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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저도 슬쩍 한마디.

붐업지주 2010.05.02 19:15 조회 1,025

새로울 것 없는 이번 논란이지만 제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서 써보네요.

 

저도 그동안 우리 레알팬들은 이성적이고 신사적으로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리는 저들과 다르다'고 만족하고 싶고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보다 우월하다'는 평가를 듣고 싶어서였던 것 같네요. 저 때문에 프리메라리가에 관심을 갖게 된 친구라든가, 다른 리그의 중립 팬들이 보았을 때... 쟤들이 저렇게 수준 낮게 놀 때 우리가 어른스럽게 대응하고 있으면 얼마나 멋질까? 이런 정도랄까요. 어쩌면 그만큼 레알과 제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근데 요새는 조금씩 생각이 변하네요. 레알을 응원한다는 것은 어쨌든 취미일 뿐이고 즐기기 위한 것이라고. 그러고 나니 제 3자에 대한 생각은 별로 안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바르셀로나에 대한 악감정이 나에게 엄연히 존재하므로, 그걸 표출하고 공유했을 때 느끼는 기쁨이 보이네요. 어차피 레알 마드리드가 항상 절대선이고 바르셀로나가 절대악일 수 없다면 그렇게 한 발짝 떨어져서 이 스포츠와 다툼까지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횡설수설한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그래서 저는 양쪽의 의견이 모두 이해가 됩니다. 레알팬이라는 이름에 스스로 먹칠을 한다는 안타까움과, 즐거운 것을 즐겁다고 표현할 수 없다는 답답함 모두요. 두 의견 모두 결국 레알 마드리드를 응원하는 마음과 레매를 아끼는 마음에서 내놓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이슈는 레매에서 예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있겠지요. 서로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고' 조금씩만 배려하고 표현에 신경썼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레매 뽀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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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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