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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클라시코 후, 레알 마드리드의 문제점 분석 - 1.감독 문제

vezev 2010.04.11 16:27 조회 1,182

엘 클라시코 2차전. 그 대막이 올랐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금까지 리그에서 엄청난 연승을 해오며 기량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에 비하면, 이번 경기력은 상당히 처참했습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리그 연승과 챔피언스 리그에서 아스널을 대파한 경기력을 유지. 결국 2:0 클린싯으로 갈락티코를 블랙홀로 빠트렸습니다.
 
레알 팬으로써 경기를 보고 참 답답했습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생각하고 말이죠. 저도 처음에 그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할겁니다. 레알의 감독 문제, 조직력 문제,  선수 기량 문제. 전 레알 마드리드가 못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바르셀로나보다 못했다는 거지, 레알 마드리드, 팀 자체가 못했다는게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중요한 것을 잊고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시점을 한 번 달리봐야할 겁니다.
 

1. 감독 문제
 
제가 봤을 때, 페예그리니는 훌륭한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비야 레알 시절에 있었을 때 보여준 전술적인 센세이션이나 카리스마는 충분히 레알 마드리드에서 감독직을 수행할 자격이 있음을 증명합니다. 또한 그의 훌륭함은 기록으로도 보여집니다. 현재 레알은 클럽 역사상 최강의 득점력과 최소 패를 기록하며, 앞으로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역대 최고 승점으로 리그를 마무리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감독으로써 해야할 팀의 운영을 잘 해왔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물론 컵대회와 챔피언스 리그의 조기 탈락으로 리그 성적이 좋아야 당연한 것이지만, 적어도 그 페이스를 잃지 않은데 있어서 페예그리니가 잘해왔다고 보여집니다.
 
그는 여타 다른 월드 클래스의 카리스마 넘치는 히딩크, 무링뉴와같은 감독은 아닙니다만, 레알에 정착한지 채 1년도 안됐고, 이제 레알이라는 캐릭터와 전술을 다듬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 짧은 기간안에, 그것도 선수층의 대부분이 물갈이 된 팀을 이끈다는건 상당히 힘들 일입니다. 이건 누가봐도 힘든일이라는 것을 인정할 것입니다. 따라서 그가 클럽에 계속 남아서 그의 전술을 완성한다면, 그 또한 그들과 같은 월드 클래스 감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물론 경질되지 않는 전제하에요.
 
하지만 문제는, 사람들이 단순히 이번 시즌만 보고 그를 더이상 믿지 못한다는 겁니다. 저도 어느정도 감독을 바꿧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만, 그가 여태껏 해왔던걸 보면, 경질하기에는 너무도 훌륭한 감독이란 것입니다. 저는 적어도 그가 그의 계약기간만큼은 채워주길 바랍니다. 물론 무링뉴나 히딩크와 같은 슈퍼스타급 감독이 레알직을 맡았을 때 레알 마드리드의 이미지는 상당히 강력해질 것입니다. 허나 저는 그들과 같은 감독을 원하지 않습니다. 이기적인 생각일 수 도 있겠지만, 그들은 정말 그들 스스로의 커리어와 돈을 위해 일하는 감독일 뿐, 정말 클럽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담아 지휘한 크루이프, 과르디올라, 벵거 그리고 퍼거슨과 같은 감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래서 페예그리니가 다른 장기직으로 있었던 감독처럼, 레알의 갈락티코의 지휘자로써 남아주길 원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를 찬양하며, 문제점이 아예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엘 클라시코에서는 전술적인 문제점이 보였습니다. 첫번째로 페예그리니 감독의 역량의 문제점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번에 과르디올라는 모두를 놀라게한 전술을 들고 나왔습니다. 바로 우측 윙백인 다니 알베리스를 메시가 주로 위치하는 위치(보단 조금 아래)에 배치하고, 푸욜을 우측에 풀백에 둠으로써, 우측의 수비적인 구멍을 푸욜로 틀어막는 상당히 수비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맥스웰-밀리토-피케-푸욜 라인은 레알의 양날의 창인 이구아인과 호날두가 개인기를 부리던, 오프사이드를 뚫을려고 하던 완전히 틀어막았으며, 상대방으로 하여금 정말 껄끄럽게 잘 막았습니다. 오늘 본 바르셀로나의 수비라인은, 여태 어느 경기에 나섰던 바르셀로나의 수비진보다 강력했습니다. 즉 과르디올라는 베르나베우에서 수비적인 플레이로 주도권과 역습 위주로 경기를 풀어 나가길 원했으며, 이 전략은 완벽히 적중, 상대방 홈에서 60%이상의 점유율과 정확히 똑같은 역습 상황에서 사비의 롱패스로 이어지는 메시와 페드로의 골로 멋지게 클라시코를 승리로 장식했죠. (물론 후반전에서 전술이 바뀌긴 했지만, 골 장면은 모두 역습상황에서 사비로 부터 롱-원패스로 이어졌죠.)
 
페예그리니는 메시가 원톱으로 나오건, 우측 윙으로 나오던 각각에 대한 전술적인 대비는 각각 했을겁니다. 극초반 레알이 메시를 막는 모습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죠. 어느정도 성공적으로 보여졌습니다. 하지만 그는 현재 갖고있는 전략에 있어서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습니다. 이로인한 문제점은 바로 호날두-이구아인의 공격 플레이가 전혀 연계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경기를 보신분들은 느끼시겠지만, 둘 중 한명이 공을 잡으면 수비 2-3명이 달라붙고, 결국 공을 뺏겨버립니다. 그래서 호날두가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볼려고 해서, 패스를 줘서 골 찬스를 노려보기도 해지만, 정확하게 이어진건 후반전 마르셀로에게 줬던 패스밖에 기억이 안나네요. 결국 테크닉 플레이어들이 고립되ㅣ고, 그로인해 공격진이 골대 근처에 가지도 못하고 다 막히니, 결국 안들어가는 중거리만 펑펑 나가고, 정말 답답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페예그리니는 4-3-3으로 포메이션을 일찍 바꿧어야 했습니다. 결국 후반에 라울을 투입하면서 포메이션 교체를 꾀했고, 그 때 쯤에 숨통이 트이기도 했고 라울이 골을 넣을 수도 있던 기회가 있었죠. 4백이 모두 수비에 전념하던 바르셀로나를 뚫기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칼은 날카롭지 못했습니다.
 
4-3-3으로 가지 않았어도, 너무나도 아쉬운점은 카카가 이번 클라시코에 결장했다는 것입니다. 반 더 바르트와 포지션을 공유하는 그는, 그 보다 빠른 스피드와 테크닉으로 수비진을 붕괴할 수 있는 장점을 하나 더 갖고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번 클라시코의 패인중 하나는 카카의 부재라고 뽑고싶습니다. 1차전에서 보여준 마르셀로-카카-호날두의 연계플레이는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을 5번 넘게 붕괴시커버렸고, 그건 레알 팬들로금 하여금 환호성을 지르게 했습니다. 정말 놀라운 연계 플레이였거든요. 저는 그 연계 플레이를 가까스로 다 처리한 푸욜과 발데즈에게 기립 박수를 보냅니다. 그들도 그들 스스로가 자랑스러울 겁니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위기 때 모두 골을 먹혔을 겁니다. 어느정도 운이 따른 것도 있었겠지만, 그들 실력으로 일구어낸것이 보였고, 전 그들을 존경합니다. 반면 2차전에서 수비진을 돌파하지 못했던 반 더 바르트는 전반전 부터 찾기 힘들어졌습니다. 패스는 이구아인, 호날두로 이어졌고, 그것은 사이드 플레이로 이어 졌고, 결국 중앙은 공미인 반 더 바르트만 맡게되어서, 전술적인 미완성으로 패스가 마무리 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들이 공을 뺏기는게 빈번하게 보여졌죠.
 
페예그리니는 결국 반 더 바르트의 공미 포지션을 활용 못하는걸 보고, 후반전에 해결사 구티를 투입했고, 그의 뛰어난 공수 조율로 이루어진 킬패스는 중앙에 있는 공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는 반 더 바르트에게 킬패스를 2-3번 보냈고, 한번의 결정적인 찬스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발데즈의 선방으로 막혀버렸죠. 그의 처방은 정확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점이라면 예방하지 못했다는 것이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이구아인
                   반 더 바르트
         마르셀로 - 알론소 - 구티
아르벨로아 - 가라이 - 알비올 - 라모스
                        카시야스
 
로 시작했어야 됐다고 봅니다. 위에서 4-3-3을 이용해야 했다고 밝혔지만, 솔직히 제가 그였어도 푸욜을 우측 풀백으로 둔 수비적 4백라인은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이후에 돼서야 호날두-이구아인-반 더 바르트 정도의 포지션을 써야됐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 더 바르트의 윙 포지션 소화능력은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므로, 여기서 다시한번 카카의 부재의 아쉬움을 느낍니다.
 
공격에 있어서 전술적인 결함이 많은 반면, 수비적인 면으로 봤을 때, 페예그리니가 들고 나온 수비 카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수비수, 페페가 부재했다는 것을 피부로 느껴야 했습니다. 물론 그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현재, 알비올, 가라이, 라모스가 그의 공백을 잘 채우고 있지만, 만약 저돌적이고, 발이 빠른 그가 있었고, 그가 중앙의 메시를 막았더라면, 메시의 첫번째 골 장면과 같은 수비적인 실수는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그가 상당히 그립습니다. 
 
제가 수비적인 카드가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던 이유는, 우리는 그들의 짧고 빠른 패스를 비교적 잘 막아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우측 수비에 있어서, 가고, 알론소의 가담과 라모스의 수비로 그 위치에 있었던 케이타와 이니에스타(후반)을 비교적 잘 막았기 때문입니다. 좌측의 경우에도 아르벨로아가 잘 막아주긴 했으나, 만족할만하지는 않았고, 뛰어난 왼쪽 풀백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습니다. 문제는 중앙이었습니다. 바르셀로나(사비)도 그들의 숏패스가 잘 먹히지 않는 다는걸 느꼈을 겁니다. 숏패스는 포메이션과 협력 수비로 쉽게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기량과 민첩성, 순간 판단력이 더 중요한 롱패스는 레알 마드리드에게 있어서 버거웠습니다. 사비는 (한번은 전진, 한번은 우측으로) 메시와 페드로에게 오프사이드를 절묘히 뚫는 롱패스를 선사하며 2개의 어시스트를 만들어 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경기의 MOM은 사비를 뽑고싶네요. 협력보다 개인적인 위치선정으로 막아야하는 롱쓰루패스를 깔끔히 막지 못하고 결국 2골을 먹히게 됐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상대방 공격수의 기량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죠.
 
이들은 완벽히 찬스를 성공한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롱패스를 줘도, 다 잘라 먹히고, 말아 먹혀 상대방에게 60%라는 상당한 점유율을 제공했으며, 그것이 이번 패배의 원인 중의 하나 이기도 합니다. 그 문제는 후반 구티의 등장으로 비교적 나아지긴 했죠. 정말 구티의 등장전과 후의 경기력은 현저하게 차이가 났습니다.
 
이러한 전술적인 결함으로, 이번 페예그리니의 운영력에는 조금 의심과 실망감이 생깁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바르셀로나가 레알 보다 뛰어나서 생겼던 결함이라고 생각하며, 이번 경험을 통해, 좀더 페예그리니가 좀더 다이나믹한 전략을 구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P.S.
 
원래는 이렇게 길게 쓸려고 쓴 글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길게 쓰게돼네요. 현재 북미에 사는지라, 경기는 낮에보고, 글은 밤 12시가 다돼서 쓰고 있네요. 내일 2부도 적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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