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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호나우두, 반니스텔루이, 바티스투타, 그리고 이과인.

Super_Karim 2010.08.24 18:53 조회 2,377 추천 3



아무래도 이번 이적시장에서 공격수의 영입은 더 없을 것으로 보이는군요.
무리뉴 감독 스스로가 인터뷰에서 더 이상의 영입은 없다고 했으니, 사실 3번 공격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저지만,  현재 선수단 보유 상태를 보면 역시 누군가를 더 불러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세번째 스트라이커로 적합한 많은 스타들의 이름이 나열되었지만, 그런 기사들을 보면서 솔직히 불안했습니다.  마침 터져나온 "벤제마 멘탈"과 관련된 기사들과 더불어, '만약 쓸만한 공격수가 오게되면 벤제마를 이적시키려는건가?' 하는 불안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벤제마의 멘탈이 기사에서 나온것처럼 현재 불성실하다면, 한번 크게 혼나고 다시 무리뉴와 좋은 관계가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벤제마 정도 되는 톱클래스의 재능을 다른 팀에 보내기 싫어요.  그리고 벤제마라는 선수가 레알에서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레알을 떠나면서 실망감만 가득 안고 떠나는 걸 보고 싶지 않습니다.


뭐 여담은 여기까지만 하구요.



그렇다면, 역시 이과인입니다.  이번시즌 우리의 주포는 이과인이 되겠죠.  밑에 마인리동궈 님께서 이과인에 대한 너무도 좋은 분석글을 써주셔서, 즐겁게 읽었고, 또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이과인이라는 선수는, 정말 묘한 매력이 있는 선수에요.  차곡 차곡 스탯은 쌓아주고 있고, 지지난 시즌에는 여러 번의 드라마를 우리에게 제공하기도 했지만, 역시 타 클럽의 공격수들과 비교했을때 아직도 뭔가 "어설프다"는 생각이 조그맣게나마 드는 선수입니다.


많은 분들이 강백호와 비교를 하시는데, 저는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  이과인은 서태웅같은 선수에요.  아니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서태웅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선수지요.
강백호는, 농구를 못합니다. 농구적인 지식이 굉장히 떨어지는 선수에요.  그가 가진 장점은, 불같은 강철 체력과 변태적인 운동능력, 자만에 가까운 자신감(실제로 강백호는 자신을 천재라고 칭하죠), 그리고 "리바운드", 또 "리바운드", 게다가 "리바운드" 입니다.


우리가 약 4시즌동안 만나온 이과인은, 한가지 재능이 너무 특출난 선수는 아닌 것 같아요. 한가지에 S정도의 재능을 가진 선수라기 보다는  오히려 여러 가지 재능을 A-정도로 갖고 있는 선수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그런데 이걸 바꾸어 말하자면, "여러가지 가능성을 다양하게 갖고 있는 선수" 라는 말이 되지요.
어떤 감독이 어떤 전술에 맞추어 어떤 식으로 이 "이과인"이라는 원석을 다듬느냐에 따라, 뛰어난 윙포워드도 될수 있고, 라울같은 센스와 활동량으로 무장한 선수도 될 수 있고, 한방을 갖고 꾸역꾸역 골을 넣어주는 선수도 될수 있다는 겁니다.


그에게 주어진 자리는 원톱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과인은 레알 입단 이후로 "가장 이기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 포지션"에 배치되었습니다.  뭐 첫시즌엔 백업이었고, 두번째 시즌에선 반니 부상후 기회를 잡았고, 세번째 시즌과 네번째 시즌부터 중용 되었지만, 주로 투톱이었죠. 라울과의 움직임이 유기적이고, 서로 역할을 바꾸기도 하면서 플레이하는 그런 스타일이었죠.


라울이라는 선수는, 시간이 갈수록 피지컬적인 면, 순간스피드 라는 점에있어서는 떨어져 갔지만, 그의 축구 지능은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농익어 갔기 때문에,  주포를 보좌해주는 역할로는 최고의 반열에 올랏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에요)
그의 센스와 수비를 끌면서 공간을 파트너에게 제공하는 기술은 세계 최고였으니까요.  그런 고로, 반니스텔루이나 호나우두는 편안한 세단에 앉아서 기분좋게 운전을 하는 기분을 느꼇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08-09, 07-08의 이과인도 마찬가지였겠죠.  라울이라는 세계 최고의 파트너와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라울이 알게 모르게 이끌어주는 방향대로 플레이하면 됬으니까요.  그리고 그 때의 이과인은 라울과의 꽤나 괜찮은 호흡을 보여주면서 많은 득점을 해 냈고, 이적 초반 골대 앞에서 골을 못 넣는다면서 온갖 비난을 날려대던 사람들을 조용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이제는 라울이 없죠.  라울과의 콤비플레이가 "편안하고도 안락한 세단의 푹신한 소파에 앉아 드라이브를 하는 느낌"이었다고 한다면, 호날두와의 콤비플레이는 " 폭발적인 스피드로 무장한 레이싱 카에서 아스트랄한 드라이빙을 하는 느낌" 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둘이 찰떡궁합이다 라고는 생각되지 않았지만, 그 둘은 클럽 역사상으로도 엄청난 수의 골을 합작해냈으니까요.


이제는 무리뉴 감독이 오고, 페예그리니 감독때와는 달리 호날두가 조금 더 중앙보다는 사이드에 치우친 플레이를 한다고 가정을 합니다.  무리뉴 감독의 윙포워드는 지금까지 그런 성향이 강했으니까말이죠.  그러면, 상대적으로 원톱에 서있는 이과인은,  파트너와의 합작에 인해 골을 만들어 냈던 지금까지의 플레이와는 좀 다른 것을 요구받게 될겁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껀, "이과인이라는 선수의 색깔" 입니다.
최근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간동안 레알마드리드를 거쳐간 주포들과 비교해봅시다.
호나우두와 반니스텔루이.


호나우두는 뭐 말할것도 없고, 반니스텔루이 역시 "골넣는"것 하나로는 역대 클래스에 오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였죠. 
그렇다면 이과인은?


아르헨티나 최근 공격수들과 비교해봅시다.
공격수로 갖춰야 할건 모두 갖춘 바티스투타, 그리고 어찌된 영문인지 조금 과소평가 되어있지만, 절대 아르헨티나의 다른 스트라이커들에 비해, 골넣는 기술이 떨어지지 않는 크레스포. (피게로아, 사비올라는 제외합시다..)
그렇다면 이과인은?


솔직히 저는 레알의 경기를 오랫동안 봐왔고, 이과인이 레알에 입성해서 지금까지 경기하는 모습을 꾸준히 봐왔지만,  저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기가 애매하네요. 


지금까지의 이과인은 이런 선수였다. 고 설명해내기가 저로서는 어렵습니다.  아마도 , 그것은 잦은 감독교체에 의한 잦은 전술적인 변화, 그리고 그 때마다 바뀌는 이과인의 역할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과인 자체가 "나는 이런 선수다"고 말할수 있는 특징을 아직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이과인은 이런 선수였다 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반면,
지금부터 이과인은 어떤 선수여야 하는가? 라는 것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클럽은 이제 무리뉴 감독을 선임했고, 이제 특별한 일이 없는 한은 무리뉴체제에서 롱런할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리뉴감독이 뭔가 변화를 주지 않는 이상, 원톱을 선호하는 무리뉴감독의 전술상, 이과인은 "골잡이"가 되어야 하겠죠.


제가 봐온 이과인은 "제공권이 뛰어난" 스타일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폭발적"인 순간스피드를 갖고 있는 선수도 아닙니다. "골냄새를 잘맡는"다는 인상도.. 글쎄요. 루드와 로니의 플레이를 봐온 저에게는 지난시즌의 이과인도 아직 부족해 보입니다.


이과인은 어쩌면 자신의 축구 커리어에 있어서 가장 큰 변신을 이번 시즌부터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의 다양한 재능을 A-급으로 갖고 있던 선수에서,  확실한 한두개의 장점을S급으로 갖고있는 선수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과인이 키워야 할 능력은 뭘까요.
이과인은 체력 조건상, 수비들과 부대끼면서 날아오는 공을 처리하는 원톱형 선수는 아닐것 같고, 자신만의 롤을 만들어야 될것으로 본다면 그가 다듬어야 될 능력은 이렇습니다.


 1. 빠른 슈팅 타이밍 입니다.

이과인의 슈팅은 비교적 정확하지만, 슈팅타이밍에 있어서는 본인이 자신의 박자대로 슛을 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트래핑, 하나 둘 슛.) 거의 모든 스트라이커들이 자신의 템포대로 슛을 하지만, 우리가 최고라고 부르는 스트라이커들은 "트래핑, 하나 슛" 입니다.  저 "둘"을 생략한 슈팅타이밍이 그 선수를 최고로 만듭니다.  특히 "떡대"가 중요한 원톱에서 드록바나 루드 정도의 신체조건이 되지 않는 이과인에게는 필수적으로 장착해야할 스킬이라고 생각됩니다.


2. 시야입니다.

이과인은 공을 잡으면 먼저 골대를 보고, 슈팅을 하는걸 굉장히 선호합니다.  물론 거의 모든 공격수들이 공을 잡으면 슈팅, 골을 먼저 생각해야하지만, 이과인이 조금더 다른 자신의 색깔을 찾기 위해서는 조금 더 주변의 동료들을 "이용할 줄" 알아야합니다.  슈팅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허를 찌르는 플레이 , 이것은 전부 넓은 시야에서 비롯되며, 이것이 선수를 "창조적인" 선수로 만듭니다.


3. 이기심입니다.

이기심이 왜 능력이냐? 능력입니다. 특히 스트라이커에게는 가장 중요한 능력입니다.
근데 여기서 제가 말하는 이기심은 "공오면 무조건 내가 슛, 그래서 내가 골" 이게 아닙니다.
"더 좋은 패스를 나에게 내놔라" "왜 내게 더 좋은 패스를 하지 않느냐" "왜 나는 여기서 이런 플레이를 원하는데 , 너는 이렇게 공을 주느냐"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과인이 슈팅이나 떨어지는 공에 질주한 뒤, 플레이를 "실패" 햇을 경우, 팀원들을 나무라는 모습을 본적이 거의 없습니다. 스트라이커는 이기적이어야 합니다. 왜 자신에게 "좋은 패스를 주지 못하냐"고 동료들을 질책하기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동료의 패스에 자신이 움직이는게 아니라, 자신의 움직임에 동료의 패스가 맞춰지도록 자꾸 주문하고, 그렇게 되지 않앗을때, 때때로 불평도 하고 화도 내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런 움직임은 이과인 자신이 생각하는 골을 넣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움직임 이라면 충분합니다.


우리는 제 2의 쉐브첸코, 제2의 반니스텔루이 보다는 " 제 1의 이과인"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과인이 그렇게 해 주어야만, 이 레알마드리드라는 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레알의 팬들은 호나우두와 반니스텔루이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 정도를 기대합니다.


모리엔테스는 못해서 레알에서 이적된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공격재능들이 축구계에서 수도없
이 나올것이고, 그와 비교했을때 이과인이 " 아 우리에게는 곤잘로가 있으니까" 라는 확신을 보드진이나 팬에게 심어주지 못한다면,  10년을 기대하는 우리는 어쩌면 이과인과의 이별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
유독 이과인에게 이렇게 엄격하게 대하는 것은, 제가 벤제마를 더 좋아해서도 아니고, 이과인을 싫어해서도 절대 아닙니다.  남의 것에게는 관용적이되, 자기 것에게는 엄격해야 됩니다.
그리고 이과인이 레알을 오래 이끌어주길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모습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월드컵만 해도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전에서 3골 몰아넣고, 수비실수시 공을 뺏아서 골을 넣은것 외에는 이과인만의 능력으로, 그만의 색깔로 골을 넣는 모습을 볼수가 없었습니다.  축구강국 아르헨티나의 원톱으로 10점만점을 줄수 있는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분명 더 발전 여지가 있고,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이렇게 조금 냉정하게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하네요.


**
적어놓고 보니, 이과인이 본받을 만한 선수라고 한다면 아스날의 "앙리" 정도겠네요.  스타일이 다르긴 하지만, 이과인의 신체특성이나, 플레이 스타일에서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아스날의 "앙리"의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앙리같은 선수가 흔하냐? 고 물으신다면, 물론 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정도는 해줘야 레알마드리드 라는 최고의 팀에서 주전 공격수를 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과인이 그정도가 되줘야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
음. 뭔가 급 마무리를 하는 기분이지만,
이번시즌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이과인이 정말 쑥쑥 자라서, 많은 축구팬들에게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명" 으로 일컬어지길 정말 정말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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