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話頭),유스 문제
참으로 오랜만에 레매에 글을 써보는거 같네요.
'니나모'란 닉네임만 보시고서 '레알관련장신인가!!!'라고 기대하셨던(?) 분들께는 아쉬운(?)
말씀이지만 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좀 해보고자 합니다.현재 레알의 오랜 화두인 유스 문제에
대해 활발한 이야기들이 오고가고 있네요.
레알관련장신을 열심히 올리던 시기...개인적으로 한 가지 염려했던건 많은 분들께서
'저 놈은 영입에 환장한 놈일게야...'라고 생각하시지나 않을까...라는 점이었습니다.그래서
이런 오해를 좀 줄여보고자 기억하시는 분들은 얼마 없으시겠지만(ㅜ_ㅜ) 그 동안 꾸준히
유스들에 대한 글 역시도 틈틈히 올려왔습니다.
각설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우리팀의 유스들에 대한 문제의 원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레알은 거대한 클럽이고 많은 자금이 들어오고 나가는 하나의 거대한 기업체와 같다.또한
레알의 회장은 종신제가 아닌 선거를 통해 당선되는 인물이고 레알의 팬들은 항상 팀에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기를 원한다"
당연한 소리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으실거 같은데 저 당연한 소리가 유스문제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레알은 현재 상상도 못할 엄청난 자금이 들어오고 나가는
그런 클럽이고 이미 하나의 거대한 기업체와 같습니다.물론 일반적인 기업체와 완전히 똑같지는
않겠습니다만 기업체에게 실적이 중요하듯이 레알에겐 성적이 중요하다는 점에선 매우 비슷한
상황이죠.
그리고 회장직이 종신제가 아닌 5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선거를 통해 교체될수도 있다는 점도
더더욱 실적을 중요시하게 만듭니다.유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먼 미래를 대비한다는 점에서
칭찬을 받는다고 해도 만약 만족할만한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 회장은 다음 선거때 연임될
가능성이 상당히 낮을것입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회장 입장에선 유스들보다 좀 더 검증된
선수들을 선호할수 밖에 없게되는 것이고 이러한 점은 회장과 한배를 탄(?) 스포츠 부장 및
프론트진들도 마찬가지가 될겁니다.
그럼 감독은 입장이 다른가?오히려 회장보다 더 하죠.
레알이란 클럽에서 감독의 수명이 파리 목숨이라는건 이미 다 알고 계신 사실일 것이고
감독 입장에선 먼 미래보다 당장의 성적이 더욱 중요할수 밖에 없습니다.유스 활용도 잘하고
성적도 잘내는 감독이면 이상적일 것이나 만약 저에게 '유스 활용은 잘하나 성적은 좀 시원찮다 VS
유스 활용은 좀 부족해도 우승했다!' 둘 중의 어떤 감독을 더 선호하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전 당연히 후자를 선택합니다...ㅡ_ㅡ;
혹자(혹은 다수)는 이런 말씀들을 하실수도 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되는데 왜 우린 안되나?' 제 생각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바르셀로나의 현상황과
우린 '바탕'이 다릅니다.바르셀로나같은 경우엔 크루이프 이후 A클럽부터 유스까지 일관된 축구
철학을 지향하고 있고 이렇다보니 유스들의 1군 적응이 비교적 쉬운 편입니다.그럼 우리팀은?
제가 보기엔 1군부터 유스팀들까지 감독들마다 제 각각입니다.또한 바르샤같은 경우엔 한 동안
재정이 불안해 유스 선수들을 선호할수 밖에 없던 시기가 있었고 반면 우리팀은 페레즈 회장의
갈락티코 1기 이후로 돈이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ㄷㄷㄷ
이러한 이유들과 더불어 또 하나의 결정적인 이유...
갈락티코 1기 시절부터 지금까지 '팀이 안정화되질 못하고 있습니다'
갈락티코 1기 시절부터 우리팀은 거의 매 시즌 감독들을 교체해왔으며 '조직력이 부족하다'라는
꼬리표를 계속 달고 살아와야했습니다.이러한 점은 현재도 마찬가지인 반면 제가 생각하는 유스를
키우는 토양이 되는 첫번째 요건은 일단 '안정화된 팀'입니다.팀이 안정되어 있다면 출장한 유스
한 두명이 좀 못해도 다른 선수들이 팀을 승리로 이끌수 있는 가능성이 높겠지만 팀이 불안정한
마당에 유스까지 출장시키기엔 감독에게 너무 많은 리스크가 생기게 됩니다.
간단히 입장바꿔 생각해보세요.성적이 조금만 안나와도 난리인데 이러한 와중에 활약이 불확실한
유스를 선뜻 출장시키고 싶을까요...먼 미래?당장 다음 시즌까지 자리를 보전할수 있을지 어떨지도
모르는데 뭔 먼 미래까지 보이겠습니까...그리고 또한 기존 선수단을 이용한 전술만 생각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데 여기에 유스까지?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회장이고 프런트진이고 감독이고간에 유스들의 활용은 일단 팀이 제 궤도에
올라선 다음에나 진지하게 생각해볼 문제일듯 싶고 지금은 일단 이번 시즌 성적이 잘나오기만을
바라는 것이 장기적으론 유스들에게도 좋을거라고 생각되네요.
댓글 19
-
압둘라 2010.02.03동감
-
Canteranos 2010.02.03저도 일단 페예그리니(차선으로 다른 사람이 있다고 할지라도) 체제가 좀 안정이 된 후에나 겨우 유스를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몇년 간 감독이 매년 바뀌니 이건 기회를 줄 틈이 없었죠. 올해 괜찮은 성적과 팀을 궤도에 올려놓고 내년에 기대를 합니다.
-
San Iker 2010.02.03전적으로 동감합니다 ㅎ
-
Fate[고3] 2010.02.03동감요. 잘 읽고 갑니당.
-
안주와산사춘 2010.02.04동감합니다,..
-
G.Higuaín 2010.02.04동감하게되는글이네요!
-
Maybe 2010.02.04저랑 완전 똑같은 생각! 니나모님 올만에 뵙네요
-
카시야스&한승연 2010.02.04장신인줄 알고 들어온 1人
-
HIGUAIN 2010.02.04매우 동감하네요ㅋ
잘읽었습니다ㅋ -
탈퇴 2010.02.04
-
M.Torres 2010.02.04동감동
-
탈퇴 2010.02.04
-
하얀곰 2010.02.04잘 분석하셨네요 ㅎ 일단은 최소 올시즌은 어쩔수 없다고 보고 빠른 시간내에 팀이 궤도에 오를수 있도록 부디 페감독님이 매직을 보여주었으면 한다는..
-
붐업지주 2010.02.05저도 동감합니다. 특히 전술의 일관성 부재가 가장 크다고 생각하네요. 우리와 정반대로 아스날의 경우 어느 선수가 나와도 일관적인 웽거의 전술 지시하에 무리없이 경기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죠.
-
C.Ronaldo 2010.02.05좋은글 보고갑니다~
-
Capitan Raúl 2010.02.06페예그리니가 성적 좀 잘 올려주고 장기 집권해주면 유스 쓸 여유가 좀 생길텐데...
-
El Diez 2010.02.06저도 글 대부분에 동감하는데 개인적으로 단장님이 유스 출신 재능 보는 눈이 약간은 너무 높으신게 아닌가 좀 우려가 되네요 ㅠ 개인적으로 옆동네 유스 출신 중 지금은 핵심급 선수가 된 인혜나 부스케츠 푸욜 등이 데뷔 시즌에 보여준 기본기(어빌리티)와 우리 팀의 네그레도 후라도 그라네로가 팔려나가고나서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해준 예를 볼 때 우리랑 걔네들 유스랑 기본기에 차이가 거의 없어보인다고 사료되네요.
또 이태리 최고의 풀백 유망주라 불리는 산톤도 06-07 시절 나름 괜찮은 재능을 선보였던 엠똘과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많이는 차이가 안 나보여요. 산톤도 경기에서 뛰는걸 보니 왼쪽에서 뛰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크로스가 별로인 것 같고(현영민 보면 젖혀서 크로스해도 엄청 날카롭던데..) 수비력도 조금은 더 검증될 필요가 있어보이지요. 물론 스피드가 빠른 건 큰 메리트이지만요. 그런데도 우린 엠똘 제대로 밀어줘야할 타이밍에 유망주 드렌테 마르셀로에 베테랑 에인세까지 데려와서는 키워줄 타이밍을 놓쳐버린게 너무 아쉽네요 -_-;
뭐 제가 착각하고 있는거라면 태클걸어주셔서 이 머리나쁜 놈 좀 이해시켜주세요 ㅠ
그나저나 니나모님의 깊은 의중을 듣고싶어서 그런데 글에서 말씀하셨던 옆동네의 축구철학 얘기요. 바르까가 오프더볼무브가 좋은 것을 추구하는 크루이프니즘과 키핑+패스가 좋은 것을 추구하는 포제션 사커를 추구하는 축구철학인건 알겠는데 우리도 나름 축구철학이 화려한 패스(거의 포제션 사커)를 통한 공격축구를 추구하는 걸로 생각되는데 니나모님이 생각하시는 바르까와 우리와의 구체적인 차이점이 무엇인지 들을 수 있을까요? -
꿈을꾸는소년 2010.02.07공ㅇ감공감이네요ㅋ
-
레알날두빠 2010.02.07동감이네요.. 일단 팀이 안정화가 되고 구단 프런트와 회장이 감독에게 믿음을 줘야 유스 선수들한테도 기회가 많이 오고 유스 출신에서 좋은 선수가 나올 거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