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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즈 논란과 월드컵의 의미. 부탁.

호당이 2010.07.03 14:31 조회 1,794 추천 35

현재 레매를 비롯한 대부분의 축구 커뮤니티에서 오늘 새벽 수아레즈의 행동에 대한 논박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16강전 경기들부터 불붙어온 오심 논란과 심판의 자질 문제, FIFA 규정의 한계, 비디오 판독의 도입문제 등의 여러 이슈들에다가, 지난 시즌 큰 논란이 된 "안티풋볼"에 대한 감정 까지 겹쳐서 많은 축구팬들이 감정싸움을 하는 지경에 까지 이른것 같네요.

지금 레매 안에서도 수아레즈의 행동 자체에 대한 분노부터 축구라는 스포츠의 순수성, 더 나아가 전체 시스템 문제까지 논란이 계속 커지고 있구요...

여기서 우리가 이번 사건에 대해 논의 할 때 꼭 생각해야 할 점은 "월드컵"이라는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가 지닌 두가지 양면성입니다. 바로 "스포츠""전쟁"이라는 상반되는 가치입니다.

 

스포츠에 페어플레이 정신이 꼭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점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테지만, 혹자는 결국 "스포츠 = 전쟁"이 될 수 밖에 없다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특히 돈을 받고 축구를 직업으로 하는 프로 선수의 입장에서 하는 경기가 아닌, 자신의 조국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경기를 치루는 월드컵과 같은 국제대회에서는, 이러한 두가지 개념이 더욱더 많이 부딛히기 마련입니다.

전 국민적인 지지를 한몸에 떠안고 월드컵 무대에 서는 선수들은 항상 축구의 이 두가지 가치 사이에서 고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선수들은 각자 개개인의 가치관의 차이에 따라, 또는 그가 태어나 자란 국가와 문화의 차이에 따라자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선택 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어제 수아레즈 선수는 전쟁을 택했습니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스포츠 그 자체로 받아들이시는 축구팬들은 그를 파렴치한 쓰레기로 생각합니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승리를 위한 전쟁으로 받아들이시는 축구팬들은 그를 국가대표팀을 구한 열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포츠와 전쟁 사이에서 여전히 갈등하시는 분들은 한 선수가 몰고온 혼란 속에서 갈팡질팡 하고 있습니다. (저또한 그렇습니다.) 

한국팀의 선수가 이와 같은 행동을 통해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다고 해도, 이를 비난하는 팬들과 옹호하는 팬들 모두 존재할 것입니다.

 

하지만 축구라는 스포츠 그 자체를 사랑하는 팬들도, 선수들간의 피나는 전쟁을 통해 승리를 얻었을때의 짜릿함을 사랑하는 팬들도, 결국에는  다 같은 축구팬입니다.

 

왜 서로를 비난하십니까?

 

온갖 비난을 받을 각오를 하고 자신의 가치를 행동으로 옮긴 선수는 앞으로 남은 자신의 축구 인생을 통해서 자신의 선택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입니다. 한명의 파렴치한으로, 또는 한명의 영웅으로써 말이죠.

그의 행동을 비판하고 옹호하는건 축구팬으로써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들끼리 어떠한 가치를 선택했다 해서 서로를 비난할 권리가 있나요?

 

저는 축구에 대한 여러 의견이 공존하고, 각자의 생각을 포용할 줄 알던 레매를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들의 모습은 한 선수의 잘못된 행동을 기폭제 삼아 서로의 의견을 무시하고 헐뜯는것. 그정도 밖에 안되보입니다...

떡밥 하나 생기면 너도나도 물고 늘어지면서 감정싸움을 일삼는 네X, X트 축게 댓글들을 안타까워하던 모습은 어디갔나요...

자신의 감정을 온갖 자극적인 표현을 통해 배출하여 다른 사람의 감정을 해치는건 레매의 모습이 아니잔아요...

 

제발 내가 원하는 축구가 아니라고 비판 아닌 비난을 하지 맙시다.

 

월드컵은 누구에게는 단순한 축구경기일수도, 또는 오직 승리를 위한 전쟁일수도 있다는 점을 꼭 생각해봅시다.

아무리 논란이 많은 월드컵이긴 하지만, 이번 월드컵도 월드컵은 월드컵입니다.

 

비록 뉴비이지만 레매를 사랑하는 입장에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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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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