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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비고토요일 5시

우리팀 08/09 시즌 우승하는줄 알았던 경기

M.Torres 2010.01.14 10:57 조회 2,090
               






바로 라쓰-가고 조합의 첫 등장과 로벤이 본격적으로 '부상만 없으면 메시급?'이라는 설이 나왔던 경기인 'vs 비야레알' 경기말인데요.


지금 말리 버스 기다리는 틈틈, 또 가고 스페셜 만드는 틈틈, 또 훈텔라르 오랜만에 보는 재미 겸사겸사 해서 보고 있는데.. 아, 정말 라모스에게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네요.


원래부터 리켈메 때문에 비야레알, 페예그리니의 서포터중 한명임을 자처했기에 지금의 감독에게는 전혀 불만이 없지만서도, 정말 라모스의 본격적인 첫걸음이였던 비야레알전은 정말 멋집니다. (배가 부르다고 해서 과거에 먹었던 맛난 음식을 꿈꾸지 말라는 법은 없죠?^^)


전 정말 이 경기 보고 역전우승할수도... 라고 일말의 기대를 했었는데 오랜만에, 1년전의 경기 영상을 꺼내보는데 감회가 새롭네요.

적어도 저때의 가고는 무슨 레돈도인줄 알았어요. 무슨 마르쿠스 세나를 앞에 두고 크루이프턴을 쓰질 않나, 수비들한테 둘러 쌓였는데 볼 키핑을 시도하지를 않나... 저때는 가고의 팬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시점이였는데, 지금 보니깐 '아, 내가 얘를 왜 좋아하기 시작했는지 알겠다.' 라면서 눈에 띄입니다. 확실히 가고는 팀이 수세에 몰리면서 자기에게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한 천재성이 드러나는 애에요. 어찌보면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과부하가 걸리는 팀 자체는 썩 좋지 못한 팀일수도 있지만요. 요때의 가고는 대륙횡단 패스도 심심찮게 보여주고, 전진패스를 적절하게 쏩니다.

그런데, 반대로 얘 발목힘 엄청 부실하다는게 증명되기도 했는데요.
제가 가고 같은 케이스거든요. -_-; 허벅지는 좋은데 발목쪽이 약해서 급격한 턴 장면에서 쉽게 넘어져요. 가고도 그런 케이스.


한준희 해설 위원 曰 :
' 그동안 레알 마드리드에서 가장 고생한 선수는 다름 아닌 가고 선수거든요. 라싸나 선수가 와서 든든하겠어요.'
' 좋아요 가고 선수. 저런 과감한 패스는 더 자주 해줘도 되요.'


그리고 라쓰의 첫등장은 센세이션 그 자체였죠. 경기 전에 또 페쟈가 헛돌+아이 인증하는 영입했구나, 오버페이다, 라고 했는데(분명히 포츠머스에서도 괜찮았지만, 레알에서도 잘할 수 있는 인재라고는 많은 분들이 생각치 못했죠.) 이건 뭐 50m짜리가 이렇게 싼값에 들어오다니 굽신굽신 분위기.

스네이더가 부상 복귀 이후 제대로 된 첫 경기였는데, 아 생각보다 좋네요. 얘는 노란 유니폼만 보면 나르는 징크스가 있나요? 레알에 와서 첫 경기였던(?) 비야레알전때 평점 10점 행진을 만들더니, 요 경기에서도 부상 복귀 직후라는걸 감안하면 상당히 잘했어요. 좀 과욕을 부린거 같긴 같은데, 킥의 궤적도 상당히 예리했구요. 라울이 단독찬스에서 넘어진거랑.. 훈텔라르, 로벤이랑 호흡 안 맞은 장면 몇개가 너무 아쉽네요. 정말 잘했거든요.


잠깐 이때의 경기 양상을 그려보자면

공격시에는 라모스와 에인세가 깊게 올라가고, 가고와 라쓰는 밑으로 쳐집니다. 그리고 로벤이 중앙으로 공을 몰고 들어감과 동시에 라모스가 좀 더 앞으로 전진하고, 라울과 훈텔라르는 비스듬히 대각선을 그리면서 수비라인을 벌리는데 집중하구요. 그리고 로벤이나 스네이더가 마무리를 짓는 형태가 많았구요.

수비시에는 중앙에는 무조건 가고가 있습니다. 중앙에서 많이 움직이지 않고, 중앙으로 들어오는 애들의 패스 루트 차단에 주력하는 모습이고,
-상대편이 우리팀 오른쪽으로 공격하면 : 라쓰가 측면으로 빠지면서 상대팀 공격수에게 끊임없는 물리적인 압박을 가합니다. 그리고 그 10m쯤 앞에 로벤이 역습으로 달릴 준비를 하면서 동시에 더 이상 비야레알의 수비라인이 앞선으로 올라오지 못하게 무언의 압박을 주는 역할을 하구요.
-상대편이 우리팀 왼쪽으로 공격하면 : 스네이더와 에인세가 막거나, 에인세가 1:1로 막는 장면이 많습니다. 또한 수비숫자가 부족하면 가고가 왼쪽으로 빠지고, 라쓰가 중앙으로 올라오고, 라모스가 오른쪽 미드필더라인까지 올라옵니다.


그리고 이때의 로벤은 오히려 라울보다 더 수비에 적극적으로 관여합니다. 요건 그때는 보지못했던 장면인데, 로벤이 계속 수비수들을 압박하고 역습시에도 최전방에 머물러있기 보다는 깊숙이 내려와서 밑에서부터 드리블 할려고 노력하는듯 하네요.



말 그대로 '압박이 개쩔어요'


여튼 이후에 가고랑 라쓰가 서로 삐걱거리기는 했고, 훈텔라르도 몰아치기 이후에, 팀이 무너지면서 후반기 마지막에는 그림자로 변신하면서 잔디와 놀면서 결국 더치 커넥션은 해체되기 이르렀지만.


글쎄요.

당시 하향세였던 칸나바로, 에인세, 스네이더, 훈텔라르가 아니라 지금의 알비올, 아르벨로아, 알론소, 호날두 정도였다면.. 역전우승 충분히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뭐, 레알의 제대로 된 암흑기였던 칼데론 시절이였지만 그래도 아주 잠깐 우승의 꿈을, 명예 회복의 꿈을 꾸게 해준 경기가 아니였나 싶네요. 그 이후로 우리가 꽤나 오랫동안 리그에서 무패행진이였죠? 거의 10경기 넘었던거 같던데.. (페레즈 시절도 확실히 암흑기였지만, 반대로 '보는 맛'은 있었죠. 공격에 호나우두, 오웬, 라울, 카사노, 베컴, 지단, 피구, 구티 등등이 뛰었던 팀이라니!! , 반대로 칼데론은 보는 맛도 없었구요. 슈스터가 비야, 알베스, 알론소(맞나요?) 정도 영입해주세요 라고 하니깐 호날두 아니면 아무도 안 사줄거야, 라고 하는 바보 구단주 칼데론 -_-)


라모스 감독님. 밥 먹고 계시죠?
나중에 시간 나면 수원 삼성 한번 이끌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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