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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라울을 추억하며...

No.8 Kaka 2010.07.27 16:31 조회 1,136 추천 1
축구에서 공격수라는 의미에는 다양한 뜻과 역할이 담겨 있다.

돌파형 윙어도 공격수이며, 타겟형 포워드도 공격수이고,

드리블을 즐기는 센터포워드도 공격수이다.

어찌보면 수비를 헤집고 크로스(센터링이라는 말은 이제 추억이 되어버린...)를 올리는 것도

수비의 견제를 이겨내고 그 크로스를 받아 골로 연결하는 것도,

아니면 혼자 돌파해서 골을 연결하거나,

혼전 중에 자기 앞으로 굴러오는 볼을 골로 성공시키는 이 모두가 

공격수일 수 있다.





때문에 긱스나 피구,그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뛰어난 드리블을 가진 플레이어도,

압도적인 골감각을 지닌 반 니스텔루이나 트레제게도

그의 존재가 곧 전술이자 골을 의미한 '황제' 호나우두도 모두 공격수로 불렸던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견해라는 전제하에...

공격수는 공격작업에 관련되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이기보다는

골을 넣는 선수를 의미한다면,

공격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축구지능이 아닐까...한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공격수다운 공격수중의 하나가 

바로 라울 곤잘레스 블랑코...  통칭 라울 이었다.






많은 매체에서 이야기 하고 또 기사를 썼듯,

라울은 무엇하나 뛰어난 점은 없는 선수다.

피지컬이 좋은 것도 아니고,

테크닉이나 드리블이 탁월하게 좋은 선수도 아니다.

패스가 환상적인 선수도 아니며,

플레이 메이킹을 할 수 있는 플레이어도 아니다.

축구선수로서는 평범할 정도인

100m 12초 중반대의 주력을 지녔고,

수비수를 따돌릴 수는 있지만 압도적이지는 못한 테크닉에

평균 이상의 패스 성공률이지만 마스터는 아닌,

그런 선수이다.

때문에 게임에서 정말로 평가되기 힘든 선수이기도 하다.

실축 아닌 위닝이나 피파 같은 게임으로만 축구를 접한 이라면,

라울을 거품, 과장된 선수로 속단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 하나의 뛰어난 무기보다

판단력과 감각, 그리고 순발력(민첩성)의 중요성을 보여준 플레이어가 바로

라울이었다.

자신감이 지나쳐 쓸데없이 볼을 끌다가 팀의 템포를 망가뜨리지도,

드리블을 해야 할 때 패스로 공을 돌리지도,

슛을 해야 할 때 머뭇거리지 않았던 이가 

바로 라울 이었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피지컬과 평범한 테크닉으로 

리그와 챔스를 압도한 그의 원동력은 

필요한 바를 정확한 때에 할 수 있는 판단력과

상황에 대한 민첩한 분석

그리고 승리에 대한 굶주림과 열정이었을 것이다.






경기 시작 직후의 라울을 본다면, 

별반 기대도, 흥분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데드볼 상황이거나

누군가 크로스를 올리는 상황,

또 혼전 중의 때라면...

반니나 모리엔테스보다 라울이 어디있는가를 

먼저 살폈던 것이 사실이다.

키퍼와 대면을 할 때면

칩샷일지 포스트를 스칠 듯한 그라운드 볼일지

아니면 어떤 플레이로 골리를 바보로 만들지 두근거렸고,

어디로 침투해 들어와 수비를 멍하게 할지 궁금해 했다.






라울 타무도, 라울 알비올, 라울 브라보... 

참으로 많은 라울들이 있지만, 

경기 중에 라울이라 불리는 플레이어는 단 한 명일 뿐이었고,

그 라울은 곧 레알을 의미했다.

과연 이러한 비중을 지니는 플레이어를...

다시 볼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라울 곤잘레스 블랑코...

그보다

재능을 일찍, 그리고 화려하게 꽃 피운 선수는 많다.

하지만, 

그보다 화려한 열정, 그리고 냉철한 판단력을 겸비한 선수는 드물었다.




라울...

당신의 플레이 한순간 한순간에 즐거웠고

그대의 열정에 환호하고 감동했습니다.

그대가 뛰는 경기를 볼 수 있어...

고맙고, 또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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