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테르전을 보며 어렴풋이 느낀 무리뉴의 바르샤 공략법
어제의 인테르 승리에는 화산재 때문에 터진 버스크리로 바르샤 선수들의 몸이 다소 무거웠던 부분도
물론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치긴 한 듯 하지만 그것보다는 무리뉴가 참 준비를 많이 했구나 싶었던 경기였
네요.
사실 이전에 바르샤를 공략하는 팀들과는 좀 다른 공략법을 생각해낸게 아닌가 싶습니다.
통상적인 경기를 보면 바르샤는 포백라인을 극도로 끌어올리며 촘촘해진 공간 사이에서
미들진의 효율적인 위치 선정으로 상대편의 패스를 끊어내고 다시 볼 소유를 되찾는 경우가 많은데
어제의 인테르는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철저한 키핑 이후에 신중하게 볼을 연결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판데프가 기존의 윙포워드 롤에서 한단계 내려와서 플레이 했던 것과도 일맥 상통한다고 보는데
기존의 큰 경기에서 보여줬던 슈니를 활용한 크게 크게 때려주던 역습루트와는 달리
개개인의 키핑에 따른 좁은 공간에서의 패스를 적극 활용하는 측면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뒷공간을 생각해서 빠르게 역습으로 전환하기보다는 바르샤의 전방위 압박을 파훼하는데에
더 신경을 쓴 것 같은 인상이었습니다. 사실 어찌보면 바르샤는 볼 소유권을 내준 이후 라인을 내리고
수비에 집중하기보다는 볼을 다시 탈취하는데에 주력하고 그것이 곧 수비로 통하는 팀이었으니까요.
바르샤의 압박능력은 대인마크가 아닌 패스루트를 차단하는 공간 쪼개기 + 활동량이라고 보고
(아스날이 공격작업에서는 바르샤와 유사한 스타일을 보일지 몰라도 수비 + 전방 압박시에
이러한 점에서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예상보다 큰 전력 차를 보이며 패배를 기록한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에 대항하기 위해 키핑을 유지하는 동안 다른 선수들이 끊임없이 움직여 바르샤가
순간적으로 쪼갠 공간을 무효화시키는 타이밍을 재는게 효율적이라는 판단 하에
(한번씩 인테르 선수들을 공허하게 놓친 바르샤의 이면에는 화산재 버스 크리로 인한 움직임 저하
이외에도 이런 인테르 선수들의 전술적 움직임 또한 영향을 미쳤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러한 움직임과 키핑을 집중적으로 훈련시킨 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물론 이에 대항해 펩의 바르샤도 아예 중원의 공간을 더 촘촘하게 만들어 공격루트를 측면으로 좁히는데
성공했지만 우측면의 마이콘 + 에투의 키핑 + 활동량이 예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뛰어났기 때문에
결과론적으로 실패로 귀결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를 반증하는 것으로 마이콘의 부상 아웃 이후에 인테르가 지키는데 주력한 점 이외에
제가 더 눈여겨봤던 것은 마이콘 + 에투 조합이 사라지자 그 외의 효율적인 공격루트를 찾아내지
못하는듯한 인상을 보였던 점이었습니다.
마이콘 아웃 이후에 밀리토와 교체된 발로텔리가 우측면에 주로 배치된 것은 그 전까지의 흐름을
뺏기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발로텔리가 그 중요한 시점에 산책축구를 선보이며
간간히 카메라에 잡히는 무리뉴 감독을 끝까지 전전긍긍하게 만드는데 있어서
바르샤의 전력투구와 함께 큰 역할을 해주었죠.
물론 인테르의 승리 그 밑바탕에는 단단한 철의포백이 대단한 활약을 보여준 것이 가장
크다고 보지만 저는 바르샤의 공격실패보다 수비실패에 대해 말해보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보니
카카가 엘 클라시코 1차전에서 주요한 활약을 보였던 것도 패스에 의한 부분보다는
개인이 볼을 소유하며 전진하는 부분을 통해서 바르샤를 괴롭힌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 생각이 맞다면 바르샤는 인테르와의 2차전
비록 누 캄이지만 그리 쉽사리 승리하진 못할 것 같습니다.
물론 메시가 미쳐버린다면 또 모르는거지만요.
정확한 자료를 첨부해 더욱 이해하기 쉬운 그림을 그려보고 싶으나
그러기엔 제 시간과 능력이 너무 부족하네요ㅠㅠ
어찌보면 저 혼자만의 견해인 것 같기도 하고
또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얘기를 중얼거린 것 같기도 하고요,
창피한 듣보회원의 뜬금없는 견해였습니다.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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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만세 2010.04.21어떻게보면 인테르였기에 가능했죠
수비라인부터 공격라인까지 최상의 수비력을 갖추고있으며
조직력역시 완벽
특히 사비가 공을잡으면 한명이 달라붙어주면서 다른선수들이 주변의 선수들을 확실하게 마킹하는장면은 당연 압권이였죠
메시는 정말 꼼짝도 못하더군요. 무슨 오른쪽왼쪽을 그렇게 돌아다니는지 ㅋㅋㅋㅋ
이제 네발동물의 역습만 조심하면되는겁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레전드지주 2010.04.21@카카만세 조직력 역시 완벽
다음 시즌엔 우리도 이런 소리 들었으면 -
ㅏ인부우 2010.04.21프로필 사진 백치에스타인줄 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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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레전드지주 2010.04.21@ㅏ인부우 그게 무언가요? 백치?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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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ㅏ인부우 2010.04.21@레전드지주 ㄴㄴ 백지훈 별명이에요 ㅋ 백지훈 + 이니에스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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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들의침묵 2010.04.21무리뉴가 애초에 맨투맨마크를 선택을 했었고 그게 적중했었던 거 같았음 2차전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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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2010.04.21인테르의 승리를 기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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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의드리블 2010.04.21백치에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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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er 2010.04.21ㅇ ㅏ 글을 읽어보니 과연 그런거 같기도 하네요 ㅋㅋㅋ
근데 짧은 시간안에 스타일을 그렇게 바꾸는게 가능한가요?
키핑이 훈련을 한다고 해서 짧은 시간안에 바뀌는게 가능했던가.....ㅎㄷㄷ -
subdirectory_arrow_right 레전드지주 2010.04.22*@kyer 음... 키핑력 자체는 어느 정도 있는 선수들이니까요.
바르샤의 압박이 피지컬을 바탕으로 개싸움을 붙이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점에 착안해 일부러 패싱플레이의 타이밍을 엇박으로
가져간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스날전을 보면 뜸들이지 않는
이타적인 패싱에 의한 공격작업으로의 전환은 오히려 바르샤가
볼을 탈취하는데 좋은 여건을 만들어준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어쨌든 그러한 상황을 가정했을 때 바르샤의 차단루트를 파훼할
오프 더 볼에 있는 선수들의 움직임과 함께 2인 1조의 키핑 유지 훈련
정도를 집중적으로 다듬는 것은 어느 정도 단기간에 가능하지요.
항상 키핑 상황에서 근접한 위치의 한명과 짝을 이루는 것이 보였는데
당연히 완벽하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는 성과를 거둔 것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추측합니다.
판데프가 기존의 윙포워드 자리에서 좀 내려와서 플레이했던 것도
우측면의 에투와 조합을 이루는 마이콘과는 달리 수비적인 롤의
사주장과 연계가 필요했고 또한 슈니의 움직임 자체가 중앙에서
좌측으로 치우침이 많았던 것도 영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 와중에 우측면의 마이콘 + 에투 조합이 대박치면서
많은 골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ㅎㅎ -
subdirectory_arrow_right 레전드지주 2010.04.22*@kyer 물론 바르샤를 위한 해법을 마련한 것이라고 제 스스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그만큼 체력소모가 엄청나기도 했던 것 같네요. 바르샤의 전방위 압박을 키핑을 통해 시간을 버는 동안 오프 더 볼 움직임을 통해 파훼한다 라는 것은 최소한 그 토나오는 바르샤 미들진의 활동량에 준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활동량을 가져가야만 가능한 것이니까요. 후반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중앙 자원들은 다리가 풀릴 정도로 힘들었을거라 생각됩니다. 밀리토도 마찬가지였고요. 어찌 보면 마이콘 + 에투 의 측면조합 성공을 놓고 볼 때 인테르가 바르샤에 밀려 공격루트가 그쪽으로 한정됐다기보단 측면에 대한 반쪽짜리 압박에 대해 애초에 무리뉴가 마이콘 + 에투 카드로 승부를 걸었다고 생각되기도 하네요. 결과는 대성공이었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