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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비고토요일 5시

1960 챔피언스리그 결승 후기

Zinedine Zidane 2009.09.08 21:50 조회 1,585 추천 2
1라운드 12-2 Jeunesse Esch
2라운드 6-3 Nice
3라운드 6-2 Barcelona

vs 프랑크푸르트

라인업
----------푸스카스----------
헨토----------디---------델솔
-----비달----스테-----카나리오
---사라가----파노-----------
파친---산타마리아--마르키토스
---------도밍게스------------

여행을 가면서 클박에 있는 챔스결승경기들을 다운받아갔었는데, 첫번째로 60년 챔스5연패를 일궈낸 프랑크푸르트전을 보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7-3이었고, 푸스카스가 4골을, 디스테파노가 3골을 넣은 경기였죠.

일단 흑백으로 된 경기였고, 선수들의 얼굴은 구분이 안가는 정도의 화질에, 포메이션이 현대적이지 않아서 일단 제가 느낀대로 위에 라인업을 썼는데 틀린 점 있으면 얘기해주세요!

경기초반에는 프랑크푸르트의 공세에 레알이 맥을 못추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직 본인들을 축구를 펼쳐보이지 못했고, 프랑크푸르트는 마이어를 중심으로 한 효율적인 역습을 깔끔하게 전개했습니다. 그래서 전반에 오히려 첫골은 프랑크푸르트가 넣었습니다. 레알 선수들은 아직 자리를 못잡는 느낌이 강했고, 공격도 쉽게 되지 않고 있었죠.

골을 먹어서일까요? 레알도 조금 달라지기 시작하는데 바로 디스테파노옹이 골을 넣어 동점을 만들고, 전반이 끝나기 전에 디스테파노옹이 한골, 그리고 푸스카스옹이 골을 넣고, 3-1로 경기를 레알이 앞서게 됩니다.

후반에는 그야말로 레알의 파상공세였습니다. 패스가 살아나면서 본격적으로 공격을 해갔고, 헨토, 카나리오의 측면돌파에 디스테파노옹이 중앙에서 공격전개를 해나가고, 게다가 최전방은 푸스카스까지 공포의 왼발을 뿌려대니 프랑크푸르트가 맥을 못추고 무너졌습니다. 한 3골인가 더 먹은 후에 프랑크푸르트도 2골을 넣긴 했지만, 이미 레알이 한참 달아난 후라 늦었죠.

경기에 대한 느낌을 얘기하자면, 현대축구에 비해 약간 속도가 많이 느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들 공을 잡고, 조금 있다가 패스를 하더군요. 그리고 물론 수비도 현대에 비해 압박이 덜했고요. 기술적으로도 그동안 축구가 많이 발전했음을 알 수 있더군요.
그리고 골키퍼한테 백패스하는 행위에 대한 금지조치는 정말 잘한 조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비수들이 기회만 되면 바로 골키퍼한테 백패스해서 키퍼는 그걸 손으로 잡으니 경기 맥이 딱딱 끊기는 게 별로였습니다.

선수들 얘기로 넘어가볼까요?

일단 디스테파노옹은 당시 나이가 33살 정도 된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에도 왕성한 스테미너로 운동장 전체를 누비더군요. 디스테파노옹이 스코어러라는 느낌이 강한데, 그보다는 전천후 미드필더에 가까웠습니다. 그 때 선수들이 디스테파노옹이 있으면 한포지션당 1명씩 더 있는 것 같다는 얘기를 본 기억이 있는데, 확실히 중원에서는 거의 모든 곳에 가 있더군요.
활동량도 어마어마한데 어떤 선수보다도 기술적으로 뛰어났습니다. 솔직히 당시 선수들이 기술적으로 뛰어나다는 느낌은 별로 못받았는데 디스테파노옹은 다르더군요. 몇명이 에워싸도 볼을 잘 키핑해서 다른 선수에게 내주고, 제치는 것도 휙휙 제치더군요.
즉, 라울+지단의 느낌이었습니다ㅠㅠ 그 플레이를 보는 게 감동적이더군요

푸스카스옹은 디 스테파노옹과는 약간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전방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가지고, 언제어디서나 위협적인 슈팅을 때릴 수 있는 존재.
그리고 수비수들을 끌어주면서 다른 곳에 공간을 내어주던 역할을 하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 엄청난 왼발. 그 왼발로 4골을 뽑아내고, 키퍼가 잡지못하면 리바운드 상황이 생기고. 대단하더군요. 이 둘의 투톱이야말로 영혼의 투톱? 1인당 2명씩 마크해야하는 투톱?

그리고 헨토옹. 전 헨토옹이 조금 점잖고 열정적이고 그런 이미지였는데, 한 경기를 지켜본 결과 조금 로벤의 느낌이었습니다. 개인기로 수비수 벗겨내려고 하고, 스피드도 빠르고 적당히 탐욕도 있고. 이 경기에서만 헨토옹이 2번인가 골대를 맞췄습니다. 오히려 헨토옹보다 더 돋보인건 반대편의 델솔이었습니다. 연계플레이도 뛰어나고, 적절하고 센스있는 플레이를 펼치더군요.

전 뭐 전술같은 거 잘 보질 못해서 자세히는 쓰지 못했지만, 재미있는 경기였고, 조금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골대를 3~4번 맞췄는데 그것만 몇개 들어갔어도 결승에서 2자리수 득점하는 말도 안되는 사건도 볼뻔했군요.

이제 내년이면 챔스5연패 50주년인데 한번 기대해보고 싶군요. 새로운 디스테파노와 새로운 푸스카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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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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