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와 한 여름밤의 꿈.
꿈음 꿈일 뿐이다.
지난 여름 페레즈는 선언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꿈을 파는 클럽이다."
그리고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보석들을 여기저기서 수집하듯이 끌어 모았다.
꿈을 파는 것은 뛰어난 수완가인 페레즈에게는 정말 쉬운 일처럼 보였다.
하지만, 페레즈는 장사치일 뿐 그 자신이 꿈을 현실화 시킬 인물은 아니었고 결국은 꿈은 꿈에 그친다는 씁쓸한 결말만을 안긴채 계절은 돌아 또 다시 여름이 왔다.
더 이상 나의 왕자님을 내쫒지 말아주세요.
마드리드는 흡사 용이 지키는 성에 갖혀 구해줄 왕자를 기다리는 공주와도 같다.
그런 부류의 이야기 속의 공주들은 수동적이고 명예와 지위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이 실로 무능력하다.
성에 갖힌 상태로는 언젠가 명예도 지위도 빛을 바라고 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든든하고 용감한 동료들, 마법사 혹은 전설의 무기나 방패를 가진 왕자를 간절히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자격과 능력을 가진 감독도 선수도 없이 클럽이 정상에 설 수는 없다.
마드리드는 20세기의 최고의 클럽이었지만 21세기에는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여기 한편의 짤막한 동화가 있다.
하지만 마드리드의 팬이라면 주의하시라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을테니...
어느 나라에 한 성에 공주가 살았다.
그 공주는 매우 아름다웠고 또한 많은 재산을 지닌 나라의 공주였다.
하지만 어느 날 흉악한 용이 나타나 공주를 납치하고 옛 성에 유폐시켰다.
그리고 공주 옆에는 간섭은 심하지만 매우 총명한 가정교사가 함께 있었다.
그 가정교사는 공주를 위하여 용의 감시를 피해 몰래 각종 재물을 들여와 공주가 불편하지 않게끔 부귀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한편, 각 나라의 왕자들에게 서신을 보내 도움을 요청하였다.
하지만 그 가정교사는 찾아오는 왕자들을 처음에는 반갑게 맞이하고서는 나중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매번 내쫒아 버렸다.
그리고 어느 날 동쪽나라에서 용을 물리쳤다는 왕자가 찾아왔다.
가정교사는 여느 때처럼 반기며 맞이하지만 공주는 시무룩했다.
가정교사가 용을 물리쳐 줄 새로운 왕자가 찾아왔는데 왜 이렇게 시무룩하냐고 묻자 공주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매번 새로운 이유로 왕자님들을 내쫒으셨잖아요, 어차피 쫒겨날 왕자님에 무슨 흥미가 있겠어요?
그래, 이번에는 무슨 이유로 내쫒으실건가요? "
좋은 땅과 씨앗을 고르는 것은 풍성한 수확의 첫 걸음.
누구나 아는 사실이겠지만 무턱대고 씨를 뿌리고 땅을 개간한다고 저절로 탐스러운 과실이 익는 것은 아니며 기름진 곡식들이 자라는 것은 아니다.
과일이 곡식이 잘 자라나는 땅이 있으며 그렇지 못한 땅이 있고 그 기후와 토양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 따로 있다.
속이 빈 볍씨는 싹을 틔우지 못하고 속이 알찬 볍씨만이 싹을 틔운다.
이처럼 마드리드가 '우승'이라는 수확물을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좋은 땅과 좋은 종자를 구하는게 첫번째이다.
좋은 땅이란 감독을 말하는 것이고 좋은 종자란 선수들을 말하는 것이다.
농사 짓는 사람은 보드진이며 그걸 사먹는 고객은 마드리드의 팬들이다.
비록, 좋은 땅와 알맞은 종자를 구했다 하더라도 농부의 근면함과 적절하고도 알맞은 농경법이 없으면 수확물을 거둘 수가 없다.
잘 자라지 못한다고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파종하고 옮겨 심기를 하는 것보다는 진득하게 머물러서 어떤 토양에서 무엇을 심고 어떤 식으로 재배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한다.
농부가 자신의 도리를 다하고 나면 하늘의 뜻에 맡길 뿐이다.
하지만 하늘은 참고 인내하고 노력하는 자에게는 반드시 보상을 내려주는 법이다.
계속되는 여름의 꿈
어찌 되었든 페레즈는 이번 여름에도 상당한 액수의 돈을 풀 듯하다.
이미 무링요의 영입에 16M의 돈을 풀었고 마드리드는 디 마리아, 헤수스 나바스, 데 로시, 마이콘, 다비드 실바 등의 선수들과 연결되고 있다.
몇몇은 허황된 이야기로 들리지만 몇몇은 진실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마드리드는 이들로 하여금 또 다시 꿈을 꿀 것이다.
우승을 하고 다시 백사자 군단의 위엄을 되찾는 꿈을 말이다.
여름 해변에는 비키니를 권장.
여름하면 바다, 바다하면 해변가, 해변가하면 비키니, 고로 여름에는 비키니가 제격이다.
늘씬하고 건강미 넘치는 언니들이 비키니를 입고 백사장을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실로 흐뭇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해변가에서 바람직한 모습으로 남자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언니들이야 말로 노벨 평화상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남자들은 찌는 더위에 미쳐 버릴지도 모른다.
아, 물론, 제모를 안해 여기저기에 미역을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는 매너없는 언니들은 빼고...
취향은 제각각이라지만 비키니 없는 해변가는 앙꼬없는 찐빵이나 마찬가지다.
왕관 없는 마드리드를 상상이나 할 수나 있는가?
여름 해변가에 다들 차도르를 입고 다닌다고 상상 해보라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남자들의 꿈과 희망과 로망인 비키니 대신 차도르라니!!
용납 할 수 없는 일이다.
차도르가 뭔냐면 아랍 여성들이 뒤집어 쓰고 다니는지 입고 다니는지 모를 그 시커먼 천을 말하는 것이다.
너무 남성향이라고 생각된다면 여성들은 말 근육을 가진 형님들이나 새하얀 피부에 엄마 따라서 처음 해변에 온 듯 어리벙벙한 그리고 아이스크림 사주면 따라 올 것 같은!!! 미칠듯이 귀여운 쇼타를 상상해도 좋다.(쇼타 = 어린 남자아이)
아니면 여자친구 없이 혼자 다니는 호날도를 상상하시거나...(물론, 포르투갈 국적의...)
마찬가지다.
마리드리와 우승컵은 필수적인 관계다.
6년 연속 챔피언스 리그 16강 탈락이나 무관 같은 단어는 마드리드를 마드리드 답지 않게 만들 뿐이다.
내려야 할 역이 필요한 페레즈
초임이나 재임이나 페레즈는 (아직까지는)거의 매년 감독을 갈아치우고 있다.
아마도 페레즈 자신이 내릴 역을 못찾고 있는 것 같다.
정확히는 어느 역에서 내려야 붉은 카펫과 미녀와 트로피와 축제(그리고 토마토!)가 기다리고 있을지 망설이는 것 같다.
페레즈의 이러한 불안감은 어느덧 마드리드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그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말이다.
어쨌든 그는 마드리드의 회장이고 그가 갈팡질팡하면 마드리드 역시, 흔들린다.
내려야 할 역을 모르겠다면 주변 사람에게 묻는 것도 한가지 길이다.
지금의 그는 자기 생각에만 몰두한 나머지 주변의 말을 듣고 있고 있지 않는 것 같으니 말이다.
분명한 것은 페레즈가 내릴 역이 과연 무링요일지 아닐지는 좀 더 두고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꿈만 꿀 것인가 꿈을 이룰 것인가.
결론은 하나다 우승하느냐 우승 못하느냐.
페레즈는 새로운 꿈을 꾸게하기 위해 비단 이부자리들을 다시 깔고 있다.
그리고 그 이부자리들에는 수많은 별들과 은하들이 수놓아 질 것이다.
하지만 단지, 꿈만 꾸는 것은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
그건 페레즈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꿈은 실컷 꿀만큼 꾸었다.
꿈의 결말은 언제나 같았다.
다만, 그 꿈에서 함께한 사람들의 얼굴들이 바뀌었을 뿐이다.
꿈에서 본 것은 잠을 깨면 모든 것이 사라진다.
꿈을 이루는데 필요한 것은 비단 이부자리가 아니라 열정과 노력과 기회를 잡는 정확한 판단이다.
어쩌면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이런 걸개를 걸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꿈★은 이루어진다'(별 들어가는 위치가 저기 맞나요?)
무링요, 지휘 봉을 들다.
마에스트로가 마침내 지휘봉을 들었다.
여름의 지나가지 전에 우리는 그가 연주하는 교향곡 한편을 들을 것이다.
페예그리니의 지휘를 좀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당신이 손에 쥔 티켓은 무링요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의 연주회이다.
고요하면서도 때로는 다이나믹하고 내면에 깊은 열정을 가진 페예그리니
역동적이고 강단있으면서 절제를 미학으로 삼는 무링요.
어느 쪽을 좋아하든(혹은 좋아했든) 즐겁고 만족할만한 연주회가 되었으면 한다.
PS>이적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간단하게 감상들을 정리해보았네요.
공통된 주제로 묶지 않고 간단한 감상을을 엮은거라 제목은 좀 내용과 연관성이 그다지 없네요.
중간에 공주드립은 제가 생각해도 손발이 오글거립니다.
그러나 이왕 적었으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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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이동국 2010.06.04해변가에서 바람직한 모습으로 남자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언니들이야 말로 노벨 평화상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국식 개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거 너무 좋아함 ^^ -
카카만세 2010.06.04좋은글. 적절한 비유. 적절한 정리. 추천. 중간에 나오는 마드리드와 왕관의 관계는 더더욱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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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지주 2010.06.04저는 오글거리는 글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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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onso 2010.06.04아 비유 쩌네요 ㅋㅋㅋ
추천드셈 -
구티옹 2010.06.04*zzzzzzzzz 재미있게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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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iguain 2010.06.0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글 완전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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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함께라면 2010.06.05비유 정말 잘 하셨네요 ㅋㅋ 오그라들어도 젭알 왕자님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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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2010.06.05조 . . 좋은 비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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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ardo Kaka 2010.06.05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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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셀로 2010.06.05왕자는 이미 공주와 함께있는상황...과연 이번 왕자는 공주를 깨닫게할수 있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