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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거품을 빼고 현실을 보여줘야 할 시기

마인부우 2010.03.03 13:13 조회 1,441 추천 1

 

오늘 드디어 이동국의 마지막 시험 무대가 될 코드티 부아르전이 막을 올립니다.

 

 

 

 

이동국이 코드디 그 쫄깃한 것들을 상대로 비벼서 이길거라고는 허정무도 바라지 않을겁니다.

아니, 기대자체가 불가능하겠죠. 무릎이 정상이였고, 인생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치던 2006년도에도 세르비아, 사우디의 떡대들에게 '지지는 않았을'지언정 이기지는 못했으니까요. 간혹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습니다만, 그때에 비해 이동국은 좀 더 노쇠했고, 대표팀의 전체적인 공격전개도 이동국과 잘 맞지 않는 상황에서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기대하는건 팀에 녹아드는 뛰어난 무브먼트와 찬스에서 적절한 유효슈팅일겁니다. 황선홍, 최용수, 안정환과 이동국이 제일 차이나는 부분은 기복입니다. 이동국은 안 풀리는 날에는 무진장 안 풀리죠. 2006년 3월 앙골라전이 그 대표적인 예일 것입니다. 기복이 심한 선수는 아니지만, 기복을 타는 날에는 프로축구 선수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의 결정력을 보여준다는게 단점입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전북에서의 개막전은 이동국에게 여러모로 희망을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어느정도 휴식을 갖고 나왔고, 호흡이 잘 맞는 루이스, 에닝요, 최태욱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이동국은 비록 번번히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기는 했지만 논스톱 발리슛 2회, 오버헤드킥 1회등.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따금씩 하프라인 밑으로까지 내려와서 볼 전개를 도와주는. 그야말로 언터쳐블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단, 국가대표팀으로 눈을 돌리면 사정은 다릅니다. 비록 동아시안컵 득점왕에 오르기는 했으나, 2009년 후반기 대표팀에 모처럼의 복귀 이후, 결론적으로 10경기에서 2골에 불과한 저조한 득점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동국의 입장으로서는 하고 싶은 변명들이 많을 것입니다.대표팀 1군이라고 볼 수 있는 박주영, 이청용, 박지성, 기성용등과 호흡을 맞춘 경기는 2-3경기에 불과하며, 그 중 풀타임 출장은 단 한차례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기와 기껏해서 교체되어 나온 설기현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허정무는 지속적으로 이동국을 45분 이상 뛰게 해준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동국이 풀타임 출장을 하기 시작한 것도 올해 초 핀란드전부터입니다. 그것도 김신욱, 하태균, 이승렬등의 대표팀 수준과는 거리가 다소 먼 선수들이 합류해 있었기 때문에 허정무로써는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였을 것입니다.

 

 

K리그에서 그보다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스트라이커가 현실적으로 없다는 , 여러가지 정황상 월드컵에 참가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주전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번 경기가 중요합니다.

 

 

98월드컵때 환상적인 중거리슈팅으로 국민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부상당한 무릎을 부여잡고 혼자 일구어낸 2000 아시안컵 3위, 2004-6 한국 대표팀 A매치 최다득점의 명성은 과거일 뿐입니다.

 

 

현재의 이동국은 팀에 전혀 녹아들지 못하는 - 허정무가 이동국을 잘못 쓰고 있는건 확실하지만서도 - 쩌리짱일 뿐입니다. 이동국의 특성상 10-15분동안 팀에 인스피레이션을 불어넣는 작업은 힘듭니다. 그러한 것은 활동량의 이근호, 설명 불가능의 감각을 지닌 안정환, 박주영이 더 적절할 것입니다. 결국 그가 할 수 있는것은 그의 시작이요, 끝일 득점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이동국의 슛팀 감각은 끝물이 올랐습니다. 중국전 비록 옆그물을 맞추는데 그쳤지만 페널티 아크 45도에서의 벼락같은 발리슛. 역시 수원과의 경기에서 이운재의 선방에 막혔지만 無각에서의 중거리 발리슛, 오버헤드킥 등. 아마도 이동국의 월드컵을 향한 집념이 여기까지 그를 끌어올렸을 것입니다.

 

 

 

 

이미 더 이상 라이온킹이라는 닉네임 뒤에서 그를 보호해주기에는, 이미 시간은 너무 흘렀고, 그는 기다려주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월드컵을 100일 앞둔 31살의 늙은 사자일뿐입니다. 사자의 이빨이 남아공에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이번 코드티 부아르전이 분기점이 될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박주영도 없고, 이근호의 폼은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선발 출장이 보장된 오늘 경기, 이동국의 과거와 미래 사이의 사잇길에 이동국은 서 있습니다.

 

 

오늘은 거품을 빼고 집념만을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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