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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근황?

Elliot Lee 2009.11.06 15:51 조회 2,307 추천 6
밀란 전만 놓고 보면

참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물론 무승부이기는 했지만 충분히 이길 수도 있었고 어느정도 조직력도 볼수 있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발전의 여지가 상당히 많이 남아 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우선 레알 마드리드가 개선되야할 부분이 몇 개 있는데 한번 큰 맥락을 집는 느낌으로 같이 동감하고 의견을 공유 해봤으면 좋겠다.

의존증?
크날도가 안나오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경기에서 오직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크리스티아노 디펜시아, 즉 호날두 의존증이라는 말이 지난 해 로벤 디펜시아, 로벤 의존증 이후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보인다고 생각치 않는다. 밀란 전에서 카카는 상당히 잘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카카를 거의 전담마크 수준으로 전속부관처럼 따라다닌 암브로시니와 로쏘네리 선수들의 대부분이 카카에 대해 너무 잘알아서 아마 플레이 하기가 더 힘들었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충분히 가능성과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했다. 사실 카카에게 바라는 것은 직접적인 많은 득점보다는 그 득점을 끌어올 수 있는 능력이다. 그렇다고 해서 득점에 무욕을 보여야 한다는 말은 전혀 아니지만 이 시계 태엽같은 축구라는 스포츠의 전술과 포지션에는 개개인의 역할이 분담되어있기 때문에 각자의 임무에 충실한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크날도가 결장한 이번 밀란 전에서 카카는 자신이 어느정도 하고 싶은데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뭐랄까? 프리롤의 카카가 중심으로 돌아가는 팀. 이게 밀란 전에서 카카의 진가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실 크날도와 함께 공존하기 위해서 자신의 자리를 잘 못잡아 보이는 카카였는데 오히려 크날도의 부재가 그의 적응을 더 빠르게 촉진시킨다는 감도 있었다. 그렇지만 카카의 적인 크날도가 아니고 크날도의 적이 카카가 아니며 그들은 하나의 공동 운명체라고 하고 싶다.


지단-피구 라인 그 이상이 될 호날두-카카 라인
사실 지단-피구 라인에 대해 다시한번 더 말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크날도-카카에게는 이 선배들의 조합이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고려되기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피구는 이미 팀에 녹아 들어간 상태였음에도 피구-지단은 이식이 완벽히 되는데 시간이 반년에 가깝게 걸렸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팀은 선발의 8할이 물갈이가 되었고 조직력은 커녕 서로를 알아가기도 바쁘다고 말할 수 있다. 지단이 적응해야했던 팀이랑은 전혀 다른 상태이겠지만 어찌보면 피구-지단 라인보다 더 강해질 수 있는 것은 굳혀 있는 상태에서 또다른 것을 억지로 붙히려는 것이 아니라 아직 부드러운 진흙 두가지를 섞어 새로운 조형을 만들 수 있는 시기이기에 지단-피구 보다 카카-호날두가 더 기대가 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지나치다시피 매우 큰 기대가 한수 한수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어찌보면 이해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이번 밀란 전에서 아쉬웠던 것은 윙 플레이가 적었고 사이드어테커로서 노련한 로쏘네리 수비진의 양쪽 라인을 흔들어 놓기에는 마르셀로-라모스는 조금 약해보였다는 것이다. 호날두의 복귀는 그러한 문제를 많은 부분에서 해결 해주게 될 것이다.


불안한 수비라인?
[레알 마드리드 = 불안한 수비진]이라는 공식이 어느샌가부터 생겨났다. 아무래도 막강한 공격와 네임밸류로 인해 이런 말이 나온 것 같은데 사실 뭐 완전히 틀린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수비 라인 4명중 2명이 바뀌었다. 그리고 수비가 수비수만이 하는 것이 아니고 수비형 미드필더와 골리까지 포함해서 생각하면 총 7명의 수비관련 선수들중 4명 적어도 반이 물갈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조직력보다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무엇보다도 서로의 플레이 스타일에 익숙치 않다. 밀란 전에서 페페-알비올 라인은 충분히 좋은 플레이를 했지만 커버 플레이가 온전치는 못했다. 인정은 안되었지만 파투에게 실점당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전진해있는 페페가 알비올보다 너무 전진에 있었다는 것. 물론 피를로의 롱킥으로 파투가 열리는 순간적인 상황이기는 했지만 라스나 알론소가 조금만 내려와있었다면 페페도 2선 쇄도에 걱정치 않고 좀더 안으로 들어왔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것이 내생각이다. 알비올의 위치도 아르벨로아보다 너무 앞이었다는 것도 조금 아쉬운 대목이다. 아직 수비진이 굳건하게 조직적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여담이기는 하지만 라모스가 올리는 크로스들이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다. 벡스와의 연계가 과거에 많았는지는 몰라도 커브 크로싱에 맛이 들려있는 듯한 모습이다. 다른 식으로 패스나 슛을 할 수 있는 것도 요즘 주로 커브 크로싱을 하는데 양적보다는 질적인 문제를 고쳐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워낙에 킥이 좋은 선수라 상황판단만 한다면 언제든지 위협적인 공격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알코르콘, 사자의 입의 가시를 빼준 새
아주 편한 예이자 막말로 레매 실축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B모군과 [딩]모씨 그리고 여러 A급으로 분류되는 선수들로 팀을 이루어도 노인정에게 패배당하기도 한다. 물론 확률상으로 A급팀의 승률이 높지만 어디까지나 확률이다. 강팀은 좋은 선수들을 바탕으로 과거에 많이 이겨왔다는 것이지 완벽하다라는 말이 아니다. 그들은 약점을 가지고 있는 강자라는 것이다.  알코르콘 전은 축구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경기였다고 개인적으로 평가한다. 어떠한 강자도 질 수 있다는 것, 즉 골리앗도 다윗에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4-0 패배를 그냥 한심하게 졌니 뭐니 하면서 욕하고 자책하기보다는 좀더 이성적인 판단을 할 필요가 있고 그러다보면 긍정적인 부분이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화의 한 예처럼 사자의 목 속에 낀 뼈는 맹수가 아닌 새만이 꺼내준다는 것. 오히려 알코르콘은 레알 마드리드가 가지고 있는 약점과 아픈 점을 꼭 찝어서 이야기 해준 것이 아닐까?


냉정과 열정의 사이 - 조급함 타파가 최우선
팀은 엄청난 리빌딩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축구를 몰라도 엄청난 액수의 이적료 지출을 하면서 유명 선수들을 영입했다는 것만 봐도 축구 문외한도 충분히 레알 마드리드 라는 팀이 뭔가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구나를 알것이다. 축구 문회한도 이정도로 생각할텐데 마드리디시모나 언론 그리고 라이벌 팬들의 시선 집중과 기대가 선수들과 감독들에게 꼭 호작용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 올 것이 분명한데 그 가운데 뭔가 좋은 모습만을 너무 보이기 위해 조급함이 플레이에서 묻어나는 것을 느끼는 것은 나뿐인가? 카카가 아무리 빠른 선수이라도 공 처리나 플레이 자체가 상당히 조급하다는 것을 많이 느껴왔다. 특히 초반에는 호날두와 득점력 비교가 되면서 (카카 본인만이 알겠지만) 카카 자신도 득점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침투해와 카카스러운 플레이를 못했던 것 같다. 비단 카카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다 그렇다. 냉정한 열정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냉정함과 열정이 뭔가 미스매칭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지나치게 들떠서 멘탈을 조절못해서는 안될 것이다. 왕은 아무때나 자신의 속내를 표현하지 않는다. 그 것이 위엄이다.

알론소-라스, 마드리드의 허리
솔직히 훈텔라르와 같이 겨울 이적 시장 때 영입된 라사나 디아라에게 기대를 건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나 조차도 그랬다. 오히려 훈텔라르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지만 현실은 정반대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헌터는 떠났지만 라스는 붙박이가 되었다. 솔직히 마켈렐레보다 나은 것 같다. 공격전개같은 여러가지 차원에서 마켈렐레보다 더 다양성이 있어 제 2의 마켈렐레라고 하기보다는 좀더 업그레이드 된 마켈렐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라스가 공격적인 플레이가 강하더라도 좀더 플레이메이킹 즉 볼 배급에 능한 선수가 필요했는데 그게 바로 알론소가 되었다. 마지막 퍼즐조각, 알론소. 알론소의 초반 모습은 정말 대단했다. 특히 취리히 전에서 알론소와 가고의 모습은 완전히 상반되었다. 그렇지만 알론소에게 두번의 시련, 세비야와 밀란은 알론소의 능력을 시험하게 되었는데 이 두번의 시련에서 알론소의 모습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약 팀을 상대로는 볼 키핑, 볼 배급등 요구하는 모든 것에 완벽하게 반응했지만 세비야와 밀란이라는 팀을 상대로는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하지 못했다. 알론소에게만 뭐라 할 수 없는 것이 조직력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사실 역설적으로 개개인이 잘해야 조직력도 어느정도 무너지지 않는게 아닐까? 레알의 발전은 알론소의 역할이 크날도나 카카만큼 중요하다. 가고와 마하마두 디아라의 발전이 필요한 것도 알론소의 발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경쟁이 필요하다. 라스는 거의 언터쳐블이 되가는데 그만큼 라스는 강한 모습을 보이지만 피지컬적인 잉글랜드 팀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챔피언스 리그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라스는 이 부분을 넘어서야만 할 것이다.


라울, 그는 진정한 계륵인가?
이 사항은 상당히 예민한 것이기도 하지만 집고 넘어 갈만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중에 좀더 심층있게 다루어야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는 필수 불가결하다고 생각한다. 빠르지도 않고 예전과 같은 많은 득점이나 로빙 슛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뛰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지금 현재 루드는 부상이었고 다시 폼을 되찾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이과인도 잔부상이 있었고 벤제마는 적응을 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꾸준한 라울이 모래알을 뭉치는 그러한 촉매제가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조직력이 없는 이때 정신적으로나 스포츠적인 측면으로 모두 라울이 필요하다. 언젠가는 역사의 기억에 남게 되겠지만 점차적인 세대교체도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지만 당장은 아니라는 것이다.



밀란 전을 통해서 나아진 팀을 보았는데 아틀레티코와의 마드리드 데르비가 또다른 고비가 될 것 같네요. 이긴다 진다. 제가 신들린 것도 맞출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 아는게 밀란이 요즘 못하든 그런 것을 떠나서 산 시로라는 대 구장에서 그러한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했다는 것은 충분히 비센테 칼데론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마드리드 데르비를 승리로 장식한다면 페예그리니와 선수들이 말많은 언론을 조용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네요. 글은 못쓰지만 그냥 한번 즐겨주시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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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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