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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스페인 vs 독일 후기

San Iker 2010.07.08 08:18 조회 1,224

오늘 경기는 간단히 말해서 토레스 있는 경기와 없는 경기가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다는 걸 극명하게 보여준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이전 경기들에서는 토레스를 투입했지만 토레스는 스페인의 패스게임에 어울리지 못하면서 겉도는 인상이 짙었고 본인의 컨디션도 좋지 않아 스피드나 볼 컨트롤 면에 있어서 상대 수비에게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죠.

 

그러나 이런 토레스를 빼고 페드로를 투입하니까 인혜와 둘이서 좌우중앙을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보다 패스를 빠르고 다양한 공간에서 주고 받다보니 이전 경기들에 비해서 더욱 위협적인 패스게임이 이뤄지더군요. 샤비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간결하게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역시나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상대의 틈을 끊임없이 파고드는 비야에게 뒷공간 침투패스를 자주 찔러줬고 이를 독일 중앙수비나 노이어가 아슬아슬하게 막아내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토레스가 있을 때는 비야의 개인기량에 의지를 너무 많이했고 패스 템포도 느렸는데 얘 한명 없다고 경기력이 이렇게 달라지네요.

 

거기에 독일의 이번대회에서 주특기였던 역습 공격을 전방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을 하면서 그 속도와 정확성을 최대한 견제함으로써 그들의 특기를 잘 무력화시켰습니다. 적극적으로 붙으니까 독일 선수들이 패스를 원활하게 이어가지를 못하더군요. 거기에 수비라인을 끌어올리며 오프사이드 트랩으로도 효율적으로 그들의 공격을 끊어낸데다가 전체적인 간격 유지도 더욱 콤팩트하게 유지되면서 점유율도 수월하게 가져갔구요. 적절하게 수비와 미들진에서 볼을 돌리면서 점유율을 유지하며 미들을 장악하고 측면 수비들의 활발한 오버래핑과 전방의 공격수들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이전 경기들보다 빨라지고 효율적으로 변한 스페인의 위력이 드러난 한판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럼에도 어쨋든 독일이 라인을 뒤로 많이 물리면서 수비에 힘을 많이 줌으로써 필드 플레이에서는 실점을 안했지만 세트피스에서 푸욜에게 실점한 것은 정말 의외더군요. 바르샤 선수들이 많아지다보니 세트피스 시 볼을 올려주지 않고 자꾸 볼을 돌려대던 패턴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짜증났는데 오늘 골장면에서처럼 보다 다양한 세트피스 전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 이케르는 모든 면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야신상 수상이 유력하지 않나 싶습니다. 일단 4강 올라온 국가들 키퍼들 중에서 가장 실점을 적게 내줬고 그 이전 경기들에서는 그렇게 할일이 많지는 않았지만 8강과 4강 경기에서 좋은 선방들을 많이 해주면서 팀을 결승에 끌어올리는데 많은 역할을 했으니까요.

 

유로 08 때 부폰과의 직접대결 이후로 여러군데에서 상을 받는 것을 보더라도 부폰의 위상에 거의 다 근접했는데 이번에 야신상을 받으면 부폰과 이름값에 있어서만큼은 호각을 이뤘다고 봐도 될거 같네요. 거기다 부폰은 고질적인 등부상 때문에 말년에 고생길이 열렸구요.. 월드컵 이후 활약을 통해 부폰을 뛰어넘는 키퍼가 되길 바랍니다..ㅎㅎ

 

결승전 하기 전에 모든 개인상들을 수상한다고 하는데 아마도 골든볼은 비야가 4강에서 골을 넣지 못해서 슈니가 받을 거 같고 신인상은 뮐러가 받을테고 야신상은 이케르가 받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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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arrow_upward 전차는 멈추지 않는다. arrow_downward 네덜란드와 스페인은 운이 좋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