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필요한 것들
1. 일단 페예그리니와 장기적으로 플랜을 추진해야 한다. 가장 필요한 것은 아직도 시간이다.
▶ 일단 하나의 팀으로서 마드리드가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한 감독의 장기 집권은
불가피해보인다. 일단 꾸준히 챔스에서 일을 내는 바르샤나 맨유나 아스날 같은 경우 한 감독이 장기집권함으로써 자신의 계획대로 팀을 꾸려나갈 수 있었다. (사실 첼시의 무리뉴 감독도 이 범주에 포함시켜야 하나 고민했었지만, 과르디올라도 좀 애매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 바르샤는 과르디올라에게 계속 감독직을 맡길 것으로 보이기에 무리뉴는 제외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무리뉴 감독은 정말 장기적인 감독으로도 대단하지만 단기 결전에도 강한 감독이라 느껴진다. 스페셜 원이라는 그의 별명이 결코 아깝지 않다.) 그리고 정말 더욱 필요한 것은 보드진이 감독에게 더욱 많은 권한을 위임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타 선수의 영입은 분명 팀의 마케팅적인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를 하겠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하나의 팀으로서의 마드리드다. 스타 선수들은 이미 충분히 영입되었다. 이제는 페예그리니 감독이 우리 마드리드에게 부족한 것들이 무엇인지 많은 것을 깨달았을테니, 시즌 이후 그에게 충분한 시간과 권한을 주어야 한다. 특히 선수 영입과 전술, 그리고 감독 자체의 축구철학에 대해서...
2. 부족한 포지션을 보강해야 한다.
▶ 솔직히 이번 시즌 초반의 영입도 사실 완전히 바라던 대로의 영입이 못되었다. 물론 페레즈를 비롯한 보드진의 수완은 뛰어났고, 영입 작업 역시 우리를 비롯한 팬들의 기대를 80% 이상 충족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느 전문기관이던 언론이던 우리 마드리드의 문제점으로 지적하던 문제가 수비의 문제였다. 특히 수준급의 레프트백과 수비라인을 전체적으로 리드할 수 있는 통솔력을 가진 수비수의 영입을 가장 큰 과제로 보았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알비올과 아르벨로아의 영입은 100% 만족할 만한 것은 못되었다.
이번 경기를 통해서 또 부족한 포지션들을 일부 찾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의 공격적이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축구철학에 맞는... 바로 샤비와 같이 전체적인 팀의 밸런스를 조정해 줄 수 있는 미드필더와 메시와 같이 창의적으로 움직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골을 결정지을 수 있는 결정력과, 어떤 경기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는 담력을 가진 공격수와, 공수를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장시간 누빌 수 있는 레프트백, 마지막으로 오프사이드 트랩 등 핵심적인 수비전술들을 효과적으로 수행해 낼 수 있는 노련한 수비리더... 지단, 이에로, 칸나바로, 카를로스의 공백이 실로 뼈아프다. 이번 엘클라시코는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포지션을 드러나게 했다.
3. 하나의 유기체와 같은 조직력을 가진 팀을 만들어야 한다.
▶ 1의 내용과 비슷한 내용이나 바르샤, 아스널, 첼시와 같은 조직력을 지닌 팀을 만들어야 한다.
어느 선수고 완벽할 수는 없다. 바르샤도 그렇다. 그들 선수의 개인기량도 정말 뛰어나지만 그들이 무엇보다 뛰어난 점은 동료와 호흡하는 방법을 어느 팀의 선수들보다도 잘 안다는 것이다.
그들도 단점은 있다. 이번 경기를 통해서도 그리고 1년전 첼시와의 챔스 경기를 통해서도 드러났듯이,
그들은 상대적으로 피지컬에 약하다. 상대가 강한 프레싱과 피지컬로 압박하면 그들은 큰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그들은 이러한 약점을 동료와의 호흡으로 많이 극복해낸다. 이번 경기에서도 공격시 한 선수에게 여러 선수가 압박을 가하면 다른 선수들이 그 선수가 패스를 용이하게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움직여줘서 그 선수가 위기를 탈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수비시에 상대방의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가 자신의 진영으로 위협적으로 들어오면 많은 동료들이 미리 그 선수가 들어올 만한 공간을 점유하고, 서로 도와가면서 위협적으로 들어오는 선수를 고립시키고 다시 자신의 진영으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도록 플레이한다.
물론 사비의 패싱력, 메시의 드리블과 골결정력, 푸욜의 노련함은 정말 물리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것이지만, 이런 움직임의 토대가 동료들 간 활발한 의사소통과 유기적인 움직임의 결과라는 것을 절대로 부정할 수는 없는 사실이다. 우리에게도 이런 '끈끈함'이 필요하다.
전체적으로 내용도 길었고, 바르샤의 장점을 부각하는 글이 되었네요.
부족하지만 제 나름대로 우리 팀에 대해서 분석해낸 글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수정할 점이 있다면 수정하겠습니다.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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ㅏ인부우 2010.04.11푸욜이 노련미로 리딩하는 스타일이지, 엄청나게 뛰어난 전술 이해도로 극복하는 네스타나 홍명보형은 아니죠. - 그런 점에서 말디니도 노련미로 극복하는 케이스.
그 부분은 조직력이 좀 더 갖추어지면 될거 같기도 해요. 다만 그런거 없ㅋ엉ㅋ하고 독불장군식의 움직임이 잦은 페페가 문제가 될거 같구..
시간을 좀 더 줬으면 좋겠어요. 어디 클래스가 부족하다기보다는, 저희팀은 유연성 있는 스쿼드 구축이 필요함 -
백의의레알 2010.04.11전술의 유연함이 필요하죠. 더 꼽아볼 바르샤의 장점은
전술의 유연함으로 상대팀의 강점은 확실히 봉쇄하고
자신의 장점을 살린다는 점이죠. -
링고 2010.04.11전통 4-3-3 에서도 상황에 맞게
바꿀 수 있는 펩의 능력.. -
공민지 2010.04.11어디 페예그리니 또 자르고 또 리빌딩한답시고 엎어봤으면ㅋㅋㅋㅋ
팀 어떻게 되나 한번 보죠 -
subdirectory_arrow_right ㅏ인부우 2010.04.11@공민지 공민지님 그때는 같이 손 잡고 레알 탈출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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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의레알 2010.04.11음 그리고 전체적으로는 안정되었지만, 정말 순간의 스포츠가
축구라고 생각하더든요. 이번 시즌 전체적으로 수비 자체는
정말 안정적이었죠. 하지만 오늘과 같은 큰 경기에서
몇 초 동안 멍때리고, 오프사이드 트랩 실패하고 이런 거는
확실히 문제점이죠. -
San Iker 2010.04.11시즌 중반까지는 오프사이드 트랩이 굉장히 성공적이었는데 점차 다른팀이 이를 역으로 이용하고 있네요.. 이를 좀 더 가다듬던가 아니면 시즌 초반 잠깐 라인을 내렸던 때처럼 잠깐 전술을 바꿔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구요.
근데 제일 문제는 공격수들의 수비가담이 모자라기 때문에 수비수들의 수비부담이 너무 큰 거 같네요. 바르셀로나나 발렌시아 같은 팀들도 높은 라인을 유지하지만 공격수들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인해 상대 선수들이 패스를 제 타이밍에 하지 못하게 최대한 견제해주는데 우리 팀은 이것이 너무나도 모자란듯...-_- -
Real Raul 2010.04.11제 생각은 확실한 미드필더가 한명 있어야 할거 같네요 탈압박에 능한 미드필더로요 요즘에 어느팀이나 압박은 기본인데 그것을 벗겨내는 것은 안정적인 트래핑과 개인기 볼소유 즉 포제션 능력인데 바르샤는 사비라는 미친 사기캐릭이 해주면서 전개하는데 우리팀은 탈압박에 강한 미드필더가 없네요 카카에게 기대했는데 요새 폼이 그닥이라서 확실하게 탈압박을 해주고 전개에 도움이 되는 미드필더가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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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해적 그라네로 2010.04.11@Real Raul 세스크가 딱 아닌가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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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Raul 2010.04.11그리고 다른분들도 지적하시는 바지만 공격수들의 전방압박이 좀더 강해져야 한다고 봅니다. 전방서부터 강하게 압박해서 패스를 끊어야 수비들도 편하고 윗선에서 뺏으면 다시 재역습 하는 시간이 짧고 공간적 이점을 상대편의 위험지역에서 누릴 수 있을텐데 이게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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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의드리블 2010.04.11확실히 수비는 확실한 리더가 부재네요 페페없어서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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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허세 2010.04.11공격수의 수비가담...
진짜 3R이 대단했네요. 그렇게 수비가담하기 힘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