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약스식 3-4-3과 4-3-3
아약스의 축구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4-3-3 시스템을 떠올린다. 하지만 정통 아약스 축구는 4-3-3이 아닌 3-4-3으로 보는게 맞다. 3-4-3은 이론상 압박과 패스&무브 전술에 있어서 최적화된 시스템이며 아약스는 3-4-3을 기본 바탕으로 수많은 전술적 실험을 행해왔다. 다른 빅리그의 클럽들과는 달리 아약스의 경우 리그의 수준 자체가 그다지 높지 않은 관계로 큰 부담없이 새로운 전술을 시험해 볼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었다는 것도 아약스의 전술 발달에 일익을 담당했다고 볼 수도 있다.
3-4-3의 기본적인 형태
FW
WF WF
AM
WB WB
DM
DF DF
SW
3-4-3 시스템의 기본적인 형태는 위와 같으며 인접한 선수들을 선으로 이으면 수없이 많은 삼각형의 배치가 생성된다. 즉, 각 선수들이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잡는다면 어떠한 경우에도 수적 우위를 가져가면서 빠른 압박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왜 굳이 삼각형이냐고 묻는다면 상대를 둘러싸는데 있어서 필요한 최소인원이 3명이기 때문이다.) 또한, 압박에 가담하는 3명의 선수 외에 다른 선수들은 가능한 패스 루트를 빠르게 점거하여 패스 루트를 최소화시킴으로써 부정확한 패스를 유도하거나 패스를 차단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숏패스를 통해 압박을 빠져나오기에는 제 2, 제 3의 압박이 패스의 속도 못지 않게 빠르게 이어질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실력이 부족한 팀이라면 이러한 경우에 쉽게 볼을 빼앗기거나 긴 패스를 시도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3-4-3 시스템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10명의 필드플레이어가 기계처럼 정교하게 움직이며 공간을 점유하고 서로간의 거리를 항상 유지해야 한다는 것에 있다. 즉, 한 명의 선수가 5미터를 움직이게 되면 다른 9명의 선수들 역시 5미터 혹은 그 이상을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게 되고 누군가가 이에 맞추지 못한다면 그 곳에는 필연적으로 넓은 공간이 형성이 되기 때문에 선수 모두의 전술 이해도와 체력, 팀워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된다.
예를 들어 오른쪽의 미드필더 세 명이 압박에 참여했을 때, 왼쪽 미드필더가 중앙 미드필더들이 비운 공간을 빠르게 메꾸지 못한다면 중앙에 커다란 공간이 형성이 되고 상대의 미드필더들이 이 공간을 차지하게 된다면 수비수 혹은 포워드들이 이를 막기 위해 움직이게 된다. 결국 수비수들의 뒷공간이 넓어지고 포워드들이 후퇴하면서 볼을 빼앗아내더라도 빠른 역습으로의 전환이 힘들어지게 된다. 한 명이 전술에 따라가지 못함으로써 연쇄적으로 팀 전체의 밸런스가 붕괴될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바로 3-4-3 시스템의 한계점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3-4-3의 변형 전술들은 3-4-3의 많은 장점을 포기하면서 단점을 메꾼 정도에 불과하다.) 중앙 미드필더들을 일렬로 배치하여 보다 수비적으로 전환하거나 4-3-3의 형태로 바꾸어 미드필드에서 공간이 나더라도 4백 시스템의 장점인 최후방의 측면 및 중앙이 동시에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을 예방하는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3-4-3 시스템의 각 선수들의 역할이 4-3-3에서 어떠한 형태로 변형되었는지를 살펴보자면,
FW
WF WF
AM
DM
WB SW WB
DF DF
이러한 형태로 위치적/역할적인 변경을 가지게 된다. 3-4-3을 통해 변형된 4-3-3의 전형적인 구도가 되는데 기존 3-4-3 형태에서 DM에게 지나친 과부하가 걸리고 AM의 공격 전개에서의 부담(더불어 수비적인 역할에 대한 강조)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에 기존의 SW가 DM의 자리로 올라와서 두명의 중앙 미드필더들의 수비적 부담을 덜어주고 DM이 사실상 혼자 부담해야 했던 빌드업에서의 부담을 공유하게 된다. 4-3-3으로의 전환이 갖는 이점은 오프사이드 트랩의 활용과 더불어 (물론 잠머나 바레시급 스위퍼가 있다면 3-4-3에서도 효과적인 오프사이드 트랩을 구사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들 개인적인 능력이다.) 중앙 미드필드의 강화를 통해 나타나는 중원에서의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 점유율의 증가이다.
점유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공격을 당할 확률이 줄어들고 공격을 할 수 있는 확률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3-4-3에 비해서 압박에 할애해야 하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3-4-3에서도 중원에서의 우위를 가져갈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2명의 중앙 미드필더에게 심각한 과부하가 걸린다는 문제점을 간과할 수 없다. 4-4-2 전술이 대체적으로 중원에서의 점유율을 포기하거나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이유 역시 중앙 미드필더들에게 걸리는 과부하를 줄이기 위함이며 측면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다면 큰 의미도 없기 때문이다. 오프사이드 트랩의 보다 효과적인 활용과 중원에서의 우위를 통한 볼 점유시간 증대, 중앙 미드필더를 3명으로 늘려서 중앙 미드필더들의 체력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3-4-3과 비교했을 때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가장 큰 단점으로 4-3-3으로의 전환은 필연적으로 측면을 통한 공격력의 상실(윙백의 위치가 뒤로 후퇴함에 따른 측면에서의 수적 우위 상실)을 가져오게 된다. 측면 공격에서의 위력 감소는 중앙 공격 빈도와 정확도를 높이거나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고 윙백으로 공격적으로 활용하거나 중앙 미드필더가 측면으로 이동하는 방안으로 메꿀 수 있다. 하지만 중앙을 통한 공격은 수준 차이가 많이 나는 팀들간의 경기에서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유형의 공격이다. 중앙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수비를 하는 팀이 수적인 우위와 공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고 이를 뚫어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또한 미드필더가 측면으로 이동하는 것은 중앙 미드필더를 3명으로 늘린 이유 자체를 상실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윙백의 공격적 배치는 측면에서의 공격력을 증대시켜 주지만 그 배후공간에 대한 위험성을 항시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공격작업이 실패할 경우 역습의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4-3-3의 특성상 한쪽 측면을 공략할 경우 반대쪽 측면에서는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되어 사이드 전환이라고 하는 4-4-2 혹은 3-4-3의 효과적인 공격 전환 방법을 이용하기도 어렵게 된다. 수비적 안정을 위해 한 쪽 측면 수비수가 전진할 경우 반대쪽 수비수는 오버래핑을 자제하여 3백을 유지하는 4백 시스템의 구조적 특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4-4-2와 3-4-3의 경우에는 측면 미드필더의 존재로 인해서 이러한 사이드 전환시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점유율 축구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상대의 압박에서 벗어난 위치를 선수들이 빠르게 찾아서 이동하고 이러한 움직임에 맞추어 패스가 이루어져야 한다. 챠비와 이니에스타는 동료들이 이 공간을 차지할때까지 볼을 소유하고 있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선수들이지만 아무리 빼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라 할지라도 끊임없는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는 필연적으로 패스의 적절한 시기를 놓칠 수 있는 요소가 되며 좋은 공간을 찾아 이동한 선수가 좋은 시기에 패스를 받지 못한다면 또다시 수비에 의해 좋은 공간이 사라지게 된다. 결국 시기적절한 패스가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많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철저한 지역 수비를 앞세워 챠비 혹은 이니에스타의 패싱 타이밍을 늦출 수 있는 적절한 압박이 가해진다면 의미없는 볼 돌리기만을 반복하게끔 강제할 수 있게 된다. (농구의 수비 전술 가운데 하나인 박스원 전술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메시를 비롯한 선수들의 개인 능력을 이용한 돌파는 논외다.
상대적으로 공격을 하기 위해 움직임이 많아지고 패스가 오지 않을 경우 또다시 움직여야 하는 공격수(수비수를 제쳐내기 위해 길어질 수밖에 없는 동선)와 주어진 공간에서 최소한의 동선으로 이러한 공격수를 막아서는 수비수들 사이에서는 체력 소모에 있어서 큰 차이를 드러내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챠비와 이니에스타와 같은 선수들의 패스를 적절히 지연시키지 못한다면 오히려 수비수들의 체력적인 소모가 더 빨리 나타나게 되고 상당수의 클럽들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바르셀로나에게 무너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봤을 때 바르셀로나의 4-3-3을 공략하는 방법이라면 공격적으로 전진하는 윙백의 뒷공간을 끊임없이 공략하여 수비수들과 미드필더들의 수비적 부담을 늘리고 기축 플레이어에 대한 적절한 압박을 통하여 좋은 패스가 나오지 못하게 하고(원천봉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11명의 에시앙으로 구성된 팀이 아닌 이상.) 잘 짜여진 지역 수비를 통해 공격수들을 가둬버리는 방식이 아마 가장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 무리뉴의 인테르와 베니테스의 리버풀이 이러한 모습을 잘 보여줬고 첼시는 일방적인 신체적 우위를 갖춘 미드필더들의 맨투맨 마크를 통해 바르셀로나의 패스 플레이 자체를 제압하는 형태로 바르셀로나를 상대했다.
한 편,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오히려 공격적인 전개를 통해 바르셀로나가 안정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게끔 몰아세우는 방법(즉, 바르셀로나의 수비수들이 전진하지 못하게 하여 미드필더들의 패스루트를 단순화시키고 패스 미스를 유발하는 형태)으로 다가서는데 이를 위해서는 바르셀로나 못지 않은 선수들의 개인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든 팀에게 적용하기는 사실상 힘들다.
P.S
애초에 글을 시작한 목적은 아약스의 4-3-3을 설명하기 위함이었는데 쓰다보니 바르셀로나 이야기로 흘렀네요. 드느님의 맹활약에 어지간히 감동을 받았나봅니다.
아약스의 4-3-3은 바르셀로나와는 달리 강한 압박에 이은 빠른 역습이라고 하는 3-4-3의 기본적인 틀을 그대로 가져갑니다. 바르셀로나처럼 중원에서의 점유율보다는 측면으로 공격을 전개한 뒤 윙포워드들의 주력을 이용한 크로스 플레이와 이에 대응하여 수비진이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몰렸을 때 미드필더들의 침투를 통한 공격이죠.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이 보여주는 공격 전술은 대부분 이러한 아약스식 4-3-3의 형태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크루이프가 아약스의 3-4-3을 바르셀로나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바르셀로나는 물론 스페인 전체적으로 뿌리깊게 스며들어있는 숏패스 플레이를 접목시킨 결과물이 현재의 바르셀로나 축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약스의 4-3-3은 3-4-3의 수비적 보완에 주력하면서 3-4-3의 공격적인 형태는 그대로 따라간 반면, 바르셀로나의 4-3-3은 기존의 3-4-3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변경되었습니다. 하지만 크루이프가 감독으로 있던 바르셀로나의 3-4-3은 역시나 과르디올라 개인에 의한 빌드업을 바탕으로 한 측면 돌파와 공격형 미드필더에 의한 숏패스 게임이라는 3-4-3의 전형을 따라가는 편입니다. 4-3-3으로 변형되면서 스페인식 축구를 접목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3-4-3의 기본적인 형태
FW
WF WF
AM
WB WB
DM
DF DF
SW
3-4-3 시스템의 기본적인 형태는 위와 같으며 인접한 선수들을 선으로 이으면 수없이 많은 삼각형의 배치가 생성된다. 즉, 각 선수들이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잡는다면 어떠한 경우에도 수적 우위를 가져가면서 빠른 압박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왜 굳이 삼각형이냐고 묻는다면 상대를 둘러싸는데 있어서 필요한 최소인원이 3명이기 때문이다.) 또한, 압박에 가담하는 3명의 선수 외에 다른 선수들은 가능한 패스 루트를 빠르게 점거하여 패스 루트를 최소화시킴으로써 부정확한 패스를 유도하거나 패스를 차단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숏패스를 통해 압박을 빠져나오기에는 제 2, 제 3의 압박이 패스의 속도 못지 않게 빠르게 이어질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실력이 부족한 팀이라면 이러한 경우에 쉽게 볼을 빼앗기거나 긴 패스를 시도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3-4-3 시스템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10명의 필드플레이어가 기계처럼 정교하게 움직이며 공간을 점유하고 서로간의 거리를 항상 유지해야 한다는 것에 있다. 즉, 한 명의 선수가 5미터를 움직이게 되면 다른 9명의 선수들 역시 5미터 혹은 그 이상을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게 되고 누군가가 이에 맞추지 못한다면 그 곳에는 필연적으로 넓은 공간이 형성이 되기 때문에 선수 모두의 전술 이해도와 체력, 팀워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된다.
예를 들어 오른쪽의 미드필더 세 명이 압박에 참여했을 때, 왼쪽 미드필더가 중앙 미드필더들이 비운 공간을 빠르게 메꾸지 못한다면 중앙에 커다란 공간이 형성이 되고 상대의 미드필더들이 이 공간을 차지하게 된다면 수비수 혹은 포워드들이 이를 막기 위해 움직이게 된다. 결국 수비수들의 뒷공간이 넓어지고 포워드들이 후퇴하면서 볼을 빼앗아내더라도 빠른 역습으로의 전환이 힘들어지게 된다. 한 명이 전술에 따라가지 못함으로써 연쇄적으로 팀 전체의 밸런스가 붕괴될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바로 3-4-3 시스템의 한계점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3-4-3의 변형 전술들은 3-4-3의 많은 장점을 포기하면서 단점을 메꾼 정도에 불과하다.) 중앙 미드필더들을 일렬로 배치하여 보다 수비적으로 전환하거나 4-3-3의 형태로 바꾸어 미드필드에서 공간이 나더라도 4백 시스템의 장점인 최후방의 측면 및 중앙이 동시에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을 예방하는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3-4-3 시스템의 각 선수들의 역할이 4-3-3에서 어떠한 형태로 변형되었는지를 살펴보자면,
FW
WF WF
AM
DM
WB SW WB
DF DF
이러한 형태로 위치적/역할적인 변경을 가지게 된다. 3-4-3을 통해 변형된 4-3-3의 전형적인 구도가 되는데 기존 3-4-3 형태에서 DM에게 지나친 과부하가 걸리고 AM의 공격 전개에서의 부담(더불어 수비적인 역할에 대한 강조)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에 기존의 SW가 DM의 자리로 올라와서 두명의 중앙 미드필더들의 수비적 부담을 덜어주고 DM이 사실상 혼자 부담해야 했던 빌드업에서의 부담을 공유하게 된다. 4-3-3으로의 전환이 갖는 이점은 오프사이드 트랩의 활용과 더불어 (물론 잠머나 바레시급 스위퍼가 있다면 3-4-3에서도 효과적인 오프사이드 트랩을 구사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들 개인적인 능력이다.) 중앙 미드필드의 강화를 통해 나타나는 중원에서의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 점유율의 증가이다.
점유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공격을 당할 확률이 줄어들고 공격을 할 수 있는 확률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3-4-3에 비해서 압박에 할애해야 하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3-4-3에서도 중원에서의 우위를 가져갈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2명의 중앙 미드필더에게 심각한 과부하가 걸린다는 문제점을 간과할 수 없다. 4-4-2 전술이 대체적으로 중원에서의 점유율을 포기하거나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이유 역시 중앙 미드필더들에게 걸리는 과부하를 줄이기 위함이며 측면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다면 큰 의미도 없기 때문이다. 오프사이드 트랩의 보다 효과적인 활용과 중원에서의 우위를 통한 볼 점유시간 증대, 중앙 미드필더를 3명으로 늘려서 중앙 미드필더들의 체력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3-4-3과 비교했을 때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가장 큰 단점으로 4-3-3으로의 전환은 필연적으로 측면을 통한 공격력의 상실(윙백의 위치가 뒤로 후퇴함에 따른 측면에서의 수적 우위 상실)을 가져오게 된다. 측면 공격에서의 위력 감소는 중앙 공격 빈도와 정확도를 높이거나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고 윙백으로 공격적으로 활용하거나 중앙 미드필더가 측면으로 이동하는 방안으로 메꿀 수 있다. 하지만 중앙을 통한 공격은 수준 차이가 많이 나는 팀들간의 경기에서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유형의 공격이다. 중앙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수비를 하는 팀이 수적인 우위와 공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고 이를 뚫어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또한 미드필더가 측면으로 이동하는 것은 중앙 미드필더를 3명으로 늘린 이유 자체를 상실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윙백의 공격적 배치는 측면에서의 공격력을 증대시켜 주지만 그 배후공간에 대한 위험성을 항시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공격작업이 실패할 경우 역습의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4-3-3의 특성상 한쪽 측면을 공략할 경우 반대쪽 측면에서는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되어 사이드 전환이라고 하는 4-4-2 혹은 3-4-3의 효과적인 공격 전환 방법을 이용하기도 어렵게 된다. 수비적 안정을 위해 한 쪽 측면 수비수가 전진할 경우 반대쪽 수비수는 오버래핑을 자제하여 3백을 유지하는 4백 시스템의 구조적 특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4-4-2와 3-4-3의 경우에는 측면 미드필더의 존재로 인해서 이러한 사이드 전환시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점유율 축구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상대의 압박에서 벗어난 위치를 선수들이 빠르게 찾아서 이동하고 이러한 움직임에 맞추어 패스가 이루어져야 한다. 챠비와 이니에스타는 동료들이 이 공간을 차지할때까지 볼을 소유하고 있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선수들이지만 아무리 빼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라 할지라도 끊임없는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는 필연적으로 패스의 적절한 시기를 놓칠 수 있는 요소가 되며 좋은 공간을 찾아 이동한 선수가 좋은 시기에 패스를 받지 못한다면 또다시 수비에 의해 좋은 공간이 사라지게 된다. 결국 시기적절한 패스가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많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철저한 지역 수비를 앞세워 챠비 혹은 이니에스타의 패싱 타이밍을 늦출 수 있는 적절한 압박이 가해진다면 의미없는 볼 돌리기만을 반복하게끔 강제할 수 있게 된다. (농구의 수비 전술 가운데 하나인 박스원 전술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메시를 비롯한 선수들의 개인 능력을 이용한 돌파는 논외다.
상대적으로 공격을 하기 위해 움직임이 많아지고 패스가 오지 않을 경우 또다시 움직여야 하는 공격수(수비수를 제쳐내기 위해 길어질 수밖에 없는 동선)와 주어진 공간에서 최소한의 동선으로 이러한 공격수를 막아서는 수비수들 사이에서는 체력 소모에 있어서 큰 차이를 드러내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챠비와 이니에스타와 같은 선수들의 패스를 적절히 지연시키지 못한다면 오히려 수비수들의 체력적인 소모가 더 빨리 나타나게 되고 상당수의 클럽들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바르셀로나에게 무너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봤을 때 바르셀로나의 4-3-3을 공략하는 방법이라면 공격적으로 전진하는 윙백의 뒷공간을 끊임없이 공략하여 수비수들과 미드필더들의 수비적 부담을 늘리고 기축 플레이어에 대한 적절한 압박을 통하여 좋은 패스가 나오지 못하게 하고(원천봉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11명의 에시앙으로 구성된 팀이 아닌 이상.) 잘 짜여진 지역 수비를 통해 공격수들을 가둬버리는 방식이 아마 가장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 무리뉴의 인테르와 베니테스의 리버풀이 이러한 모습을 잘 보여줬고 첼시는 일방적인 신체적 우위를 갖춘 미드필더들의 맨투맨 마크를 통해 바르셀로나의 패스 플레이 자체를 제압하는 형태로 바르셀로나를 상대했다.
한 편,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오히려 공격적인 전개를 통해 바르셀로나가 안정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게끔 몰아세우는 방법(즉, 바르셀로나의 수비수들이 전진하지 못하게 하여 미드필더들의 패스루트를 단순화시키고 패스 미스를 유발하는 형태)으로 다가서는데 이를 위해서는 바르셀로나 못지 않은 선수들의 개인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든 팀에게 적용하기는 사실상 힘들다.
P.S
애초에 글을 시작한 목적은 아약스의 4-3-3을 설명하기 위함이었는데 쓰다보니 바르셀로나 이야기로 흘렀네요. 드느님의 맹활약에 어지간히 감동을 받았나봅니다.
아약스의 4-3-3은 바르셀로나와는 달리 강한 압박에 이은 빠른 역습이라고 하는 3-4-3의 기본적인 틀을 그대로 가져갑니다. 바르셀로나처럼 중원에서의 점유율보다는 측면으로 공격을 전개한 뒤 윙포워드들의 주력을 이용한 크로스 플레이와 이에 대응하여 수비진이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몰렸을 때 미드필더들의 침투를 통한 공격이죠.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이 보여주는 공격 전술은 대부분 이러한 아약스식 4-3-3의 형태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크루이프가 아약스의 3-4-3을 바르셀로나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바르셀로나는 물론 스페인 전체적으로 뿌리깊게 스며들어있는 숏패스 플레이를 접목시킨 결과물이 현재의 바르셀로나 축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약스의 4-3-3은 3-4-3의 수비적 보완에 주력하면서 3-4-3의 공격적인 형태는 그대로 따라간 반면, 바르셀로나의 4-3-3은 기존의 3-4-3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변경되었습니다. 하지만 크루이프가 감독으로 있던 바르셀로나의 3-4-3은 역시나 과르디올라 개인에 의한 빌드업을 바탕으로 한 측면 돌파와 공격형 미드필더에 의한 숏패스 게임이라는 3-4-3의 전형을 따라가는 편입니다. 4-3-3으로 변형되면서 스페인식 축구를 접목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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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2010.09.12선수 전원의 숏패스 능력과 주력이 필수요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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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콤 2010.09.12잘 이겨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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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ka 2010.09.12축구도 참 복잡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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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지주 2010.09.12전술에 대한 글은 언제 봐도 참 재밌네요. 잘 읽었습니다.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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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no.7 2010.09.12피오호형님글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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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요라울 2010.09.12추천드립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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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2010.09.12참 좋은 글이네요 ㅎ.. 감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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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ka)(ga)고 2010.09.12이건 나중에 다시봐야겠네요. 지금 너무 피곤해서..그리고 복잡하고 어렵네요 ㅠ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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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리동궈 2010.09.12피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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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uatovic 2010.09.13선추천 후정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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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2010.09.13전술은 항상 어려워서 잘 모르겠던데 그래도 정독해서 재미있게 잘읽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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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피부 2010.09.13좋은 분석이네요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