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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비고토요일 5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컵 후기

Zinedine Zidane 2009.08.25 15:04 조회 1,537

원래 밀란과의 경기였다가 아쉽게도 로젠보리로 바뀐 경기인데 밀란과의 경기였으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줬을지 궁금합니다.

각설하고, 일어나니까 이미 프레젠테이션은 거의 끝나있더군요. 가라이, 알비올, 그라네로, 알론소까지 모두 우리팀에 정말 잘 적응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라고!

살옹의 고별행사가 있었죠. 두 딸과 함께 나온 살옹, 그리고 수많은 트로피.. 베르나베우 팬들은 다행히 꽉차서 살옹에게 박수를 보내더군요. 고별경기가 되어주길 바랫는데, 고별행사라도 해줘서 정말 다행입니다. 사진들 보니 페레즈가 살옹에게 반지를 맞춰주었던데 너무 섭섭해하는 얼굴이 아니라서 조금 마음이 놓였습니다. 앞으로는 이렇게 레전드들이 떠나지 않길 바라며..

전반전 라인업                                    후반전라인업
-----벤제마------라울-------            -------라울(루드)---과인------
-----카카--------------호날두          ----카카(구티)-------------로벤
-------알론소----라스-------           -----그라네로----라스(디아라)----
마르셀로-----------------알벨         드렌테----------------- 알비올
-------가라이----알비올------         ------가라이----------페페-------
----------카샤스-------------        ------------카샤스------------

이전까지 페예그리니의 경기들을 보면 그냥 선수들이 하고 싶은대로 알아서들 공격해봐라 하는 느낌이 솔직히 컸습니다. 첫경기 로버스 전을 제외하고 쭉 경기들을 보면서 느낀 점이었는데요. 물론 이전보단 원활하게 공격을 풀어나갔지만 우리가 이전까지 보아오던 비야레알의 스타일대로 경기를 하진 않았습니다. 안팎의 사정이야 다 알 순 없지만 그래도 페감독이 다른 외부적인 요인들에 흔들리지 않고, 본인이 하고자하는 대로 해주길 바랬는데 좀 아쉬움은 사실있었죠.

그러나 오늘 경기보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지금까지는 뭐랄까 감독이 선수들의 능력을 점검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오늘 경기를 보니까 이전까지는 수비전술에 대해 특별히 어떻게 하라고 강하게 언급하거나 특별히 중점을 두진 않았던 것 같아요.

네 말이 계속 길어지는데 좀 줄이자면, 상대팀의 강함을 떠나서 경기내내 최전방에서부터 엄청나게 압박을 하는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더군요. 워낙 활동량이 좋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당연하긴 하지만, 이제 뭔가 틀을 잡은 느낌이었어요. 최전방에서부터 압박이 되니 자연스레 상대팀도 힘겨워지고 혹시라도 실수를 하나하게 되면 바로 역습으로 이어지더군요. 근데 우리 팀 역습인원은 벤제마, 카카, 호날두라 한순간의 실수는 치명타들이 되죠. 게다가 뿌려주는 선수는 알론소 그리고 뭔가 달라진 라스까지 있으니 역습은 대단하더군요.

지공상태에서도 확실히 알론소가 들어오고 카카까지 있으니 볼배급도 잘되고, 공격도 잘풀리더군요. 좌우로 알론소가 뻗어주고, 카카가 공을 앞으로 운반해주는 역할을 많이 하던데 아주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라스까지 오늘 달라진 모습보여주겠다고 작심했는지 수비뿐만이 아니라 공격에 있어서의 볼배급 그리고 중거리슛으로 이적 후 첫 골까지 뽑아내더군요. 아주 신나보였습니다. 중거리슛까지 장착하려는 거 보니 마하마두가 진정 긴장해야겠더군요.

수비진의 마르셀로도 드렌테보고 긴장했는지 오늘 한단계 또 레벨업을 이뤄내는 느낌이었습니다. 첫골 어시도 그렇고, 왼쪽에서의 드리블도 그렇고, 수비로의 전환도 조금 빨라진 것 같고, 괜찮더군요. 이건 드렌테보다가 마르셀로봐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가라이와 알비올은 예상외로 단단한 모습 보여주면서 페페가 없는 첫 4라운드에 대한 우려를 조금 덜어주었고, 아르벨로아도 점점 오버래핑에 익숙해지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우리팀의 가장 무서움은 후반에 풀 체력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이 주전과 격차가 거의 없다는 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후반에도 똑같은 페이스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동안 크랙이던 로벤이야 말할 것도 없고, 그라네로는 알로소가 없어도 어느 정도는 해줄 수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었고, 여전한 킬패스의 구티까지 미드필더들은 아주 좋았습니다.

특히 오늘 고무적인 점 중 하나는 작년 시즌아웃당하면서 우리팀이 대망테크를 타던 원인이 되었던 루드와 디아라의 복귀입니다. 웬만한 선수의 영입보다 기뻤던 건 저뿐만이 아니었겠죠? 둘의 복귀는 다시 차와 포 하나씩 도로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앞으로 누가 주전이 될지 장담은 못하지만 두 선수가 이전까지 보였던 클래스를 다시 보여준다면 각자의 포지션은 베니테즈식 로테이션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그 정도로 좋은 선수들이고 참 기쁘네요.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호날두인 것 같아요. 앞으로 감독이 프리롤로 쓰려는 것 같던데 계속 리베리나 실바를 원했던 제 입장에선 좀 아쉬움이 있습니다. 어떤 아쉬움인지는 다들 잘 아실테고, 그냥 시간이 좀 걸릴거라고 생각하고 믿고 기다려야할 것 같아요. 최소 6년간 우리 노예니까요 ㅋㅋ

어쨌든 오늘 경기를 쥐고 흔든 점에 너무 만족스럽고, 앞으로 시즌초반부터 공격과 수비 모두 오늘과 같은 모습만 보이면 좋겠습니다. 90,000명을 만족시키겠다는 페예그리니 감독에게 신뢰를 보냅니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쓰다보니 앞뒤도 잘 안맞고 그런데 결론은 경기 못보신 분들은 꼭 보세요. 페예그리니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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