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축구의 세계로 인도했던..
축구게시판을 사용하다가 얉팍한 제 축구지식이 드러날까봐 항상 자유게시판만 이용했었던
제가 오늘 처음으로 조심스럽게 축구게시판에 글을 써봅니다. ^^
2002년 월드컵이었습니다. 당시 7살이었던 저를 축구의 세계로 인도해주었었죠.
아무 규칙도 모른채 우리나라가 골만 넣으면 좋아했었던 저였었는데... ㅎ
8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네 명의 선수가 있네요
첫번째는 황선홍 선수입니다.
머리에 붕대를 칭칭 둘러싼 모습을 보고 7살이었던 제가
'머리가 저렇게 아픈데 왜 나왔지?'대신에 '그냥 멋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떻게 하다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는 아직도 미스테리네요. 폴란드전을
보고 나서 부모님께 축구 경기 보자고 계속 졸라대기 시작했었죠.
아, 한가지 비화(?)가 있습니다. 2002년 LG 전자에서 폴란드전 전에 질 거라고 생각하고
사람들한테 상품 원가의 1~3%의 돈을 내게 하고 '한국이 이겼을 경우 돈을 낸 제품을
주겠다'라고 내기(?) 같은 걸 한 적이 있는데, 어머니께서 속는 셈치고 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에 각각 3만원~5만원 냈다가 완전 '인간승리'를 경험하셨다는... 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LG가 얼만큼이 손해를 냈을까 되게 궁금해지네요 ㅎㅎ


두번째는 안정환 선수입니다.
미국전 때, 골 세레머니를 보면서 정말 멋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안 선수를 따라
주변 선수들이 같이 세러머니를 하는데, 그 순간 화면을 통해 느꼈던 감동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그냥 우연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럴 수가!! 이탈리아 전에서도
한 번 더 저에게 감동을 선사해 주시더라구요. 물론, 안 좋은 상황이랑 부닺히게 됐지만...
그 금반지는 아직까지도 잊혀지지가 않는 제 기억의 일부분으로 자리잡고 있어요. ㅎ
최근에야 알게 된 사실인데, 미국전에서 안정환 선수가 골을 넣고 나서 제 옆에 계셨던
안정환 팬분이셨던 친구 어머니께서 소리를 너무 지르시는 바람에 제가 순간 기절했었다고
어머니께서 말씀해주시던군요. 껄껄

세번째는 박지성 선수입니다.
포르투갈전에서 선수들 입장할 때 유난히 키가 작아보여서 '저 오빠 되게 못할 거 같은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저였습니다. 근데, 되게 멋있게 골을 넣더군요. 솔직히 다른 세명의 선수들에
비해 아직까지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더 애정을 갖고 지켜보게 되는 선수입니다.7살 때는, 포르투갈이랑 대한민국이 동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급이 다른 것을 알게 된 이후로
포르투갈 전에서의 박지성 선수의 골은 더욱더 값지고 빛나보이더라구요.

마지막은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선수입니다
스페인과의 4강. 아무 말이 필요 없습니다. 그냥, 그냥 멋있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승부차기가 무엇인지도 몰랐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맨 마지막 키커로써
부담감이 정말 엄청났을 거 같네요. 그래도 승부차기를 성공시키고 난 후의 홍명보 선수의 모습은 그냥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제 이상형이 적당한 체격, 진중하고 사려깊은 모습과 성격, 적당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남자인데, 아마 홍명보 선수의 모습에서 굉장히 많은 영향을 받지 않았나 하고 생각합니다. 헤헤 ㅋ♡ㅋ
뭐... 말이 너무 길어진 것 같네요. ㅎㅎ 2002년 월드컵 이후부터 7살(?) 이라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축구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ㅎㅎ. 2006년 월드컵, 그러니까 제가 11살이었을 때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새벽 3시인가 4시에 일어나서 스위스전을 봤었던 기억이 나네요.
8년 전, 어후 거의 제 인생의 반 정도 시기에 했었던 경기인데 2002년 월드컵은 그저께 경기처럼
잊혀지지가 않네요..
2010년 월드컵이 다가왔는데,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선수들이 많은 선전을 했으면 좋겠네요.
{물론 아르헨티나랑 할 때는.. 끌려다닐것 같지만(ㅠㅠ)...} 남아공으로 유학간 친구 있는데,
월드컵이 다가올수록 남아공으로 한 번 놀러갈까 하는 생각이 절실히 드는군요... ㅎㅎ
그 친구랑 지속적인 터치가 필요할 것 같네요 ㅎㅎ 대한민국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2002년 때의
감동을 부디 저에게 다시 한 번 선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커지네요 ㅎㅎ
댓글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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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롱소 2010.04.04이거 본지가 초딩때라 멋모르고 그냥 이기니까 좋다는 단순한 생각으로만 봤는데 나중에 축구좀 관심 가지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니까
한국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짓을 한건지 확 느껴지더라구요
그저 대단하다는 말밖에 -
subdirectory_arrow_right +LaVida+ 2010.04.04@사발롱소 하물며 저는 유치원생이었으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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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의드리블 2010.04.04전 2002년때 손 부러져서 집에 쳐박혀있었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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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LaVida+ 2010.04.04@질풍의드리블 저도 그때 그네 타다가 턱 나가서 집에서 매일
월드컵 경기만 봣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
[솔로]닭면 2010.04.0490년 월드컵부터 지거나 눈물겨운 무승부만 줄창 봐왔던 저희 세대에게는 월드컵 1승, 16강은 과연 죽기 전에 볼 수 있을까?? 라고 할 정도로 힘들어보이던 거였어요. 2002년 월드컵은 정말 후세들에게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추억거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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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만세 2010.04.04그때는 그냥 축구하면 막연하게 공차면서 노는 놀이의 한가지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월드컵도 그냥 국가대표가 만나서 경기하는 경기, 그자체라고 봐졌는데 지금와서본다면 이건정말...
왜 그때 같이 기뻐하고 소리지르지못했는지... 한번만 더 이런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꼭 함께하고싶습니다. -
Rohmann 2010.04.04여기는 94년이 처음으로 기억나는 분들 없나요?
어린분들이 많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LaVida+ 2010.04.04@Rohmann 94년이라... 제가 태어나기 2년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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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Ron9ldo 2010.04.04@+LaVida+ 제 동생보다 어리시네요 ㅎㅎㅎ 귀염돋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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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Diego 2010.04.04@Rohmann 저도 제대로 본 월드컵은 94 월드컵이었어요 . 미국에서 열려서 방송 시간대도 좋았고 ㅎ 그게 어느덧 16년전이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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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호르헤 2010.04.04@Rohmann 동네에서 애들이 클린스만 따라하다가 허리 많이 나갔죠 ㅋㅋㅋ 저도 무릎이 몇 번이 나갔는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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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San Iker 2010.04.05@Rohmann 저도 제일 먼저 축구를 접한 것이 94월드컵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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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구티세영♡ 2010.04.05@Rohmann 저 94년생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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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LaVida+ 2010.04.05@Rohmann 레매에 94라인? 95라인? 96라인?
이 셋 중에 하나라도 있나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MadridStar 2010.04.05@Rohmann 저도 94월드컵부터 봤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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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2010.04.047살이면 초등학교도 입학 전인데...ㄷㄷ 암튼 2002 월드컵은 고3때 학교 근처에 월드컵 경기장이 있어서 스페인 팀도 왔었는데 그걸 못간 천추의 한이 있었던;;;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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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LaVida+ 2010.04.04@라울™ 4년후 2014년 그땐 저도 고 3이 되네요..
그때 월드컵의 유혹을 어떻게 참아낼 수 있을런지 ㄷㄷ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울™ 2010.04.04@+LaVida+ ㅋㅋㅋ 일단 한국 경기 정도는 학교에서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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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히카르도 카카 2010.04.05@+LaVida+ 전 이번 월드컵 못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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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LaVida+ 2010.04.05@라울™ 어익후야..제가 괜히
죄송해지네요 ㅠㅠ -
올리버 2010.04.05한국선수들이 잘 나갈때 모습 보셨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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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LaVida+ 2010.04.05@올리버 ㅎㅎ 개인적으로 2002년 월드컵 보고 이운재 선수
좋아했었는데, 그 후에 음주 사건때문에 정이 뚝 떨어졌어요 ;; -
Zidane 2010.04.0590년 독일 우승도... 보신분?? 마 테 우 스 ~
94년 호마리우.. 그때 초등학생때인데... 재미있었죠...ㅎㅎ 클린스만 슛보고..우와... -
subdirectory_arrow_right No.8 Kaka 2010.04.05@Zidane 마테우스 받고 로저 밀러 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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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elo 2010.04.05*저도 94년 월컵부터.... 초등학교 2학년이엇는데
스페인전은 기억이 없네요. 볼리비아전부터는 기억에 나네요.
골찬스 놓친거, 글구 독일전 최인영선수 실수와 한참 젊엇던 이운재선수의 교체와 홍명보 골 등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마도 독일전이 주말 아침이엇던듯 하네요 아버지와 같이 봤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
Marcelo 2010.04.05*98월컵때가 초6학년, 그 당시만 해도 해외축구를 보는 사람이 거의 없었죠. 저 역시 통신망으로 그저 뉴스나 뒤져보고 몇 권 안되는 책 사보는게 전부였다만 축구박사로 통햇엇죠^^;;;; 인터넷의 발달과 박지성선수의 유럽진출이 기폭제가 되어서 요즘은 너도나도 유럽축구를 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참 신기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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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ot Lee 2010.04.05한국의 영원한 꿈은 1승1무1패 전략뿐이었는데 2002년에는 2승1무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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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백곰 2010.04.05이러시다가 학교나 학원같은데서 잘생기고 귀여운 남학생 하나 꽃히시면 축구에 ㅊ자도 안 들어오실검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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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호당이 2010.04.05@내사랑백곰 에이~ ㅋㅋ 여자친구한테 일있다고 뻥쳐놓고 축구 보다가 후려 맞은 사람도 있는데요 머 ㅎㅎㅎㅎ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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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LaVida+ 2010.04.05@내사랑백곰 내사랑백곰님... ㅋㅋㅋㅋ 주변에는 귀여운 남학생이라곤...ㄷㄷㄷ
제 주위에 남자라곤... \'레알=도둑질\' 외치는 리버풀 팬 남자애랑 바르샤 열광팬 선생님뿐... ㅋㅋ -
핑키 2010.04.05운재형때문에 돋은 사람은 나밖에없낭;;;?
황선홍은선수는 황선홍 밴드~ 하니까 포스가줄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NEOLINE 2010.04.05홍명보 중거리슛 그리고 간지 세레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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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 2010.04.0597은 저 혼잔가요..... 전 컨페더서 카를로스의 유엡슛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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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No.8 Kaka 2010.04.05@나보 97 UFO샷... 비디오로 녹화하면서 봤더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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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고 2010.04.05진짜 2002는 잊을 수 없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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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8 Kaka 2010.04.05*90년 WC 기억나는 분은 정녕 더 없는겐가요...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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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아버님료코 2010.04.05전 98월컵 예선 한일전인가 그때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축구 본건 ..그러다 레알팬은 2002년 되어서 라울활약을보고 팬 되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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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_MaDrId 2010.04.052002년때 생각만해도 소름이 돋았죠...독일전에서 칸은 진짜 잊을수 없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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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ridStar 2010.04.057살때부터 저렇게 좋아할수도 있군요... 근데 남아공 가는것은 잘 생각하셔야 할듯... 워낙 위험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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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G 2010.04.05진짜 잊을수 없는 2002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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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11 2010.04.05멋진글입니다~ 전혀 얇팍하지않네요 ^^__
나이는 중요하지않습니다...
저의 경우도 한창 축구를 즐길 국교시절(현재는 초등) 1986년 멕시코월드컵 당시 박창선씨의 32미터 아르헨티나전 첫골이 생각나는군요... 어떤이들은 이렇게 한번씩 자신을 인도해주는 끈이 나오길 마련입니다...
그 장면을 보고 점심시간때부터 매일 운동장 서로들 불이 났더랬죠 ㅋㅋㅋ 88년도 올림픽부터는 아마 탁구장에도 불(?)이났었죠...
아마 ㅋㅋㅋ
잘보고갑니다 ~ -
REAL11 2010.04.05참고로 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중계 캐스터의 목이 메는듯한 음성
당시 방송장비가 열악해서 음질과화질도 엉망이였지만 지구반대편 남미에서 펼쳐진 월드컵이라 약간의 노이즈화면도 오히려 새벽잠을 설치며 보게하는 진정한 월드컵 맛(?)이 나더군요... ^^
그때가 정말 월드컵이죠...지금은 뭐 HD화질에 서라운드 돌비시스템 음성 ㅡ.ㅡ -
해적 그라네로 2010.04.06진짜 이탈리아전은 전 국민에게 최고의 경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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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전능48론소 2010.04.08포루투칼도 대단하죠ㅡ,ㅡ 박지성~!~!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