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Arnie's Army - 황제의 마지막 라운딩"

mysteriousQ 2010.05.03 09:05 조회 1,360 추천 8

..Arnold Parmer.


골프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모두 아시고 계실 위대한 이름이죠.
잭 니클로스와 함께 골프계를 양분했던 사나이, 그린 위의 신사 아놀드 파머.
수차례에 걸쳐 메이져대회를 재패했으며 유독 마스터스 시리즈에 강했던 그는,
멋진 매너와 센스로 인해 매스컴과 팬들에게 늘 최고의 인기선수였습니다. - 그의 이릉믈 딴 의류브랜드가 런칭할 정도로 패셔너블한 선수이기도 했죠.

아놀드 파머가 라운딩을 하는 곳엔 늘 'Arnie's Army'라는 이름의 갤러리들이 구름처럼 그를 따랐습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라운딩을 함께하곤 했던 이 갤러리들의 특징이라면 대회의 선두권 스코어를 형성하던 선수들을 따라 라운딩을 하는게 아닌, 자신들의 우상인 아놀드 파머와 함께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할 때뿐만이 아니라 혈전끝에 아쉽게 패배의 분루를 삼킬 때 조차 어김없이 파머와 동행했고 심지어 컷-오프 탈락의 순간에도 함께하며 아놀드를 격려하고 위로했기에 매스컴에서는 이들 갤러리를 '아놀드의 군대'라 부르곤 했습니다.

 

 


2002년의 마스터즈 오픈.
팬들은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하게 됩니다. 대회의 초반 두 라운드를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 '아놀드 파머'와 당대 최고의 선수라는 '타이거 우즈'가 함께 라운딩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매스컴에서도 '역사의 순간'이라는 헤드라인을 붙이며 관심을 쏟았고 수많은 골프팬들의 이목이 모아진 이 라운딩에서, 비록 노장 파머는 드라이버 샷의 난조를 보이며 우즈에게 큰 스코어 차이로 뒤졌지만,
노익장을 발휘하여 컷오프를 통과하며 올드팬들을 열광시킵니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는 이미 선두권 그룹에 비해 한참이나 뒤떨어진,
TV 순위화면에조차 표시되지 않을 정도의 스코어를 기록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희끗한 수많은 '아놀드의 군대'들은 파머와 라운딩을 함께 했습니다.
젊은 시절, 그들을 열광시키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눴던
불세출의 영웅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를 라운딩이었기 때문이죠.

Arnold Parmer는 마스터스에서의 마지막 퍼팅을 마친 후 나흘 동안 자신과 라운딩을 함께해준
자신의 'Arnie's Army'에게 모자를 흔들어 보이며 감사의 눈물을 글썽였고
팬들은 마스터스에서의 마지막 18번 홀을 더블보기로 마무리한 거장에게 아낌없는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팬과 선수와의 관계는 우정과도 같습니다. 응원하는 클럽 역시 마찬가지겠죠.
좋아하는 클럽의 성공에 가장 기뻐하는 것 역시 팬일 것이고, 좌절의 순간 함께 맘 아파하는 것 역시 팬일 것입니다. 위기의 순간에도 흔들림 없이 묵묵히 응원해주며, 시련의 순간을 함께 해줄 수 있는 것 역시 팬들의 몫일 것입니다.


마치 Arnie's Army가 수십 년을 아놀드 파머와 함께했던 것처럼 말이죠. 그들은 아놀드의 성적과 무관하게 아놀드가 흘린 열정의 땀방울의 가치를 존중하고 깊이 이해하고 있었던게 아닐까요. 


마드리드의 많은 선수들이 느껴줬으면 좋겠습니다.
수많은 올드 갤러리들이 오늘도 그들과 함께 묵묵히 라운딩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요. 때론 상처입고, 때론 좌절할지라도 여전히 당신들을 마음으로부터 응원하는 팬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이죠.



최고이기 때문이 아니라,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임을 믿기에 내일의 경기를 기대하고 또 응원합니다. 아직은 미완성인 이 팀이 언젠가 최고의 자리를 탈환했을 때, 그들의 영광의 순간을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는 그 순간을 고대하면서 말이죠.    

format_list_bulleted

댓글 6

arrow_upward 레알마드리드의 승리가 기쁘십니까? arrow_downward 35라운드 라리가 팀 순위 & 득점 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