전반적으로 모든 선수들이 잘 해줬네요.


전반 중반이후 부터 말라가가 굉장히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조금 가슴졸이기도 했습니다만,
굉장히 좋았던게 , 
우리 팀이 상대의 몰아치는 공격을 잘 견뎌낸 후, 추가점을 "굉장히 쉽게" 넣었다는 겁니다.


저는, 아크로바틱한 원더골도 물론 좋아하지만,
간결하게, 그리고 "쉽게" 넣는 골을 선호합니다.  똑같은 1점, 그러면 넣어줄 데에서 넣어주고, 자기한테 온 찬스, 욕심 부리지 않고 침착하게 성공시키는 " 쉽게 넣는 골 " 말이지요.


사실 이런 "쉽게 넣는 골" 이 상대 팀의 사기를 완전히 꺾어버리는 법이죠. '우리가 암만 공격해도 저 팀은 한번의 카운터 찬스에서 쑥 하고 집어넣어버리는 구나' 생각하면, 있던 힘도 빠지게 마련이죠.  대표적인 경기가 이번 월드컵 "독일 대 잉글랜드" 전입니다.  잉글랜드가 계속 계속 공격을 시도했지만, 독일이 굉장히 쉽게 쉽게 넣어 이겼죠.  이상적인 축구에서의 득점은 "쉽게, 그리고 정확하게" 득점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구요.
어제 우리팀이 그것을 해 냈기 때문에 더욱 즐거운 경기였네요. 



수비도 왠만한 부분은 흠잡을 데가 없었지만, 상대팀이 우리 팀의 왼쪽 측면으로 공격해 들어올때, 마르셀로와, 지원해온 수비형 미드필더 간에 의견이 약간씩 맞지 않아서 측면에 있는 상대 공격수를 막으러 가는 타이밍이 조금씩 늦어지는 부분이 약간 아쉬웠네요.


마르셀로는 점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왼쪽 수비수의 불안 문제를 최근에 싹 잊게 해주었지만, 그래도 상대 팀이 크로스를 올리지 못하도록 "붙어서" 하는 수비를 조금 더 해주었으면 좋겠네요.



덧붙여, 후반전에 가장 눈에 띠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레온"
최근 그런 일이 있었던 터라, 레온이 출장한 이후에 레온에 초점을 맞춰서 경기를 봤는데요.
레온 정말 열심히 뛰더군요.  수비가담도 정말 열심히 했구요.  오른쪽에서 굉장히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간간히 날렸던 송곳같은 슈팅도 좋았고,  특히나 "위치선정" 이 아주 좋더군요.  우리가 공격해나갈때 오른쪽으로 패스하면, 레온이 어떻게든 알아서 해줄 것 같은 모습을 어제 경기에서는 보여주었네요. 


일단 아직까지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선발들끼리 호흡을 완벽히 맞출때까지는 고정 멤버를 그대로 가져가는 감독님 성향상, 당분간 레온이 선발 출장의 기회를 많이 받기는 어렵겠지만, 후반 교체 이후에도 좋은 옵션이 되 줄 수 있는 선수인데다가, 어제 경기에서의 모습은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더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벤제마 골 못넣어서 아쉽네요.  교체되서 나온 이후, 레온이랑 같이 ,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는데 말이죠.  점점 좋아질 겁니다.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제 주중에는 밀란전이 있습니다.  지금의 우리 팀이 , 이번 시즌 처음으로 만나는 소위 "강호팀"
과의 대결이라서 더욱 기대가 됩니다.
지금 우리의 선수단이, 우리의 단단한 수비진이 , 강팀을 상대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되네요.  또 밀란의 좋은 수비진을 우리 공격진이 어떻게 뚫어나갈지도 기대가 됩니다.


레알마드리드가 이기면, 확실히 1주일이 잘 풀립니다.  우리팀 경기가 힘들었다면 저의 1주일도 같이 힘들더군요.


데포르티보전에서 좋은 축구를 보고 2주간 우리팀 경기를 못봐서 좀이 다 쑤셨습니다만,
좋은 경기로 보답해준 선수들 그리고 감독님 수고하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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