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셀타 비고토요일 5시

구티 이야기

엠똘/가고/파본 2009.11.10 23:54 조회 2,451 추천 11
시작하기에 앞서.. 올드팬들의 적극적인 태클 부탁드립니다..
이 미천한 것은.. 06/07부터 보기 시작했고..
그 전 시즌인 05/06시즌전까지는 끽해야 클박에 있는 마드리드 더비, 챔스 16강 이상 정도만..
본게 전부라서... 위키피디아와 네이버 스페인 카페 + 레매 예전 글 눈팅해서 좀 긁어모으기는 했는데.. 오류가 많을듯.. ^^;




------------------





구티는, 라울보다도 더 순수 레알 마드리드 혈통이에요. 라울 곤잘레스가 끽했으면 지금 아구에로랑 투톱을 맞출뻔한 반면에, 구티는 레알 마드리드 산하 유쓰 칸테라때부터 줄곧 주목 받아온 재능이에요.

'제2의 레돈도!' 라는 화려한 별명이 붙은 선수답게, 미드필더에서 뛰어난 볼배급을 바탕으로 쑥쑥 커온 선수입니다.(듣자하니, 원래 공격수로 시작했는데, 얇은 몸과 킥 센스를 보고 미드필더로 내린게 제대로 적성에 맞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찰나에, 당시 바르셀로나 유쓰로 성인 대표팀에 데뷔하자 말자, 바로 주전으로 도약한 데 라 페냐를 보고 당시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였던 발다노가 95/96 후반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불러들여서 테스트 하는 과정에서 레알 마드리드 성인 대표팀으로 합류하게 되었고, 그리고 데 라 페냐가 두각을 드러내면서 성인 대표팀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이에 따라 생긴 청소년 대표팀 에이스- 데 라 페냐의 공백을 구티가 자연스레 21청소년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메꾸고, 이러한 과정에서의 활약을 통해 스페인 전역에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90년대 중반, 지금의 싸비, 세스크, 이니에스타 이상의 기대를 받았던 두 천재. 데 라 페냐와 구티는 대표팀에서 철저히 외면받게 됩니다. 클럽에서의 자리를 확실히 잡지 못함과 더더불어 또한 기복으로 인해 말이죠.)

그리고 22살 되던해인 98/99시즌. 그때부터 서서히 부상을 시름 시름 앓기 시작한 레돈도의 백업멤버로써 경기에 투입될때마다, 정말 뛰어난 활동량, 경기 조율, 패싱등을 과시하면서 당시 스페인 감독인 카마초가 결국, 이러한 멋진 활약을 하는 22살 유망주 구티를 대표팀에 승선시킵니다. 그리고 데뷔전에서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꾸준히 대표팀의 23인 단골멤버로 승선하게 됩니다.


또한 레알에서도 여전히 상승세인 커리어를 이어갔는데


구티가 수비형 미드필더시절부터 골을 만들어내는 패스를 만들어내는걸 눈여겨본 델 보스케는, 레알에서 썩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시도르프를 이태리로 보내고, 그리고 기존의 시도르프가 맡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구티를 보내고, 구티는 이 자리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스페인 감독이던 카마초와, 레알의 신임 감독 델 보스케를 흡족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유로 2000을 한달여 앞두고, 왼쪽 발목을 다치는 부상을 당하면서 유로 2000을 집에서 쓸쓸이, 팀 동료 라울 곤잘레스의 페널티킥이 허공을 가름과 동시에 쓸쓸히 마드리드 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스페인 대표팀을 맞이하는 슬픔을 겪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카마초의 신임은 두터웠죠. 구티가 부상을 회복하고, 라리가에서도 고공행진을 연이어 계속하자, 다시금 대표팀의 한자리를 구티에게 주게 됩니다.


구티의 인생은 태어난 날인 76년부터, 유로 2000이 끝난 시점까지- 24년동안 구티의 탄탄했던, 촉망받던 것과는 다르게, 2000년을 기점으로 어처구니 없는 운명의 장난으로 꼬이게 됩니다. 부상으로 인한 유로 2000 엔트리 탈락과 함께 말이죠.

그리고 이후, 모리엔테스의 부상 공백을 틈타 공격수로 나와서 좋은 활약을 보이기도 했지만, 부상 회복한 모리엔테스가 좋은 활약을 보이자 이내 벤치로 다시금 밀려났고, 이러한 부진으로 인해 2002월드컵 역시 안방에서 지켜보는 불운을 겪습니다.

이후도 역시 마찬가지. 호나우두-오웬-지단-피구-베컴같은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세계 최강의 공격진이 연이어 영입되면서, 구티의 입지는 점점 좁아져만 갔고, 수비형 미드필더, 측면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공격수까지.. 다재다능한 백업으로써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원조 천재 구티가 부진한 사이 이미 라리가 넘버원으로 떠오른 발레론, 알벨다, 바라하같은 출중한 중원 자원이 구티의 대표팀 자리를 빼앗고, 역시 유로 2004에서의 스페인의 탈락을 집에서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05-06은, 진정한 구티의 팀인 레알이 탄생했습니다. 라울이 이 시기에 큰 부상을 겪으면서 오랜 기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있었는데, 이때 주장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면서, 팀의 상승세에 이바지한것이죠. 그리고 당시 아라고네스는 모처럼 구티를 대표팀에 부르고, 구티 중심의 팀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파격적인 발언을 하면서, 4년간의 대표팀 불운에서 드디어 해방되는가 싶었지만, 결국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자리를 잡을 기회를 잃고, 결국 4-3-3의 중원의 한자리는 바르셀로나와 아스날에서 활약하던 세스크와 이니에스타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역시, 이후 슈스터의 레알 마드리드에 접어들면서, 제 3의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이미 그보다 어리고, 더욱 빠른 세스크, 이니에스타, 싸비가 자리를 잡은 스페인 대표팀에 그의 자리는 없었습니다. '경기를 뒤집을 패스를 뿜어낼 선수가 없다!'라는 여론의 비판도, 보기좋게 유로 2008 내도록 시종일관 상대팀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과시한 대표팀의 활약덕에, 구티의 필요성을 주장하던 여론도 새로운 스페인 대표팀을 환영하게 됩니다.


유로 2000 - 공격형 미드필더로 화려한 시즌을 보냈으나 부상으로 합류 실패

월드컵 2002 - 모리엔테스, 라울, 지단, 피구등에게 주전 자리를 빼앗기며 합류 실패

유로 2004 - 주전 자리를 빼앗기며 합류 실패

월드컵 2006 - 멋진 제2의 전성기를 과시했지만, 부상으로 인한 팀 전술 적응 실패로 합류 실패

유로 2008 - 제3의 전성기를 과시했지만, 대표팀에서 자리 X



정말, 운명의 신이 장난을 치지 않고서야 이러한 비극이 나올수는 없죠.
경기에 뛰지 못하고 벤치로 전락한 시즌에서는 주전경쟁이 덜한 대표팀이 구성되고
전성기를 구사하니깐 주전경쟁이 심화되고, 거기에다가 부상까지.. 


정말 불운했던, 구티의 바이오그라피였습니다

---------------------------




구티는 정말 재미있는 캐릭터죠.


라울이 유재석이라면, 구티는 하하나 박명수쯤 됩니다.
라울이 정말 생뚱맞게 루머에 휩쓸린, 어쩌다가 한두번 겪는 루머를 구티는 매번 겪습니다.
또한, 유재석이 언제나 무도를 챙기듯이 라울이 언제나 팀을 생각해서 죽어라 뛰는 케이스면
구티는 그런거 없습니다. 짜증나는 날에는 마구 짜증내는 박명수, 하하처럼 안 풀리는 날에는
죽어라 인상쓰고 수비따윈 안 합니다. 

또한 감독과 불화설, 이 이야기는 좀 심심찮게 본거 같네요.(구티에 의한, 구티를 위한, 구티의 레알이였던 슈스터 제외)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명수와 하하를 무도에서 제외하라고 하는 무도팬은 없듯이, 구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구티의 경우, 많은 이적설이 나돌았습니다.

레알에서 자리 잡지 못했던 많은 선수들이 그랬듯이, 지단과 피구, 호나우두같은 세계 넘버원들에게 빛이 가렸을뿐이지, 그들을 보좌하며 어디서 뛰든 한결같은 모습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구티의 모습을 싫어할 감독이 어디있을까요? 거기다가 이따금씩 터지는 그의 판타지까지.

이러한 재능에 반한, 유벤투스의 카펠로! AC밀란의 안첼로티! 아스날의 웽거! 같은 명장들은
구티와 꾸준히 루머를 냈었고, 구티 역시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이따금씩 레알에 이적을 요구하는
뉘앙스의 멘트를 날리기도 합니다. 하긴, 20대중후반으로 넘어가는데, 대표팀에서는 '후보 멤버는 필요없어'라는 뉘앙스, 레알에서는 호날두, 지단, 베컴, 라울이 미쳐날뛰고, 레알 못지않은 강팀에서 거액의 수표를 흔드는데, 안 흔들리는 선수가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서 구티는 현재 레알의 14 Guti.HAZ로 남아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한번 과거 레알 경기를 보고 좀 놀랬던 점을 한번 언급한적이 있었는데..
미드필더에서 구티가, 축구 전문용어로 '개싸움'을 열심히 해주더라구요. -_-;
좀 많이 놀랬어요. 구티의 공격적 재능이야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구티가 수비까지? ...




제가 좋아하는 위닝에서, 구티가 한 세대를 거쳐 은퇴하고 새로 환생해서 나타났습니다. 17살 유망주로 말이죠.

그러는 과정에서 생각한건데.. 구티같은 스타일이 또 있을까요?


과거의 구티야 잘 모르겠지만, 현재의 구티는 경기를 타이트하게 이끌어가는 상황에서의 압박에 매우 취약한 선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뒤집는 패스를 가진 선수죠.




소위 말하는, 미친 패스의 소유자인 리켈메, 토티, 피를로, 세스크등을 생각해볼때.. 압박에 취약한 선수는 없는데.. 반대로 구티는, 그들에 한참 떨어지는 존(Zone) 테크닉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 못지 않은 패싱을 심심찮게 구사하곤 하죠.(지금은 나이가 어느덧 33살..)

아마 앞으로도, 이후로도 이런 캐릭터는 없을 겁니다.

이런 저런 부침 다 겪으면서, 대표팀에서는 버림받고, 클럽에서는 주전 자리 뺏겨서 이리 저리 땜빵하면서, 다른 잘 나가는 강팀이 스카웃 제의 하는데도 어찌어찌하다보니 잔류의 연속이고, 그러다 보니 벤치 멤버면서도 주장 완장을 차고, 그러다 보니 종신 계약 비스무리하게 맺어서 결국 한팀의 프렌차이즈 스타로 남게 되고..

그리고 테크닉은 좋지 않은거 같은데, 패스는 세계 최강이고.
기복이 없어도 기복 있다고 욕 먹고, 기복이 있으면 기복 있다고 또 욕 먹고...

온갖 욕과 칭찬을 고루 잡수시는 참으로 축구 세상에 희한한 캐릭터입니다.



항상 구티를 언급하는 분들이 이야기하듯이, 한참 성장해가던 23-27살, 그 사이. 레알의 갈락티코에 치여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게 되면서, 이리 저리 휘둘린게 구티의 성장에 크나큰 방해가 된거 같습니다. 경기 평을 보아하면, 과거의 수비형 미드필더 구티는 지금의 피를로 못지 않은 위대한 레지스타로써의 자질이 풍부한 선수였다고 하는데 말이죠.





구티의 그 묘한 매력


레매에서 라울이 항상 주전 자리 논쟁이 생기는 것과 다르게 항상 구티는 2선으로 물러난듯한 여론도 조금 아쉽긴 아쉬워요. 그렇다고 제가 구티 팬이냐, 라고 하면 그것과도 거리가 멀지만 말이죠.


-----------------------------


레알에서 제2의 레돈도라는 별명은 재앙이네요. 가고가 지금 구티의 절차를 고스란히 밟고 있습니다. 촉망 받던 레알 초창기, 보카 쥬니어스에서의 시기와는 다르게, 나이를 먹어가면서 팀 정체성이 사라지는 가운데 이리저리 휘둘리고, 역시 구티처럼 굵지 못한 골격을 보유하고 있다보니, 매번 노림받는건 가고고, 제일 쉽게 까이는건 구티의 기복만큼이나 가고의 허접함이고.


행여나 아르헨티나 미드필더가 영입되어도, 제2의 레돈도란 별명은 안 붙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구티 이야기 쓴답시고 이리 저리 조사하다가 제2의 레돈도 별명 나오니깐 괜히 입맛이 씁쓸해지더라구요.


레돈도를 밀란으로 억지로 보낸 이후 저주에라도 걸린걸까요-_-?


하여튼




저는, 누가 뭐래도 구티, 가고, 리켈메, 이동국같은 양날의 검인 선수가 너무 좋습니다. 미치면 좋은데, 안 미치면 가루가 되어라 까이는. 미치는 날과 안 미치는 날의 플레이가 너무나 상반된. 그래서 절로 옹호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애증의 선수.



구티가 가네마네, 말이 많은데. 잔류하든 안 하든, 영원히 제게 14번하면 구티가 생각날겁니다.
어설프게 공 받고, 수비뒤로 훌쩍 넘기는 우아한 곡선을 그리는 패스를 보여주던 그 메렝게스의 14번이요.


그래서 오늘도 한바탕 글 싸지르고 갑니다.

좋은 밤 되시길 ^^
format_list_bulleted

댓글 21

arrow_upward 구티에 대한 제 느낌? -_-; arrow_downward 구티, 인테르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