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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비고토요일 5시

짧은 맨유 이야기

Gago N.Torres 2009.10.30 00:50 조회 2,118 추천 3

2시즌전인 07/08이 끝나고

많은 국내팬을 양성했던 '베르바토프'
베백작은 맨유로 이적을 했습니다.


분명 루드 반 니스텔루이와는 성향은 다르지만
루이 사하의 잦은 부상으로 인한 장신 스트라이커의 부재가 컸겠지요.

또한, 킹 호날두 체제하에서, 호날두가 막혔을 경우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되면서
(원래 기존의 스위칭 전략에서.. 테베즈의 피지컬로 인한 한계점과.. 또한 크리스 이글스, 박지성, 나니등의 지지부진한 성장, 긱스의 노쇠화등등.. 여러가지 문제가 겹쳤을겁니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인 루트인 장신 머리보고 떨궈놓고-> 줏어먹기, 를 생각했을겁니다.
다행히도, 맨유에는 호날두, 테베즈, 박지성, 루니, 플레쳐같이.. 2선에서 1선으로 들어오면서
루즈볼을 낼름 줏어먹을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았지요.(지금 레알에는 부족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거기다가 옵션으로 뛰어난 발재간과 탑클래스 미드필더를 떠올리게끔 하는
그의 다양한 공격재능까지.. 루드 반 니스텔루이와는 다른 유형이지만
그와 비슷한 향기를 풍기는 베백작에게 큰 기대를 품었을겁니다.



그런데, 크게 2가지 변수가 생깁니다.


하나는, 루니가 잦은 부상으로 인해서 스타일이 크게 몸을 부딫히면서 골을 노리지 않고, 오히려 2선으로 내려오면서 게임을 리딩하는 재미를 찾게 되면서 또한 1.5선쯤에서 게임을 그려나가는 스타일의 베르바토프와 활동반경이 겹치게 되고
(+루니 발 골절만 3차례입니다..유로 2004 발, 05/06 시즌 말에 발등, 0708 시즌 초 발등골절-_-; 지금 루니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정상 수준을 자랑하는건 정말 괴물이라고밖에 볼 수 없죠)


또 두번째 이유는
토트넘에서는 2선까지 깊게 내려와서, 직접 드리블, 혹은 한방의 롱패스등으로
역습을 주도하던 모습이 사라지고 공격작업에만 열중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아무래도, 이는 미들장악력이 부족하던 토트넘에서와는 달리
맨유의 강한 수비덕에 직접적인 수비부담이 덜하고, 또한 루니, 호날두, 에브라등
주전급 선수중에서 역습을 리딩할 수 있는 선수가 많다는 이유가 있겠지만
어쨋든 이로 인해 베르바토프의 공격력은 크게 반감하게 됩니다.




반대로, 이러한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선수는 개인적으로 호날두가 아닌가 싶습니다.
베르바토프가 포스트플레이를 통해서 수비진을 뒤로 벗겨내고, 루니가 지원 사격을 하고
그 사이의 공간을 호날두가 냅다 치고 들어가서 골을 넣는게 최고의 이상적인 시나리오였는데

<퍼기의 이론>
----ㅇ----ㅇ----ㅇ----ㅇ------    벨밥이 수비라인과 몸싸움을 펼치고, 루니가 휘젖고 
-------벨밥-----------루니----    혼란스러운 틈에 날동이가 넙죽 골 ㄳ
------날동 ↗-----------------



이건 뭐.. 호날두가 부상당해서 발도 제대로 맞춰보지 못한 상황에서
복귀해서 이제 뛰어볼까나.. 했더니
베르바토프랑 루니 둘 다 2선으로 내려와버리고, 그에 따라 상대팀 수비라인도 올라오고
자연히 공간이 줄어든 호날두는 예년에 비해 영 위력이 반감하게 됩니다.

<현실>
--ㅇ----ㅇ---ㅇ----ㅇ--   벨밥과 루니 둘 다 미드필더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게 되면서
---날동--벨밥---루니---   수비라인을 혼란시키는 역할을 해줄 선수가 부족하게 됩니다


테크니션이란 개념보다, 드리블러라는 개념이 더 어울렸던 호날두였기에
좁아진 중원에서 뛰어난 돌파력을 보여주기는 힘들게 되었죠.

그 전까지 테베즈, 루니 라인이 보여주었던것은, 둘의 무시무시한 활동량으로 수비진의 압박을 헐겁게 해놓고, 자연히 약해진 압박을 유유히 뿌리치고 올라와서 골을 넣었던 호날두였는데
이제는 그러한 플레이가 전혀 불가능해진겁니다.

그래서 작년에는 전혀, 메시의 대항마가 되지 못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한 수비진과 호날두의 잦은 까방권 획득 골등으로 인해서
맨유는 리그 우승, 챔스 준우승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 드디어 터졌습니다.
그 고이고 고였던 고름이요.


지난 시즌부터 유독 잦아진 리오의 정줄놓과, 거목 반 데 사르의 부상으로 인해서
역시 잦은 부상으로 경기감각이 많이 떨어진 벤 포스터의 출장
또 한번 장기적인 리빌딩을 준비하는 퍼거슨의 유망주 중심의 영입정책으로 인한 즉각적인 전력 약화와 갑작스런 레알의 '발렌시아 엿먹어라'의 벤제마 영입으로
많이 꼬이게 되죠.
(거기다가 캐릭, 리오, 벤 포스터, 나니, 박지성, 발렌시아등등.. 거의 대부분의 부진이 정말 한꺼번에 터집니다..-_-;; 막말로 루니, 긱스, 오웬, 스콜스, 플레쳐 덕분에 맨유는 살고 있었던거죠)


이런 상황에서, 베르바토프의 부진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데요(-_-; 뭔놈의 표현이 이렇다냐..)


지난 시즌까지 맨유의 컨셉이
호날두-테베즈-루니-박지성-나니등등의 뛰어난 체력, 공수가담력등을
십분활용한 경기를 크게 흔들면서 이기는, 소위 말하는 '스위칭' 전략이였다면

올 시즌은 밑에서부터 차근 차근 올라오면서
1-2골로 이기는, 그런 축구(뭐라 표현할 단어가 생각이 안 나네요 ^^; 포제션 사커?)
를 하고 있는데, 베르바토프는 그런 상황에서 정말 최악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차라리 과거의 밥티스타, 호날두처럼 까방권 획득 골이라도 꽂아준다면 모르겠지만
끽해야 득점한다는 팀이 위건, 스토크 시티, 선더랜드같은 승점자판기를 상대로하는
생명연장골이 전부이며, 경기의 큰 틀에서의 빌드업에는 전혀 관여를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제 프리미어리그 4년차에 접어들고 있으며, 28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이기에
오베르탕, 토치시, 페트리치, 마케다, 라이치 같이 본격적인 퍼거슨의 1군 싸이클에 들기 위해서는 2-3년 정도 더 기다려야 될 유망주들이 올라올때까지
좀 더 활약을 해주면서 기다릴 수 있는 버팀목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도저히, 정말로 못해주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의 경우, 간혹 가다가
헐시티, WBA, 토트넘을 상대로 보여준 원맨쇼가 있기는 하지만,
이 세팀 다 라리가로 따지면 테네리페나 오사수나같은 존재인지라
큰 의미가 되지 않구요.



호날두, 루니, 리오 때문에 맨유를 많이 챙겨봤는데(세 명 다 제가 탐내는 놈들인지라..)
정말로, 저 베르바토프가 한때 우리가 루드 대체자로 드록바와 함께 토론을 하던
그 베르바토프가 맞는가..싶습니다.

덩달아 루니도 못하고 있으니 뭐..



퍼기의 스타일상, 벤제마가 꼭 필요했다면 한 40m이라도 질러서 데리고 올 위인이긴 한데
왜 안 데리고 왔는지는 지금까지 의문이고, 또 우리 선수라서 if in 맨체스터, 는 이야기 하기 싫지만


벤제마처럼 1.5선과 1선을 자유롭게 왔다갔다하는 9.5번 스타일의 경우
맨유에 갔었다면 루니가 공을 잡고 있다면 벤제마가 2선에서 1선으로 올라가고
벤제마가 공을 잡고 있었다면 루니가 2선에서 1선으로 올라가고
이런 식으로 도르레처럼 상당히 위협적이였을텐데요.




여튼 베르바토프 이 진짜 제대로 먹튀때문에 여러 선수의 이름이 함께 나와서
함께 까이니깐 참 신기하네요.



여튼 , 올 겨울 이적 시장에 맨유는 단단히 돈을 써야할거 같습니다.
리오의 공백이야, 에반스로 메꿀 수 있다 치더라도

마누엘 노이어같은 키퍼랑 심심찮게 링크 되었던지라..
공격도 오베르탕이 부상 잘 마무리하고 성공적으로 리저브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해서 다행이긴 한데.. 여튼 퍼기의 껌씹는 속도는 나날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리베리, 혹은 실바나 비야, 이비세비치 정도의 빅네임 영입을 조심스레 점쳐봅니다..
앞의 세놈 다 라리가 아니면 죽어도 싫다, 는 놈이긴 하지만, 퍼기의 유혹은 막강하죠.
또 모드리치가 첼시 갈지, 맨유 갈지도 궁금하기도 하네요.. 조만간 머니러쉬가 시작될거 같은데..



여튼 첼시가 잘해서 좋긴 좋은데(전, 레알 빼고 응원하는 팀이 죄다 파란색입니다...수원 삼성, 첼시, 인테르)

뭔가 벨밥톱같은 자식에게 기대를 걸었다는게 한스러워서 이렇게 푸념글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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