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의 한국과 점점 일본이 되어가는 한국
2007년의 결과론적인 실패는 이유가 두가지였습니다.
미드필더를 장악했으나
약했던 수비진 덕분에 역습 한두방으로 쉽게 골을 허용했고
또한 과감하게 냅따 꽂아줄 뚝심 있는 공격수가 없었습니다.
2007년에도, 2009년에도.
2007년 수비자원이 없어서, 아시아 예선전때는 이청용 선수를 측면 수비수로 두기도 했고, 세계 청소년 대회에서는 기성용을 센터백으로 두기도 했었죠. 그 결과 폴란드의 역습 한방에 한골을 얻어맞았구요.
2007년과 게임의 스타일은 많이 비슷했습니다. 안 풀리던 시절의 바르셀로나요-_-; 미드필더 장악력은 죽이는데, 공격의 성과는 없는..
2년전의 기성용의 모습과 조금은 다르지만
결코 부족하지 않은, 오히려 그때의 기성용보다는 훨씬 성숙되고
공-수 밸런스를 맞춰나갔던 구자철의 원맨쇼에 가까운 미드필더 볼 배급으로
공은 장악했습니다만
결국은 중원은 탄탄하지만 앞과 뒤가 허전했던 현실이 한국대표팀을 아쉽게도 8강에서 밀려나게 했습니다.
2007년 국대를 기점으로, 점점 일본과 한국의 컬러는 비슷해져가는것 같습니다.
다 좋지만, 공격, 수비가 부족해.
아무래도, 그 동안 청소년 대표팀에서 저희가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앞과 뒤였죠.
97 이관우, 99 이동국 설기현 김은중, 2001 최태욱 조재진 이천수, 2003 최성국 김동현 정조국, 2005 박주영
이렇게 국가대표팀 클래스로 곧바로 다음 세대에는 승격한 공격수들이 있었고
또한 그 뿐만 아니라 수비진에서도
97 조세권 심재원 박진섭/ 99 박동혁 송종국/ 2001(아시아예선탈락) 조성환 박용호 김동진 조병국/ 2003 김치곤 김치우 오범석/ 2005 이강진 김진규
이런식으로.. 1,2 년 있다가 국가대표팀으로 승격되는 경우가 많았어요.(그렇다고 미드필더가 적었던 것도 아니죠.)
그런데, 유독 2007년때부터 대가 뚝 끊긴 느낌이에요. 국가대표팀에서 경험 쌓으라는 식으로 소집해서 테스트해보는 경우가요.(수비진의 두께자체만 보면 갈락티코였던 99, 2001세대는 히딩크가 무진장 많이 소집했었죠. 특히나 조병국, 조성환, 박용호의 경우에는 수비진 땜빵 생겼다하면 냅따 불려가서 같이 훈련받고, 특히나 그때의.. 그러니깐 허리가 망가지기 전의 조병국은 워낙 영민한다데가 신체조건도 탁월해서 히딩크가 따로 언론에다가 코멘트를 할 정도로 유심히 지켜봤었어요.)
그리고, 그 이유는 위에서 말했다시피, 예전에 비해 확연히 약해진 실력 때문이구요.
3골다, 수비실책에서 비롯된건데, 1-2번째골은, 전혀 센터백들이 방해를 하지 못했어요. 실점 장면을 보면, 공격수가 센터백으로부터 너무나 자유로웠죠. 밀집 상황이다보니, 당연히 몸을 부대끼고 있어줘야 했는데.. 3번째골은.. 뭐라 할말이 없구요. 국가대표팀, 그것도 청소년 대표팀 경기를 챙겨본지 초딩때부터 지금까지 대략 12년이 다 되가는데 입에서 쌍욕을 뱉은 적이 어제가 처음이네요.
그래도, 말 그대로 수비진은 경험이 중요한 대목이고, 여튼 8강만 해도 충분히 선전했으니.. ^^
여튼, 이러한 약화 부분은, 장기적으로 국가대표팀 경기력에 좀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데
현재 국가대표팀 공격수 언급되는 사람도 확정 - 박주영, 이근호 / 경쟁 - 이동국, 김영후, 정조국? 이정도 수준이잖아요. 수비진은 사실상 강민수, 이정수, 조용형 세명 확정에 1명 정도 더 뽑을듯한 상황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공격수나, 수비수가 나온다면, 금방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거에요. 실력을 떠나서, 가능성을 보고 .. 어차피 4rd 수비수or공격수인 이상, 경기에 출장할 일은 드물테니, 경험이나 쌓게 해주자는 의미에서 말이죠. 98때의 이동국이 그랬고, 2002때의 현영민이 그랬죠.
일각에서는, 역대 청소년 대표팀 에이스 수비수, 스트라이커 계보를 언급할때마다
어차피 아시아용 공격수, 수비수라고 폄훼를 하는데.
그 아시아용조차 못 되는 공격수가 없다는 게 더 웃긴 현실이죠.
어차피 아시아용이라고 우리가 비하해대봤자, 일본, 중국, 사우디에서
귀화시켜줄까? 라고 하면 침을 흘리면서 업어갈 대표팀 벤치 자원
조재진/ 김은중, 안정환 / 이천수구요.
트루시에가,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했던 한국, 일본 관련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어요.
' 이동국, 김도훈을 뽑지 않는 한국이 부럽다.' (김도훈은 일본 빗셀 고베에서 일본인들 우주로 관광시키고 거액의 계약금으로 전북으로 금의환향, 이동국은 그 시절엔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였고)
개인적으로 어제 가장 놀란 선수는 서정진 선수와, 구자철 선수에요.
구자철 같은 경우에는, 정말 많이 뛰기도 뛰고, 패스도 놀라웠는데, 후반 30분을 기점으로 체력이 확 떨어지기전까지 가히 패스성공률 100%에 가까운, 절 경악으로 몰아넣었는데요.
조금 과장해서, 아퀼라니가 미치던 시절의, 제가 제일 처음 아퀼라니를 접했었던 충격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가나 그 쫄깃한 것들과 몸싸움이 붙어도 전혀 밀리지 않더군요-_-; 좀 많이 놀랬습니다.
거기다가
a. 허정무가 19살의 나이로(청소년 대표팀에 뽑히기도 전에) 국가대표팀 소집->A매치 데뷔
b. 18살때부터 제주 유나이티드의 붙박이 주전
c. 홍명보가 기성용에 목을 메지 않았던 이유
d. 주장 of 주장인 홍명보가 주장완장을 줌
대략 이정도를 더해서, 구자철의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치고 싶은데요.
어제 경기 이겼다면 구자철vs가나 스페셜 영상을 만들었을텐데 ㅠㅠㅠ
서정진 같은 경우에, 계속 경기 내도록 부진했던 김민우에 비해서 탁월한 드리블과 슈팅을 보여주면서 공격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워스트는 4백 전원. 실점 상황 뿐만 아니라, 좌우 풀백의 공격가담도 매섭지 못했고, 특히나 오른쪽에 정동호 선수는 너무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더군요. 패스를 도저히 따라잡지 못했어요.
전반전에 골을 기록하기도 했던 박희성 선수는, 교체 되기 직전에 호돈삘이 물씬 풍기는 반박자 빠르고 준비동작 없는 토우킥 슛을 시도했는데 인프런트쪽에 걸리면서 아쉽게 빗나가더군요 ㅠ 키퍼가 멀뚱히 보고만 있었습니다.. 골대 10cm 차이로 빗겨나갔구요.. ㅠㅠ
반대로, 우리 레알 선수인 오파레는.. 흠.. 왜 카스티야 벤치인지 알겠더군요.. 좀 많이, 별로였습니다.
가나가 이기더라도, 오파레가 미친듯이 잘하면서 이기면 그나마 기쁠거 같았는데
어제 제가 보기에 가장 잘한 선수중 한명인 서정진 선수의 주활동무대가 왼쪽이었는데
가나의 수비수는 오파레였죠?
여러모로 우울한 하루입니다.
그래도, 정말로 수고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켜봤던 이범영, 조영철이 부진한 반면에 그 틈을 비집고 올라온 김민우, 구자철, 김승규등이 빛난 2주간의 짧은 꿈이였네요.
+) 욕 한마디만 해도 되요? ㅠㅠㅠㅠ 삭제하라면 바로 삭제 ㄱㄱ
아오 ㅠㅠ 전남의 슈바 ㅠㅠㅠㅠ 마지막에 그거 가나가 이단 니킥으로 우리 선수 차면서 헤딩 못하게 했을때 그건 PK 줬어야지 ㅠㅠㅠㅠㅠㅠ 대놓고 무릎으로 등을 까더만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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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2009.10.10오파레 어제 선발포메이션에는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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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Gago N.Torres 2009.10.10@우승 어제 오른쪽 공격은 인쿰이 리딩하고, 뒤에서 오파레가 백업을 치는 형국이더군요. 따지면 오파레가 풀백, 인쿰이 윙일듯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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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우승 2009.10.10@Gago N.Torres 아.. 글쿤요, 오파레 활약잘하길 빌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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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illa 2009.10.102007 청대 + 2009 청대 = 2012 올대 주축 멤버일텐데... 홍명보 감독이 잘 조합하고 그 사이에 또 괜찮은 선수를 발굴해내서 올림픽에서 메달 따는 모습 꼭 한번 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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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no.7 2009.10.10구자철이야 예전부터 지켜보던 인재.....
기성용-구자철 나중에 콤비 뜨면 갠춘할지도 몰라. 물론 둘다 수비력이 엄청난 발전을 한다는 가정 하에.........
그리고 어차피 수비수야 나중에 가서 봐야 아는거 아냐? 조병국이 그때 아무리 떳던 유망주라 하더라도, 그때 솔까말 축빠+크리그 빠 아님 알던 사람이 어딨어;;; 나만해도 그냥 잘하는 유망주 수준으로 알았는데 성남 오고 나서야 알았지... 이녀석 괴물이라고.
한마디로 니가 예전에 쓴 글처럼 아직까진 수비수들을 탓할때가 아냐. 어떻게 보면 수비수 만큼 결과론 적인 포지션이 없지. 매경기 말아먹더라도 중요한 순간에 철벽을 보이면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처럼......
정벅이가 언급한 선수들도 다 당시에는 그냥 듣보잡 수준......(이건 어쩌면 내가 그당시 얼마 축구 안봐서 일지도...) 지금의 선수들도 나중에 제2의 홍명보가 되지 말라느게 어딨어?ㅋㅋㅋㅋ -
subdirectory_arrow_right Gago N.Torres 2009.10.10@레알no.7 조병국은 성남에서 잘해주는데.. 그게 허리 망가지기 전의 한.. 70%?
진짜야. 조병국 예전에 22-3살때는 괴물이였어. 구라 좀 보태서 최진철의 제공권에 김태영의 태클을 동시에 갖춘.
그런데 무릎 다치고, 허리 완전히 망가져서 2-3년 정도 이리저리 떠돌더니 ㅠㅠ -
레알no.7 2009.10.10아 그리고 추가로 요새 국대에서 날라다니는 조용형 성남에서 하도 못해서 완전 ㅄ인줄알았는데 제주 돌아가니 다시 뜨더라.....ㅅㅂ
이런거 보면 수비수는 어떻게 될지 몰라....ㅋㅋㅋㅋ
솔까말 제주나 성남이나 뭐가 다르다고.... 둘다 포백쓰면서 공격 위주의 팀인뎈ㅋㅋㅋㅋ -
subdirectory_arrow_right Gago N.Torres 2009.10.10@레알no.7 수비수한테 경험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엊그제 내가 적은 글에도 이야기했으므로~_~ ㅋ 근데, 말 그대로 진짜 아쉬워서 그래. 어제 3골다, 똑같은 패턴으로 어이없게 줬다는 사실 자체가 ㅠㅠ
그리고 조용형은 성남에서 학범슨이 좀 못 쓰더라구-_-; 나도 그렇게까지 못할줄은 전혀 몰랐어 ㅋㅋ -
그대와함께라면 2009.10.10진짜 어제 구자철 선수의 플레이는 많이 놀라웠습니다 ㄷㄷ 제주의 경기를 안 봐서 그 정도로 잘 할줄은 ㄷㄷ 나중에 기성용-구자철 조합 나오면 미드필더에서 패스플레이 하는 거 참 재밌겠더군요 ㅎㅎ
어제 마지막에 심판 아오 ㅅㅂ 아주 니킥 날려서 면상을 확 ㅠㅠ 어떻게 그게 PK가 아님? ㄷㄷㄷㄷㄷ -
탈퇴 200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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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 Pacino 2009.10.10저는 요즘 한국이 점점 미드에서 문제점을 드러낸다고 생각하는데.. 청대를 보고 미래를 판단하는건 물론 어느정도 일리가 있지많요 ㅎㅎ 제가 제주사람이고 제주 홈 경기는 매번 가는데 구자철 선수는 미래가 밝아보이긴 하더군요 포항한테 8:1로인가 발릴때 구자철 선수가 차출되어서 없었는데 ㅜㅜ 요즘 구자철 선수때문인지 제주가 계속 연패행진입니다..ㅜㅜ
근 몇년간 한국 성인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는 골 결정력이나 슈퍼스타의 부재도 있겠지만 중앙미드필더의 문제도 크다고 봅니다 그래서 자꾸 사이드로 일단 풀어보려고 윙 윙백을 많이 뽑아보는거같고요.. 그렇다고 뻥축구를 구사할수있는 공격수도 없어서 ㅜㅜ
무튼 조금 아쉽지만 청대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나라는 대표팀 경기에 너무 목숨을 걸어서 얼마나 부담됬을까요 다른나라들은 청대경기는 진짜 단순 경험인데.. -
subdirectory_arrow_right Gago N.Torres 2009.10.10@Al Pacino 아, 저는 계속 측면으로 볼을 보내는 이유를 다르게 생각했어요 ㅎ
청대만 한정짓는다면 박희성의 경우, 발이 빠르지 않고 위치선정면에서 많은 약점을 드러내면서 수비진을 효과적으로 흔들지 못했죠. 어디까지나 육체적인 잇점만 이용했을뿐.
그러다보니, 구자철같은 중앙 미드필더가 바로 바로 정면으로 찔러주지 못했다고 봐요. 구자철 같은 경우, 어제 중앙에도 빈공간이 있다면 여지없이 찔러줬죠. 정동호 선수가 반박자 늦게 들어가서 무산된 막판의 원터치 패스도 그렇구요.
국대에서도 비슷한데, 이근호가 정면으로 많이 들어가기 보다는, 스스로 찬스에 대한 부담감이 커서 그런지, 측면을 크게 흔드는 형식이더라구요. 그래서 측면으로 볼을 잘 보낸다고 생각했구요.
또한 저희 한국의 전통적인 컬러자체가 3-4-3을 기점으로 한, 측면 윙플레이 중심이다보니, 아직까지 그 풍토에서 완벽하게 벗어나지 못한 감이 있구요.
반면에, 중앙 미드필더가 예전의 유상철, 김남일, 이을용이 북치고 장구치던 시절보다 네임밸류나 무게감은 좀 쳐진 감이 없지는 않은데, 대신에 수준급 자원들이 양적으로 풍부해진것 같아서 전 미드필더부분에는 크게 불만이 없습니다 ㅋ
가장 불만인건, 본문에도 언급했지만 이동국-박주영 이후로 두각을 드러내는 공격수가 마땅히 없다는 부분이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Gago N.Torres 2009.10.10*@Al Pacino 그런데, 댓글에 말씀하신대로
측면으로 볼을 돌리기보다는, 중앙으로 볼을 과감하게 찔러주는 \'창의력 넘치는 얼라\' 애들은 생각해보니 좀 많이 없어졌네요-_-; 90년대후반만 해도 고종수, 이관우, 김경일, 윤정환, 노정윤... 김두현, 백지훈정도가 크게 커줬어야 했는데 ㅠ
지금은 개인적으로 황진성 기대중입니다. 포항에서 왼쪽 윙이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주 기용되는 선수인데.. 국가대표팀 4-4-2 왼쪽 윙이나, 쳐진 공격수로 한번 기용해봄직도 한 요즘의 퍼포먼스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