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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동의할 수 없는 페예그리니의 자질 논쟁

Canteranos 2010.05.18 01:28 조회 1,808 추천 8

1, 재미

페예그리니 축구가 재미없다라는 말은 정말 축구 나름 오래 봐오면서 처음듣는 말입니다.

리베르에 있을 때는 보지 못했지만, 리켈메 때부터는 꾸준히 봐온 입장에서 라리가에서 페예그리니만큼 재미를 추구한 감독은 없습니다. 어느 팀보다도 라리가스러운 공격축구를 보여주었던 페예그리니였습니다. 리켈메를 내친 후에도 새로운 선수들을 중심으로 이전보다도 어떻게 보면 더 재밌는 축구를 구사하였습니다. 변변한 챔스타이틀, 리그 타이틀 하나 없는 감독이 레알로 올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입니다.

축구의 재미에 대한 이견은 많지만 가장 객관적인 지표인 골. 그 골이 매주 평균 2.8골 나온 시즌입니다. 타리그 평균득점이 몇골인지 찾아보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이 숫자는 우리팀만의 수치입니다. 지금까지 우리팀이 이보다 골을 많이 넣은 시즌은 독수리5형제+우고가 활약하던 때 108골이고, 그땐 리가 경기가 42경기로 지금보다 4경기가 많았습니다. 하위권에 2팀이 더 많았던 셈인데 몇골을 더 넣을 수 있었을지 궁금하군요.



2. 승점 96점

라리가의 하향평준화? 이것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얘기는 많지만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차후 다시 얘기하고 싶고, 오늘은 단지 승점 96점과 그 의미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00/01~02/03 레알
03/04~05/06 유베 첼시 밀란 바르사 아스날
06/07~08/09 레알 맨유 인테르 바르사

소위 극강이라고 일컬음 받던 각팀과 그 연도입니다. 이 중에 승점 96점이상을 달성한 팀은?

단 한팀도 없습니다. 레알의 역사나 라리가의 역사에서는요?

대답은 역시 같습니다.


다른 팀들이 약해서 그렇게 승점을 땄다고요? 그게 페예그리니를 인정해주지 못할 근거가 될까요? 만약에 대답이 그렇다라면 기준은 세리에에도 함께 적용되어야겠군요.



3. 선수들을 못쓴다

새로 온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 중에 부진했던 선수들이 있습니다. 카카, 벤제마. 부진했습니다. 그라네로 못컸습니다. 


또 누구 있을까요? 이 선수들의 부진이 페예그리니의 탓이라는 걸 보았습니다.같은 논리대로라면 갓 왔음에도 성공하건 갱생한 선수들은 페예그리니의 공으로 돌려도 되겠군요.


만개한 이과인, 적응기 없는 호날두, 갱생한 라피 알비올 가라이 라모스, 알토란 같은 활약의 아르벨로아 마르셀로 가고, 어떤 때보다 꾸준하게 아름다운 활약을 펼쳤던 구티. 또 누구 있을까요?

어느 감독이건 실패하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반면 성공시키는 선수도 있죠. 비야레알이라는 작은 배에서 스페인이라는 거함을 닻내리게 할 선수를 키워낸 것도 페예그리니입니다.



4. 비전

퀘이로스 카로 룩셈부르고 카펠로 슈스터 라모스.....또 중간에 까먹어서 빼먹은 사람들. 비전을 누가 보여줬는지 되묻고 싶군요. 그리고 또 언급되는 다른 감독 후보, 즉 무링요의 비전은 무엇인지도 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페예그리니는 시즌 초에 부임할 때부터 확실하게 언급했고, 뒷공간이 탈탈 털릴지언정 철저하게 공격에 중점을 두는 축구를 하였습니다. 덕분에 피똥싸게 뛰어다닌 알론소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은 시즌이었고요. 올해만큼 아 그래도 레알이 바른 방향을 나가는구나 하고 느낀 적이 없었는데 어떤 비전을 보셔야 올바른 비전이라고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1:0?? 역습 축구?

이럴거면 카펠로를 계속 데리고 갔어야죠. 그러면 트로피들에 대해선 자랑스러워하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하고 있는 축구에 대해서는요? 우리 지금쯤 유럽깡패소리 듣고 있었을 겁니다. 레알이란 팀이 치사하게 그런 축구 써도 되냐고. 그때 카펠로의 경질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좌절했었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땐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지금 미친듯이 무링요를 부르짖는 아스와 마르카가 그때 무슨 말을 할지 정말정말 궁금합니다.



5. 카리스마 부족

무링요가 레알에 와서 발휘할 카리스마가 어떤지 두려운 건 저뿐인가요? 이런 선수단을 이렇게 별 문제없이 끌고 온 거야말로 페예끄리니의 조용한 카리스마가 발휘된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저 뿐인가요?

대립하고 상대방을 조롱하며, 강하게 선수들을 장악하는 것만 카리스마가 아닙니다. 조용한 카리스마도 카리스마입니다. 그리고 이런 카리스마야말로 최고의 별들이 모이는 레알에는 가장 필요한 카리스마가 아니었던가요. 델보스케를 그리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선수단을 하나로 이끌어갔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내부 실상은 알지 못하나 현재까지는 어떤 선수도 페예그리니 감독에 대해 비난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게 선수들의 멘탈이 뛰어나서만일까요? 하고 싶은 말도 많이 했던 구티도 불화설 당시에조차 별다른 얘기없었습니다.

설마, 이전까지 보여준 게 많은 라스 건으로 페예그리니를 비판하는 분은 안계시겠죠.



6. 강팀울렁증

페예그리니의 문제일까요, 마드리드의 문제일까요? 다시 보면 열받는 역사책, 저는 보고 싶지 않군요. 직접 한번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이건 마드리드가 가진 문제이지, 페예그리니 본인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네, 감독이라면 응당 결과에 책임을 져야하지만 페예그리니 홀로 이를 감당해야 할까요? 말이 강팀 울렁증이지, 우리가 그렇게 못했었나요. 발렌시아는 어느새 양민이 되어버렸나요. 엘클라시코 1차전도 우리가 완전히 발렸나요, 아니면 밀란, 리옹과의 경기에서 우리가 쪽도 못썼나요.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다고 해서 우리가 보여준 경기 또한 그렇게 못마땅했었나요.


다른 얘기들도 많이 있었지만, 생각이 안나네요.

너무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는데 알고 깠으면 좋겠고, 제안을 제시할 때 구체적인 근거와 논점을 정확히 제시하시고 얘기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정말로 어떤 태클, 논쟁이건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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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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