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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오늘 축구 관전평이요

불타는소년 2010.06.18 00:54 조회 1,013

몇달간 레매에서 눈팅만 계속 하다가 오랜만에 글 하나 써봅니다. 분데스매니아에 올린 거랑 동일한 글이지만서두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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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실점까지

뭐 아르헨이 두들길 거라는 생각은 했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는 잘 막고 있었다고 봅니다. 오범석이 털린다던가 염기훈이 잠수 탄다던가 하는 건 이때도 예외는 아니지만, 적어도 봐줄 만은 했습니다. 박주영의 자책골이야 집중력 부재가 있긴 했지만, 불운으로 이해해줄 만 했죠.


2. 두번째 실점까지

오범석이 본격적으로 털리기 시작하더군요. 미들에서는 완전히 휘말렸고, 그나마 이정수와 이영표 둘이서 겨우겨우 막는 느낌? 박지성도 메시 막는거 같긴 하는데 어째 잠기는 분위기였고... 굉장히 안 좋더군요. 개인적으로 두번째 실점은 낙하지점을 잘못 판단한 조용형의 실수가 좀 컸다고 봅니다. 그냥 자기 자리만 지켰어도 어떻게 슛 각도를 줄이거나 방해할 수 있었다고 보거든요. 이거 먹히면서 끝났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 전반 종료까지

뭐 일방적인 분위기였고, 이청용의 골은 그야말로 분위기를 반전시켰죠. 미쵸의 실수가 있었다고는 해도, 그 틈을 파고든 이청용의 센스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차기 국대에이스는 박주영이나 기성용이 아닌 이청용이 될 거 같더군요. 담력이 장난이 아니에요. 어쨌든 이 한 골로 모든 걸 뒤짚어놨고, 비기는 건 물론이고 이길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4. 염기훈의 실수까지

기성용 <-> 김남일은 이해하기 어려운 교체였습니다. 김남일이 들어간 덕분에 미들 싸움에서 밀리지 않게 되었고,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는 의견도 많지만, 오픈 게임을 벌였기 때문에 어차피 김남일이 미들 장악에 있어서 준 영향은 미미하다고 봅니다. 오히려 김남일의 어설픈 공격전개와 중거리는 악영향만 줬다고 보고요. (패스가 전혀 안 나오더군요. 공미 그만둔지 10년 됐다지만...) 하지만 어찌됐든 몇번의 기회는 꾸역꾸역 만들어내고 있었고, 염기훈이 넣었다면 이겼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만큼 분위기가 좋았거든요. 아예 대놓고 난타전 벌이니까 오히려 더 나았는데...


5. 세번째 실점까지

염기훈의 실수로 분위기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마라도나의 사위 사랑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였죠. 신은 신인가 봅니다. ㄱ- 아게로는 체력적 부담을 느끼고 있던 아르헨 공격에 엄청난 활력을 불어넣었고, 뭐 혼자서 게임을 지배하더군요. 오늘 아르헨 공격을 주도한 건 메시가 아니라 아게로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꼴랑 30분 가량 뛰었는데도요. 뭐, 세번째 실점은 오프사이드였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결국 실점을 더 하면서 졌을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실점에서 끝났을 거라고 보고요. 어쨌든 이 실점으로 인해서 우리쪽 분위기는 완전히 죽었습니다.


6. 게임 종료까지

뭐, 별다른 설명이 필요할까요. 염기훈은 완전히 잠수탔고, 오범석은 나니에게 털리던 바트슈투버, 일시뉴와 스르나에게 털리던 뵈니슈를 떠올리게 하더군요...하아... 박주영 <-> 이동국 교체는 도대체 왜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거기선 염기훈을 뺐어야 했다고 보고요. 그리고 교체카드 1장, 결국 안 썼죠. 승자가 교체카드를 안 쓴 건 용납될 수 있지만, 패자가 안 쓴 건 까일 수밖에 없습니다.


7. 결론

허정무의 오범석 기용은 대실패로 끝났고(스타일의 문제야 어땠든 폼이 최고에 달해있던 차두리를 뺀데다 오범석이 너무나도 끔찍한 모습이였기에 이건 까일 수밖에 없죠) 염기훈은 결국 사단을 내고야 말았습니다. 더 웃긴 건 끝나고 허감독이 인터뷰에서 염기훈의 실수를 지적했으니 멘탈의 붕괴는 당연해보입니다. 사실상 남은 경기(1경기가 됐든 2경기가 됐든) 염기훈은 마이너스 요소밖에 안 될 겁니다.

박주영도 자책골과 이후 방황하는 모습을 보건대 전력외로 분류하는 게 맞을 거 같고요. (지난 월드컵 스위스전에서 헤매던게 떠오르더군요.) 이제 남은 건 이동국이 마법을 부려서 16강으로 이끄느냐, 아니면 모든 욕을 대신 먹어주면서 자기희생을 하느냐 두 갈래인 거 같습니다. 결국 이동국이 짱이네요. 오늘도 다 망한 팀에서 교체로 10분 뛰면서 욕 오지게 먹던데...

디마리아는 잘했다기보다 오범석이 못했던 거라고 봅니다. 그래도 기대값에는 걸맞는 활약을 해줬고, 막시 기용도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사무엘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수비력도 괜찮았고요. 아게로라는 카드를 내세운 마라도나의 용병술은 그야말로 대박. 확실히 아르헨의 무서움은 공격자원이 풍부해서 언제든지 파괴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 베론이 없는데도 이 정도라면... 단, 메시는 별로였습니다. 나이지리아전에서 혼자 다 해서 꽤나 기대를 하게 했는데, 별로더군요. 뭐 우리나라에서 3, 4명씩 달려들어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게 만들었다는 측면에선 잘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건 우리측 삽질이라고 보이고요.

남은 건, 오토 대제에게 달렸네요.


ps : 진짜 이동국 왜 까나 모르겠습니다... 박주영은 불운했다고 실드라도 쳐주면서 부상 달고 있다 교체되어서 10분 뛰었는데 팀스피릿 개판에 쳐발리고 있던 팀에서 뭘 어떻게 보여주길 원하는지...



정성룡 7 - 4골 먹혔는데 어째 우리팀에서 제일 잘한거 같지 말입니다?

오범석 4 - 차두리 차두리 차두리 차두리

조용형 5 - 에효... 에효...

이정수 6 - 그래도 파이팅 하나는 대단하더군요.

이영표 6 - 수비진 중 제일 나았습니다.

이청용 7 - 득점 그거 하나만으로도 빛났죠.

김정우 5 - 3번째 실점인가 허둥지둥댈 때 왜 그리 안타깝던지...

기성용 5 - 딱히 잘한거 같지도 않고...

박지성 6 - 오늘따라 박지성이 작아보이긴...

박주영 5 - 마가 낀 겁니다 ㅠㅠ

염기훈 4 - [염]

김남일 5 - 뭐했슈? 뻥 하나밖에 기억이 안 나...

허정무 4 - 허정무 명장설 나오기엔 아직 멀었죠.



로메로 6 - 뭐 평점 주기도 애매한...

호나스 6 - 그냥저냥...

데미첼리스 5 - 삽질이요 ㅇㅇ

사무엘 6 - 뭐 바로 나갔으니까...

에인세 7 - 오버래핑 꽤 괜찮게 하더군요

마스체라노 8 - 명불허전. 중요한 시점마다 커팅하는게...

막시 6 - 뭐 그렇게 잘한거 같진 않고...

디마리아 8 - 이름값만큼은 해줬던거 같네요.

메시 8 - 뭐 이름값 때문에 못해보이는 거지 그래도 잘 했죠.

테베즈 7 - 전반전엔 쩔었는데 후반전은 약간 아쉽.

이과인 9 - 리얼 영웅본능 쩝니다...

부르디소 7 - 사무엘 자리 그정도면 괜찮게 메꿨죠.

아게로 9 - 마라도나 사위 위엄...

마라도나 8 - God being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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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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