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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꺼지기 직전 화려하고 찬란한 촛불처럼

야속한구티´-Τ 2010.09.22 22:40 조회 2,343 추천 15


레알마드리드의 한 시대를 풍미한 그가,
마지막을 불사르기위해 떠난 독일에서 좀처럼 일이 풀리지 않고있다
더 많은 경기와 , 더 많은 골을 위해 처음이자 마지막 새로운 땅에 도전한 그의
선택이 그를 쭉 응원해온 팬들로써 여간 아프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까지 세워온 기록들을 마감하고 싶지 않았던 그의 선택과는 달리
새로운 팀에서 그는 목표와는 점점 멀어져만 가고 있다

사진 한장한장에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들, 마드리드와 함께한 추억들이 스쳐지나간다
레알마드리드에 입단해 지금에 이르기 까지 그의 화려하고도 어두웠던 순간들을
다시 되새기며 '라울 마드리드'를 추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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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고 사키
"라울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수 중 한 명입니다.
앞으로도 레알 마드리드와 세계 축구의 역사를 바꿔놓을 겁니다."


프리메라리가를 바르셀로나가 군림하기 시작한 90년대.
크루이프의 바르셀로나는 챔스 우승에 이어 파죽지세로 리그까지 독점하기 시작한다
근 30년간 빅이어를 들어올리지 못한 마드리드의 자존심은 바닥 끝까지 구겨진 상태,
자존심이 구겨질대로 구겨진 마드리드에게 확실한 해결책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고인 물을 다시 앞으로 길을 열어줄 영웅은 등장하기까지 그렇게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위기의 마드리드 앞에 새로운 시대를 개척할 선봉자가 나타난다
17살이라는 나이를 무안하게 하는 그의 플레이는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가한다
번뜩이는 센스와 골감각, 중요할 때 터뜨려주는 그는 마드리드를 넘어 라리가 전역을 충격에 몰아 넣기 시작한다. 그의 존재감은 더욱이 커져갔고 팀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거듭난다

새로운 영웅아래 레알마드리드는 새로운 시대를 맞은 것이다.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며 레알마드리드와 세계 축구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기 시작한다. 정점에 다다른 그의 기량은 모든 기록과 상을 독식하기에 충분했다.
"모든기록을 가라치울 페라리!" 라는 이에로의 말이  전혀 무색하지 않은 라울이었다

99-00, 01-02 두시즌을 연달아 레알마드리드를 유럽 정상에 올려놓은 주인공도 다름 아닌 라울이었다. 그렇지만 항상 영웅에게는 헤쳐나갈 시련이 따라오는 법.


다시 왕좌에 오른 마드리드에 페레즈 회장의 휘하아래 스타들이 대거 몰려오기 시작했다
포지션 상관없이 무분별하게 영입되는 갈락티코 정책에 라울은 자신의 자리를 잡지못하고 혼란할 수 밖에 없엇고 그의 희생과 함께 스타들로 반짝이는 레알마드리드의 이미지와는 반비례로 그의 득점력은 급하락하기 시작했다.
예전같지 못한 득점력으로 한물 갔다는 쏟아지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었다.

화려한 갈락티코를 거치고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그는 크게 개편되는 팀과 함께 0708시즌을 거점으로 점차 불씨를 살리며 반니스텔루이와 함께 유럽최고의 듀오로 둘은 환상적인 골들을 만들어 낸다. 서로 많은 나이에 만난 둘이었지만, 둘은 최고의 호흡을 보이며 유럽 어느 공격라인도 부럽지않은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기록을 봐도, 골장면을 봐도, 둘이 만들어낸 골들은 하나하나 걸작이었고 둘은 마드리드의 주포를 이루며 상대팀을 향한 포탄을 멈추지 않았다.

0809시즌 반니스텔루이가 부상으로 장기간 뛰지 못하며 잠깐 흔들리는듯 했지만 라울은 팀의 득점원으로써 건재한 모습을 과시하며 전무후무한 레전드 디 스테파뇨를 넘어 레알마드리드 역대통산 최다골 이라는 엄청난 업적을 남긴다.

말디니(라울의 309호골을 축하하며) "라울은 스페인 축구의, 아니 세계 축구의 아이콘이다. 그는 레알에서 모든 것을 이루었고 항상 어린 선수들의 표본이다. 그는 축구 제왕의 본보기이다."



페레즈
"야심찬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드리드에서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어야 합니다."

이제 반니스텔루이는 없다. 그와 함께 오랜시간을 함께한 미첼 살가도도 떠나갔다.
그렇지만 페레즈의 리스트에는 이들의 자리를 매울 짱짱한 선수들로 넘쳐난다.
제 2의 갈락티코 정책이 시작되면서 예전의 아픈 악몽은 또다시 라울은 찾아온다.

호날두, 카카, 벤제마.
마련된 가시방석에 더이상 라울이 앉을 자리는 없었다. 이제 그는 팀의 정신적 지주로써 활약할 뿐이었다. 0708시즌 18득점, 0809시즌 18득점을 한 그가 0910시즌 30경기를 출장했지만 겨우 5골에 그치고 만다.




라울 "생애 가장 힘든 결정을 했다. 16년 동안 함께 했던 팀을 떠나는 것은 슬픈일 이다.
       지금껏 나를 지지해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절대 레알마드리드를 잊지 않을것이다. 레알마드리드에서 뛰는 것은 항상 최고의
       꿈이었으며 언제나 최고의 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했고 클럽을 위해 헌신했다.
       레알마드리드에서 뛰는 것은 가장 큰 꿈이지만 몸이 허락하는 한 축구선수로 살고싶
       다. 가족들과 함께 결정했고, 축구선수라는 직업으로 더 싸워보고싶었다."

베르나베우에서 포효하는 그의 모습은 더이상 보기 힘든걸까,
팀의 대대적인 리빌딩 작업은 계속이어진다. 매시즌 그래왔지만 라울이 팀에서 해줘야 할 역할은 매우 막중하다. 엄청난 스타들이 합류하면서 모래알군단을 뭉쳐줄 리더가 필요하다.
이 역할을 라울보다 잘 수행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노장으로 아무리 하락세라 하더라도 정신적으로 팀에게서 라울은 절대 떼어낼 수 없는 선수다.
새로 부임한 무리뉴 감독 역시 라울에게 이런 역할을 부탁했다.

팀이 어떠한 변화를 하든간에 라울은 절대 중요한 선수임에 틀림없지만 언론의 압박과 스스로도 많이 위축해져 있을 그도 새로운 도전을 고려해보지 않았을리 없다. 이런 라울을 놓칠리 없는 클럽들의 러브콜은 그의 의지를 굳히고 말았다.

그에게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것은 평생의 꿈이었지만 뛸 수없는 축구선수는 무의미하다.
16년간의 추억과 정을 뒤로한채 눈물을 머금고 그렇게 그는 고별인사를 하고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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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곤살레스, 후라도, 에스쿠데로로 이어지는 비장의 스페인 커넥션을 준비하며 새로운 시즌을 준비한 샬케04가 지난 주말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3대1로 완패로 최근 4전 4패를 기록하며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고 있다.

라울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새로운 도전이었던 샬케04.
마지막을 최고의 모습으로 마무리 하려고 한 그의 선택에
팬들이 눈물짓고 있다..
레알마드리드 팬으로써, 그를 평생 응원할 팬으로써,
그의 생애 가장 어려웠던 결정이 부디 그의 목표에 부흥할 수 있길 바란다.


16년간 마드리드를 비추던 그 환한 불빛을
꺼지기 직전 화려하고 찬란한 촛불처럼,
마지막을 멋지게 불사르는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세요.

다른팀으로 간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라울 곤살레스를 영원히 응원하고 당신은 영원한 영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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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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