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 후계자 이야기(3) 미련 편
[명사]깨끗이 잊지 못하고 끌리는 데가 남아 있는 마음.

Rubén de la Red Gutiérrez (1985년생, 레알 마드리드, A매치 3경기 1골)
2008년 10월 30일, 레알 유니온과의 코파 델 레이 32강 1차전이 있던 날. 한동안 주전 경쟁 입지에서 약간 밀려나있던 그는 이번 코파 델 레이를 선발 출장하며 다시 주전으로 도약하기 위하고자 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전반 13분경 갑작스레 의식을 잃으며 경기 진행 중에 쓰러졌고 그대로 병원으로 이송되어 지금까지도 정확히 알 수 없는 병때문에 축구 선수로서의 커리어가 사실상 끝나버린 상황에 놓이게 됐죠..
저에게 이 선수는 미련이란 한 단어로 설명이 가능한 선수네요. 아직까지도 그를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군요..
데라레드는 사실 어린 시절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확 인정받고 주목받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였습니다. 그가 14살이던 때 구단에서는 그의 장래성이 뛰어나지 않다고 판단하고 그의 고향인 마드리드의 모스톨레스 팀으로 이적시켜버립니다. 그러나 그 후에 얼마 안 있어서 그게 잘못된 판단이라 깨닫고 다시 불러들이며 유스 시절부터 순탄한 생활을 보내지는 못했죠.
그럼에도 착실히 훈련하고 노력하면서 점점 인정받기 시작했고 특히 당시 B팀 감독이었던 키케 플로레스가 그를 많이 아꼈습니다. 하지만 키케는 04년 여름부터 새로 승격한 헤타페의 감독으로 가버렸고 그래도 꾸준히 그는 노력하면서 레알 카스티야에서 뛰면서 인정받기 시작했고 드디어 2004년 11월 10일 테네리페와의 코파 델 레이 경기로 그는 꿈에도 그리던 레알 마드리드 셔츠를 입게 됐죠.
하지만 이 시기에도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료였던 하비 가르시아의 성장세에 데라레드를 주목하던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04/05 시즌 자신의 절친 하비와 같이 중원을 맡으면서 카스티야를 세군다 B에서 세군다로 승격시키는데 큰 활약을 보태면서 그 이후로도 카스티야에서 뛰면서 아주 가끔 1군과도 같이 훈련을 하거나 서브로서 경기를 뛰는 식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갔죠.
그렇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 맞이한 06/07 시즌. 당시 레알의 감독이었던 카펠로는 피지컬과 테크닉을 동시에 갖춘 그의 재능을 주목하기 시작했고 1군과 훈련하는 시간도 자주 갖게 지시를 했고 다른 때보다 1군으로 승격해서 자주 경기를 갖게 되었고 코파 델 레이 에시하와의 경기에서 경기 막판 멋진 중거리 슛을 꽂아넣으며 레알 마드리드 데뷔골까지 넣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의 활약과 데라레드와 같이 헤타페로 임대왔던 그라네로, 발렌시아에서 임대왔던 파블로 에르난데스, 가빌란과 이그나시오 우체, 코스민 콘트라, 셀레스티니등이 하나로 뭉쳐서 07/08 헤타페는 리그 14위, 유에파컵 8강, 코파 델 레이 준우승이라는 소규모 클럽에 1부리그로 승격한지 5년도 안되서 어마어마한 성과를 얻게 됐죠.
헤타페에서의 엄청난 대활약 덕분에 당시 스페인 감독이었던 아라고네스는 자연스레 데라레드를 주목하게 됐고 2008년 3월 26일 미국과의 친선경기에서 그를 불렀습니다. 하지만 데라레드는 출장을 못하며 국대 데뷔는 차후로 미뤄지게 됐고 시즌 끝날 때까지 헤타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덕에 유로 08 최종 23인 엔트리에도 뽑히면서 5월 31일 유로를 앞두고 페루와의 친선경기에서 드디어 아르마다 데뷔까지 하게 됩니다.

(유로에서 맹활약, 팀에서 내쫓기기도 했던 유망주가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유망주가 되다.)
유로 2008에서는 비록 샤비, 세나등에 밀려 주전으로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팀의 8강진출이 확정된 이후 펼쳐졌던 디펜딩 챔피언 그리스와의 경기에 출장해 샤비 알론소와 중앙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같이 적절하게 공수 분배 및 패스를 적절히 뿌려주고 때로는 과감히도 침투하면서 기회를 맞이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고 0:1로 뒤진 상황에서 구이사의 머리 맞고 떨어진 공을 재빨리 침투해서 오른발로 침착히 차넣으면서 동점골까지 넣어버립니다.
저는 이 경기에서의 그의 활약을 보면서 앞으로 세나의 뒤는 데라레드에게 맡기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네요.
그 이후 유로와 헤타페에서의 활약으로 리버풀, 아스날등 많은 빅클럽들이 그를 노렸으나 그가 했던 말대로 레알 마드리드는 4m의 바이백 조항을 사용하며 그를 다시 데려오게 됐고 우드게이트의 미들스브로 이적으로 비어있던 18번을 받으면서 드디어 제대로 된 레알 마드리드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레알 1군에서 뛰고자 했던 그의 오랜 꿈을 이루게 됩니다.
거기에 이적한지 얼마 안되서 펼쳐졌던 발렌시아와의 슈퍼 코파컵에서 1차전에서는 루드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2차전에서는 2명이나 퇴장당하면서도 점수도 오히려 뒤쳐졌던 상황에서 상대 키퍼 힐데브란트의 키를 넘기는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전세를 단번에 뒤엎는 역전골을 넣으면서 이 날 승리의 주인공 중 한명이 되면서 팀에게 우승 트로피까지 안기는 엄청난 활약을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리그 개막 후에는 주전으로 기용받지는 못하다가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자리가 비면서 라싱과의 원정경기에서 기회를 잡게 됐고 그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으면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동안 레알의 주전 미드필더로서 맹활약 하게 됩니다.
레알 유스 출신으로서 아주 잘 다져진 기본기와 헤타페에서의 경험으로 노련함과 넓은 시야까지 얻어지고 왔고 거기에 좋은 킥력과 꽤 우수한 수비가담능력까지 겸비한 만능 미드필더로서 지금껏 레알에는 없었던 꼭 필요한 유형의 선수로서 팬들과 전문가들에게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점차 자리를 굳히게 됩니다.
하지만 슈스터는 팀의 10번이자 에이스 역할을 할 스네이더가 부상에서 복귀하자 곧바로 그에게 주전자리를 내줬고 거기에다가 자신을 이적시키게 만들었던 가고까지 돌아오면서 슈스터는 그 역시 중용하는 바람에 정말 중요했던 유벤투스와의 챔스 경기를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고 그 이후로도 슈스터는 계속 다른 선수들을 중용하면서 그를 외면했고 정말 간만에 선발로 출전했던 코파 델 레이 경기에서 결국 그는 일생 일대의 사건을 겪어버리게 되면서 지금상황까지 오게 됐죠......
어렸을 때부터 팀에서 쫓겨났지만 노력으로 다시 팀에 부름을 받았고 다른 선수가 주목을 받을 때에도 그는 묵묵히 노력하면서 차차 인정받기 시작했고 구단이 또다시 그를 외면하면서 다른 팀으로 보냈어도 그는 피나는 노력으로 다시 구단에게 인정받아서 돌아왔습니다.
선수 생활 내내 시련과 위기가 함께했던 그였지만 그는 언제나 묵묵히 노력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모두 다 극복해냈죠.. 하지만 지금은 그의 노력으로도 극복을 하기 너무나도 힘든 크나큰 위기가 찾아온 상태입니다... 자력으로는 도저히 어찌 할 수 없는 병마가 그에게 찾아와버렸기 때문이죠..
얼마 전에 그의 인터뷰가 올라왔었는데 이 대목이 정말로 인상깊더군요.
"나는 축구 선수이다."
보통사람이라면 진작에 포기하고도 남을 상황에서 아직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은 축구선수라면서 복귀의 희망을 놓치 않고 있습니다.
정말 그 어떤 때보다 극복하기 힘든 위기지만 그가 포기 하지 않는 이상 저는 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할 거 같습니다. 수 많은 시련 속에서도 그걸 다 극복했던 그였기에 팬으로서 도저히 그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가 없네요.
마지막으로 그의 복귀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예전에 레매 영상게시판에도 올라왔던 어느 한 해외유저가 만든 데라레드 복귀 기원 스페셜을 올리며 이 글을 마칩니다.
(돌아와 데랑아 ㅠㅠ)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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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판다렌 브루마스터 2009.11.23ㅠㅠㅠㅠㅠㅠㅠㅠ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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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가 2009.11.23데 라 레드 스타일이 \"세나후계자\" 과는 아닌거 같지만..
향후 스페인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서 데 라 레드가 한 자리 차지 할수 있을꺼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참 안타까운 케이스.. -
subdirectory_arrow_right San Iker 2009.11.23*@자유기고가 수미로서 터프함과 적극성이 좀 부족하긴 하죠 ㅎ
그래도 재능만 놓고 보면 가장 적합했던 선수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피지컬도 워낙 뛰어난 선수였어서 다소 스타일 변화만 주면 세나 역할도 곧잘 해낼 수 있을 법 하지 않았나 싶네요. 물론 이 스타일 변화라는 거 자체가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요;ㅋ -
백암선생[고3] 2009.11.23아, 정말 보는 사람도 병명을 알수가 없어서 이렇게 답답한데 본인은 오죽이나할까요 ㅜㅜ 그럼에도 희망을 안버리는거 보면.. 아......... 이런것도 일종의 희망고문 인건가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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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dezvous 2009.11.23현재-미래 에 이어서
3편의 주인공이 데라레드라는 것을 알고있었지만
\'미련\'이라는 멋진 제목이 붙을 줄은 몰랐네요
좋은 글입니다 :D
I hope he will come back. -
압둘라 2009.11.23*데라레드 최고의 장점은 공격과 수비에서 언제 어떻게 플레이할지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라고 보는데 지금의 라쓰도 수비에 특화된 선수라기보다는 굉장히 다재다능한 선수라서 이 둘이 호흡을 맞추는 것도 웬지 기대가 되네요. 반드시 복귀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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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San Iker 2009.11.23@압둘라 진짜 축구 지능이 높은 선수였어서 엄청 기대했었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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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amos 2009.11.23돌아와라 기다릴게.
솔직히 슈니,가고 한테 밀릴니가 아니엿는데..
이해가않간다 ..쩝 -
압둘라 2009.11.23저번에 부트라게뇨님이 헤타페로 바이백달고 이적한 파레호가 데라레드와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하다고 해서 기대하는 중입니다. 프리시즌 경기밖에 못 보기는 했지만 활동량도 준수한 것 같고 패스도 구티처럼 킬러볼은 못날리지만 적재적소에 보내주는 숏패스를 잘하더군요. 헤타페에서 하는걸 보니 득점력이나 세트피스도 괜찮아보이고요. 지금까지 하는걸 보면 공격형 미드필더 쪽이 더 적합해보이고 체격이 좀 딸리는 것이 아쉽긴 한데 어떻게 클지 기대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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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go 2009.11.23기본기가 좋고 피지컬도 훌륭한데다가 중앙 미드필더 , 센터백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성도 있는 선수 . 게다가 우리 유스고 얼굴도 잘 생긴 ... 발렌시아전 골은 언제 봐도 멋지네요 . 반드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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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똘/가고/파본 2009.11.23정말 머리가 좋은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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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나르디 2009.11.23꼭 돌아왔으면 데랑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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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teranos 2009.11.23미련...이 한마디보다 더 잘 표현되는 단어가 있을까요?
정말 잘봤습니다. -
No.7 라주장 2009.11.24이휴.. 데랑이 있었으면 사팔형님도 안오셨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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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2009.11.24미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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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09.11.24아 진짜 데랑이 안타까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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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흠훼 2009.11.24좋은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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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은새 2009.11.24흑흑 데랑아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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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dane13 2009.11.24진짜 데랑이 쓰러질때는 깜짝놀랐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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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e Man[윤지사랑] 2009.11.24진짜 만약에 그떄 안 다쳣다면 지금쯤...................................................정말 쩔텐데 우리가 알론소를 영입안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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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 2009.11.24ㅠㅠ데랑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