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수원..
제가 원래 서포터즈한 K리그팀은 부천 SK였습니다. 아니 유공이라고 해야 더 적절할듯? 니폼니시 축구를 보고 자랐고 바로 그의 후계자인 조윤환 감독님의 SK를 보면서 흐뭇해했습니다. 하지만 부천 SK는 제주로 훌쩍 떠났죠. 목동운동장에서 열혈히 부천을 응원하던 소년은 갑자기 서포터즈할 클럽이 사라지게됩니다. 어린 소년에게 제주는 머나먼땅이었습니다. 그래서 서울에 살고 있는지라 서울팀을 응원하자!! 라는 생각을 하였지만, 클럽이 없었던 서울에 들어온팀은 안양 LG......... 연고지 이전으로 팀을 잃어버린 저에게 연고지 이전팀을 응원한다는건 용납할수 없는 일이 없죠. 그래서 선택한 곳이 수원입니다.
개인적으로 수원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박건하 라는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죠. 이선수는 과거 실업 이랜드 소속으로 실업리그의 최고 공격수로 불렸던 선수입니다. 수원이 창단하면서 김호감독이 데려온 선수랍니다. 이선수는 발전을 거듭하며 국가대표도 발탁되었죠. 그리고 30대를 바라보면서 과거 김주성이 했던것 처럼 중앙 수비수로 변신합니다. 모험이었지만 결과는 좋았습니다. 그리고 수원엔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이 많이 있었고 거쳐갔습니다. 이상윤, 고종수, 최성용, 이기형, 김남일, 이관우, 마토 등등 수원은 저에게 참 매력적인 팀이었죠.
그런데 작년부터인가 수원에 대한 애정이 많이 줄었다는걸 느꼈습니다. 사실 첫사랑은 황선홍-라데-홍명보가 있었던 포항이었거든요. 그런데 거기가 이동국이란 존재까지 등장. 포항은 저에겐 그저 꿈의 팀이었습니다. 이동국이란 존재때문에 지난 시즌 전북을 응원하는 기회가 많아졌죠. 전북은 우승했지만, 수원은 FA컵을 얻는데 만족. 리그에선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습니다. 부상선수도 많았고, 뭔가 마토-이정수의 공백은 너무나 컸습니다. 하지만 위안 거리라는건 신입급 선수들의 발굴이었죠.
그런데 그중에서도 유독 관심이 가던 이재성 선수가, 염기훈 선수와 임대후 완전이적+현금 형식으로 울산으로 가게되었습니다. 기사를 보는순간 망치로 한대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이재성은 장차 수원의 기둥이 될거라 믿었던 선수인데 말이죠. 그것도 부상으로 4월까지는 필드에 나오지 못하는 염기훈이라니...
물론 차붐의 축구에서 염기훈이란 존재는 좋은 옵션입니다. 킥력이 좋기때문에 장신이 많은 수원 공격수들에겐 좋은 보좌역활이죠. 하지만, 전 여전히 염기훈을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중 한명인데(물론 국가대표에서 이야기입니다), 수원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궁금하네요.
후... 수원에 애정이 점점 줄어듭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그러고 보면 이동국이란 존재가 황선홍이후 저의 축구인생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 새삼 느끼게 되네요........ 어찌되었건 염기훈은 수원에 왔고.. 좋은 활약을 하길 바랄뿐이네요. 수원도 FA컵 우승으로 아시아 챔프에 나가는데, 디펜딩 챔피언 포항, 그리고 K리그 챔피언 전북과 함께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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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단 2010.02.05K리그 팀이 아챔에서 좋은 결과 얻길 바랍니다. 저도 이동국을 굉장히 좋아하네요.. 청소년시절 일본전의 그 터닝골 이후로 반했습니다. 남아공에서 훨훨 날아오르길 바라는 한 팬의 잡소리였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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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날두빠 2010.02.05염기훈 왔으니.. 뭔가 강해진건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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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naldo 2010.02.05염기훈 부상이라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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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 Raptor[고3] 2010.02.05저는 옛날의 역사를 떠나서 그저 현재의 서울이 좋고 지금까지 좋아해왔는데 많은 분들이 싫어하시는거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뭘해도 까이는.. -
댄디 2010.02.05부천에서 수원으로 넘어가신 팬분도 계시는군요.
대부분의 부천팬들이 수원을 철천지 원수로 여기는걸로 아는데,
예전 부천팬인 저의 시각으로썬 다소 충격이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자유기고가 2010.02.05@댄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던게 저에게 영향을 많이 미친 선수들이 수원에 많이 포진되었죠. 당시엔 제주도로간 SK를 원망하는 마음이 더 컸기때문에 이것저것 따질꺼리가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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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솔로]닭면 2010.02.05*@댄디 참 아이러니한데, 엘쥐가 안양을 버리고 서울로 이전을 할 때 가장 큰 목소리로 비판을 하시고 애통해하셨던 분들은 안양과 가장 사이가 안 좋았던 수원 서포터분들이었습니다. 안양과 수원만큼 치열한 라이벌전이 또 나올까 싶을 정도인데도, 이런 분위기와 안티서울로 대동단결할 수 있었던 수원으로 넘어가신 분들도 많습니다. 저처럼 아예 K리그에 등을 돌려버린 사람도 있지만요.
아마 부천의 연고지 이전 때도 이런 비슷한 분위기가 흘렀을 거라 짐작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Solo 2010.02.05@[솔로]닭면 등돌린 안양시민 여기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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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orres 2010.02.05차붐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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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선생 2010.02.05전 염기훈 선수의 정신적 측면이 걱정되네요, 전북에서 울산 올때의 모양새도 최악이였고, 울산에서도 WBA 입단테스트를 멋대로 보는등 불미스러운 일들이 너무 많았구요.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부상을 당해서 전북의 아챔 우승 이후로 팀에 제대로된 도움을 준적이 거의 없다시피 한 선수를 과연 차붐이 얼마나 활용할수 있을지도 걱정이네요.
염기훈이라는 카드 자체가 매력적인건 사실이지만. 글쎄요, 이재성 선수를 내주고 현금까지 얹어줘야 할정도로 급한건지, 울산은 김동진 선수까지 영입해서 수비수가 급히 필요한것도 아니니 현금트레이드를 추진해도 괜찮을거 같은데 말이죠. -
D.Villa 2010.02.05아직 이재성 + @ ↔ 염기훈 선수의 트레이드는 성사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차붐 역시 이재성 선수의 장래성을 보고 남기길 원하는 것 같더군요. 수원 측에서는 그냥 현금으로 염기훈 선수를 영입하길 원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최근에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차붐이 강력하게 염나니를 원하면서 부상 여부를 떠나서 영입하지 않을런지... 울산과의 계약 기간도 6개월 정도 밖에 안남은 것으로 알고 있어서 여름에 FA로 보내느니 돈이라도 받고 파는게 울산으로써는 큰 이득일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