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 vs 인테르가 레알에게 시사하는 것 몇가지

<사진 : 바르셀로나와 비야레알 경기 중 한장면. 지금은 레알 감독인 페예그리니는 항상 어떤 팀을 만나든 수비 라인을 올린 이후 미드필더에서 철저한 포제션 축구를 추구하였다. 바르셀로나의 포제션 축구와는 조금 다른 색깔이지만, 가장 비야레알만이 가지고 있는 컬러를 잘 살린 감독 중 한명이였음에는 이견이 있을 수가 없다.>
1. 우리팀은 최근 2년 사이에 4번의 엘 글라시코를 다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경기내용이야 어쨋든간에, 결국 2득점에 11실점이라는, 양민학살이라고 욕먹어도 할말 없는 점수차를 겪었죠.
하지만, 4경기동안 똑같은 패턴이였습니다.
단 한번도 라인을 내리고 상대팀 공격수를 라인 밖으로 겉돌게 하면서 무의미한 패싱 축구를 하도록 놔두다가 역습으로 골을 노리는 , 새벽의 인터밀란과 작년의 첼시가 보여주었던 그런 축구를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무조건 라인을 올리고 맞짱을 뒀습니다. 다만, 상대팀이 싸비, 이니에스타, 투레, 부스케츠, 케이타.. 짧게는 2년, 길게는 10년가까이 호흡을 맞춰온 라인과 부분전술에 기인한 움직임을 가져갔다면 우리는 가고, 디아라, 라쓰, 알론소, 마르셀루까지. 저들의 네임밸류 실력과 비교하기에는 떨어지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었고 또한 그 이상의 조직력도 갖추지 못했기에 미드필더에서 크게 앞서지 못했습니다.
최근의 1,2차전은 상당히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지만 결과론적으로 올해의 우리는 역시 더블을 '얻어 맞았습니다' 0득점 3실점
a. 라인을 내리고 5-4-1에 가깝게 선 이후 점유율은 포기하고 역습으로 1:0을 노리는 실리축구
b. 그런거 없고 라인을 올린 이후에 미드필더 싸움을 유도한 이후 2:1로 승리를 노리는 뷰티풀 게임
우엇이 답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1달전'까지의 우리는 A가 바르셀로나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답이였습니다. 그래서 아쉽습니다. 2년동안 4번 연속으로 깨졌다는 사실이 말이죠. (본격 슈스터 명장설?)
다만, 내년에는 b플랜으로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페예그리니는 늙고 값싼 세나, 이바가사, 피레스와 최상위라고 보기 힘든 카솔라, 카니, 에구렌, 브루노를 가지고도 바르셀로나와 누가 누가 진정한 '뷰티풀 게임'을 추구하는가의 대결을 벌였고, 매경기 매경기가 즐거운 경기였습니다.(아쉽게도 페예그리니의 비야레알이 바르셀로나에게 진 경기가 더 많았지만요.)
그 정신'만'을 유지할게 아니라 좀 더 노력해서 그 정신과 성적을 함께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 페레즈가 원하던 답은 공격축구를 하면서도 현존 끝판 대장인 바르셀로나를 부실 수 있는 팀일테니까요.
<사진 : 첼시와 바르셀로나의 작년 챔피언스 리그 1차전 당시의 모습. 당시 첼시는 '승리'보다는 '지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춘 전술을 들고 나왔고 그에 따라 바르셀로나는 상당히 고전하게 되었다.>
2. 안티 사커의 어원은 상당히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최근에는 크루이프 영감의 과한 발언으로 여러가지로 화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만(크루이프 그러지마.. 나 영감 좋아한단 말이야.. 계속 그러면 쉴드를 쳐줄 수가 없잖아..) 여튼 안티 사커라는 말 자체가 우스울 뿐입니다.
축구는 이기기 위해서 어떠한 전술, 어떠한 선수, 어떠한 작전이든 '신사적인 플레이'만 추구하면 되는 겁니다. 결국 또한 이기는 자가 역사에 남는 겁니다. 첼시도, 맨시티도 갑작스러운 투자로 인해 최근 3-4년 사이에 세계 축구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고 당시에는 돈으로 산 우승이니, 뭐니라고 말이 많았지만 결국 그 뒤에 안정된 틀 위에서 저력을 가지고 나와서 현재는 '돈으로 뜬 팀'이라는 말은 쓸모가 없어졌습니다.
우리팀이 저 팀보다 자신있는게 수비적인 면모이며, 또한 역습에서의 스피드는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라는 판단이 서면 당연히 수비층을 두텁게 쌓고 역습에 치중해야 합니다. 그걸 안티사커라고 비난해서는 안됩니다.
공격축구를 해서 이기든, 수비축구를 해서 이기든 그들이 하고 있는건 가로 세로 120 X 80 에서 벌어지는 '싸커'이기 때문입니다. 발야구를 하는게 아닙니다.

(사진: 작년 챔피언스 리그 첼시, 바르셀로나의 경기 중 일부분. 앙리가 싸비에게 주었으나 공격루트를 찾지 못하고, 메시의 환타지에 걸어보지만 2명이 앞을 가로막자 알베스에게 주고, 알베스 역시 콜과의 1:1 매치업에서 강인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무의미한 크로스를 날리고 있다)
3. 2번의 문맥에서 조금 이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바르셀로나가 작년 첼시에 고전한 이유는 두터운 수비를 뚫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수비진이 두텁게 농성을 벌이고 있다면, 공격하는 측과 수비하는 측은 1대 다수가 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수비쪽이 유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딱 하나의 묘수로 인해서 1대 다수로 공격측이 불리하던 것이 1:1의 승부로 바뀌어 버립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크로스에 이은 헤딩입니다. 특히나 과거와 달리 각자의 역할분담과 구역이 정해지는 경향이 심한 현대축구에서 공중볼에 대해서 반응하는 수비수는 단 한명뿐이며 이에 따라 공격수는 '공중볼로 한정짓는다면' 1:1로 수비수와 붙을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그래서 바르셀로나는 작년 맨유를 상대로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해버린 즐라탄을 영입한것이며(즐라탄은 부수적으로 우수한 축구IQ와 발재간도 갖추고 있지요. 다만 지나치게 새가슴일뿐입니다.^^) 이러나 저러나 해도 올 시즌 바르셀로나는 사비, 이니에스타가 정상 컨디션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상대팀이 닥치고 수비를 하면 답답한 경향이 심했던 작년과는 다르게 꽤나 원할하게 경기를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만, 결국은 즐라탄이 빠져버리니 바르셀로나는 무의미한 패싱 축구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레알과 리옹의 1,2 차전도 비슷한 양상이였습니다. 비록 리옹이 무적의 수비진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레알이 뻔히 '숏패스'만을 통한 공격을 시도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수비진을 두텁게 쌓고 역습만을 시도했었고 결국 레알은 '루드.. 루드.. 루드 ㅠㅠ'만 외치다가 허무하게 탈락했습니다. 결코 질 경기가 아니였는데 말입니다.

<사진 : 현 시점, 세계에서 가장 중거리슛을 잘하는 선수 중 한명인 호날두.>
4. 바르셀로나는 투레, 케이타, 메시를 제외하면 페널티 에어리어밖에서 중거리슛으로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가 없습니다. 상대팀이 수비라인을 내리면, 그 수비라인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중거리슛을 시도하면서 라인을 위로 올리게끔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능력이 상당히 부족합니다.
바르셀로나는 가장 강한 팀일지언정 가장 공략하기 쉬운 팀이기도 합니다.
우리팀은 호날두, 카카, 알론소, 그라네로, 마르셀루, 라쓰까지.. 중거리를 해줄 수 있는 선수가 꽤나 되는데도 불구하고 중거리슛 빈도가 조금 낮은듯 해서 살짝 불만입니다.
우선 챔스 4강권까지 가고 나서 다시 이야기 해보도록 하지요.
무링요님. 사랑합니다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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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레몬향기] 2010.04.290809 깜누 원정에는 수비라인 내리고 싸우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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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ㅏ인부우 2010.04.29@SM[레몬향기] 앗 그랬나요?^^ 기억이 가물가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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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SM[레몬향기] 2010.04.29@ㅏ인부우 수비형미드진이 허술해서 그랬지 아마 라스가 그떄 있었다면 무승부헀을거라 생각되네요 ㅋ 공감되는게 바르까가 단점인게 그나마 중거리슛 잘떄리는 메시 투레 케이타도 사실 그다지 자주 떄리는 선수들도 아니고 결국 측면크로스에 의존한 제공권 다툼에 해결봐야하는 지라 피케가 자주 오버래핑 올라가는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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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ㅏ인부우 2010.04.29@SM[레몬향기] 근데 진짜 피케 매너만 갖추면 엄청 후덜덜할거 같더군요... 센스가 보임... 근데 [손]이 심해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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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해적 그라네로 2010.04.29@ㅏ인부우 피케는 수비수가 스피드가 어찌나 빠른지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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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Ganzinedine 2010.04.29@해적 그라네로 피케 빠른가요??
엘클1차전에서 날동한테 치달로 뚫리던데..
우사인볼트와 중학생이 붙는것 같았어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ㅏ인부우 2010.04.29@Ganzinedine 날동이한테 스피드로 이길 수 있는 수비수가 신기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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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2010.04.295-4-1 천하의 레알 마드리드가 이런 전술을 생각하는 자체가 쪽팔린거죠. 아무리 현실은 그게 안된다 해도 스페인 축구,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라는 이름값에는 걸맞지 않은 전술임. 지금 현재는 맞불로 이기기 힘든(결과가 그렇게 말해 주니) 상대라고는 하지만, 아무리 승리가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더라도 레알 마드리드가 지향하는 축구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죠. 물론 수비면에서 오늘과 같은 경기에서 부분적으로 배워야 할 점이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부분적인 것이고, 결국에는 내용까지 이겨야만 하는 것이 엘 끌라시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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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tiano 2010.04.29좋은 분석 글이네요! 춫천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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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고 2010.04.29잘읽었어요 형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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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jatovic 2010.04.29요번 클라시코에서는 뭔가 웃겼음. 라인은 위로 올렸는데 애들은 역습형으로 서있는 ㄷㄷ 오프사이드 라인에 상대편 둘만 걸쳐있고 아무도 없는데 가운데 우리 미들 4명이 다이아몬드 형으로 꽉꽉 차있고;; 대체 뭐하자는 건지 ㅋ 결국 역할분담 안되어서 2선 침투에 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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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저라울 2010.04.29저도 질때지더라도, 레알마드리드가 바르샤를 상대로 라인을 내리고 선수비 후역습 같은 말도 안되는 전술은 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레알마드리드라면 공격에는 공격으로 맞불놔서 이겨야죠. 충분히 이기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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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의드리블 2010.04.29진짜 중거리슛도 보고싶은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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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iguain 2010.04.29잘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