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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비고토요일 5시

경기 후기 - 1년 반만의 멋진 경기

백의의레알 2009.11.30 12:40 조회 1,019 추천 1
오늘 새벽 엘 클라시코가 한다고 해서 어제 밤 레알의 승리를 기원하며 위닝 2010 마스터리그에서
바르까를 5-1로 관광시킨 뒤 2시 반에 알람 맞춰놓고 잤다가 다시 일어나서 엘클라시코를
시청했습니다. 정말 한순간 한순간 흥미진진하고 마음을 졸이면서 봤는데 결국 즐라탄의 골로
바르샤에게 패했군요. 하지만 오늘 경기는 정말 승패를 떠나서 07-08 시즌 막바지에
4-1 대승 이후로 만족스러운 경기였습니다.

1. 만족스러운 경기, 홈 팀 바르까를 상대로 캄 누에서 선전
경기 초반부터 바르까를 상대로 멋진 전진 압박 플레이를 펼치며 바르샤의 공격의 교두보인
샤비와 이니에스타를 꽁꽁 묶은 것은 물론, 바르샤 공격의 핵인 메시와 알베스도 정말 잘
막아줬습니다. 메시의 돌파는 번번히 차단되고, 알베스의 크로스는 나로호 발사...
그리고 무엇보다도 앙리는 공 한 번 제대로 잡지도 못하고 번번히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며
자기 집에서 나홀로 관광했습니다. 오히려 우리 레알 마드리드가 카카와 호날두와 이과인과
라모스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하여 효율적인 공격을 전개해나갔습니다.
카카는 마르셀로와 호날두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해주었고, 비록 발데스의 선방과 푸욜의
몸을 던진 수비에 무산됐지만, 홈 팀 바르까를 궁지에 몰아넣었습니다.
또한 호날두는 끊임없이 바르까의 왼쪽을 돌파하며 100%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푸욜을 농락하는 플레이를 펼쳤으며 라모스는 다시 폼을 되찾았으며 정말 라쓰는
꾸준한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흐름이 즐라탄의 투입 전까지 그대로였죠.
하지만 즐라탄이 투입되고나서 약 5분뒤 알베스의 절묘한 크로스를 카시야신이 손도 쓸 틈 없이
골대로 차넣어 골을 기록한 뒤부터는 약간 바르셀로나의 분위기로 흐르다가 부스케스가
핸드볼로 퇴장 이후에 팽팽한 분위기가 경기 막바지까지 계속 되서 결국은 아쉽게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2. 아직 2% 부족하다
차포 떼고 인테르를 관광시킨 바르까를 상대로 차포 모두 장착한 상대를 궁지에 몰아넣는 멋진
경기를 펼친 것은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들이 눈에 띕니다.
첫째는 조직력과 집중력의 부족입니다. 상대 팀 바르까와 달리 우리는 아직은 패스웍에서
체계성이 부족하고 창조성이 부족하여 정확도가 떨어졌으며, 온몸을 불사르며 
우리의 결정적인 골기회를 3~4번 막아낸 바르까와 달리 우리는 수비에서는 집중력이 약간
모자라서 아쉬운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앞으로 이런 점들을 조금 더 가다듬었으면 합니다.
둘째는 기회를 못 살린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경기 전반에 우리가 흐름을 타고 바르까를
궁지로 몰아넣었을 때 골을 넣어서 더욱 경기의 흐름을 견고하게 하여야 했습니다.
바르까보다 더 많은 득점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기회를 놓쳤고,
바르까는 후반 즐라탄의 투입과 함께 몇 번 안되는 기회 중 한 번을 살림으로써 우리의
승리를 빼앗아갔습니다.
셋째는 둘째와 유사한 것인데, 바로 확실한 해결사의 부재입니다.
우리 레알도 카카, 호날두, 벤제마, 라울, 이과인이라는 수준급 공격수가 있긴 하지만,
바르까에는 모든 조건을 갖춘 공격수인 즐라탄이 있었습니다. 결국 즐라탄이 한 번의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였고, 우리는 더 많은 기회도 살리지 못했습니다. 라울이 큰 경기에서 한 건
해줄줄 알았지만, 지금의 라울은 폼이 많이 떨어진 상태로 보이고,
카카는 확실한 피니셔라기보다는 경기를 조율하는 조율사이고, 호날두는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고, 벤제마와 이과인은 아직 노련하지 못했습니다.
순간 반니스텔루이의 부재가 정말 크게 느껴졌습니다.

3. 가능성의 발견
비록 아쉽게 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페예그리니 감독과 그가 이끄는 마드리드에게서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을 발견한 것이 무엇보다도 이 경기의 의의라고 생각됩니다.
우선, 세계 최강의 바르까를 상대로 대등한, 아니 오히려 약간은 우위인 경기력을 가져간 점이고,
그 다음은 간간히 눈에 띄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플레이, 특히 즐라탄 투입 전 바르까의 공격을
완전 꽁꽁 묶은 것이고 마지막은 이번 경기를 통해 패배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오히려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정말 한 경기 한 경기와 그 경기마다의 변화는 사소한 것이지만,
이런 경기, 흐름이 계속 된다면 우리는 이번 시즌 베르나베우에서 챔피언스 리그 컵을 들어올리는
것이 꿈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4. 각 팀의 대활약 선수들(5명씩)
1) 마드리드 - 카카, 라스, 호날두, 라모스, 카시야스
우선 우리 팀에서는 카카가 MOM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진정한 스타는 큰 경기에 강하다고
했던가요. 정말 이번 경기에서 카카는 그동안의 약간의 부진에 대한 우려를 깨끗이 씻어버리고
바르까의 유기적인 수비진을 상대로 멋진 돌파와 패스를 뿌리면서 그들을 농락했으며,
수비에도 많이 가담하였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마드리드의 공격과 수비가 모두 그의 발로부터
시작되고 끝났다고 말해도 과언이아닐 정도로 카카는 정말 멋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말 오늘 경기는 카카 자신이 스스로 왜 자신이 '카카'인지를 증명해줬던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라스, 정말 아스날과 포츠머스는 이 선수를 쓰지 않은 것을 후회할 것 같습니다.
정말 매경기마다 변치 않는 꾸준한 모습을 보이네요. 인헤를 꽁꽁 묶으며 바르까의 공격을
매번 차단한 것도 멋지지만, 과감한 오른쪽 측면에서의 돌파가 정말 멋졌습니다.
물론 후반에 거친 파울로 퇴장당하긴 했지만,카카와 함께 공수 양면에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마디로, 신출귀몰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세 번째는 호날두, 2달이라는 오랜 공백기간에도 불구하고, 호날두가 왜 호날두인지를 증명해준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를 양민학살용이라고 부르는 것은 더이상 무색한 일입니다.
재작년에도, 작년에도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까를 만났을 때 언제나 바르까의 심장을 철렁이게
했던 선수가 바로 호날두입니다. 오늘도 그에 맞게 멋진 활약을 펼쳐주었습니다.
바르까의 우측 측면을 파고들면서 세계 최고의 센터백인 푸욜을 농락하는 드리블은 물론,
힐패스 등 멋지고 감각적이고 센스있는 플레이로 시종일관 바르까의 수비들을 긴장시켰습니다.
비록 카카가 제공해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것은 아쉽지만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었기에,
그를 진정한 바르까 킬러, 바르까의 천적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네 번째는 라모스, 얼마 전부터 그동안의 부진을 깨끗이 털어버리고 공수 양면에서 멋진 활약을
펼쳐주었습니다. 바르까의 삼각 포대 중 한 명인 앙리를 자기 집에서 관광시킨 것도 모자라서,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바르까의 왼쪽 측면을 윙어처럼 휘젓고 다녔습니다. 비록 한 순간 즐라탄을
놓치기는 했지만, 그리고 알베스가 너무 잘해서 약간은 모자란 감이 있지만, 오늘 그는 정말
멋졌습니다. 앞으로도 정말 기대하겠습니다.
마지막은 카시야스입니다. 오늘 전반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안정된 경기를 펼쳐서 상대적으로
그가 한 일은 없어보입니다만, 전반에 인헤의 슈팅을 막아내고, 후반에 메시의 쇄도를
막아냈습니다. 비록 즐라탄에게 한 골 허용했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무엇보다도
칭찬할 점은 차기 캡틴으로서 팀원들을 잘 이끌고, 멋진 경기를 펼쳤다는 점, 제가 언제나
그에게 기대하고 그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2) 바르까 - 푸욜, 알베스, 즐라탄, 메시, 발데스
적을 경계해야 하고, 좋아해서는 안되지만, 배울 점이 있다면 바로 그들에게서 배우는 것은
올바른 태도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비록 바르까가 홈에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경기내용에서도 우리에게 밀렸지만, 결국 그들은 승리하며 승점 3점을 가져갔습니다.
승리하는 법을 아는 바르까에게서 분명 우리는 배울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바르까 선수들 중
이번 경기에서 멋진 모습을 보인 선수 5명을 꼽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정말 카카와 함께 MOM이라 할 수 있는 푸욜, 푸욜은 마르셀로와 호날두, 그리고 이과인에게
온 결정적인 찬스를 모두 과감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 슬라이딩 태클로 막아냈습니다.
정말 그가 왜 세계 최고의 수비수인지를 증명했던 순간입니다. 만약 그가 없었다면 바르까는
최소 한 번은 실점했을 것이며 홈에서 이 어려운 승리조차 가져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알베스입니다. 초반에 마르셀로와 아르벨로아의 수비에 꽁꽁 묶여 두 번의 크로스를
나로호 발사하고, 지나친 오버래핑을 하다가 그들의 우측면이 호날두에게 농락당하게 하는
과오를 저질렀어도, 즐라탄에게 완벽한 크로스를 제공해서 골을 어시스트하고, 메시에게
멋진 스루패스를 제공함으로써 우리를 마음졸이게 했습니다.
세 번째는 즐라탄입니다. 비록 그 결승골 이후 자신의 집에서 관광한 즐라탄이었지만,
자신에게 온 단 한 번의 찬스를 골로 연결함으로써 오늘 바르까의 아슬아슬한 승리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네 번째는 메시입니다. 전반 우리 수비와 미드진에 꽁꽁 묶여 핸드셀로나의 에이스답게 핸드볼
반칙도 범하는 우를 범한 그이지만, 메시 때문에 우리 수비진은 시종일관 긴장하고 그에게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후반 초반 실점 장면에서 알베스를 놔준 것도 그에게 신경쓰다가
한 과오라고 생각되며, 후반에는 결정적인 쇄도와, 라스의 퇴장을 유도한...ㅡㅡ;; 활약을
펼쳤습니다.
마지막은 발데스입니다. 푸욜의 신들린 선방으로 그가 활약할 기회는 거의 미비했지만,
호날두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냄으로써, 실점을 막았습니다.

쓰다보니 정말 긴 글이 되었지만, 제가 정말 객관적인 관점에서 이번 클라시코 전을 평가했거든요,
많이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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