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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대표팀 얘기에요..

레알빠카딩파 2010.02.28 19:37 조회 1,039

다다익선(多多益善)과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고사성어를 생각해보자.

이 둘은 공통으로 많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지만, 뜻은 전혀 다르다. 다다익선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한다면 과유불급은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고 말한다.

 

우리는 여기에서 최근 한국 축구의 수비진을 떠올릴 수 있다. 허정무호는 지난 몇 년간 선수들을 대거 시험한 결과, 어느 정도의 수비진영을 구축했다.

 

허정무의 선택은 강민수(수원), 조용형(제주), 이정수(가시마), 곽태휘(교토)였으며 이변이 없는 이상 그는 월드컵기간까지 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물론 현재까지 대표팀의 최고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수비 불안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그의 선택을 돌이킬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27일, K-리그 개막전에서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강민수가 부상을 당했다. 이날 강민수는 수원으로 이적한 첫 리그 경기에서 경기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에 대한 불신을 잠재울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무릎 부상 때문에 15분 만에 홍순학과 교체되며 아쉬움을 더했다.

 

선수의 부상은 좋은 일은 아니다. 자신의 땀방울을 경기장 위에서 보여주며 팬들에게 즐거움이란 유쾌한 단어를 선사하는 선수들에게 부상이란 악재는 그들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혹자는 강민수의 부상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의 부상 정도를 알기 위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 뉴스를 검색했었다. 그 순간, 강민수의 부상에 대한 누리꾼의 댓글은 충격을 주었다.

 

선수가 부상을 당한 일에 대해 너무나도 좋아하는 누리꾼의 댓글은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비 조직력을 강화해야 되는 대표팀에 대한 걱정이 없어 보여서 아쉬웠다.

 

물론 누리꾼의 이야기가 잘못된 것만은 아니다.

 

지난 동아시아 대회에서 확연히 드러나듯이 대표팀의 수비 조직력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으며 (몇 경기 실험만 해봤던) 김형일과 황재원으로 대표되는 좋은 선수를 뒤로하고 강민수와 조용형을 자주 뽑는 허정무 감독의 행동은 꺼림칙할 수도 있다. 혹자도 허정무 감독의 선택에 대해 의구심을 품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 강민수의 대표팀 경험은 무시해서는 안 되는 요소?

 

2007년 6월,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친선 경기를 통해 대표팀에 데뷔한 강민수는 2007년 핌 베어백 체제의 아시안컵 대표팀의 멤버였으며, 허정무호의 무패 행진에도 함께했었다.

 

올림픽 대표로도 본선 3경기를 포함해 20경기를 소화했으며 이번 월드컵 예선에도 9경기에 출장한 경험 많은 선수이다. (물론 강민수는 조용형과 달리, 붙박이 수비수는 아니다. 실제로 허정무는 이정수와 조용형을 주전 중앙 수비수로 기용했으며 가능성이 보이는 강민수는 이들의 로테이션 멤버로 활용했다)

 

올해 일정을 제외하고 강민수가 나온 경기를 보면 그가 출전한 9번의 월드컵 예선과 3번의 올림픽 본선에서 대표팀은 총 7실점(각각 3,4실점)을 하였다. 올림픽에서 대표팀이 실점한 4골 중 3골이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나왔으며 당시 한국은 수비진과 상관없이 공수 모두 이탈리아에 완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실질적으로 강민수가 나온 경기에서 실점은 축구팬의 생각보다 적다는 것이다.

 

게다가 강민수는 허정무 감독 이전에도 뽑혔던 선수이다. 現 호주 대표팀의 사령탑인 베어백을 필두로 前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었던 박성화 체제에서도 중용됐다. 86년생이란 나이도 아직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며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김진규보다도 낫다는 평도 있었다.

 

이 때문에 그의 경험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강민수는 새롭게 선발될 가능성이 있는 수비수보다는 기존의 대표팀과 호흡 면에서 나을 것이다. 20대 초반부터 대표팀 붙박이 수비수로 자리 잡은 김진규가 예상보다 성장이 더딘 점을 고려하면 대표팀에서의 경험이 신뢰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현 시점에서는 기존 선수와의 호흡이 더욱 중요하다.

 

▶ 새로운 수비수의 실험은 위험한 도박

 

현재 축구팬들은 황재원과 김형일을 비롯해 K-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수비수들의 대표팀 선발을 간절히 원하고 있지만, 이들이 대표팀에 선발된다고 100% 잘한다고 볼 수는 없다. 무엇보다 월드컵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무리한 실험보다는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대표팀에게 더욱 이득이 될 것이다.

 

만일 K-리그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여준 수비수에 대해 실험을 해야 된다면 이미 검증을 끝마치고 막판 점검에 나서야되는 것이 정상이다. 단어에서 드러나듯이 대표팀이란 그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뛰는 팀이며, 발전 가능성보다는 경기장 위에서 무언가 보여줘야 되는 선수가 뛰는 것이 당연하지만, 지금은 너무 늦었다.

 

즉, 좋은 선수를 많이 선발해서 기회를 주는 것이 옳은 일이지만, 현재는 수비 조직력을 다듬어서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야 되는 것을 대비하는 기간이므로 수비진에 대한 전면 교체는 자칫하면 과유불급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혹자 역시 대한민국 대표팀의 팬으로서 자동문으로 불리는 수비는 그리 반갑지 않지만, 그들에 대한 맹목적인 비판보다는 일시적인 부진에 대한 기억은 잊고 다가올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기다리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 물론 대표팀의 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수비 조직력을 지금보다 더욱 안정적으로 키워야 될 것이다. (이러한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매우 아쉽다)

 

이제 월드컵은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의 본선 상대인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는 그동안 붙었던 상대보다 더욱 강하며 아르헨티나는 뛰어난 공격수가 많아서 경계 대상 1호일 것이다. 나이지리아는 빠르며 그리스는 조직력이 우수하다. 그러나 앞에서 말해 듯이 남은 기간에 끼워 맞추기 형식의 선수 선발보다는 조직력 강화를 통해 상대와의 맞대결을 대비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최근 대표팀의 문제로 지적되는 수비력이 지금의 부진을 이겨내며 더욱 나아지기를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바란다.


 

내일 기사로 올릴 예정인데, 레매나 밀당, 그 외 다른 분들 의견도 궁금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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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arrow_upward 하아.... 이제야 경기 다본후기... arrow_downward 우리 20번 \"해트트릭 할 수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